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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그리고 그 후
작가 : 전Yeah
작품등록일 : 2019.10.7

2014년, 갑작스레 일어난 사태 이 후 인류는 멸망하였다. 그로부터 1년 후, 사태에서 살아남은 이설전은 변해버린 환경과 그것에 적응해가는 자신에게 회의감을 가지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하다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이미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일상을 쓰는 아포칼립스 일상물.

 
12 - 동창회 (3)
작성일 : 19-10-23 23:41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1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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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람아, 조심해. 조심, 조심.”

 

  정제가 보람을 부축하며 조심스레 산부인과 밖을 나서고 있었다. 영우는 우산을 들고 두 사람 위에 우산을 씌워주었다. 빗줄기는 아까보다 더 굵어져서 폭우는 좀처럼 멎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폭우 속에서 두호가 설전에게 다가가 말했다.

 

  “정말 갈 거냐? 그러다 괴물이라도 만나면?”

 

  “간다. 여기서 낳는 건 비 추천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안전을 위해서 보람이나 아기의 안전을 버린 다는 선택지를 나는 선택할 수 없어. 거기다 고생해서 타이어 갈았잖아. 굴려는 봐야지.”

 

  “임마. 그러다 다 죽으면?”

 

  “내가 안 죽여. 걱정 하지 마.”

 

  말을 마친 설전이 조심스레 보람을 부축한다. 보람의 상태는 아까보다 더욱 나빠졌다. 정제는 그런 보람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대신 아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정제의 마음은 더욱 쓰라렸다.

 

  정제가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 설전의 부축을 받은 보람이 정제의 무릎에 눕는다. 다음은 영혜가 들어가 앉아 보람의 다리를 감싼다. 그 다음은 영우차례였다. 꼬마, 얼른 타라 라고 말한 설전이지만 왠지 영우의 눈빛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묘한 살의를 띄며 설전을 째려보던 영우는 차에 타더니 거칠게 문을 닫았다.

 

  차 창문 떨어지겠다, 살살 좀 닫지 뭐하는 거야 라고 불평하며 설전은 조수석에, 그리고 두호는 운전석에 앉았다. 보람이 떨어질 위험은 없는지 백미러를 보고 확인한 두호가 페달을 밟자 차가 천천히 빗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설전은 뒤를 돌아본다. 역시 그냥 봐도 보람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아까 수류탄 때문에 차의 뒤 유리창이 완전히 다 날아간 상태. 급하게 유리 파편을 치우긴 했지만 깨진 창으로 들어오는 빗물은 어떻게 막을 방도가 없었다. 설전이 내리치는 승용차의 앞 유리를 강타하는 빗방울들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두호가 와이퍼를 키더니 말한다.

 

  “대형마트까진 얼마나 걸려?”

 

  “여기서부터 빨리 가면 5분 이내.”

 

  “얼마 안 걸리네.”

 

  “물론 아무 방해도 받지 않는다면 말이지. 근데 너도 이 근처에 살았으면서 왜 지리를 모르냐.”

 

  “너도 1년 떨어져 살아봐. 가물가물하다.”

 

  “다 늙었네. 병신이. 1년 떨어졌다고 까먹은 거면 뇌세포에 문제 있는 거야.”

 

  “어따 대고 병신이야.”

 

  “병신한테 병신이라고 그런다.”

 

  윤두호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폭우 속을 해쳐가며 운전을 해야 하는, 그것도 임산부를 태우고 운전하는 그의 입장에선 시선을 설전에게 돌릴 여유 따윈 없었다. 게다가 언제 괴물들이 나타날지 모른다. 그 긴장감 때문에 더욱 그는 운전에만 집중 할 수밖에 없었다. 설전이 백미러를 슬쩍 보더니 두호를 향해 수군거렸다.

 

  “쟤는 뭐냐?”

 

  “누구?”

 

  “쟤, 영혜 옆에 꼭 붙어 있는 애.”

 

  “영혜? 아, 영우누나? 걔 동생이야, 영우.”

 

  “뭐? 동생? 쟤가 영혜 동생이야?”

