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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뱀파이어 로망스
작가 : 꽃님발
작품등록일 : 2019.9.3

내가 왔어. 너 찾으러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네가 발이 묶여 나한테 못 온다고 해도 어쩔 수 없어. 그 발목을 잘라내서라도 널 다시 내 옆에 둘 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 버린 뱀파이어 희선. 마지막 순간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그를 찾으러 다시 한국을 찾아온다. 뱀파이어계 모든 사건 사고에 관여하는 그가 제발로 찾아오기를 바라며 인간 흡혈을 저지르는데….

영원을 살아가는 저주받은 존재, 뱀파이어와 인간 그리고 뱀파이어 헌터들 간의 엉켜버린 운명과 사랑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집니다.

 
40화. 선물입니다. 숨은 쉬지 않지만
작성일 : 19-10-16 09:02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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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피하게도 어느 한쪽은 반드시 지고 이겨야 한다. 내로라 하는 일등을 모아놓아도 그들사이에서도 실력은 가려지기 마련이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싸움은 어쩌면 이론적으로 당연히 뱀파이어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론이 전부라는 것을 뒤집기위해 인간들은 싸움을 자청했고 가장 안타까운 과정을 지켜본다.

 

 종인의 죽음. 눈앞에 있는 그의 창백하고 핏기없는 시체. 현경이 들고 등장한 것은 분명히 자신들이 아는 종인의 시체였다. 저렇게 보니 정말 조각같이 잘생긴 그의 외모 또한 내가 김종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 선물입니다. 숨은 쉬지 않지만. "

 

 현경이 나긋나긋한 그녀의 특유의 목소리와 웃음으로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서는 말과 함께 그들에게 가까히 다가와서 종인의 시체를 내려놓는다. 정확히 경찰과 대치중인 뱀파이어들 사이에 그의 시체를 내려놓는거다. 그의 시체는 어디서 많이 본 것과도 같았다 불과 몇 일전 사건 현장에 즐비했던 피만 쪽 빨린 시체들과 닮았다.

 

 충분히 얼굴을 확인 할 수 있는 거리에 경찰들은 물론 서장마저도 얼굴이 경악으로 번져갔고 두려움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아니 정확히는 이 상황에서 웃고있는 현경을 두렵게 쳐다보았다. 현경은 아주 여유롭게 자신만만하게 그들을 바라보다가 잠시 뒤로 등을 돌린다.

 

 자신이 서있는 쪽이 뱀파이어 쪽이라는 것은 알지만 아는 사람은 하은 밖에…? 동화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눈에 띄게 놀란 표정을 지어보인다. 아마 몇백년 만일 테지.

 

 " 오랜만이네, 근데 여기 다 우리편? "

 

 마치 어제도 본 것처럼 말을 꺼내는 현경때문에 동화는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갑작스레 등장한 현경이 동화와 아는 사이라는 것에 놀란것인지 규민은 크게 뜬 눈으로 동화를 쳐다보았다. 지금 이 상황이 무슨일인지는 자시고 현경이 누군지도 모르는 예지와 규민은 그저 이 상황을 흐르는 대로 둘 뿐이였다.

 

 " 아. 아니다. 다 우리팀 아니야. "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던 동화가 정수와 동욱을 보고 말을 바꾼다. 예지 때문에 이리로 건너와있긴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편이 아니였다. 갑자기 말을 바꾸는 동화의 시선이 닿아있는 곳을 바라보자 현경은 동욱과 눈이 마주치고 만다. 현경과 눈이 마주친 동욱의 눈이 확장되고 깨닫고 뭐고 하기 전에 정수를 끌어안아 재빨리 반대편으로 진입한다.

 

 " 됐어. 이제 다 우리편. "

 

  그들은 당황을 한채 눈을 불안하게 떨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 그들 자신들도 모르게 총을 장전하였다. 그렇게 조금의 침묵이 흐르고 먼저 상황파악을 한 반장이 명령을 떨어트린다.

 

 " 조준! "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들 앞을 가로막고 선 현경이 양손을 웨이터가 쟁반을 받쳐들듯 어깨 높이에 펼친다.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왼쪽눈을 총구안에 맞춰넣던 경찰들이 멈칫했고 현경이 베시시, 특유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 내려놓으세요. "

 

 그리고 아주 친절하지만 무언의 경고가 담긴듯한 말투를 건넨다. 하지만 이렇게 상냥한 경고에는 껌뻑죽지 않는 그들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있는 총을 다시 장전시킨다. 반장 또한 그 명령을 취소시키지 않을 모양이였다. 참으로 어리석기도 하지. 현경은 어쩔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움직인다.

