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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0
작성일 : 19-10-23 19:21     조회 : 351     추천 : 0     분량 : 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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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0.

 

  It was shiraz. 후렴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전설도 마찬가지인 듯, 나중에 굳이 찾아볼 게 뭐가 있냐고 지금 당장 원곡을 들려주겠노라고 했다.

 

 

  남성적이고 거칠었던 전설의 보컬과 달리 원곡은 저음이지만 여성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나가고 있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이 곡에 점점 빠져 들었다. 이 곡을 듣고 shiraz로 여행을 갔다는 전설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눈앞에 강빈이 있는데 그의 모습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렸고 유채의 마음을 자꾸만 더 살랑거리게 만들었다. 피아노 연주에 집중하는 그의 모습이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토록 잊혀 지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강빈이 자리를 비우고, 전설이 바에 앉은 유채를 위해 칵테일 한 잔을 만들어주었다.

 

 

 “이건 술이 아니에요. 용기를 북돋아주는 마법의 잔이지.”

 

 

  전설의 말 때문이었을까. 분위기에 취해서일까. 아니면 그냥 그렇게 되려고 했던 것이기 때문일까. 평소 같으면 어떻게 해서든 거절했겠지만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 않은 밤이었다.

 

 

  루비처럼 붉은 빛이 영롱한, 색이 예쁜 칵테일이었다. 아름다울수록 치명적이듯이 예쁜 술일수록 더 취하게 만든다.

 

 

  “어때요?”

 

 

  “달아요. 달콤해요.”

 

 

  제법 도수가 센 술이지만 달달한 맛에 더 빨리 취하고 마는 술.

 

 

  “그래도 너무 빨리 마시지는 말아요. 강빈이 오기 전에 취하면 안 되니까.”

 

  “이 곡, 참 좋네요. 한 번 더 들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귀로는 음악이, 입에는 달달한 술이 흘러 들어간다. 감성이 충만해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cloud nine. 행복의 절정이라..어쩌면 love와 같은 단어일지도 모르겠네요."

 

 

  노랫가사 중에서 가장 귀에 들어온 노랫말이었다. 유채의 말에 전설이 대답한다.

 

 

 

 “그럴지도. 근데 또 반대말일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것만은 아니에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전설을 유채가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직 스무 살밖에 안된 아가씨에게 할 얘기는 아니지만.”

 

 

  자리를 비웠던 강빈이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전설이 자리를 피해주었다.

 

 

 ***

 

  “미안해.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너무 오래 혼자 두었네.”

 

  강빈이 유채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사장님이 잘 챙겨주셨어요. 맛있는 것도 주시구. 헤헤.”

 

  이미 잔의 반 정도를 비운 유채는 조금씩 취기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너, 술 먹었니? 술은 되도록 안 마신다며?”

 

 

  “이건 술 아니라던데요?”

 

  한 쪽 팔을 베고 반쯤 누운 자세로 강빈을 바라보며 유채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강빈이 어이가 없다는 듯 되물었다.

 

 

  “그럼 네가 마신 건 술이 아니면 뭔데?”

 

 

  “용기를 내게 해주는 마법의 잔이요.”

 

 

  “그럼 여기는 호그와트이고? 넌 헤르미온느야?”

 

 

  “풉. 그럼 사장님은 해그리드구요?”

 

 

  “뭐, 외관적으로 아니라고는 못하겠네요.”

 

 

  “그럼 선배는 뭐예요?”

 

 

  “음……. 제가 헤르미온느니까 선배가 해리포터하면 되겠다. 해리포오터-!”

 

 

  유채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강빈의 얼굴에 갖다 대었다.

 

 

  “여기 이러어어어케 안경만 쓰면 딱이다, 딱. 해리포오터 완서엉!”

 

 

  갑작스런 유채의 돌발행동에 강빈은 뒤로 몸을 피했고, 피하면 피할수록 그녀는 강빈의 향해 다가왔다.

 

 

  "어어엇!”

 

 

  그러다가 결국 유채는 그대로 강빈 쪽으로 넘어졌고 다행히 탄탄한 그의 허벅지 힘으로 잘 버티어 두 사람 모두가 넘어지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강빈의 두 다리 사이로 유채의 두 다리가, 유채의 두 팔은 강빈의 목을 둘러 완전히 안긴 상태가 되고 말았다.

 

 

  찰나였지만 시간이 멈춘 듯, 두 사람은 바로 몸을 떼어내지 않았다. 제 아무리 이성적인 강빈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가는, 그것도 아주 매력적인 여자와의 접촉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유채 역시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민망하고 부끄러워 몸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강빈이 힘주고 있던 다리의 힘을 풀자, 유채가 제자리에 스르륵 주저앉고 말았다. 취기 반, 갑작스런 상황에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버린 것이다.

 

 

  강빈이 유채를 부축여 일으켜 주었다.

 

 

  “괜찮아?”

 

 

  “선배...”

 

 

  유채의 투명한 눈동자에 촉촉한 물기가 서린다.

