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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시냇가의 꽃들
작가 : 누리아리마리소리
작품등록일 : 2019.10.1

시냇가에 아무렇게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처럼,
여러 계층의 개성 있고, 사연 많은 사람들.
각자의 이익을, 그리고 목적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사람들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고 억울하여, 나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날 한 장소에서 모이게 된다.
급작스럽게 사건에 모두 휘말리게 되고, 계획 없던 동행이 시작된다.
서로를 경계하고 못 믿던 그들이지만,
시간이 지나, 차츰 서로를 알아가면서, 끈끈한 인연이 되어 간다.
하지만, 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는 계속 추격해 오고...
시냇가의 꽃들에게, 추운 봄이라도 찾아올 것인가?...

 
4화. 불바다의 소용돌이... 탈출구는...
작성일 : 19-10-15 20:47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5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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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이이이잉”

 

  옥상 위로, 세찬 바람이 휘몰아친다.

 바람은, 겨울 보다 차가운 숨이 되고,

 발렌타인의 목을 타고 넘어가,

 폐 속을 얼음장마냥 휘감는다.

 

  “흐윽... 흐음...”

 

  “셰에에에엥! - 왜에에에엥!”

 

  점점 가까워지는 사이렌 소리.

 은행 턱 밑까지, 숨 가쁘게 쫓아온다.

 

  “아이고~ 사람 살려~

 구급차는 언제 오는 거야~?!”

 

  “쩌꿈몬 짜마... 찐고 해쩌...”

 

  은행 안에는,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여전히 고통 속에 아우성치고 있는 가운데,

 아란이 바삐 움직이며 간호중이다.

 

 “끼이이~ 끼이이이이익!!”

 

  때마침 그녀 앞으로...

 다이빙하듯 쏟아져 들어오는,

 십 여대의 경찰차 무리.

 

  “후다다다닥! 휙! 휙!”

 

  경찰들이 차에서 뛰어내린다.

 1초도 아까운 듯이, 아란을 향해,

 일사불란하게 총을 겨누고 있다.

 

  “손들어!! 손 머리 위로!!”

 

  “엎드려!! 바닥에 엎드려!!“

 

  “...”

 

  투항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날아온다.

 힘없이 서있는 아란은 말이 없다.

 제일 앞 선에 서 있는 김 형사가 소리친다.

 

  “손들어!... 손들라니까!”

 

  아란은 조용히 가슴에 손을 얹는다.

 

  “아란... 내 이름... 아란!...”

 

  “아란씨~ 자, 일단은유우~

 진정, 진정 먼저 하셔유우~”

 

  임 형사가 양 손을 허우적거리는데,

 아란이 반사적으로 따라한다.

 

  “꾸스렁~ 꾸스렁~”

 

  덕분에, 아란의 속옷에 매달린 수류탄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임 형사를 멈춰 세우는 김 형사.

 

  “그냥 가마~니 있어~

 확~! 그냥!!“

 

  “아니, 내가 뭔~...??”

 

  반경 20m안의 사람들이,

 임 형사만 바라보고 있다.

 

  “척 보면 몰라? 쟤 상태 이상하잖아~”

  뭐가 이상하다는 것인지, 한참 생각하는 임 형사.

 

  “... 참~나, 이상한 게 아니구우~

 요새는 젊은 사람들이,

 저렇게 개방적이라니까~

 저 정도는 이상...???!!!

 얼라 저, 저, 저거...

 수, 수, 수류탄 아니유우~!“

 

  “참~ 빨리도 봤다!”

 

  “하루 이틀이야?! 이구 저 화상...”

 

  60이 넘어, 기력이 쇠한 지,

 자꾸 심호흡을 거칠게 하는 박 반장.

 한 쪽 눈을 찡그려 보이며,

 빨리 수습하라는 시늉이다.

 

  아란의 양 손가락이,

 가슴 가리개에 매달려 있는 수류탄을,

 하나씩 잡고 있다.

 엄지손가락을 수류탄 안전핀에, 끼워 넣은 채...

 

  경찰들은, 당장에라도 아란을 제압하고 싶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얼마 후...

 

  금고 안에서 현금과 금괴를,

 자루에 담아 나오는 똠양꿍과 뷰띠크...