 

 까딱. 그녀의 손이 한번 굽혀지자 거짓말처럼 경찰들 손에 있던 총들이 현경을 둘러싸고 공중으로 떠오른다. 아무런 장치도 없는 총들이 무언가에 매달린 것 처럼 공중으로 떠버리자 형사들과 경찰들을 비롯한 건너편쪽의 얼굴은 사색이되었다.

 

 현경 그녀는 순수혈통 뱀파이어로써 염력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 역시 대대로 알아주는 가문이였기에 걸맞는 초능력이었다. 물체에 손을 대지 않고도 그 물체를 들어올릴 수도 다시 내릴 수도 있는 초능력. 이 방향, 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 한없이 당황스럽기만 한 이 와중에 태연한 사람이라곤 현경과 하은뿐이였다.

 

 놀라서 모두가 눈을 끔뻑이는 동안 현경이 다시 손을 까딱이며 총을 더 높은 상공으로 올려버린다. 꽤나 높은 높이까지 올라간 총들은 보이지 않은 줄에 달린 것마냥 대롱대롱 거렸고 모두의 고개가 그 총을 보려 공중으로 치솟았다.

 

 까딱. 아주 정갈하게 현경의 손이 움직였고 공중에 있던 총들은 그대로 바닥에 추락한다. 퍽퍽. 파지직. 그 총들을 들고 지탱하고 있었던 줄이 끊어진 것 마냥 낙하한 총들은 다 부서져 버리고 말았다. 다시 조립해 쓸수도 없도록 아주 산산조각에 조각조각 분리된채. 그 광경에 경찰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입을 떡하니 벌렸고 눈동자엔 두려움이 그드하게 들어차기 시작하였다.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시종일관 무표정으로 있던 규민보다, 자신들이 보는 눈앞에서 한 인간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버린 동화보다 현경의 두려움이 더 컸다.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낮짝으로 종인의 시체를 건내주고 손하나 까딱 않고 무기를 박살냈다. 겁에 한없이 약한 인간들이라면 그녀의 모습은 누가봐도 두려움의 대상이다.

 

 " 그렇게 쳐다보지 말고 무서우면 도망가세요. "

 " ……. "

 " 발은 도망가라고 있는 겁니다. "

 

 현경이 분명하게 말했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아았다. 아니 못했다는게 더 맞는 말인 듯 싶다. 친절한 말투와 목소리에 대조되는 그녀의 모습은 계속해서 발을 묶어두는 요소였고 반장과 서장같은 경우는 가오상 도망칠수 없는 모양이였다. 이렇게 있다간 나조차 제어 못할 것 같은데. 평소 자신의 성격과는 다르게 지금 많이 과격해진 것을 자신또한 느낀다. 기환은 분명 저 뱀파이어헌터 손에 죽었을 것이다.

 

 많은 인원을 살상하는 건 그다지 맘에 드는 방법이 아니였으니 한명만 그 본보기를 보여주면 되었다. 애초 뱀파이어들끼리 싸우러 온것이지 인간들에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였으니. 기환을 죽인건 저 뱀파이어헌터지만 그를 죽이고 싶진 않다. 안그래도 자신들처럼 불안불안하고 저주받은 삶을 살고 있는데 뭐하러 죽일필요가 있겠는가. 그리고 죽으면 생각했던 것보다 편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경은 조금 잔인하지만 그가 아끼는 듯한 정수를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아까 전 정수를 끝까지 끌고 급히 물러나는 모습을 봤으니까. 이미 동욱의 얼굴에서 정수에 대한 마음을 읽었다. 그러니까 정수를 죽이면 동욱은 그냥 죽는 것 이상으로 괴로울 것이 자명하다. 정말 안타깝고 어쩔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쉰 현경이 왼쪽 눈썹을 추켜올리고 오른쪽 손을 들어올린다. 현경의 손이 정확히 정수를 가르키고 멀리 있는 정수에게 마치 손을 뻗듯 팔을 들고 있던 현경이 손가락을 까딱인다.

