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로맨스
나의 심장을 주고 싶어
작가 : May0821
작품등록일 : 2019.10.10

만나서는 안 되는 두 남녀, 강빈과 유채가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
그리고 다시 재회하지만 이미 그녀의 곁에는 다른 남자가 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자꾸만 밀어내는 남자와 바라는 것 없이 곁을 지켜주는 남자.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

운명vs 노력
사랑도 타이밍이고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은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그 사람이어야 하는 것, 그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다.

당신의 사랑 방식은 어느 쪽인가요?

여기 불완전한 세 남녀를 통해 완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6
작성일 : 19-10-19 18:25     조회 : 359     추천 : 0     분량 : 283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6

 

  이해할 수 없는 일의 연속이다. 보수적인 송유채는 남자 집에서 벌써 두 번째 숙박을 하게 되고 깔끔하고 곁을 잘 안 주는 한강빈이 자발적으로 여자를 집에 들이게 되었다. 이것은 두 사람에게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고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두 사람의 인연이, 우연이, 이끌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그리고 두 사람의 생각보다 그 인연은 길게 이어진다는 것을 강빈도 유채도 알지 못했다.

 

 ***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따뜻한 코코아와 담요를 강빈이 건넨다. 욕실 문 너머로 강빈이 씻는 소리가 들려왔다. 괜한 긴장감에 유채는 지난번처럼 편안할 수만은 없었다.

 

 곧 욕실에서 강빈이 머리카락이 살짝 젖은 채 나왔다. 그레이 계통의 홈웨어 차림. 강빈의 편안한 옷차림은 처음보는 유채였다. 슈트를 차려입은 것과는 또다른 느낌이었지만 내츄럴한 모습 또한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더욱더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혹시나 강빈에게 들릴까봐 더욱 더 긴장되었다. 그런 와중에 강빈이 유채의 옆에 앉았다.

 

 “어디 아파?”

 

 “심장이...”

 

 “왜? 어떻게 안 좋은데?”

 

 누가 의사 아니랄까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강빈은 잽싸게 외투를 걸쳤다. 그 모습에 유채는 몹시 당황하였다.

 

 “아뇨. 심장이 아프단 게 아니라…….”

 

 “아픈 게 아냐? 숨은 가쁘지 않고?”

 

 강빈이 유채에게 다가와 이마에 손을 얹었다. 두 사람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졌고 강빈의 짙고 검은 눈동자에 여리여리한 유채의 얼굴이 그대로 비쳤다. 유채는 또다시 얼굴이 붉어지는 걸 느꼈다.

 

 “열은 없는 거 같은데.”

 

 강빈은 자리에 털석 앉은 후 어디가 어떻게 안 좋은 지 자세히 이야기해보라고 말했다.

 

 “그냥 조금 두근거려요.”

 

 “두근거린다라… 다른 증상은? 그거뿐이야?”

 

 “네. 이제 괜찮아요. 오늘 그냥 여러 가지 일을 겪어서 좀 힘들었나 봐요.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 그랬을 수도 있구. 지금은 진짜 괜찮아요.”

 

  여전히 긴장감이 여력한 얼굴. 그리고 새하얀 피부. 워낙에 하얘서 구분하기 어려웠으나 아픈 안색은 아니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내 눈을 못 마주친다. 발그레한 얼굴은 나를 보면 더 빨개지고…….

 강빈은 유채가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설마? 몸이 안 좋은데 폐 끼치지 싫어서 숨기는 걸까? 다시 컨디션을 물어보려다가 그만 두었다.

 

 “그래? 그럼 다행이고. 혹시라도 또 안 좋으면 꼭 얘기해. 늦게까지 거실에 있을테니까.”

 

 “안주무세요?”

 

 “난 원래 늦게 자. 해야 할 일도 있고. 저쪽 방 쓰면 돼. 얼른 들어가 쉬어.”

 

 ***

  술이 취해 바로 잠이 들었던 그때와 달리, 도저히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문 하나 너머 강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제 아무리 둔한 유채도 이토록 강렬한 감정을 스스로 알아채지 못할 리 없었다. 자신이 강빈을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곧 떠날 사람이라는 사실에 벌써부터 마음 한구석이 아려 왔다.

 

  도저히 잠이 안와서 방문을 열고 빼꼼 거실을 내다보았다.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강빈이 보였다.

 

  “무슨 음악 들으세요? 그냥 들으시지 왜..”

 

  “혹시나 너 깰까봐.”

 

  그러고 보니 집안에 즐비한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음악씨디이며 레코드 판이 눈에 들어왔다.