 

  설전이 뒤를 돌아보았다. 설전이 영우와 눈을 마주쳤지만 영우는 싸늘하게 설전을 째려보더니 이내 영혜에게 찰싹 붙어 보람의 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영혜는 두 사람이 그런 상황인 줄도 모르고 열심히 보람의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자리로 다시 돌아앉은 설전이 두호에게 수군거렸다.

 

  “쟤 근데 왜 나한테 저러냐. 막 보기만 해도 째려보고 난리네.”

 

  “뭐? 그럴 리가. 얼마나 착한 앤데.”

 

  “착하고 나발이고. 나랑 처음 눈이 딱 마주쳤는데 째려보고 아주 그냥 개무시 한다니까. 왜 저러는 거야. 지 누나 은인한테.”

 

  “글쎄. 그거야 나도 모르지. 정말 착한 애야. 말도 잘 듣고 속도 깊고. 네가 뭐 잘못한 게 있겠지 뭐.”

 

  “만난 지 도합 5분도 안 되는 애새끼한테 잘못할 게 뭐있냐.”

 

  “근데 너 어떻게 저런 예쁜 영계를 후렸냐. 존나 어이 털리네.”

 

  “오다 주웠어.”

 

  “뭐?”

 

  “오다 주웠다고.”

 

  설전의 대답에 영혜가 그의 뒤통수를 때린다. 설전이 뒤를 돌아보자 영혜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무언으로 그를 나무라고 있었다. 그 눈빛을 이해한 설전은 더는 쓸데없는 소리는 안하기로 한다. 괜히 꺼내봤자 영혜한테 좋을 게 없어 보이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누나가 설전을 때린 것이 좋은지 영우는 배시시 미소를 지었다. 설전은 투덜거리며 다시 앞을 바라보고 두호는 그런 설전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뭐냐. 그 화기애애한 행동은.”

 

  “운전이나 해.”

 

  “놀랍다. 빈유 좋아하던 네가 어떻게 저런...”

 

  “닥쳐 병신아. 어디서 이상한 말을 읊조리고 있는 거야.”

 

  새빨개진 얼굴을 한 설전이 두호에게 성질을 부렸다. 두호는 얄미운 웃음을 입가에 머금었다. 그는 설전의 얼굴을 흘끗 바라보았다. 두호의 말 때문인지 그의 얼굴표정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인상을 잔뜩 찡그린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설전. 두호가 삐진 설전을 달래기 위해 말을 걸려는 순간 설전이 먼저 선수를 챘다.

 

  “차 세워.”

 

  “뭐? 얌마 그런 걸로 화를..”

 

  “얼른 차 세워!”

 

  설전이 언성을 높이자 두호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차가 비 때문에 미끄러지긴 했지만 보람에게 해가 안 될 정도로 안전하게 멈췄다. 설전은 다급하게 총을 챙겼다. 그는 거칠게 차 문을 열었다. 두호가 무슨 일이냐고 채 다 묻기도 전에 설전이 다시 그의 말을 선수 치며 내렸다.

 

  “괴물들이다.”

 

  “뭐?”

 

  그 말에 영혜도 차에서 내리려 했다. 영우가 왜 그러냐면서 영혜를 말리려 했지만 영혜는 영우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사정했다. 영우는 누나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영혜가 지나갈 공간을 마련했다.

 

  영혜가 차에서 내리자 영우가 영혜의 손을 잡는다. 차 안에서도 보람과, 정제, 두호가 영혜의 행동에 적잖이 놀란다. 영우는 영혜에게 어딜 가려고 그러느냐며 영혜의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 영혜는 영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갔다 올게.”

 

  “갔다 오다니? 누나...?”

 

  “지금은 누나가 가야 돼.”

 

  “왜..? 저 아저씨도 있는데 왜 누나가... 가지마. 누나. 뭐 하려는 거야.”

 

  “아저씨만으론 힘들 거 같으니까.”

