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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18. 벚꽃 엔딩 (2)
작성일 : 19-10-20 18:16     조회 : 393     추천 : 0     분량 : 6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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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18. 벚꽃 엔딩 (2)

 

 

 

 대망의 ‘Café de Sua’의 첫 워크숍을 가기로 한 날이 밝았다.

 

 새벽은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주문한 원피스가 제시간에 도착해서 새벽은 아침부터 그날의 코디를 침대에 펼쳐 놓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새벽은 어젯밤 오랜만에 대형 마트에 가서 장을 잔뜩 봤다.

 

 카페 식구들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래도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새벽은 무엇인가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하는 요리라서 자신이 없었지만, 평소에 자주 보던 블로그에서 하고 싶은 피크닉 요리들을 찾아서 재료를 하나하나 골랐다.

 

 그리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도시락을 준비했다.

 

 가는 인원들이 많아서 그런지 준비하는데 시간이 꾀나 오래 걸렸다.

 

 새벽은 오랜만에 준비하는 요리라 어색했지만 그래도 정성스럽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거라 정성껏 준비한다고 했지만 요리와는 인연이 없는 새벽이었기에 모양은 그다지 예쁘지 않았다.

 

 새벽은 자신이 한 요리의 절반 정도의 모양을 겨우 살려서 피크닉 도시락 통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담았다.

 요리를 끝내고 우연히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아침부터 준비했던 화장과 머리는 다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새벽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샤워를 하고 준비를 했다.

 

 새벽은 다시 준비를 끝내고 새로 산 원피스를 입었다.

 

 그리고 평소에 하지 않던 생머리도 위로 올려서 예쁘게 올려 묶었다.

 

 새벽은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어느 정도 만족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향수를 몸에 뿌리고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을 들고 집 밖으로 나섰다.

 

 새벽이 카페에 도착하자 카페 사람들은 이미 준비를 끝내고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은 사람들에게 늦어서 미안하다고 인사를 했고, 사람들은 짐을 싣고 벚꽃 구경을 하기 위해서 출발했다.

 

 동은이 운전하는 차 안에는 성원과 새벽, 종현, 주희만 타고 있었다.

 

 새벽은 차 안을 한참 두리번거리다 성원에게 물었다.

 

 “순신 씨가 안보이네요. 순신 씨는 안 오는 거예요?”

 

 “아니에요. 준비할게 있다고 따로 간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렇구나..”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동은은 무심하게 말했다.

 

 “이상하게 그 녀석이 뭘 준비한다고 하면 불안하단 말이야..”

 

 카페 식구들은 동은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순신의 엉뚱함은 가끔 그의 나이를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차를 달렸다.

 

 올림픽대로는 이미 피크닉을 가는 차들로 가득했다.

 

 옆으로 보이는 한강 변에도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렇게 그들이 탄 차는 순신이 알려준 주소를 향해 달리고 달렸다.

 

 얼마간 달렸을 때, 내비게이션은 한강변으로 빠지라는 안내를 했고, 사람들은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곳은 한강의 중심부를 조금은 벗어나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동은은 한강 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순신에게 전화를 했다.

 

 미처 전화가 연결되기도 전에 멀리서 큰 트럭 한 대가 ‘빵빵’ 경적을 울리며 그들에게 다가왔다.

 

 사람들은 차에서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순신을 보며 입을 떡하고 벌렸다.

 

 순신은 동은의 차 옆에 주차를 하고 내렸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일들 있어요?”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는 순신에게 성원은 말했다.

 

 “이건 또 머냐..? 무슨 짓이야?”

 

 “뭐가 무슨 짓이야. 피크닉에 다 필요한 것들이야. 걱정하지 마.”

 

 “후우.. 너가 뭘 준비한다고 할 때부터 불안했다..”

 

 “다 필요한 거니까 걱정하지 마시고요. 저 밑에 좋은 데 있더라고, 저기다가 자리 잡자!!”

