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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희일비
작가 : 하늘새25
작품등록일 : 2019.8.17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말을 비웃듯, 소수의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모든 인간에게는 마력이란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바깥으로 나와서 뭐 하냐, 총 맞고 뒈지기나 하지.”

무슨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과,

“Y 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판단 기준에, 가치란 말을 달고 사는 사람 간에 일희일비하는 이야기.

 
9화
작성일 : 19-10-18 20:13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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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 어이가 없어서, 대꾸했다.

 

 “떠다니면 다 벌레로 보이냐?”

 

 대답한 쪽은, 바닥에 놓은 짐을 묵묵히 싸고 있던 N이었다.

 

 “공중에, 그것도 자연스럽게 날아다니려면, 웬만한 수준으로는 안 되는데.”

 

 그렇긴 하다. 하지만 그런다고 다 5구역을 좋아하는 건, 5구역 출신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건 아니란다.

 

  “나를 5구역으로 데리고 가 봐. 마법만 쏙 빼가고 튄 반역자가 왔다면서, 사지가 찢어져서 제물로 바쳐질 거야.”

 “말은 그럴싸한데. 영 못 미덥단 말이지.”

 

 진짜 뭘 하지도 못해요, 저런 것들 때문에.

 마법을 푼다. 힘을 잃은 몸은 바닥에 엎어진다. 옆에 있던 B가 부축해서 간신히 일어났다.

 

 “그래서 어쩔 건데, 지금 서 있기도 힘드니까 빨리 끝내자.”

 “오빠, 일단 믿어 보자.”

 “넌 너무 사람을 잘 믿어. 이 오빠 한쪽 눈 없는 거 안 보이냐. 다 사람 믿었다가 이리된 거야.”

 

 그들끼리 잠깐 대화하는 것을 보고, 탄통을 하나 내려놨다.

 

  “뭐야?”

 “마법용 탄환. 선지급인데, 먹고 튈 건지 말 건지, 알아서 결정하시지.”

 

 그 대답에, 정말로 준비해왔을 줄은 몰랐던지, 그들이 탄통을 열어서 총알을 본다.

 

 “진짜네?”

 “여기 보면, 마법식이 각인되어 있군. 그런데 갓 만든 거 같은데…….”

 “아 모르겠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들이 장비를 내려놨다.

 

 “폭탄 좀 봅시다.”

 

 준비는 미리 해 뒀다. 옆에 고정해둔, 부풀려진 공간을 열고, B의 더미를 꺼냈다. 물론 옷은 대충 입혀뒀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속옷 차림, 아니면 거적때기 차림일 수는 없잖아.

 

 “여기, 정확한 위치는 후두부. 거기서부터 전신으로 뻗어져 나가 있긴 한데, 본체는 머리에 심겨 있거든. EMP도 쏘고, 마법이고 뭐고 다 때려 박았는데, 해체는커녕 터지기만 하더라고.”

 “1구역이지?”

 

 오, 역시 전문가는 다른가.

 

 “맞아.”

 “그쪽 특징이야. 잘 터져.”

 

 오빠 쪽이 저렇게 말하면, 장갑을 낀 동생이 이렇게 받아친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우리가 만지는 이상, 절대 터지지 않거든!”

 “그거, 믿어도 되나?”

 “안 그랬으면 우린 벌써 죽었어.”

 “마법 쓰세요? 절대란 게 어디 있어.”

 

 마법도 마력이나 그에 상응하는 에너지를 사용해서, 완전한 절대란 건 없는데.

 

 “보여 줄까?”

 

 동생 쪽이 웬 갈색 액체가 든 약통을 꺼내, 이리저리 흔든다. 그러고는 도로 넣는다.

 

 “됐지?”

 “뭐가 된 거야?”

 

 X나 B는 저게 무슨 행위인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본 것은, 그래, 확실하다.

 

 “미쳤습니까? 나이트로글리세린을 그렇게 대하는 사람은 처음입니다만.”

 “인증 완료! 그럼 시작하자!”

 

 그들이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말을 해 두자.

 

  “뭐 좀 알아내면 이 녀석한테 말해 둬. B, 들은 거 나한테 말하러 와줄 수 있지?”

 

 잠깐 침묵.

 

 “네, 어렵지 않습니다. 어디에 계실 겁니까?”

 “뭐야, 침묵 뭐냐고, 어색해애!”

 

 동생 쪽이 난리를 떤다.

 

 “그건 얘가 바보여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라. 난 X나 따라가야겠다.”

  “오우 형씨, 부담스럽게 왜?”

 

 뭔 소리야, 네놈 취향에는 관심 없어.

 

 “차 개조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환영이야 형씨, 설치하는 것 좀 도와주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X라 불리는 사람과 Y 님이 저쪽으로 사라지고, 저와 기술자들만 남습니다.

 지금쯤이면 갑주의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했을 겁니다. 하지만, Y 님의 부탁대로, 이 폭탄 해체의 결과를 보고, 전해 주고 가지러 가도 무방할 것입니다.

 

 “어이구, 이게 다 전선이야?”

 “그런 거 같은데. 여기 봐, 정말로 척추까지 내려가네.”

 

 저들은 더미를 헤집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제 상식 밖이니, 일단 듣기만 해야겠습니다.

 

 “가만있자, 이거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오빠, 우리 1구역에서 논 적 없잖아.”

 “아니, 언젠가, 봤어. 그래, 맞아, 본 게 확실해. 나 혼자 간 적이 있었거든.”

 

 오빠라 불린 사람이, 이리저리 꼬인 전선을 들어 보이며 말합니다.

 

 “언제?”

 “비밀 지령을 받고, 폭탄을 설치하러 갔다 온 적이 있었어.”