 

  영혜는 말을 마치면서 영우의 손을 두 손으로 꼭 감싸 쥐었다. 비로 인해 날씨는 쌀쌀했지만 누나의 손은 따뜻했다. 영혜는 영우의 손을 놓고 그를 차 안에 다시 들어가게 한 후 능숙하게 탄창을 총에 장전시켰다.

 

  영혜가 내린 것을 본 설전은 총을 장전하더니 아직 열려있는 조수석 안에 머리를 넣고 두호를 향해 말했다.

 

  “내가 출발하라고 하면 냅다 밟아라. 지금 폭우 때문에 안보이지만 마트는 여기 직진해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있어. 정문 쪽으로 가면 엄청 조그마한 입구가 있는데 아마 우리 아버지가 지키고 계실거야. 만약 계시면 내 이름을 대고 들어가.”

 

  순간 폭우를 가르는 총성이 울렸다. 두호와 보람, 정제는 놀라 영혜 쪽을 바라보았다. 영혜는 차 앞쪽을 겨냥하고 있었다. 총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그녀가 총을 쐈다는 증거가 되었다. 두호와 정제, 보람은 영혜의 모습을 보고 한번 더 놀란다. 설마 진짜로 저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총을 쏘다니.

 

  하지만 무엇보다 놀란 것은 영우였다. 총을 장전하는 모습조차 낯설었지만 군대조차 다녀오지 않은 영혜가 능숙하게 총을 쏘다니. 영우는 눈앞의 여자가 정말 자신의 누나인건지 헛갈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설전은 총성이 멎자 다시 두호를 향해 말했다.

 

  “만약 입구가 막혀있으면 물류창고 쪽으로 돌아가라. 거기도 닫혀있진 않겠지만, 만약 닫혀 있다면 물류창고 쪽에 차를 주차시키고 무조건 우리가 올 때까지 대기해. 우리가 설사 못 오더라도 거기서 꼼짝 말고 있어.”

 

  그렇게 말한 설전은 조수석 문을 닫았다. 그는 영혜의 반대쪽, 두호가 있는 운전석 쪽으로 몸을 옮겼다. 빗속에서 차를 하나 사이를 두고 남녀가 나란히 서있었다. 두호와 영우, 보람과 정제가 걱정스러운 듯 영혜 쪽으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설전은 영혜에게 불만 섞인 목소리로 구시렁댄다.

 

  “야, 아저씨란다.”

 

  “아저씨 맞잖아요.”

 

  “두호새끼는 형인데 왜 나는 아저씨냐.”

 

  “후후, 영우한테는 늙어 보이나 봐요.”

 

  “그나저나 동생이라니 전혀 몰랐네. 누나를 잃어버린 아이라길래 혹시나 싶었는데...”

 

  영혜가 총을 앞에 겨냥하더니 두 발을 쏜 다음 대답한다.

 

  “저도요. 지금도 안 믿겨요, 솔직히. 너무 꿈같아서.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나면 대게 그러잖아요.”

 

  “왜? 다시 머리라도 박으려고?”

 

  “어머 아직도 그거 기억하고 계세요?”

 

  이번엔 설전이 앞을 겨냥한 채 한 발을 먼저 쏜 다음 텀을 두고 다시 두 발을 연달아 쏘더니 영혜의 질문에 대답한다.

 

  “얼마나 지났다고 그걸 잊어먹어.”

 

  “하긴 임팩트가 엄청나긴 했지. 인정.”

 

  “흑역사도 인정하고. 역시 대단한걸.”

 

  이번엔 영혜와 설전이 동시에 총을 쏜다. 견착을 풀지 않은 채 영혜가 설전을 향해 말을 건다.

 

  “그나저나 오빠 친구 분들은 서로 눈 맞아서 아기 낳을 동안 오빠는 혼자서 뭐하신 거예요?”

 

  “뭐하긴. 책을 보면서 생물학과 심리학을 연구했지.”

 

  “으.. 그런 저급한 거나 보니까 안 되는 거예요.”

 

  “그런 저급한 거 아직 네가 쓰던 사물함에 있더라. 어찌 된 거냐?”

 

  “헉! 뭐라고요? 설마 제 사물함 뒤져 보신 거예요?”