 

 사람들은 순신이 이야기한 곳을 바라봤다.

 

 그곳은 잔디밭으로 된 캠핑장처럼 잘 정돈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한적해 보였다.

 

 마치 한강이 아닌 경기도 교외 어딘가에 온 것처럼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차에서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순신은 새벽에게 다가가 말했다.

 

 “민아 씨는 아직 안 오신 거에요?”

 

 “아.. 네. 주소는 제대로 알려줬는데. 아마 택시를 타고 올 거예요.”

 

 “아. 그럼 얼른 준비해야겠네요.”

 

 순신은 활짝 웃으며 트럭의 문을 열었다.

 

 그 안에는 한 기업에서 행사를 할 정도로 많은 양의 테이블과 여러 가지 잡기들이 들어 있었다.

 

 순신은 조수석에서 목장갑을 꺼내더니 급하게 트럭에서 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순신은 큰 나무판자들을 꺼내서 한강변으로 내려가는 계단 위에 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나무 판들은 알맞게 조립되어서 웬만한 경차 정도는 무리 없게 계단을 내려갈 정도의 비탈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순신은 다시 트럭으로 와서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새벽은 사람들과 짐을 옮기고 차로 돌아오면서 순신이 하는 일들을 가만히 보게 되었다.

 

 분명 민아를 위한 배려들이라고 생각했다.

 

 민아가 불편해할 거라는 자신의 말에 모두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새벽은 순신의 민아에 대한 배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바닥에 앉는 것을 불편해하는 민아를 위해서 의자를 하나만 준비해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 의자에 앉아 있으면 불편해할 민아를 생각해서 모두를 위한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까지 준비를 한 것이다.

 

 새벽은 그런 순신을 보면서 뭔가 안쓰러운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순신은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마를 닦으며 환하게 웃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치 지금 한 사람을 위해서 이렇게 준비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때 새벽에게 경비 복 같은 것을 입은 사람 한 명이 다가오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어제 그 난리를 치더니 이러려고 그랬구먼..”

 

 “네..?”

 

 “아.. 저 청년이 어제젯에 와서는 줄자로 뭘 재고, 나한테 여기 테이블 놔도 되냐고, 사람 안 많냐고 막 물어보고 하더니.. 결국 보니까 이곳에 촬영 허가인가 뭔가를 받았더라고.. 근데 오늘 여기서 무슨 촬영하는 건가..?”

 

 “아니요.. 아.. 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촬영 허가받은 거라 여기 사람들이 많이 안 올 거니까 그렇게 알고, 쓰레기 잘 처리하고 그래요.”

 

 “네.. 감사합니다..”

 

 아저씨는 새벽을 지나쳐서 다시 순찰을 돌러 가셨다.

 

 새벽은 열심히 테이블을 내리던 순신에게로 다가갔다.

 

 순신은 테이블과 의자를 내려서 막 옮기려던 참이었다.

 

 새벽은 순신의 옆에 있는 테이블을 들면서 말했다.

 

 “같이 해요.”

 

 “아닙니다. 이건 제가 할 수 있어요. 새벽 씨는 가서 저기 도와주세요.”

 

 “이걸 언제 혼자 다해요. 제가 조금 가져갈게요.”

 

 “그럼 이 의자 하나만 가지고 가주세요. 오랜만에 하니까 힘드네요.”

 

 순신은 활짝 웃으며 새벽에게 말했다.

 

 새벽은 그런 순신에게 말했다.

 

 “민아 때문이죠?”

 

 “아.. 아니에요. 다 같이 노는데 이 정도는 제가 또 준비를 해야죠. 그래야 다들 편하게 놀죠.”

 

 “아닌 거 같은데..”

 

 “아니에요. 요즘 잔디에 진드기도 있고 하다고 하니까 이게 훨씬 편할 거에요.”

 

 “네..”

 

 새벽은 그런 순신을 보며 가볍게 웃고는 다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잔디밭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피크닉 준비를 위해서 여념이 없었다.

