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몬스터도 헌터를 한다.
작가 : 달까치
작품등록일 : 2019.8.31

검술의 최고의 경지에 오른 나.
그런 내가 몬스터가 되어 헌터 생활을 한다.

 
5화. 이세계(1)
작성일 : 19-10-23 01:14     조회 : 42     추천 : 1     분량 : 48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김시원이다.”

 “시원이 형이구나….”

 

 김시원.

 백기현의 이름도 세 글자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이 언어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으니 이름 짓기 간편한 김시원으로 지었다.

 그게 무슨 개똥 같은 이름이냐면서 백기현이 따질 줄 알고 걱정했지만, 백기현은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응을 보니깐 그다지 이상한 이름은 아닌 거 같아서 다행이다.

 

 “그래, 근데 갑자기 이름은 왜 물어보는 거야?”

 “아 그게 그냥 너무 기뻐서요.”

 

 기쁘니깐 이름을 물어보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가장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근데 왜 기쁜 건데? 아까부터 말도 안 해주고.”

 

 문에서 측정 결과인가 뭐시기가 나오더니 아주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백기현의 반응을 보니 이례적인 일은 틀림없다.

 

 “형…놀라지 말고 잘 들으세요.”

 

 갑자기 문밖에서 분위기를 잡더니 긴장감을 형성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나는 잘하면 이걸로 이 나라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하도 다른 나라들이 나를 안 받아주니 정착할 나라가 필요할 참이었다.

 

 “시험 측정 결과…5분 55초에요! 와 진짜 미쳤지 않아요?”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아니 형, 무려 5분 55초라니까요?”

 

 백기현은 내가 못 들은 줄 알았는지 5분 55초를 한 글자 한 글자 똑바로 읽었다.

 그래도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모르겠다고! 설명을 해봐!”

 “와…진짜 이 형은 무슨 원시시대에서 살다 왔나?”

 

 내가 정말 모른다는 것을 알자 백기현은 침을 꿀꺽 삼키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헌터 시험장이 뭔지는 알겠죠? 아까 말해줬는데 모르면…아무튼 거기서 누가 더 빠르게 클리어 하나 시간을 측정하는데 5분 55초면 어디 보자 기록 좀 볼게요.”

 

 문 바깥쪽에 달린 네모난 판에 백기현이 다가가 들여다봤다.

 

 “저희 세계 10위에요.”

 

 10위라 그 정도 가지고 저렇게 좋아하는 것 좀 아닌가 싶다.

 내가 1위를 얼마나 많이 해봤는데 10위?

 10위 한다고 좋아할 사람이 많이 있을지 모르겠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지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죠?”

 “헉.”

 

 이 자식 독심술사도 아니고 어떻게 안 거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녀석이다.

 

 “표정에 다 드러나 있는데 참‥형은 누굴 속이는 건 못하겠네.”

 

 움찔.

 손끝이 꿈틀거렸다. 저 말 이미 한 번 들어본 적이 있다.

 마법을 잘 다뤘던 아리온.

 동료 중에서도 맨 처음 만났다.

 아리온이 학교를 다닐 때 귀족 또래 마법사 애들이 학교에서 평민이라고 종종 괴롭혀댄 적이 있다.

 그리고 그날따라 유난히 심하게 괴롭혀 입원했을 때 난 아리온한테 복수 그런 건 안 한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때 아리온이 한 말은.

 

 -형은 정말 속이는 건 못하겠네요.

 

 지금 당장 아리온을 이렇게 만든 녀석들을 찾아가 찢어발기려는 내 속마음이 다 들켜버린 까닭인지 아리온은 그런 말을 했었다.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는 걸 알게 된 것도 그때였다.

 

 ‘묘하게 겹쳐 보인다.’

 

 아리온과 백기현.

 한 놈은 평민, 한 놈은 귀족인 절대적으로 상반되는 둘이지만 왜 이런 걸까.

 아리온의 모습이 백기현에게 투영된 거 같은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형 제 말 듣고 있는 거죠?”

 

 아니야. 그럴 리 없지.

 아리온은 죽었다.

 그것도 내 눈앞에서 참혹하게 죽는 걸 목격했는데 이미 이 세상에 있을리가 없다.

 

 “어, 계속 말해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0위면 엄청난 겁니다. 전 세계에 있는 헌터 수를 합치면 몇 억은 되는데 거기서 10위를 하면 미래에 랭커나 다름없다고요.”

 “그런가?”

 “당연하죠.”

 

 뭐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도 저렇게 강조하는 거 보면 대단한 거긴 하겠지.

 백기현이 조용히 속삭였다.

 

 “잘하면 형의 기록도 넘을 수 있었는데….”