 

  “아니, 저번에 네가 나한테 뺏어간 그 뭐시냐, 게임 보이 어드밴스 게임기 있잖아. 그거 찾으려고 좀 뒤져봤는데 나오더라고.”

 

  “아니! 왜 함부로 뒤지고 그래요! 게다가 GBA는 제가 정당하게 묵찌빠 13판 7선승으로 해서 따낸 거 잖아요.”

 

  “그거 솔직히 마지막은 무효야. 너 늦게 냈어. 내 승리라고.”

 

  “입회인이셨던 아저씨한테 말해볼까요?”

 

  “아니, 이야기가 자꾸 새네. 너 내 참을 수 벗어나 돌려줘. 너도 볼만큼 봤잖아.”

 

  “안 봤어요! 그런 거!”

 

  총성이 그칠 때 마다 폭우사이에서 남녀의 대화가 오고간다. 듣고만 있으면 마치 평범한 연인의 대화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 연인의 대화는 현 상황에서 너무나 이질적이고 위화감이 든다. 괴물을 앞에 두고 총을 쏘면서 이런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고? 두호는 이 두 사람이 도대체 어떤 관계이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할 시간조차 없다. 열심히 총을 쏘던 두 사람이 잠시 총을 멈추더니 이윽고 설전이 차문을 두드렸다. 그는 목청을 높이며 달리라고 외쳤다. 두호가 기어를 바꿨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와이퍼들이 거칠게 빗물들을 지우자 두호의 눈앞에 저글링과 낫잡이들이 차가 직진하는 방향 양 옆으로 각각 다섯, 여섯 마리가 몰려있었다.

 

  그리고 두호가 가려고 하는 길 중앙에 총에 맞아 쓰러진 괴물들의 시체가 널브러진 채 차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두호는 보람과 정제, 영우에게 꽉 잡으라는 말과 함께 가속페달을 더욱 강하게 밟았다. 폭우 속에서 괴물들의 시체를 피하며 차가 지나간다. 그런 승용차를 향해 양 옆으로 괴물들이 달려들려고 한다.

 

  그러나 차에 달려들기도 전에 가까이 있던 괴물들이 차례로 쓰러진다. 아마 설전과 영혜가 차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엄호하고 있으리라. 괴물들의 시체 무더기를 피하며 두호가 핸들을 꺾는다. 비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그는 브레이크를 적절히 밟는다. 날쌘 저글링 한 마리 깨진 창문 뒷좌석을 향해 달려들려고 한다.

 

  그러나 곧 저글링은 머리를 뚫리며 그 자리에 쓰러진다. 차가 출발한 지 고작 몇 십초. 고작 몇 십초 뿐이었지만 두호에겐 몇 십 분이나 흐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영우가 뒤를 보며 누나의 이름을 외쳤다. 그러나 폭우 속에서 누나의 이름은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듯 보였다.

 

  차가 폭우 속으로 사라지자 설전과 영혜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차가 안전하게 빠져나간 것에 대한 미소기도 했지만 괴물들이 차에 미련을 버리고 이쪽을 향해 다가오려 했기 때문이다. 영혜가 허탈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

 

  “작전 성공이네요. 우리가 먹잇감 당첨!”

 

  “이렇게 보면 신기하단 말이지. 너 어떻게 내가 하려는 작전들을 내가 말도 안하는데 다 알아차리고 그러냐?”

 

  “음... 이게 바로 사랑의 힘?”

 

  “개뿔.”

 

  설전이 다시 앞을 보았다. 폭우 속에 가려져 있지만 설전과 괴물들 사이가 제법 좁혀졌다. 설전이 총을 다시 앞으로 겨냥하더니 말을 이었다.

 

  “동생과 만났는데, 그냥 남아있지 그랬냐. 그리고 네가 가는 게 아버지나 어머니한테 쉽게 설명이 가능하기도 하고 좋을 텐데.”

 

  “남편 놔두고 어떻게 혼자 가요.”

