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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23. 혹, 다시 한 번 기녀가 되어보겠느냐?
작성일 : 19-10-16 21:26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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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즈넉이 내려앉은 오후의 햇살이 시간의 경과를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 길지는 않았다. 아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순간 끝나있었다’는 것이 더욱 맞는 표현일 것이다.

 

  여옥은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는 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젠 실전이십니다, 마마.”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시니 괜히 또 긴장 되잖아요.”

 

  “마마라면 어쩌면 조금…… 긴장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간 즈음부턴 아예 대놓고 즐기시지 않았나요? 이거 너무 마음 놓고 계신 것 아니신지…….”

 

  “아하, 지금 저 잘했다고 말하는 거죠?”

 

  “……눈치도 빠르셔라.”

 

  화기애애하게 웃고 떠드는 둘과는 달리, 여옥의 얼굴은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아직 어리기에 가능한 것일까…….’

 

  ‘기녀실습’은 언젠가부터 둘만의 놀이로 변해있었다. 다소 긴장된 기색으로 시작하긴 했으나 이내 적응을 끝낸 듯 둘의 대화는 금세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 맞는 또래가 저들끼리 역할극을 즐기는 형국이 되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기생역할을 빌미삼아 장난스레 펼쳐지는 애정행각까지…….

 

  ‘또래라…….’

 

  여옥은 그즈음 자신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던 생각을 조심스레 관조했다.

 

  ‘무엇을 염려하는 것이냐. 혹, 친구라도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게냐? 왕족과 관비가?’

 

  여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한 생각이다. 어리다곤 하나 세상물정에 통달한 홍월과 누구보다 영특한 세자마마가 아니던가. 결코 각자의 위치와 처지를 잊지는 않았을 터. 굳이 머리 아프게 꼬아 생각할 이유는 없다.’

 

  다만…….

 

  여옥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 저미어 오는 이유 모를 서글픔을 직시했다.

 

  ‘웃음…… 때문인 걸까.’

 

  어릴 적부터 보아온 아이들이다. 그래, 그래서 그런 것이리라. 그저…… 그저 저 둘이 보인 웃음이 그렇게나 밝았기 때문에. 이전엔 본 적 없던 둘의 저토록 환한 웃음이.

 

  “……방주님?”

 

  “으, 응?”

 

  “무슨 생각을 그리 하고 계세요? 안 가실 거예요? 세자마마는 석강에 참여해야 하신다는데?”

 

  “……짐은 다 싸고 하는 말이더냐?”

 

  “아, 앗…….”

 

  여옥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엷게 웃는 홍월에게서 천천히 눈을 돌렸다.

 

  ‘마음 쓰지 말자. 무엇이 되었건 당면한 세자마마의 일보다 우선해야 할 것은 없다.’

 

  이어 이안에게로 그 시선을 옮겼다.

 

  “마마, 그럼 오늘 밤…….”

 

  “네, 알아요. 최대한 음…… 예쁘게 하고 갈게요. 기대하고 있으세요, 방주님.”

 

  찡긋.

 

  이안은 아무래도 아직 역할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예. 그리고…….”

 

  “조금 일찍 와야 된다?”

 

  “예, 아무래도 준비해야할 것들이 제법 있는지라. 가능한 한 해시(亥時: 21~23시)이전에는…….”

 

  “충분해요. 도착했을 땐 전과 같이?”

 

  “예, 돌을 던져 신호를 주시면 됩니다. 제가 마중을 나가겠습니다.”

 

  “알겠어요. 아, 참…….”

 

  “예, 말씀하시지요.”

 

  “저 궁금한 게…….”

 

  무엇이기에 저리 뜸을 들이시는 걸까. 여옥이 궁금하다는 듯 눈을 빛내자, 이안이 다소 머뭇거리며 말했다.

 

  “작은 스승께서는…… 실제 기방출입은 하지 않으시지요?”

 

  “아, 예. 저 아이는 현재는 기생이 아니옵고 기방의 품목관리를 맡고 있는지라…….”