 

 입모양을 보니 형 뭐라고 하는 거 같은데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나도 일단 여기서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나가야겠다.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했긴 해도 일부로 들어온 게 아니니깐 말만 잘하면 될 것이다.

 나는 문을 향해 발을 내딛었다.

 그러자 아까와 같은 기계음이 나왔다.

 

 -삐빅. 스캔을 시작합니다.

 

 레이저가 밑에서 올라와 천천히 내 몸을 스캔했다.

 조금 신기해서 그런지 약간 움찔했다.

 

 ‘나름대로 재밌네.’

 

 이런 건 또 처음이라 역시 재밌다.

 여기서 움직이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지만 가만히 있기로 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경고음이 울린 건 그 순간이었다.

 

 -경고! 경고! 몬스터가 게이트에 들어왔습니다!

 

 갑자기 전광판에서 빨간불이 삐용삐용 울리기 시작했다.

 이게 설마 백기현이 말한 처벌인가?

 

 “이게 그 처벌이냐? 엄청 소란스러운데?”

 “이…이게 왜 이러지?! 기계에 오류라도 생겼나?”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는 분명 헌터 협회인가 하는 데에서 처벌을 준다고 했다.

 별로 심각하게 말하지 않아서 신경 안 썼는데 백기현의 반응을 보니 이건 처벌이 아닌 모양이다.

 그럼 대체 이건 뭐지?

 

 -제 A구역 3헌터 시험장에 감시과를 호출합니다. 예상 대기 시간은 3분입니다.

 

 ‘감시과는 또 뭐야?’

 

 날 잡으러 오려고 굳이 감시과란 거 까지 호출했다.

 별거 아니라는 백기현의 말과 달리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

 백기현이 소리쳤다.

 

 “형 일단 나와요! 감시과한테 붙잡히면 진짜 그 때는 인생 끝이에요!”

 

 백기현은 긴박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단순한 문제가 아닌 거 같아 백기현의 말대로 일단 문에서 나왔다.

 

 ‘나왔긴 했는데 이대로 괜찮은 거 맞나?’

 

 순식간에 대형 범죄자가 된 느낌.

 아무 죄도 없긴 한데 괜히 무섭고 앞날이 걱정됐다.

 

 “이쪽으로!”

 

 백기현이 앞장서서 어디론가 나갔다.

 뭐 괜찮은 거 맞겠지? 에라 모르겠다.

 백기현의 뒤를 따라 빛나는 입구로 달려갔다.

 모험을 시작하는 흥미진진한 기분이 들었다.

 

 -촤악.

 

 빛이 온몸을 흠뻑 적셨다.

 너무 눈부셔서 그런지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으으.’

 

 눈을 깜빡깜빡 거렸더니 백기현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앞에 있는 광경도 보이기 시작했는데.

 

 “어?”

 

 난 그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그도 그럴게 교황의 교회 마냥 커다란 건물들이 수도 없이 박혀 있었다.

 눈을 부비부비 비볐다.

 하지만 그 자리에는 여전히 내가 알던 도시의 모습과 달리 전혀 새로운 건물들이 놓여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악!”

 

 자리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이건 꿈일 꺼야. 꿈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어.’

 

 양쪽 볼에 싸대기를 날렸다.

 볼이 빨갛게 부어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때렸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형 뭐하는 거에요!”

 

 그런 나를 백기현이 다가와 말렸다.

 

 “허억 허억.”

 

 내 손을 꽉 봉인한 그제야 싸대기를 때리는 것을 멈췄다.

 

 “기현아…여기는 대체 어디냐?”

 

 아직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그저 다른 지역일거라고 과학이 엄청나게 발달된 아직 발견되지 않은 그런 전설속의 도시 일거라고 믿었다.

 

 “서울이잖아요! s e o u l! 정신을 대체 어디로 쏙 빼놓고 다니는 건데요! 예?!”

 

 서울이라는 이름 자체부터 익숙한 이름이 아니다.

 원래 나라나 지역의 이름은 바이온, 아크덴, 아르온같은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아 또 왜 그러는데! 재미없다고요! 콘셉트질도 적당히 해야지. 지금 안 도망치면 두고 갑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두고 갈 생각은 없어 보였다.

 지금 백기현이 도망치면 감시관이라는 놈들을 혼자서 상대해야 되는데 힘을 잃은 현재로서는 감당하기 벅차다.

 

 ‘후…진정하자. 이건 꿈이 아니야. 현실이다.’

 

 지금 내가 있는 세계는 다른 세계다.

 그야말로 이 세계.

 존재는 한 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갈 줄은 몰랐다.

 기억을 더듬었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이 언제인지. 대체 무슨 원인으로 내가 이세계로 가게 된 것인지.

 

 ‘그래 맞아…네크로맨서와 싸우다가….’