 

 " 으윽…! "

 " 박정수!! "

 

 마치 보이지 않는 줄에 허리가 묶인 듯 정수는 현경에게 끌어당겨지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 줄엔 허리만 묶였는지 허리가 당겨지자 저절로 뒤로 꺾인 상체 때문에 정수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동욱을 움켜쥐었다. 하지만 손가락에 힘이 다 들어가기도 전에, 동욱이 정수를 붙잡기도 전에, 정수는 이미 사정거리를 벗어났고 현경에게 가고 있었다. 온전히 현경이 끌어당겨버린 것이면 모를까 정수는 비록 자신의 의지는 벗어났지만 본인의 두발로 현경에게 가고 있었다.

 

 정수의 고개는 동욱에게로 향해 구원의 눈길을 보내었지만 동욱은 그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현경의 일을 방해한다면 더 잔인한 결론을 지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결국 정수는 뛰다 싶히 현경의 손에 잡혀버렸다.

 

 현경은 아까 전에 짓던 웃음끼 있는 표정은 지워 쓰레기통에 버린 것처럼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끌려온 정수의 목을 뒤에서 왼손으로 감싸쥐고 있는 그녀는 어찌보면 섬뜩하게 까지 보이기도 했다. 현경의 한손에 목을 잡힌 정수가 자유로운 두 손으로 마구 발버둥을 치며 벗어나려 했지만 흡사 무생물인 것처럼 현경은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정수는 팔에 닿는 온도와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현경을 느끼고 그제서야 그녀가 뱀파이어란 사실이 실감이났다.

 

 모두가 무슨일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한 채 또 한번의 침묵을 맞이했다. 정수의 안색이 사색이 되어가고 하던 발버둥을 멈추었다. 동욱은 사탕을 뺴앗긴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초조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 김기환. 누가 죽였습니까. "

 " ……. "

 " 당신이 죽인거 맞습니까? "

 

 현경이 턱짓으로 동욱을 가리키며 말한다. 그에 따라 그들의 시선 전부가 동욱에게 쏟아진다. 정수를 비롯한 형사들은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그들도 그럴것이 아직 그들의 기억속에서는 기환은 자신들의 편에 서있는 형사였다. 그런 기환을 죽였다니, 지금 현재 자신들의 편이라고 와서 서있는 헌터가 왜? 왜 도대체 기환을 죽였단 말인가. 그들의 따가운 눈빛이 동욱을 정신없이 쑤셔대었고 그 눈빛 중에는 정수의 눈빛도 있었다.

 

 " 당신이 죽였습니까? "

 

 동욱은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그래. 라고 대답하였다. 그 대답에 현경의 표정이 더더욱 어두워졌다. 이제 아무리 착해지려해도 도저히 자비를 베풀상태가 아니였다.

 

 정수의 안색이 눈에 띄게 파래지는 것을 본 동욱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지만 입술을 깨문건 동욱뿐이 아니였다. 여전히 동화품에 안겨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예지 또한 입술을 꾹 깨문다. 그녀는 자신의 하나뿐인 언니였다. 그저 언니라는 단어하나로 표현하기 부족할 만큼의 의미인 사람.

 

 

 

 상황으로 보아 분명 다치든 죽든 정수에게 피해가 갈 것이였고 그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생각보다 끔찍한 일이 될게 뻔하다.

 

 " 내게 소중한 사람을 빼앗았으니 댓가를 줄께. "

 " ……. "

 " 똑같이. "

 

 

 말을 마친 현경이 피식하고 비소를 흘리고 그대로 정수의 목에 이빨을 박는다. 윽…! 정수의 눈이 끔찍한 고통으로 물든다.

 

 " 박정수!! "

 

 동욱이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녀를 부를 때 옆에 있던 예지가 그대로 정수를 낚아 채 반대 편으로 끌어낸다. 자신의 쪽에서 공격이 올 줄 몰랐던 현경은 그대로 그녀를 놓쳐버린다. 분명 살짝 끌어 내려고만 했지만 정수는 저 멀리 날아가 풀숲 사이로 내팽개쳐진다. 이제 막 뱀파이어가 된 예지가 그 힘에 적응되지 않아 조절을 실패한 것이다. 날아간 정수에게 곧바로 동욱이 달려가고 그 앞을 무장한 경찰들이 막아선다. 그리고 그 맨 앞머리에 예지가 선다.

