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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납치
작성일 : 19-10-19 23:34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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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그 비실비실하던 녀석 말이죠? 이제야 기억나네요. 어디서 봤나 했더니 그 녀석이 맞는 것 같아요!”

 ‘비실비실한 녀석이라니…’

 명선의 말에 박윤이 쓴웃음을 짓고 있는데, 어느새 남이가 나무에서 훌쩍 뛰어내려 박윤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가 가까이 올 때까지 박윤은 그가 나무에서 내려왔다는 사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 깜짝이야! 형님, 어떻게 이렇게 신출귀몰하실 수가 있죠?”

 “이 정도 가지고 놀라기는. 그건 그렇고, 너희도 저 소녀의 몸속에 깃든 귀신을 보았겠지? 저 소녀는 지금 자의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네, 저희도 봤어요. 그것도 잘 아는 녀석이에요.”

 박윤은 남이에게 간단하게 그것과 마주쳤던 일을 설명했다.

 남이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래? 이상한 일이군. 저런 귀신들은 보통 자신의 구역을 잘 떠나지 않는 법인데, 어째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 게다가 공교롭게도 설화원의 사람을 홀려서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어.”

 “어떡하죠? 어서 쫓아가서 녀석을 퇴치하고 저 낭자를 구해야겠죠?”

 “으음, 아무래도 뭔가 석연치 않아. 명선이의 집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녀석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다니, 우연치고는 너무 공교롭군. 일단은 몰래 뒤를 밟아보자. 저 소녀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봐야겠다.”

 남이의 말에 박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음기를 가진 사람을 찾는 일은 어떻게 하죠?”

 “저 소녀가 바로 우리가 찾는 사람인 것 같다. 주변의 음한 기운이 저 소녀에게로 흘러들어 가고 있어. 이건 단순히 귀신이 빙의되었다고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야.”

 “…!”

 

 ***

 

 “저기, 저쪽에서 누군가 다가오고 있네.”

 마을로 통하는 길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이정운의 외침에 일행 모두가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마을 어귀에 있는 작은 동산 위에서 그것을, 정확히는 그것이 데려올 연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명환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떠올랐다.

 “저 녀석 제법인데. 제대로 데려왔군.”

 “하하, 그러게 말일세. 설화원에서 봤던 그 아이가 틀림없군. 참으로 절묘한 계략일세. 설화원에 침투하는 수고를 할 필요도 없이 제 발로 우리에게 오도록 만들다니.”

 유자광 또한 손바닥을 탁 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데 저 아가씨의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군. 온몸을 비틀며 괴로워하고 있지 않은가? 걸음을 옮기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데. 원래 귀신이 씌면 저렇게 되는 건가?”

 송지후의 말에 조명환은 의아함을 느끼며 연희를 자세히 살폈다.

 과연 그녀는 한눈에 봐도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저건 저 소녀가 아니라 몸 안에 있는 귀신 놈이 날뛰고 있는 거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크아악! 으으으… 이 녀석!”

 연희의 몸속에 있는 ‘그것’은 당혹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것은 연희가 잠들어 있는 틈을 타 문제없이 그녀의 몸에 대한 지배권을 차지할 수 있었고, 그녀의 몸을 움직여 조명환 일행이 기다리는 곳으로 나아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것은 자신의 힘이 어디론가 새어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자신의 기운이 연희에게 흡수되고 있었던 것이다.

 연희의 몸은 꾸준히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음기를 흡수하여, 어느새 그것의 존재 자체를 위협할 상황에 이르렀다.

 당황한 그것은 연희의 몸에서 빠져나가려 했지만 이미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연희의 몸은 마치 끝을 알 수 없는 늪처럼 그것을 천천히 잠식해갔다.

 “이, 이게 무슨! 나갈 수가 없잖아. 제기랄!”

 연희의 몸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실패하자 그것은 서둘러 조명환이 있는 곳으로 달렸다.

 그에게 가는 것만이 유일한 살길이었다.

 그만이 자신을 연희의 몸에서 꺼내줄 수 있을 터였다.

 그것은 죽을 힘을 다해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완전히 흡수당하기 전에 조명환이 있는 곳에 다다를 수 있었다.

 “빠, 빨리 날… 여기서 꺼내줘!”

 그것은 온몸을 뒤틀며 처절하게 외쳤다.

 조명환이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설마 이 소녀에게 음기를 빼앗긴 거냐?”

 “그, 그런 것 같다. 이 괴물 같은 녀석이 내 힘을 다 빼앗고 있어! 내가 소멸되기 전에 어서 구해줘!”

 “그렇군. 이 여자는 자기도 모르게 주변의 음기를 빨아들이면서 힘이 커지고 있어. 아마도 어릴 적에는 그 힘이 미약했겠지만 성장하면서 점점 음기를 흡수하는 양이 늘어난 거겠지. 그리고 음기가 너무 커지기 전에 누군가가 도술을 걸어 그녀가 음기를 빨아들이지 못하게 막은 거야. 그래서 지금까지 무사할 수 있었던 거지.”

 조명환은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것은 그런 설명 따위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놈아! 그따위 헛소리는 집어치우고 어서 날 구해달라니까!”

 “왜 그래야 하지?”

 “뭐, 뭐라고?”

 “그녀가 너의 힘을 완전히 흡수하면 그녀의 음기가 훨씬 더 커질 것이 아닌가. 너의 힘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녀가 얻게 될 음기도 더욱 커지겠지. 아쉽군. 네가 조금 더 강한 녀석이었다면 그만큼 더욱 쓸모가 있었을 텐데.”

 “이런 사지를 찢어 죽여도 시원치 않을 녀석 같으니! 내 절대로 네놈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용서치 않으면 어쩔 텐가. 이젠 한계인 것 같군. 잘 가게.”