 

  “잠도 안오는데 노래나 좀 듣다 들어가면 안될까요?”

 

  “뭐 듣고 싶은데.”

 

  “선배님이 자주 듣는 곡이요.”

 

  강빈이 레코드 판을 하나 꺼내 플레이를 눌렀다. 흘러나온 곡은 비발디의 사계, ‘봄’.

  “생명을 기초로 지은 곡이라 수술실에서 특히 많이 틀어놓거든. 참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이 곡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곡이 없더라."

 

 “저도 그런 곡이 있어요.”

 

 “틀어줄까. 뭔데?”

 

 “알라딘이요.”

 

 “알라딘?”

 

 “네. A whole new world요."

 

 “그 노래는 언제부터 좋아했던 거야?”

 

 "진료실에서 마주쳐서 예상하셨겠지만 어렸을 때 큰 수술을 했고 병원에 자주 입원했어요. 아, 물론 지금은 괜찮아져서 1년에 한번 정기정검만 받으니 걱정 마시구요.”

 

 강빈은 말없이 유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유채는 차분하게 계속 말을 이어갔다.

 

 “엄마가 노래를 잘하셨어요. 제가 기억이 안 나는 갓난 아기때부터 저를 앉고 이 노래를 불러주셨대요. 이 노래를 자장가 삼아 컸고, 갑갑한 병원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 세상 밖으로 나가는 거 같아 참 좋았어요. 무슨 뜻이냐고 자꾸 묻는 저 때문에 엄마가 한국어로 불러주셨던 기억이 나요.”

 

 “반짝이고, 희미하게 빛나고, 아주 새로운 세상을. 당신을 끊임없이 놀라운 곳으로 데려가 줄게요.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자유롭게 날아보아요. 새로운 세상을.”

 

  어쩌면 아픈 기억일지도 모르는데 유채는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나와는 달리 맑게, 예쁘게. 형이 살아있었더라면 그녀와 같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밝고 순수했던, 모든 사람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소년. 공교롭게도 형이 가장 좋아한 애니메이션도 ‘알라딘’이었다. 괜히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져왔다.

 

 “그만 들어가서 자지. 몸도 괜찮은 거 같으니.”

 

  이제 그만 됐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의사로서 살릴 확률이 더 높았던 환자를 선택했고 아들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생명을 구한 여자아기는 누구보다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이러한 일들을 유채는 모르고 지나가길 바랐다. 지금 이 맑음을, 순수함을 지켜주고 싶다. 그렇기에 여기서 멈추자, 아니 딱 며칠만 더 욕심내자. 며칠만 마음 가는 대로 그녀와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짧은 인연으로 지나가자.

 사랑을 해본 적 없는 두 사람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서로의 마음을 모른 채,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만남이 있음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음 만남이 있다는 것을. 한 번 맺어진 인연이란 쉽사리 끊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 2019 / 12 / 8 365 0 7091   
29 #29 2019 / 12 / 4 357 0 4912   
28 #28 2019 / 11 / 18 354 0 5323   
27 #27 2019 / 11 / 7 334 0 6600   
26 #26 2019 / 11 / 6 359 0 7126   
25 #25 2019 / 11 / 4 342 0 3657   
24 #24 2019 / 11 / 4 328 0 4614   
23 #23 2019 / 11 / 2 367 0 5030   
22 #22 2019 / 11 / 1 381 0 4877   
21 #21 2019 / 10 / 30 339 0 5991   
20 #20 2019 / 10 / 29 338 0 3820   
19 #19 2019 / 10 / 28 341 0 4215   
18 #18 2019 / 10 / 27 336 0 4374   
17 #17 2019 / 10 / 27 349 0 5785   
16 #16 2019 / 10 / 27 332 0 3183   
15 #15 2019 / 10 / 27 365 0 4051   
14 #14 2019 / 10 / 26 358 0 4289   
13 #13 2019 / 10 / 25 317 0 2972   
12 #12 2019 / 10 / 24 344 0 4594   
11 #11 2019 / 10 / 24 338 0 4003   
10 #10 2019 / 10 / 23 350 0 4202   
9 #9 2019 / 10 / 22 355 0 5152   
8 #8 2019 / 10 / 20 329 0 3042   
7 #7 2019 / 10 / 20 335 0 3814   
6 #6 2019 / 10 / 19 360 0 2832   
5 #5 2019 / 10 / 19 356 0 2935   
4 #4 2019 / 10 / 13 356 0 4071   
3 #3 2019 / 10 / 12 336 0 3397   
2 #2 2019 / 10 / 11 349 0 2835   
1 #1 (1) 2019 / 10 / 11 611 1 80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