 

 죽었지.

 그것도 내가 직접 배에 검을 쑤셔 넣었다.

 

 ‘죽었다. 난 그때 분명 죽었어. 근데 어떻게 다시 살아난 거지? 그것도 이세계로?’

 

 모르겠다.

 그 무엇도 짐작이 가지 않는다.

 깨어났더니 힘을 잃었고 오라를 잃었고 검술을 잃었다.

 근데 살아있다.

 살아있는 게 나은 건지 모르겠다.

 그때 동료들과 같이 죽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녀석들은 나의 전부였으니깐.

 

 ‘나 혼자 살아남는 건 너무 뻔뻔하잖아.’

 

 차라리 다시 죽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살아봐야 무슨 소용이지? 살아서 뭐가 남는데?

 

 “형!”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녀석의 목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정신 차려요!”

 

 고개를 들었다.

 녀석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서 든 생각은.

 

 ‘아. 이렇게 보니깐 진짜 닮았네.’

 

 왜 이런 걸까.

 죽은 그 녀석이 하도 그리워 사람만 보이면 아리온이랑 겹쳐 보이는 걸까?

 내가 죽으면 백기현은 어떻게 될라나? 고블린 한테도 당하던데 아마 힘들게 살겠지.

 이런 것도 닮았네. 큭. 아리온이라고 해도 믿겠어.

 

 ‘그래 살자. 여기서 죽으면 애들이 한심하다고 말하겠지?’

 

 어떻게 살아온 인생인데, 죽기 살기로 살아온 인생 아닌가.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았다.

 살기위해서 방해하는 놈은 죽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아남는다.

 이것이 내가 추악하고 역겨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스스로 세운 1번째 원칙이었다.

 

 “지금 간다.”

 

 일단 살기로 했다.

 이세계든 뭐든 원칙만 유지하면 어떻게든 살아남겠지.

 자리에서 일어나 백기현의 뒤를 따라 갔다.

 

 ✻ ✻ ✻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앞에 깔린 여러 검사하는 곳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다행히 검사하는 곳에 사람이 없고 기계밖에 없어 백기현이 카드만 찍고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빨간불이 마구 울려댔지만 말이다.

 밖으로 나온 백기현은 이런 말을 남겼다.

 

 -형 금방 꼭 만나러 갈게요. 무조건이에요! 저 절대 잊지 마세요!

 

 그렇게 나를 숨겨두고 저 앞에 있는 검은색 기계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아무것도 준 게 없는데 어떻게 만나러 온다는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백기현이 탄 기계가 눈앞에서 안보인 그제야 수풀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힘차게 앞발을 내딛었다.

 

 “이제 가볼까?”

 

 나의 첫 이세계 생활이 지금 시작한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1화. 탑의 존재가 드러나다(2) 2019 / 11 / 10 7 0 7012   
21 20화 : 탑의 존재가 드러나다(1) 2019 / 11 / 10 6 0 3876   
20 19화. 미션 : 인간을 죽이시오(1) 2019 / 11 / 10 7 0 4576   
19 18화. 오늘은 내가 요리사(2) 2019 / 11 / 10 5 0 5163   
18 17화. 오늘은 내가 요리사(1) 2019 / 11 / 10 7 0 4946   
17 16화. 인간거미(1) 2019 / 11 / 10 6 0 5125   
16 15화. 몬스터로 리셋(2) 2019 / 11 / 9 7 0 5244   
15 14화. 몬스터로 리셋(1) 2019 / 11 / 7 13 0 5147   
14 13화. 라이칸과의 결전(2) 2019 / 11 / 6 14 0 3233   
13 12화. 라이칸과의 결전(1) 2019 / 11 / 5 16 0 4558   
12 11화. 히든 게이트(4) 2019 / 11 / 4 19 0 4048   
11 10화. 히든 게이트(3) 2019 / 11 / 2 18 0 4536   
10 9화. 히든 게이트(2) 2019 / 10 / 31 25 0 4727   
9 8화. 히든 게이트(1) 2019 / 10 / 28 36 1 4430   
8 7화. 이세계(3) 2019 / 10 / 27 33 1 4632   
7 6화. 이세계(2) 2019 / 10 / 26 33 1 4618   
6 5화. 이세계(1) 2019 / 10 / 23 43 1 4859   
5 4화. 헌터 시험장(3) 2019 / 10 / 19 48 1 5334   
4 3화. 헌터 시험장(2) 2019 / 10 / 13 53 1 4734   
3 2화. 헌터 시험장(1) (1) 2019 / 10 / 2 95 8 4255   
2 1화. 전쟁이 끝나다. 2019 / 9 / 22 139 8 4780   
1 <<프롤로그>> (2) 2019 / 9 / 1 179 11 2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