 “크아아아악!”

 마지막 절규를 끝으로 그것의 존재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완벽하게 연희에게 흡수당해 버린 것이다.

 그것이 사라지자 연희의 몸은 바닥에 스르르 엎어졌다.

 “흐음, 무시무시한데.”

 조명환 외에 다른 일행들은 연희를 바라보며 자신들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지금껏 ‘그것’이 연희의 몸을 움직인 것이었지만, 그들의 눈에는 그냥 연희가 괴성을 지르며 조명환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으로 보일 뿐이었다.

 두 눈에 독기를 번뜩이며 악다구니를 쓰던 소녀가 갑자기 쓰러지자 그들은 뒷목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조명환은 별일 아니라는 듯 그들을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아마 이제 곧 그녀가 깨어날 걸세. 그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일단 포박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네.”

 “자넨 담력도 어지간하구만. 방금 그 꼴을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유자광이 조명환을 돌아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허리에 차고 있던 밧줄을 꺼내 들었다.

 연희를 묶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것이었다.

 “으, 으음…”

 그런데 그들의 예상보다 조금 일직 연희가 정신을 차린 모양이었다.

 그녀는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힘겹게 몸을 일으키다가 자신이 있는 곳이 밖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내가 왜 이런 곳에…”

 그녀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다 조명환 일행을 발견하고는 다시 한 번 놀랐다.

 “아니, 나리들은… 왜 여기에 계신 겁니까? 여기가 어디며 저는 어떻게 여기에…”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모양이군.”

 조명환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연희는 그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차가움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다.

 “설마 나리들이 절 여기로 데려오신 것입니까?”

 “아니, 자네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우리가 아닐세. 바로 자네가 제 발로 온 거지.”

 “내, 내가… 스스로…”

 연희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쳤다.

 “그럼 나리들은 이 늦은 시간에 왜 이곳에 계신 것입니까?”

 “우린 자네가 이곳으로 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 뿐이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하고, 일단 자네는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네.”

 조명환이 눈짓을 하자 유자광이 서서히 연희를 향해 다가갔다.

 그의 손에 들린 밧줄을 본 연희가 그를 피해 뒤로 물러났다.

 “아, 안돼! 다가오지 말아요!”

 “우린 널 헤치려는 것이 아니니 조용히 따라오거라. 우리가 이러는 이유는 천천히 설명해 주마.”

 “시, 싫어! 저리 가!”

 연희는 유자광을 피해 달아나려 했지만 어느새 그는 한걸음에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붙들고 있었다.

 그 순간, 연희의 몸에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서늘하고 음산한 기운이 뻗어 나왔다.

 “저리 비켜!”

 연희가 유자광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그녀의 힘이 예상 밖으로 엄청난 데다 소름이 끼칠 정도의 음한 기운이 뻗어 나오자 유자광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놓치고 말았다.

 “그녀를 놓쳐서는 안 되네!”

 조명환의 외침에 유자광은 허리춤에서 몽둥이를 꺼내 들고는 도망치려는 연희의 뒷목을 내리쳤다.

 연희는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휘유, 깜짝 놀랐네. 계집아이가 무슨 힘이 이렇게 센지. 이게 다 그 음기인지 뭔지의 위력인가?”

 유자광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녀에게 다가서려는 순간, 누군가의 호쾌한 외침이 들려왔다.

 “이 녀석들아, 당장 멈추거라!”

 “웬 놈이냐!”

 흠칫 놀란 유자광이 몸을 돌리는 순간, 비호처럼 날랜 그림자 하나가 그에게 달려들었다.

 유자광은 반사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박달나무 몽둥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그림자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유자광의 공격을 손쉽게 피해내고는 그의 복부에 주먹을 내리꽂았다.

 “크으…”

 순식간에 공격을 허용한 유자광이 몸을 구부리며 힘겹게 뒤로 물러났다.

 조명환의 입에서 신음과도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너희들은…”

 “역시 이 소녀를 꾀어낸 것은 네놈들의 소행이었군.”

 남이가 조명환 일행을 돌아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러는 사이 박윤은 서둘러 연희에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낭자,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꺄악! 저리 가!”

 하지만 겁에 질린 연희는 상대가 누군지 확인하지도 않고 팔을 휘저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의 팔에서 무언가 강력한 기운이 뻗어 나와 박윤을 향해 쏘아져 갔다.

 “아니, 이런!”

 “꺅! 깜짝이야!”

 박윤과 명선이 동시에 놀라 뒤로 물러서며 양팔을 교차해 앞을 막았다.

 쩌억!

 갑자기 살얼음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박윤의 양 소매가 얼어붙었다.

 크게 놀란 박윤은 서둘러 팔을 휘둘러 얼음을 털어냈다.

 “이 소녀도 음기를 사용할 수 있어!”

 그 모습을 본 송지후가 놀라 소리쳤다.

 하지만 정작 연희 자신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어떻게 된 거야? 내 손에서…”

 그녀가 멍하니 박윤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틈을 타 가까이 서 있던 유자광이 그녀의 왼쪽 어깨를 붙잡았다.

 “이것아! 얌전히 따라오거라!”

 “어머!”

 유자광이 잡아채는 힘은 매우 강력하여 연희는 꼼짝도 못 하고 그에게 이끌려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연희는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을 휘둘러 유자광의 손을 할퀴었다.

 “이거 놔!”

 “크윽!”

 놀랍게도 유자광의 손등에서 피가 튀었다.

 예상하지 못한 극심한 통증에 유자광은 자신도 모르게 연희의 어깨를 놓치고 말았다.

 어느새 연희의 손톱은 눈에 띄게 크고 날카롭게 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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