 

  " 비켜. "

  " 비키게 해봐. "

 

 예지의 눈에 보이는 건 없었다. 정수는 그녀의 단 하나의 피붙이였다. 굳은 의지로 현경을 바라보고 있는 예지의 앞을 동화가 막아선다. 그리고 규민 또한 그 옆에 선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 명만 죽이려고 했는데. 결국 다 죽여야해? 기환의 죽음이 그녀의 이성을 나가게 했고 너무 핀트가 나가서 눈에 뵈는게 없었다. 저정도 숫자의 뱀파이어와 인간 무리는 순수혈통인 현경에겐 껌이였다. 어쨌건 지금은 거의 각성 상태로 화가 나 있는 상태고 하은도 있었다. 현경의 눈이 다시 피와 같은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그때,

 

 " …그만, 현경아. "

 

 영원이였다.

 

 어느새 온건지, 어떻게 알고 온건지. 순식간의 다가온 그는 현경의 팔을 붙들었다. 그와 눈을 마주치자 현경의 눈이 원래의 색깔로 돌아오고 순식간에 그녀 안을 차고 있던 분노가 가라앉음을 느낀다. 그를 보자마자 마음안에 가득찬 복수가 한번에 녹아버렸다.

 

 영원은 그런 현경을 꽉 붙잡고 주위에 있는 모두를 쫙 보더니 동화를 발견한다. 희선의 친동생 같은, 항상 같이 살고 있던 그 였기에 안면이 있었다. 그렇게 그에게 명령한다. 권위있고 냉철한 뱀파이어 교주, 최영원 답게.

 

 " 당장 여기 있는 뱀파이어들 데리고 여길 떠나. "

 " …형은? "

 " 내가 정리할테니. 어디든 좋으니까 일단 떠나. "

 " 안돼, 희선누나는?! "

 " 말들어 이동화. "

 

 영원이 날카롭게 말한다. 알고 있는 사이였다 하더라도 그는 자신들의 우두머리였다. 더이상 그의 말에 토를 달수 없었던 동화가 입술을 깨물며 예지를 일으킨다. 그녀는 정수에게 가려했지만 그녀를 동욱이 꼭 껴안고 있어서 동화의 손길에 발을 뗀다. 걱정하지마. 다 잘될꺼야. 동화가 귓가의 속삭인 말을 믿는다.

 

 남은 뱀파이어는 지금 심각하게 당황하고 있는 하은 하나. 자신의 편인 브리아족은 아무도 없었으니 적과 같이 가는 상황이 달가울리 없었다.

 

 " 싸울 힘 없어. 같이 가자. "

 

 먼저 달려가버리는 동화를 보던 규민이 하은에게 말한다. 잠시 당황하는 하은은 불안하게 현경을 쳐다보았다가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결국 그들의 말에 따른다.

 

 그들이 이 현장을 떠나는 것을 본 영원이 현경을 잠시 떼어두고 정수에게 다가간다. 모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듯 그에게 길을 비켜준다. 정수는 눈물을 흘리며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뱀파이어에게 물렸으니 죽는 수밖에 남지 않았다. 동욱이 그녀의 머리를 무릎에 안아 들고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그를 저지하진 않았다.

 

 

 영원이 몸을 낮춘 후 눈을 노란빛으로 물들인채 정수를 바라본다. 뜨고 있는 그녀의 맑은 눈에서는 투명한 눈물이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런 눈이 영원의 노란 눈과 마주 치자 아주 잠시 동안 노란 빛을 띄웠다가 사라진다. 정수의 눈이 원래색으로 돌아오자 그녀의 숨은 눈에 띄게 고르게 내쉬어지고 있었다.

 

 뱀파이어 교주의 초능력이였다. 치유 능력. 죽기 직전의 모든 상처, 또는 아직 숨이 붙어있다면 그 전의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그의 초능력이였다.

 

 " 이걸로 퉁치는 거야. "

 

 영원이 동욱에게 말하곤 바람처럼 재빠르게 현경을 데리고 사라진다.

 

 " 동욱씨…. "

 

 그가 사라지자 정수는 목 언저리에 있는 피가 무색하게 깨끗한 목을 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모든 사람들은 맥이 풀려버린 것 처럼 그들이 사라진 자리와 지금까지 자신들이 본 광경에 넋을 잃는다. 갈등을 빚고 있었던 모든 상대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기는 그 전보다 훨씬더 어두워졌다. 다들 어안이 벙벙하고 지금 일어났었던 일을 자각하지 못해 멍청하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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