 

 은행 앞에 쫙~ 깔려 있는, 경찰차와 경찰들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가지고 있던 총을 그들에게 겨눈다.

 

  “뭐, 뭐여!... 이, 이런 썅!... 얌마, 뷰띠크야! 인자! 우짜노!”

 

  “웜마! 뭐 아주 그냥! 벌떼야! 아주 싹! 다 와 부런나부네!”

 

  경찰의 총구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벌벌 떨면서 총구를 따라간다.

 옆에 서 있는 아란이 보인다.

 그 문제의 수류탄도 허벌라게 많이 보인다.

  “이건, 또 뭐꼬! 뷰띠크야!...

 야, 야, 야 좀 봐라! 미친!...

 여기 뭐하는 동네고!“

 

  “얼라! 야, 이 미친년아~!

 거그다! 뭐 덜라고! 그런 잡것을! 달아놨다냐!

 워매! 잡것!...“

 

  그 시각...

 

  길 가로 서서히 움직이는 발렌타인의 조준경.

 멀리서부터 우렁찬 엔진 소리를 울리며,

 한 대의 차량이 접근해 온다.

 

  도착한 차량의 옆면에, 조준경의 십자선이 박힌다.

 

  “SWAT... 경찰 특공대라...

 휴~ 조용히 퇴근 하긴 글렀군...“

 

  “뚜벅 - 척! - 뚜벅 – 척!”

 

  박 반장의 곁으로,

 특수 경찰복을 입은 경찰특공대장이,

 힘차게 다가온다.

 

  “지금부터 저희가 지휘하겠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아, 예... 지금 상황이...”

 

  박 반장이 암담한 표정으로,

 상황을 설명하려 한다.

 

  개 무시하고, 요원들에게 수신호를 보내는 경찰특공대장.

 저격수와 기동 타격대가, 요소요소에 투입된다.

 

  “의짜... 의짜를 보내줘... 짜람들... 다쪘쪄...”

 

  “알았어! 가만히 손들어 빨리!”

 

  “야, 김 형사 가만있어봐~ 내가 해볼꺼구먼~”

 

  채근하는 김 형사에게, 속삭이며 말을 건네는 임 형사.

 귀찮아서 돌아보지도 않는 김 형사다.

 아란을 향해 웃어 보이며 실력발휘를 시작한다.

 

  “아, 아란씨~ 의사 불러 줄게유우~

 자, 진정 해유우~“

 

  김 형사에게, 눈을 질끈 감아 보인다.

 

  “저, 우, 우리는... 이 미친년이랑...

 같은 편이 아니거든요!...

 우리는 그냥...“

 

  손을 휘저으며 찬물을 끼얹는 똠양꿍.

 분위기 제대로 깬다.

 

  “씨끄러! 이눔 씨끼들아~!

 총 내려! 이 썅 노무 쉐끼들아!...

 내리라구!!! 이 옘병할 노무 쉐끼들아~!!!

 

  임 형사가 이렇게 화내는 것은,

 로또 번호 1개도 안 맞을 때뿐이다.

 

  김 형사가 빤히 쳐다보자...

 임 형사는 애교석인 눈빛으로 방긋 웃는다.

 

  똠양꿍이 총구를 스륵 내리는데,

 뷰띠크가 식겁을 하며, 똠양꿍의 총구를 쳐 올린다.

 

  두 남자를 한심하게 지켜보던 발렌타인은,

 조준경을 옮겨...

 은행 요소요소에 배치된,

 저격수와, 기동 타격대의 위치를 파악한다.

 

  은행 맞은편 건물에도, 일사분란하게

 경찰 특공대 요원들이 들이닥친다.

 그 주변 앞, 뒤, 옆 건물에도, 진입한다.

 일각에, 발렌타인은 완전히 포위되는 형국이다.

 

  “저격수라면 이 자리를 모를 리 없겠지...

 이제~ 예쁜이가 나서볼까...“

 

  옥상의 출입구 쪽을 겨냥하는 발렌타인의 조준경...

 시선이 출입구에 고정 된다.

 조용히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깊은 숨을 내 쉰다.

