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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영애•랑
작가 : 배로만자루
작품등록일 : 2019.9.30

1920년 일어난 일제감정기에 '한성'학교에 여자아이가 전학오면서 운명은 시작됐다. 1965년 그 어렵던 시절 또 다시 만난다.
시대를 넘나드는 사랑하는 연인이여.

 
아픔과 현실과 그리고 애틋함
작성일 : 19-10-18 00:52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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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애가 생각에 잠긴 듯 허공의 맨 땅을 바라보고 영혼없이 걸어가고 있다.

 뒤에 누군가 영애 쪽으로 다가온다. 역시 영랑이었다.

 같이 다니는 기사는 어디다 내 치고 쫓아온 모양이다. 영애는 알아채지 못하고 한숨을 푹 쉬었다.

 영랑이 걱정스러운 듯 영애의 어깨를 툭툭쳤다.

 

 그들의 옆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놀란 표정으로 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얼마 전 고등학생 두 남녀가 연애를 하다가 경찰에 잡혀 간 일이 불가 얼마 전 일이기 때문이다.

 

 영애는 영랑의 인기척에 드디어 영랑의 얼굴을 봤다.

 

 그녀가 쳐다보자 영랑이 쑥스러운 듯, 눈길을 피했다.

 영랑이 눈을 거두자, 영애 또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왠지 슬퍼보인다.

 영랑은 그런 그녀의 옆을 걷자니 눈치가 보였다.

 뭔가 결심한 듯 말 없이 영애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영애는 땅만 보고 뒤 따라갔다.

 영랑이 도착한 곳은 그의 집이 었다.

 

 아직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은 듯 했다. 영애는 처음 보는 듯한 집안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람들이 왜 그를 주제로 삼고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누는지 알 듯 했다. 그는 보기보다 섬세했고 보기 보다 훨씬 귀티가 났다. 품위까지 풍기는 듯 했다.

 

 영랑이 영애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대로 붙잡고 자신의 방으로 끌고 가 듯 데려갔다. 아직 여자를 대하는 법은 서툰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영랑이 영애는 싫지 않았다.

 영랑을 처음 보자마자 자신과 닮았다 생각했고 두 번째 만남에 마주 보았을 땐 닮았지만 자신과는 또 다른 아픔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짠하다고 여겨졌다.

 

 영랑 또한 그녀와 처음 봤을 때 부터 싫지 않았고 두 번째 만남과 교실에 홀로 서 있던 영애를 보았을 때는 애틋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감정과는 다른 감정이었다.

 

 가슴이 두근 거렸고 기분이 좋았고 영애가 곁에 있지 않아도 얼굴만 떠올려도 울렁거리는 기분이었다. 그 감정은 절대 싫은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닌 기분 좋은 울렁임이였다.

 

 둘은 어색하지도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영랑의 아버지가 오신 듯 하다. 하지만 영랑이 이번에는 밖을 나가지 않았다. 살짝 열려있던 문 틈 사이로 영랑을 기다리던 시녀가 그 사이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영랑이 나오지 않자 결국 그들은 이제 막 들어 온 그의 아버지를 맞으러 갔다.

 영랑은 영애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다가 영애는 그와 잡고 있던 손을 슬며시 놓았다. 그리고 그의 방 쇼파에 털썩하고 앉더니 다리를 꼬고 팔짱까지 꼈다. 영애의 방어적인 태도의 습관이다.

 영랑은 그런 그녀를 보고는 자신도 반대편 쇼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는 그녀를 보고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때 였다. 누군가 그의 방 문을 “쾅!”하고 문을 열었다. 잔뜩 화가 난 듯한 그의 아버지였다.

 영애는 조금 놀랐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낯선 영애의 그러한 행동을 보고는 의아해 한 듯 하다 이내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영랑의 앞으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영랑은 그의 행동에 움찔하지도 않았다. 영애와 비슷했다.

 

 그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아 올랐지만 쇼파 중간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팔를 걸치고는 그들을 번갈아 봤다.

  영애가 꽤 자신의 아들 영랑과 분위기가 닮았다는 것을 그도 알아차린듯 하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자신의 아들이, 어쩌면 자신이 더 뛰어났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고개를 치켜들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입을 였었다.

 

 “어느 집 자제인가.”(시선은 둘에게 두지 않고 최대한 품위를 유지하며 앞만 바라보았다.)

 “...”

 그의 아버지가 영애를 이상하게 꼬아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겁을 먹은 게면 두말하지 않겠네. 어서 집으로 돌아가거라"

 “.....”(영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랑이 뒤 따라 일어났다. 그의 아버지가 “쓰읍!” 하며 영랑에게 경고를 주었다.)

 영랑은 아랑곳하지 않고 영애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밖을 나오자마자 영애는 영랑의 손을 뿌리치고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작가의 말
 

 어쩐지 점점 더 서로를 생각하게 되는 그들..하지만 장애물은 항상 등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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