 

 각자 준비한 음식들을 꺼내서 정리를 하고 있었고, 돗자리들도 준비하고 있었다.

 

 새벽은 의자를 잔디밭에 가져다 놓으면서 성원에게 말했다.

 

 “순신 씨 혼자서 너무 힘들 거 같은데 가서 좀 같이 도와줘요.”

 

 성원은 그런 새벽에게 말했다.

 

 “그냥 둬요. 혼자 하고 싶을 거예요. 자기가 준비하고 싶을 거니까. 지금은 그냥 두는 게 좋아요.”

 

 새벽은 성원을 의아하게 쳐다봤지만 멀리서 웃으며 테이블을 가지고 오는 순신의 얼굴을 보며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과 의자까지 모두 세팅을 하고 테이블 위에 예쁜 천까지 깔았다.

 

 그리고 그 위에는 카페에서 가지고 온 예쁜 유리병에 꽃들까지 꽂으니 영락없는 영화 속에 한 장면 같았다.

 

 순신도 땀 흘린 옷들을 갈아입고는 사람들과 합류를 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사람들은 각자 준비한 음식들을 테이블에 펼치기 시작했다.

 

 새벽이 준비한 유부초밥과 과일들, 주희가 가지고 온 김밥, 종현이 준비한 케이크와 빵, 성원이 준비한 커피, 동은이 준비한 와인까지 준비하니 영화 속에서 하는 피크닉처럼 멋진 한 상이 완성되었다.

 

 그때 새벽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민아에게서 온 전화였고 새벽은 전화를 받았다.

 

 “응. 왔어? 주차장? 잠깐만 내가 나갈게 기다려봐.”

 

 순신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새벽에게 눈짓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주차장을 향해 무작정 뛰어나갔다.

 

 새벽은 뛰어가는 순신을 뒤로하고 순신을 가만히 보다가 자리에 그대로 앉았다.

 

 지금은 순신에게도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신은 주차장으로 뛰어 올라가 두리번거리며 민아를 찾았다.

 

 민아는 주차장 끝쯤에서 택시에서 내려서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민아였지만 순신의 눈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워 보였다.

 

 민아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나무로 만든 피크닉 가방을 무릎에 올리고 있었다.

 

 하늘색 원피스에 굽이 없는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순신에게는 그 어떤 모습보다도 아름다웠다.

 

 순신은 민아에게로 달려갔다.

 

 민아는 자신의 앞에서 뛰어오는 순신을 보고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해맑게 뛰어오는 순신의 모습이 나쁘지는 않았다.

 

 뛰어오던 순신은 민아의 앞에 서서 숨을 잠시 고르고 말했다.

 

 “어서 와요. 찾아오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아니에요. 주소 알려주니까 아저씨가 금방 오시던걸요. 제가 많이 늦었죠?”

 

 “아니에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는데요. 그럼 가실까요? 제가 모실게요.”

 

 순신은 민아의 뒤로 가서 휠체어를 가볍게 잡고 천천히 밀기 시작했다.

 

 “아.. 제가 그냥 가도 되는데..”

 

 “아니에요. 여기 조금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제가 조심해서 밀게요.”

 

 순신은 민아의 휠체어를 조심스럽게 밀기 시작했다.

 

 민아의 챙 모자 뒤로 어깨 쪽에 뜨거운 햇볕이 닿는 기분이 들자 순신은 몸을 조금 더 당겨서 그 햇빛을 가리며 천천히 휠체어를 밀었다.

 

 민아는 앞으로 조금씩 가면서 계단을 지나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잠시 스치듯 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계단에는 나무 판으로 비탈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순신은 비탈길 앞에서 민아의 휠체어를 돌려서 뒤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민아는 이렇게 내려가는 방법은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순신이 자신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순신의 배려를 받으며 민아는 자기도 모르게 희형의 얼굴을 떠올렸다 금세 지워버렸다.