 

  “끼이익”

 

  출입구가 스륵 열리고...

 

  경찰 특공대 저격수의 머리가,

 조준경 십자 선에 걸린다.

 

  “피슉!”

 

  노리쇠가 후퇴하고, 탄피가 튀어나온다.

 원 샷! 원 킬!! 헤드 샷!!!

 

  옥상출입구가 피 범벅이다.

 일그러진 채 고꾸라진 저격수 주검...

 

  우측 건물 옥상으로, 재빠르게 돌아가는 조준경...

 

  “피슉!”

 

  숨 쉴 틈도 없이,

 좌측 건물 옥상으로, 조준경이 돌아간다.

 

  “피슉!”

 

  노리쇠가 후퇴하고, 탄피가 튀어 나올 때마다...

 상대 저격수들은 가슴이 뚫리고, 머리가 터져 나간다.

 

  동시에 발렌타인의 위치도, 그들에게 간파 되어간다.

 

  “투타타탁”

 

  옥상 출입구로 새어나오는 군화 발소리.

 

  “피슉!”

 

  탄피가 땅에 떨어지기 전에,

 조준경은, 은행 우측 건물 옥상으로 향한다.

 

  “피슉!”

 

  간발의 차로,

 발렌타인의 총구에서, 불빛이 먼저 번쩍였다.

 저격수 올킬~!

 

  “야! 저 쪽 옥상! 옥상으로 갈겨~!”

 

  “팡야!”

 

  박 반장의 첫 발포 음이 울리고,

 뒤 이어서, 따라붙는 총성...

 

  “팡야~! 팡야~! 팡팡야~!”

 

  “기동대 A, B팀 목표물 확인하고 사살, 사살하라!”

 

  경찰특공대장의 우렁찬 발포 명령을 시작으로,

 비호처럼 움직이는 요원들.

 

  “여기는 A팀, 목표물 확인!

 건물로 진입하겠다. 엄호 바람!”

 

  “여기는 B팀, 현 위치 사수하고,

 A팀을 엄호한다! 전원 사격!“

 

  “콰콰콰콰콰콰쾃!!!”

 

  노리쇠가 쉼 없이 후퇴하고...

 

  발렌타인은,

 은행 좌측 건물 옥상으로, 조준경을 옮기려다,

 재빨리 몸을 웅크리고 숨는다.

 

  “다다다닷! 파파파팟! 슝! 탕!”

 

  사방에서 쏴 대는 총탄이,

 옥상의 숨통을, 조여 온다.

 

  “후우~ 헤헷... 슬~슬 재밌어 지는데...”

 

  꿔다 논 보리자루 신세였던,

 큰 가방 쪽으로 낮은 포복으로 기어간다.

 

  먼지 쌓인 가방을 힘껏 열어젖힌다.

 

  “이제~ 내가 재밌게 해줄게!!!”

 

  “윙~ 쿠콰콰콰콰쾅~!!”

 

  영화 프레데터에 나왔던 개들링 건이,

 분노의 화염을 뿜는다.

 

  무희가 칼춤을 추듯,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총탄...

 

  시간이 흐를수록...

 

  은행 주변은,

 불바다로 변하고, 창문이 깨져나가고,

 경찰차를 포함한, 모든 도로 위의 차량에서,

 폭발이 일고, 지랄 박살이 난다.

 

  다시 한 번, 아비규환...

 현장은 이제, 지옥으로 변해간다...

 

  구석대기에 숨어서 눈만 뻐끔 인 똠양꿍.

 옥상 위, 분노의 화신이 되어버린 발렌타인을,

 저승사자 보듯 바라본다.

 

  “저, 저건 또 뭐꼬!...

 여기 진짜 뭐하는 동네고!!“

 

  “저그가 거시긴 가부다!

 

  “...??...”

 

  “아, 니가 말 안 했냐~

 

  “...??...”

 

  “갸 있자녀~! 발렌타인 18년산~”

 

  “뭐!... 누구!... 아~ 발, 발, 발렌타인~!...

 

  “그랴~! 발렌타인~!

 아따! 참말로잉~ 뒤 한 번, 확실히 봐 줘 버리네!...“

 

  은행 안의 사람들은, 내부로 깊숙이 숨어서,

 숨죽여 지켜볼 뿐,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인다.