 “그러니까 언제! 왜 그런 재미있는 거에 난 안 끼워준 건데.”

 

 동생이라는 사람은 삐친 듯합니다. 볼을 부풀리더니, 손을 놓고 흥, 이라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저러면 자신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을 타인에게 잘 알릴 수 있습니까.

 

 “너는 5구역 녀석들한테 쫓기고 있었어.”

 “아……. 그때, 잠깐 헤어졌을 때?”

 

 오빠 쪽이 저를 보더니,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고, 더미를 뒤집습니다.

 

 “엄마야, 이게 뭐야?”

 “역시, 저 아가씨 아닌가? 아가씨, 이거 당신 동생이야? 그러면 우리는 뭣도 모르고 친척 시체를 뒤진 것이 되는데.”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습니다. 죄책감이라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단지 Y 님께서 만들어낸, 저의 더미일 뿐입니다.”

 “더미? 내가 아는 그런 더미가 아니잖아.”

 

 무언가 혐오감, 까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께서 마법식이나 마법진을 이용해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합니다.”

 

 Y 님께서는, 5구역의 지식을 이용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을 참고로 하면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가씨, 1구역 출신이지?”

 

 말하는 게 상대적인 가치가 있습니까? 잠깐 고민하다가, 저기 있는 것을 토대로 알아낸 것을 확인하려고 질문했다고 판단하고, 대답합니다.

 

 “네.”

 “어쩐지, 말투도 똑같아.”

 “오빠오빠, 거기서 뭘 봤는데?”

 

 그 사람이 눈을 감습니다. 무언가를 떠올리려는 듯이 눈을 찡그리더니, 답합니다.

 

 “연구원으로 꾸미고, 한 연구소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어. 원래 1층 사무소에 모여서 어디에 폭탄을 설치할지 몰래 논의하기로 했단 말이야.”

 “아, 그때였구나? ○○빌딩 폭파 사건.”

 “그래, 그거 내가 한 거야.”

 “오빠 최고! 다음엔 나도 끼워 줘!”

 

 제가 살던 곳에 폭탄 테러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범인이었습니다. 그렇짐나 거기에 대해 어떠한 지령이나 명령은 없었습니다. 그러니 그냥 두는 게 맞습니다.

 

 “알았어. 어쨌거나, 근데 내가 실수해서 지하를 들어간 거지.”

 “원래 지하에 비밀스러운 게 많아.”

 “그곳도 그랬어. 들어갔더니, 사람의 생살을 가르고 이런 것을 집어넣고 있었으니까.”

 

 살 사이로, 뒤통수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마치 커다란 벌레 같은 그것은, 실제로 움직이는 듯이 보였습니다.

 

 “끔찍해라.”

 “보자마자 뒤돌아서 나갔지. 근데 그게 폭탄일 줄은 처음 알았네.”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잠깐만, 하면서 저를 봅니다.

 

 “그럼 아가씨는…….”

 “발설할 시에는, 쏴야 합니다.”

 “알겠어. 어쨌든 뭐가 들었는지 알았으니까, 고객님을 불러줄래?”

 “알겠습니다.”

 

 Y 님께서는 X의 공방이라는 곳에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습니다. 몇 발자국만 가면 있는 곳일 겁니다.

 그곳에 가니, Y 님께서는 X라는 사람과 함께 장갑차 겉 부분을 다시 만들고 계셨습니다.

 

 “기관은 된 거 맞지, 형씨?”

 “진작에 마법진을 써넣었잖아, 그 부분은 넘어가.”

 

 Y 님에게 가서, 분석이 대강 끝났음을 알립니다.

 Y 님께서 저를 봅니다. 이리저리 보는 것이, 무언가 불만이 있어 보입니다.

 

 “문제가 있습니까?”

 “아냐,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모릅니다.

 고개를 돌린 Y님께서, 저를 따라 그들에게 갑니다. 그들은 아까 꺼냈던 이상한 것, 제 뒤통수에 설치된 것이겠죠, 을 들고 있습니다.

 

 “그 징그러운 건 뭐냐, 그거야?”

 “맞아, 이런 게 들어있더라고.”

 

 명령을 완수했습니다. 이제 무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아직 제 방에 있습니다. 무기는 언제나 떼어 놓으면 안 됩니다.

 

 “의뢰인, 여기, 이쪽 검은색, 보이지? 이것은 1구역의…….”

 

 빠르게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뒤로하고, 뛰어갑니다. 얼마 걸리지 않아, 갑주가 보이는 방에 도착합니다. 다행히 그대로입니다. Y님께서 지어주신 옷…… 이 방탄이 아무리 된다지만, 12.7mm에는 무력하겠지요.

 그렇지만 여기서 그런 것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의 독단으로 갑주를 가방에 넣고, 방을 벗어납니다.

 

 “멈춰라, 154번. 아니, 그놈 방식대로, B라고 불러주지.”

 

 발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B라, A도 아니고, C도 아니고, 왜 하필 B일까. 상관없지.”

 

 뒤돌지 않습니다. 누가 있는지, 확실합니다.

 

 “일주일 주겠다. Y를 내 눈앞으로 끌고 오도록. 적어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도록.”

 

 명령입니다.

 

 “네.”

 

 그러므로, 따라야 합니다.

 

 “혹시 Y에게 물들지 않았을까 해서 말해 두는데, 어길 시에는, 알지?”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매고 있는 리본의 주인이, 머릿속에 심어진 제어장치 때문에 기억을 모두 잃었고, 결국엔 머리가 터져서 표적이 되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교관님.”

 

 그리고 명령에 따라, 73번을 쏜 사람 중에는, 저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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