 

 민아는 지금 희형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새벽은 두 사람이 비탈길을 내려오는 것을 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자신도 민아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일을 순신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해준 다는 것이 새벽에게는 고마운 일이었다.

 

 새벽은 둘의 모습을 보고 안심을 하며 성원을 바라봤다.

 

 성원은 자신의 카메라를 꺼내서 렌즈를 끼우고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새벽은 성원의 사진을 좋아했다.

 

 새벽이 성원의 사진을 본 것은 종현 덕분이었다.

 

 어쩌면 종현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새벽은 성원을 더 많이 오해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새벽은 성원의 사진을 봤던 그 순간을 생각해보았다.

 

 아마 그때가 새벽이 술을 마시고 진상을 부린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새벽은 성원에게서 느껴지는 커피 향에 의문을 가지고 매일 카페를 찾았었다.

 

 그런데 이유 없이 자신에게 차갑게 대하는 성원의 모습에 조금은 상처를 받고 있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처지를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벽은 서운함을 느끼고 조금은 야속하게까지 느끼고 있었다.

 

 그때 종현이 새벽에게 금방 구운 파이 하나를 가지고 다가왔었다.

 

 파이를 새벽에게 내려놓으며 작은 쪽지도 하나 새벽에게 같이 내려놓았다.

 

 종현은 그때 새벽에게 쪽지를 내려놓으며 말했었다.

 

 “그 사람에게 다가가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겠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종현은 이렇게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는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었다.

 

 종현이 건넨 쪽지에는 블로그 주소 하나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는 종현이 이야기했듯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글씨가 함께 적혀 있었다.

 

 그날 새벽은 집으로 와서 쪽지에 적혀 있는 블로그에 접속했었다.

 

 그곳에는 심플하게 정리된 사진첩이라고 불릴만한 블로그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은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진들이었다.

 

 인물들보다는 사물이나 일상의 풍경들이 담겨있는 사진들에는 저마다 사연이 있었고, 그런 사물들을 바라보는 성원의 시선은 더없이 따뜻했다.

 

 새벽은 자기도 모르게 성원의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그 사진에 있는 코멘터리도 함게 보게 되었다.

 

 성원이 사진을 찍는 모든 것들은 성원의 애정이 묻어 있었다.

 

 작은 머그전 하나에 에스프레소가 담겨 있는 사진에도, 카페 앞을 서성이는 길고양이에게도 종현이 만든 타르트 조각에도, 동은이 책을 볼 때 쓰는 오래된 돋보기안경에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적혀 있었다.

 

 새벽은 아무 생각 없이 사진들을 넘겨보다가 블로그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다.

 

 그리고 그곳에는 여자로 보이는 한 명의 사람의 뒷모습이 있었다.

 

 그 뒷모습은 몰래 찍은 것처럼 멀리서 찍은 사진이었고, 별다른 코멘터리도 없었다.

 

 하지만 새벽이 느끼기에 그 사진이 가장 많은 말이 담겨 있는 사진으로 느껴졌다.

 

 그 사진을 봤을 당시 새벽이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던 걸로 기억이 들었다.

 

 새벽은 사진기를 정리하고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자신의 눈으로 가져가는 성원을 보며 성원이 더욱 궁금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혹시라도 성원의 사진에 자신이 담긴다면 자신은 어떤 코멘터리로 남을지도 궁금해졌다.

 

 새벽은 자신의 얼굴로 떨어지는 벚꽃 잎 한 개 때문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의 곁에 온 민아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민아를 맞이했다.

 

 새벽은 민아를 옆에 앉히고 테이블을 둘러보았다.

 

 음식들을 준비하고, 서로의 잔에 음료수와 와인을 따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는 성원.

 

 새벽은 왠지 이 모든 장면들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어졌다.

 

 여전히 햇볕은 따뜻했고, 눈부셨으며, 벚꽃은 그렇게 새벽의 가슴에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너무 예쁜 시간들이라고 새벽은 스스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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