 

  영혜의 말에 설전은 그냥 웃었다. 그는 그 말에 대한 대답을 웃음으로 넘어갔다. 영혜는 내심 설전의 색다른 반응이나 대답을 기대했지만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는 설전을 향해 입을 샐쭉 내밀더니 앞을 겨냥한 후 방아쇠를 당겼다.

 

  “살아 돌아가야겠네. 동생 얼굴 보려면.”

 

  “오빠가 안 죽게 한다고 했으니 오빠가 무조건 책임 지셔야 되요.”

 

  “넌 예외야. 넌 싸울 수 있잖아.”

 

  “쳇.”

 

  “그럼 GBA 돌려줘. 그럼 책임져 줄게.”

 

  “곧 목호만 깨면 끝인데.”

 

  “얌마 그거 내가 하던 거잖아! 내가 다 깨면 네가 해.”

 

  “알았어요. 흥.”

 

  두 사람의 대화가 폭우와 총성에 잠시 멈춘다. 괴물들이 빗방울들을 가르며 설전과 영혜를 향해 돌진한다. 꽤 쓰러뜨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세, 네 마리 정도가 막고 있다. 거기다 전부 저글링. 낫잡이와 달리 잘못 쐈다간 황천길을 갈지도 모른다.

 

  그때 영혜가 혀를 차는 소리를 낸다. 그건 일이 잘 안 풀릴 때 내는 설전의 버릇이었다. 설전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뭔가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걸 직감했다. 그리고 그 안 좋은 상황은 곧 설전의 시야에도 들어왔다.

 

  어느새 낫잡이 여러 마리가 어디서 왔는지 골목에서 기어 나오고 있었다. 설전은 혹시나 싶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마찬가지로 뒤쪽에서도 저글링과 낫잡이가 몇 마리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었다. 설전은 걸음을 옮겨 영혜의 뒤로 간 다음 영혜의 등에 자신의 등을 댄다. 영혜는 설전의 행동을 보더니 뒤에도 적이 나타났다는 걸 알아차렸다.

 

  “최악이네요.”

 

  “그러게. 또 어머니한테 엄청 혼나겠는 걸?”

 

  “이번엔 혼나도 어쩔 수 없어요. 이게 최선이었는걸요.”

 

  “그냥 두호도 내리게 해서 같이 싸우게 할 걸 그랬다.”

 

  “늦은 걸 어떻게 해요. 일단 쏘는 수밖에 없겠죠.”

 

  “그 쪽은 맡겨도 되지? 내가 도와줄 건?”

 

  “없어요. 여차하면 그냥 도망쳐 버릴 거니까 안심해요.”

 

  “아까는 남편 위해 남는다더니 말이 좀 너무 오락가락하는 거 같지 않아?”

 

  “누차 말하지만 남편보단 제 목숨이랍니다. 대범 아저씨도 말씀하셨잖아요.”

 

  “난 서로의 목숨을 중시하라고 생각했는데 참, 이기적이구나, 영혜.”

 

  설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두 사람의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온다. 괴물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영혜는 침착하게 기동성이 낮은 낫잡이보다 기동성이 높은 저글링을 향해 저격한다. 그리고 그건 영혜의 등을 맞대고 있는 설전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의 총알은 빗나감 없이 정확히 괴물의 머리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특히 이런 날씨 속에서도 두 사람의 사격실력은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 대단했다. 그러나 저글링의 속도가 더 빨랐다. 영혜 앞의 저글링이 어느새 영혜의 앞까지 다가왔다.

 

  저글링은 갈고리를 치켜들며 영혜에게 휘두른다. 영혜의 어깨에 갈고리가 스치더니 피가 튄다. 하지만 영혜는 당황하기는커녕 자연스레 녀석의 머리를 노려 방아쇠를 당긴다. 저글링의 머리가 부서져나갔지만 영혜는 확인도 하지 않고 그 다음 가까운 저글링을 향해 조준하고 발사한다.