 

  “들어 알고는 있었는데 혹시나 싶어 한 번 물어봤어요. 아유, 양반들 흉내를 어찌 그리 실감나게 잘하시는지…… 아, 물론 실제 술상머리에서 그들의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요.”

 

  씩 웃는 이안을 보며 여옥이 쓰게 웃었다.

 

  “예,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부디 각별히 살펴 방문하시길…….”

 

  “걱정 마세요. 이제껏 한 번도 들켜본 적 없으니까.”

 

  그러고 물러난 여옥은 작별인사를 나누는 이안과 홍월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어느덧 살갑게 마주보며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무척이나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오늘 긴장하지 마시고 잘하셔야 해요. 물론 잘 하시겠지만!

  작은 스승님 덕택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마워요.

  별말씀을. 제가 도움이 된 게 있나요. 중간 중간엔 정말로 기녀친구랑 앉아있는 줄 알았다니까요? 재미있고 또 즐거워서. 심지어 말투까지 똑같아!

  아마 작은 스승님께서 편히 대해주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저도 즐거웠어요. 많이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덕분에 잘 할 자신이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히힛,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저야말로.

 

 

  ‘기녀 친구라…….’

 

  여옥은 어느샌가 자신이 미소를 짓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 기녀인 채로라면 친구든 뭐든 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

 

  ‘그것이 찰나간의 여흥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앞으로 3개월. 여옥은 부디 세자의 이 짧은 여흥이 모두에게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어떠한 슬픔도, 아픔도 없는 그저 즐거운 추억으로 말이다.

 

 

  *

 

 

  “……네 년은 정말이지 제정신이 아니로구나.”

 

  “……갑자기요?”

 

  “오늘 내내 느꼈던 것이다. 말할 경황이 없었을 뿐이지.”

 

  “뭐…… 방주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죠. 인정해요.”

 

  홍월은 여옥의 말에 찔끔하여 순순히 시인했다. 솔직히 오늘 자신이 벌인 일은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어마어마한 것이었으니까. 여옥이 느낀 황당함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웃기지도 않아, 정말이지 웃기지도…….”

 

  여옥의 반응은 전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다.

 

  ‘으, 응? 웃으시네?’

 

  호통을 치는 것도 아니고, 짜증이나 화를 내는 기색도 아니었다. 뭐랄까…… 그저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느낌?

 

  ‘죽이니, 살리니 난리 법석을 떨 줄 알았더니만.’

 

  사실 적당히 매 맞을 각오 정돈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홍월이 조금쯤 의아한 눈으로 여옥의 기색을 살피고 있을 즈음이었다.

 

  말없이 걸음을 옮기던 여옥이 느닷없이 제자리에 멈춰 섰다.

 

  “좀 전에 마마께서 물으시더구나. 너도 기방에 출입하느냐고.”

 

  그렇게 말하는 여옥의 표정은 웬일인지 복잡 미묘한 것이었다.

 

  “기방이요? 왜 그런 걸 물으셨지?”

 

  홍월이 의아하다는 듯 묻자,

 

  “기녀활동을 하느냐고 물으시는 것이었지.”

 

  “아아…….”

 

  “그래서 현재는 기방의 잡무만을 보고 있다고 설명 드렸다.”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하는 것이었다. 웬일인지 이상할 정도로 진지함이 물씬 묻어나오는 음성이었다.

 

  “너와의 시간이 무척 즐거우셨던 모양이더구나.”

 

  “뭐, 재미라…… 그럴 수 있죠. 저도 즐거웠고.”

 

  “네게 마음을 많이 여시는 듯한 모습이었다.”

 

  홍월은 여옥의 끝날 줄 모르는 진지함에 조금 위화감이 들 정도였다.

 

  “아, 그래서 뭐요? 질투라도 나신 거예요?”

 

  일부러 큰소리를 냈음에도 여옥은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데?’

 

  홍월이 의심의 눈초리로 여옥의 위아래를 훑고 있을 때였다.

 

  “혹…… 다시 한 번 기녀가 되어보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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