 

  “탁! - 탁! - 탁! - 탁!”

 

  복도 계단에서 피바다가 된, 옥상 출입구를 올려보며,

 

  “B팀! B팀! 여기는 A팀!

 현 위치, 옥상 출입구, 바로 밑 이다.”

 B팀, 상황 보고 바람!

 

  화염과 연기에, 시야가 뿌옇다.

 

  “치~ 키~ 크... 여, 여기는 B팀...

 상황이 좋지 않다... 목표물은...

 중화기 무장 상태다...“

 

  “B팀, 여기는 A팀, 진입한다. 엄호 바람!”

 

  “A팀, 치~ 치~ 여기는 B팀...

 시야 확보가 어렵다...

 대원들 중... 3명 외엔 전투 불능 상태다...

 최대한 엄호 하겠다!“

 

  “여기는 A팀, 알았다...”

 

  A팀장은, 교신을 마친 뒤, 팀원들을 돌아본다.

 

  “목표물은, 중화기로 무장했다...

 엄호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카운터 후에, 진입한다...

 셋! 둘! 하나! 고우~~~!!!“

 

  앞장 서는 A팀장의 마음의 소리가,

 계단을 함께 오른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A팀이, 피범벅이 되어 널브러진,

 전우들의 시체를 뛰어넘어,

 옥상으로 올라선다.

 

  올라서자 말자,

 발렌타인을 찾으려고, 주변을 살핀다.

 

  옥상 가장자리 부분에,

 그들의 눈길이 다다를 즈음...

 

  때마침, 옥상 아래로 떨어지려하는,

 발렌타인을 발견한다.

 

  A팀장의 샤우팅을 시작으로,

 옥상에 릴레이 총성이 울린다.

 

  “전원! 사격! 사격~!!!”

 

  “투파파파파팟! - 파파팟! - 다다다다닷!”

 

  사격 소리를, 뒤로 하고,

 발렌타인은 옥상 아래로 떨어진다.

 

  언젠가 인지 모르게 옭아맨 밧줄을 왼손에 꼭 쥐고,

 다른 손엔, 마지막 가방에서 꺼냈던, 기관총이 들려 있다.

 

  길이가 다 한 밧줄이, 팽팽해지려 할 즈음...

 온 힘을 다해, 몸을 비틀어 반동을 준다.

 

  “콰장!”

 

  눈앞의 유리창을 깨고,

 굴러 들어가는 발렌타인...

 

  3층 사무실 안의 사람들은,

 깨어진 유리창과 발렌타인을,

 번갈아 바라보느라 호들갑이다.

 

  “에이고~”

 

  땅바닥에 엎어져 우거지상인 발렌타인...

 

  마른 숨을 고르며,

 가슴을 부여잡고 일어선다.

 

  이마에서 시작된 피가,

 뺨을 따라 턱 끝까지 흘러내린다.

 

  어지러워진 사무실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발렌타인을 보고서, 얼음처럼 굳어 있다.

 

  재빠르게 시선을 돌려,

 출구를 찾는 발렌타인...

 

  “여, 여기 윽!... 휴~ 뒷... 문... 있나?...”

 

 눈이 마주친 여직원이 반사적으로 대답한다.

 

  “저기... 저기예요... 저쪽으로 돌아...”

 

  여직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으로 가라키는 쪽으로, 뛰어간다.

 

  막다른 곳에 나있는 뒷문으로,

 막 나가려 할 때...

 

  앞문으로 A팀이 들이닥친다.

 

  경험 많은 A팀장이, 발렌타인을 찾는 것은,

 검은 바둑알 통에, 흰 바둑알 찾기만큼 쉬웠다.

 

  “저기다! 둘 만 따라오고, 나머지는 뒤를 차단해!”

 

  발렌타인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가슴이 터질 듯 고통스럽지만...

 

  멈추지 않고 건물 밖을 향해,

 신음을 토하며 내달려 나간다...

 
작가의 말
 

 창작의 고통이...ㅋㅋㅋ

 이제 시작이네요...ㅋㅋㅋ

 그래도 계속 하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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