 

  어깨의 상처는 깊지 않은 듯 보였지만, 통증은 제법 있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그녀의 사격 자세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처음 사격을 할 때 못하겠다고 울던 그녀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영혜보다 느리지만 설전도 빠른 속도로 저글링들을 잡고 있었다. 거리와 동선을 계산하여 쏘는 설전의 사격은 영혜보다 느리지만 영혜보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작전이었다. 어느새 두 사람 앞에는 저글링들의 시체만 무수히 남아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낫잡이들이 달려든다. 하지만 저글링과 달리 기동성이 떨어지고 폭우까지 쏟아 붓는 통에 그들의 움직임은 설전과 영혜보다 더 굼떴다. 낫잡이들을 하나 둘 처리하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운 건물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유리벽이 깨진 작은 김밥 집이었다. 두 사람은 재빨리 김밥 집 안으로 들어간다. 판매대를 엄폐물로 삼은 둘은 김밥 집을 향해 달려드는 괴물들을 향해 조정간을 연발로 맞춘 다음 그대로 난사한다.

 

  셀 수 없는 총알의 비가 괴물들의 머리와 몸을 찢으며 빗속을 날아다닌다. 폭우에 섞인 총알의 비가 쏟아진지 몇 분 후. 설전과 영혜를 둘러싸고 있던 괴물들은 전부 물웅덩이에 몸을 박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설전이 판매대에 몸을 기댄다. 영혜도 설전을 따라 몸을 기댄다. 설전은 잘했다면서 영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영혜도 설전에게 고생했다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대형 마트 근처, 설전과 영혜는 길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보더니 안심한다. 두호 일행이 타고 간 차는 무사히 대형 마트 정문 앞 거리에 주차되어 있었다. 설전과 영혜가 안도하며 대형 마트 정문에 도착하자 두호와 영우가 정문 앞에서 둘을 마중 나와 있었다. 영우가 달려가며 누나 품에 안기고 영혜도 영우를 품에 안는다.

 

  설전은 둘의 감격적인 재회를 뒤로 한 채 두호에게 다가갔다. 두호는 영우와 재회한 영혜를 보다 다시 설전을 보더니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살아있네 그려.”

 

  “그럼 살아 있고말고.”

 

  “대단하다. 설마 다 해치우고 온 거야? 아니면 도망 온 거야?”

 

  “괴물 새끼들 안 따라 붙도록 다 처리하고 와야지 똥을 남기고 오냐?”

 

  “....”

 

  “보람이랑 정제는? 안으로 들어갔냐?”

 

  “너네 부모님이신가? 그 분들이 데리고 가셨어. 우리한테는 이 앞을 지키고 있으라고 했고.”

 

  “그래? 뭐라고 하든?”

 

  “뭐, 위험하긴 한데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래.”

 

  “보자, 아마 2층으로 가셨을 거야. 평소에 엄마가 잠 안온다고 할 때 가끔 침대 매트리스 위에서 주무시거든. 청소한다고 하시면 거기부터 꼭 하시니 청결할 것이고.”

 

  “근데 이제 들어가도 되냐? 몸이 좀 으슬으슬한데.”

 

  “들어가자. 비 오는데 더 이상 밖에 있을 이유 없잖아.”

 

  덜덜 떠는 두호를 보던 설전은 이윽고 영혜를 불렀다. 영우와 영혜가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하고 있던 도중이었지만 설전은 가차 없었다. 그녀는 눈물을 소매로 슥 닦더니 설전이 있는 곳 까지 뛰어왔다. 설전은 영우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부모님을 찾아 보람이가 애를 낳는 것을 도우라고 말했다.

 

  “근데 영우를 데려가도 괜찮을까요?”

 

  “응, 데려가. 땀내 나는 남자 두 놈보다 누나 곁에서 일 돕는 게 더 낫지 않겠어? 게다가 저 애 나 존나 싫어해.”

 

  설전이 손가락으로 영우를 가리키자 영혜가 영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영우는 누나와 자신의 시간을 방해한 설전을 흘겨보던 중이었다. 영혜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설전을 바라보았다.

 

  “그럼 오빠는요?”

 

  “나는 문 막고 보람이나 얘네들 자리 준비 해야지. 얼른 들어가. 애새끼 감기 걸릴라.”