 

 

  “말도 안 되는 아는데 안 가면 안 되겠죠? 아니, 가더라도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 될까요?”

 

 

  참았던 눈물 한방울이 유채의 하얀 뺨 위로 흘러내렸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강빈은 지긋이 유채를 응시할 뿐이다. 몹시 괴로운 표정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유채가 눈물을 훔치며 애써 웃었다.

 

 

  “아이참, 나 진짜 술 취했나봐. 왜 이러지. 죄송해요, 선배. 용기를 주는 술잔이라더니 왜이렇게 창피하죠?”

 

 

  “미안하다. 미안해, 유채야.”

 

 

  강빈이 마주잡고 있던 손을 놓고 돌아섰다. 바에 앉아 소주병을 들고 한 잔 가득 채웠다. 그리고 소주잔을 만지작거리다 이내 그만 두었다.

 

 

  그런 강빈의 뒤에 서서 그를 애절하게 바라보는 유채였다.

 

 

  “그만 데려다줄게. 고마웠어. 함께 시간 보내주는 것도 오늘까지면 충분해. 며칠이지만 덕분에 그냥 한강빈, 그저 나 자신으로 지낼 수 있었어. 혼자였다면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어려웠을 거야.”

 

 

  “오늘요? 왜요? 아직 일주일이 다 되려면 며칠 더 남았잖아요. 어째서…….”

 

 

  “그냥 그게 좋을 거 같아.”

 

 

  “뭐가 그렇게 마음대로예요. 그리고 뭐가 미안한대요? 갑자기 나타나서 구해주고 챙겨주고 피아노도 들려주고, 또또…….”

 

  유채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머릿 속으로 떠오르는 말들을 모두 쏟아 냈다.

 

  “……가자. 그만 가는 게 좋겠어. 너 데려다 줄려고 잔도 안 비운 거 안 보여?”

 

  유채가 다시 자기 자리에 앉았다.

 

  “가려면 혼자 가세요. 저 술 좀 깨고 그러고 나서 혼자 갈 거예요.”

 

 

  “송유채! 괜한 고집 부리지마.”

 

 

  강빈의 표정이 사뭇 심각해졌다. 유채도 마음을 추스른 듯, 최대한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선배, 나 선배한테 못한 말 아직 있어요. 근데 술 취한 상태에서 하고 싶지 않아. 술 깨면 할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못 가요.”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강빈이 유채의 시선을 피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무슨 말인 줄 알고요?”

 

  유채가 강빈의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이번에는 강빈도 유채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든. 그냥 대학교가기 전에 우연히, 잠시 스쳐지나가는 사람으로..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안날, 그런 사람으로 지나가. 나를.”

 

 

  말없이 앉아있었다. 나란히 앉아있던 두 사람의 뒷모습이 어쩐지 참 쓸쓸해보였다. 강빈이 먼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빈이 가게 문을 나서려하자 유채는 다급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선배!”

 

  “그럼 내일, 내일 만나요. 맨 정신으로 꼭 할 말 할래요. 내 마음 이제 진짜 알겠어. 그러니까 내일 만난다고 약속해요. 약속하는 거죠? 선배는 약속 꼭 지키는 사람이니까.”

 

 

  “아니. 그만 일어나. 계속 그러면 먼저 가는 수밖에.”

 

 

  단호한 얼굴에 체념하듯, 하릴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차안의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공기도 흐르지 않는다. 음악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채울 뿐이었다.

 

 

  차가 막혀서 한 시간 가까이 걸렸는데도 그 시간이 너무나 짧게만 느껴졌다.

 

 

  강빈이 차문을 열어주었다. 정말 마지막인가?

 

 

  “들어가.”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유채가 말했다.

 

 

  “잠시 만요.”

 

 

  “추워. 감기 걸린다.”

 

 

  “어차피 안 볼 사람 걱정은 왜 해요?”

 

  강빈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안쓰러운 눈빛.

 

  그럼에도 여전히 유채의 표정이 시무룩했다.

 

 

 “화내서 죄송해요. 근데 왜 갑자기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거예요?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나요?”

 

 

 “그런 거 아냐. 절대 그런 거 아니니까 그런 생각 마라. 며칠 동안 정리할 게 있어서 그래.”

 

 

  “미국 가도 연락은 할 수 있잖아요. 그쵸?”

 

 

 “잘 지내. 꿈꾸던 대학생활, 충분히 넌 즐겁게 잘할 거야.”

 

 

  “선배!”

 

 

  유채가 불렀지만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곧장 차에 올라타 가버렸다. 강빈의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참을 유채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대로 정말 끝인 걸까? 바보같이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 내렸다. 고작 며칠인데 하늘을 나는 듯 설렜다가 세상이 무너진 듯 마음이 아팠다. 이럴 거면 거절할 걸, 일주일만 만나자고 할 때 싫다고 했어야 했는데, 아니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해야 졌어야 했는데.

 

 

  온갖 생각들이 뒤섞여 후회했다가 다시 있었던 일들을 곱씹었다 몇 번을 반복 해봐도 기분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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