 

  “알았어요. 2층 아줌마 침대로 가면 되죠?”

 

  “응응. 거기로 곧장 올라가서 시키는 거 다해.”

 

  영혜는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영우의 손을 잡고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두호가 그 다음으로 입구 안으로 들어갔으며 설전이 그 뒤를 따랐다. 이윽고 설전이 손전등을 키자 두호 주변이 환해졌다. 두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마트 내부를 살폈다. 그러나 두호가 내부를 다 살펴보기도 전에 설전은 지게차에 올라타더니 그를 향해 비키라고 일갈하며 시동을 걸었다.

 

  “뭐야! 너 운전도 할 줄 아냐? 면허 없잖아.”

 

  “그 소리라면 어떤 애한테 죽도록 혼났으니 그만 하자.”

 

  설전이 익숙한 동작으로 지게차를 움직이더니 입구를 벽돌로 막았다. 할 일을 마치고 지게차에서 내린 설전을 향해 두호가 다가왔다. 그는 설전을 다시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뭔가.. 변했다. 너.”

 

  “뭐?”

 

  “아니, 역시 변한 게 맞아. 성격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그렇고.”

 

  “뭐야 갑자기.”

 

  “예전엔 그,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잖아. 맨날 제대로 말도 못하고. 나랑 만나서야 겨우 말문이 트여서 나랑 만나면 서로 욕하고 으르렁 거리긴 했지만. 지금은 뭐랄까. 그때랑은 조금 다르다고 해야하나? 아까 그 영혜라는 애한테 말하는 것도 그렇고.”

 

  “.....”

 

  “널 본 것도 놀랍지만. 너가 이렇게 변한 것도 놀랍다.”

 

  “변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 이런 상황이라면.”

 

  설전이 손전등으로 두호의 얼굴을 비추며 말했다. 두호는 두 눈을 찡그리더니 손으로 빛을 가렸다. 그는 눈이 빛에 익숙해져 안전해짐을 느끼자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영혜라는 여자. 어떤 애냐?”

 

  “응? 뭐가?”

 

  “애인이냐?”

 

  “.....”

 

  “왜 말을 못해.”

 

  “뭐...어... 응.”

 

  의외로 쉽게 수긍하자 두호는 놀라며 설전에게 다가갔다. 그는 설전에게 손전등을 빼앗더니 그를 비추며 말했다.

 

  “정말 너 다이설전 맞냐? 빈유성애자에 여자랑은 말도 제대로 못 붙이고 맨날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니던 그 다이설전 맞냐고.”

 

  “그럼 아니겠냐. 그리고 빈유성애자는 뭐냐! 그냥 개인 취향이지.”

 

  “철컹철컹?”

 

  “철컹철컹할 사람이 있냐? 그리고 가슴 그거 임마 그게 중요해? 그 안에 들어있는 마음이 중요한 거지. 그리고 작은 만큼 심장 고동소리도 잘 들리고 얼마나 좋아. 여백의 미 몰라 여백의 미?”

 

  “지랄한다. 그런 새끼가 저렇게 크고 아름다운 애인을 만드냐?”

 

  “아니, 그건.. 그.. 어...”

 

  “게다가 딱 봐도 고딩티 나는 애를. 그리 젊은 게 좋더냐.”

 

  “얌마, 네 말만 들으면 아주 그냥 내가 고딩에 환장한 새끼처럼 보이겠다.”

 

  “근데 하나 물어봐도 되냐?”

 

  “뭔데? 영혜에 관해서 이상한 개소리만 아니면 물어봐.”

 

  “‘걔’는 어떻게 되었냐?”

 

  웃으면서 대답하던 설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신다. 두호의 말에 설전이 머뭇거린다. 두호는 그런 설전을 보더니 손전등을 넘긴다. 두호는 어깨를 두드리더니 조심스레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놀리는 게 아니었다. 두호는 진심으로 설전에게 사과를 전했다.

 

  설전도 알고 있다. 두호의 질문에 악의는 없다는 것을. 그는 아마도 설전이 아직도 그 사람을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을 터였다. 아픈 구석을 찔렸음에도 설전이 그를 탓하지 않는 이유는 두호가 그 사람과 힘들 때 고민을 들어주던 유일한 친구였기 때문이었다.

 

  “괜한 걸 물었네.”

 

  “아냐. 1년도 더 지난 일인데.”

 

  “후... 아니다. 역시.”

 

  두호는 다시 미안하다며 설전에게 사과했다. 설전은 묵묵부답이었다. 설전은 알고 있다. 두호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이 그 질문에 대답할 자신이 없다는 것도. 두호도 알고 있다. 설전 본인이 어떤 질문을 듣게 될 것인지 본인 스스로 잘 알고 있으리라. 그리고 본인 스스로 그 대답에 대한 자신이 없으리라.

 

  설전이 입을 닫자 두호도 입을 닫았다. 두호는 생각한다. 사람은 변할 수 있다. 그리고 때때로 정말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음 깊숙한 곳.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사탕, 과자 코너에서 텐트와 침낭을 꺼내고 자리를 준비하던 설전과 두호에게 영혜가 다급하게 달려왔다. 그녀는 잔뜩 상기된 표정에 피범벅이 된 손으로 손전등을 들고 있었다. 언뜻 어두운 마트내부와 어울려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던 그녀는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높은 어조로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태어났어요!”

 

  가슴 속에서 벅찬 무언가가 올라오고 있는 그녀는 그 한마디를 힘차게 토해냈다. 설전과 두호, 두 사람은 하던 일을 멈추더니 영혜를 따라 다급하게 2층으로 올라갔다. 영혜가 도착한 그곳에는 아기와 엄마가 힘겨운 사투를 벌인 채 평안하게 누워있었다.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빠는 엄마와 아이를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대범과 권란은 땀범벅이 된 채 그 둘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고 영우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

 

  영혜도 눈물을 흘리며 아이가 있는 곳으로 설전을 잡아끈다. 설전이 아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핏덩어리가 엉겨붙어있는 아이는 참으로 기이하게 생겼다. 핏덩어리. 정말 핏덩어리였다. 그러나 그 핏덩어리가 왜 이리 가슴을 벅차게 하는 걸까?

 

  설전이 대범과 권란을 바라보았다. 대범은 설전이 자기를 바라보자 걱정 말라며 말했다.

 

  “순산했어. 양수가 터진지 꽤 오래 된 거 같아 난산일거 같았는데 의외로 잘 낳더라고. 산모하고 애하고 다 괜찮아.”

 

  “어휴, 참 오늘은 손을 많이 써야겠네. 밥상 차리고 애들 자리도 깔고. 정말이지.”

 

  권란이 눈물을 닦으며 호들갑을 떨었다. 설전은 다시 아이와 보람, 그리고 정제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순식간에 애아빠와 애엄마가 되었다. 만약 다른 때 같았으면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겠지.

 

  하지만 그렇게 냉정하던 설전도 지금에선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새로운 가족이 여기 있다. 그것은 정말 한 가족의 탄생과도 같았다. 괴물들이 바글대는 이 세계에서, 인간이 잡아먹히며 수가 줄기만 하던 이 세계에서 새로운 생명이 하나 탄생했다. 그것도 자신의 친구들이 그 일을 해냈다. 설전은 이 세 명에게서 경이로움을 느꼈다.

 

  “영혜야 고생했지만 조금만 더 도와줄 수 있니?”

 

  “아, 네 물론이죠.”

 

  영혜와 권란이 뒷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대범도 거든다. 두호도 그 셋을 보더니 설전을 잡아끌며 도우라고 말한다. 설전은 아빠, 엄마, 아기에게서 눈을 돌리지 못했다.

 

  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 변하고 싶지 않아도 변해야 하는 것. 때때로 그것은 좋은 것일 수도 있고, 혹은 가혹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설전은 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좌절했다.

 

  그러나 지금, 변해버린 현실에 변하지 않는 진실을 마주한 설전은 다시금 생각한다. 변하지 않을 거 같은 세상이 조금씩 다르게 변하기 시작했다고.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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