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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영애•랑
작가 : 배로만자루
작품등록일 : 2019.9.30

1920년 일어난 일제감정기에 '한성'학교에 여자아이가 전학오면서 운명은 시작됐다. 1965년 그 어렵던 시절 또 다시 만난다.
시대를 넘나드는 사랑하는 연인이여.

 
서글픈 이 사회의 현실
작성일 : 19-10-14 13:43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2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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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영애가 교실 문을 열었다. 아무도 오지 않은 교실은 산막하고 왠지 우울한 기분까지 들었다.

 영애가 창문을 벌컥 열었다. 새벽이라 안개로 덮힌 운동장이 시아를 가린다.

 

  왜 이렇게 슬픈걸까? 이 현실 냉담하지 못해 얼어붙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이 안타까운 걸까?

 창밖을 보다 울컥해진 영애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었다.

 영애가 ‘나는 왜 이 시대에 태어나야 했을까를 생각하던 찰나에 교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영랑이었다.

 영랑은 어제에 영애와의 만남이 꽤나 좋았던 모양이다. 기분이 썩 나쁘지 않은 듯, 보이지 않던 미소까지 얼굴에 띄웠다. 창문 밖을 보며 서있는 영애의 뒷모습을 보며 영애에게 다가갔다.

 영애는 모르는듯했다. 영랑은 영애의 어깨나 등을 치고 놀래켜줄 생각이었다.

  그때였다. 영랑의 등교 모습을 보겠다고 수업을 좋아하지도 않을 여식이들이 교실로 들어왔다.

 

  창문 앞에 서 있는 영애와, 그 뒤에서 뒤짐을 지고 멋있게 영애에게 향하는(?) 영랑이 보였다.

 교실로 들어오던 여식이들의 안색이 변했다. 영랑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헛기침을 하며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제서야 영애가 인기척을 느끼고 뒤를 돌아봤다. 언제왔는지 교실에 자신을 제외한 4명이나 들어와 있었다. 영애가 제자리에 앉자마자, 빠른 속도로 영애에게로 달려갔다.

 여식이들이 앙심을 품은 듯, 영애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너, 어디서 전학왔어?”

 “....”(영애가 책을 꺼낸다)

 “우리 말이 안들리니?”

 “....”(영애가 책을 펼치려는 찰나에 여식이 중 한명이 책을 쥐어잡고 세게 내리쳤다.)

 영애가 한숨을 쉬었다. 여식이들은 어이가 없는 듯, “허!”하며 혀를 찼다.

 “너! 있는 집 자제라며? 동네가 아주 시끄럽더라?”

 “맞아! 너 때매 어제 한숨도 못ㅈㅅ..” (영애)“...시끄러.”

 영애가 여식이의 말을 끊고 입을 열었다. 여식이들이 어이가 없는 듯했다.

 “너..지금.. 뭐니?!”

 “너네는 일말에 양심이라는 건 없는거니?”

 “뭐?! 뭐라는거야 집 잘 살면 다니?”

 “너네는 학교 왜 오니?”

 “뭐?”

 여식이들이 잠시 망설였다. 영랑을 보러 온다고 말하려니 말도 안되는 말인거는 자신들이 제일 잘 알았다. 부족한 살림에 일하는 엄마 얼굴들이 떠올라나 보다.

 “....”

 여식이들의 대답이 없자 영애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역시 키가 작아 여식이들보다 조금 더 어려보였다. 강인한 여인인걸 어제의 사건으로 알아버린 여식이들이 살짝 겁을 먹었다.

 영애가 입을 열었다.

 “너네는 도시락 까먹으러 학교오지?”

 영랑의 앞에서 무시를 하는 듯한 그녀의 말투에 여식이들의 성질머리가 살짝 글켰다.

 “뭐? 너 미쳤니?”

 “아님, (영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 남식이 보러 오니?”

 여식이들이 ‘헉!’하고 입을 가렸다. 나이를 어느정도 먹고도 영랑에게는 함부로 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걸 영애가 가볍게 해내고 있는 것이었다. 여식이들이 영랑의 눈치를 살폈다.

  영랑은 조금 놀란 듯 보였지만 기분이 나쁜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하지만 이 와중에 영애는 자신의 말 계속 이어갔다.

 “내가 어제 나랑 같이 들어오던 일제 부하 선생에게 말하는걸 듣지 않구나?” “너네는 사는게 쉬워서 참좋겠다? 일제가 우리와의 전쟁을 끝냈다고 생각하는거니?”

 (현재는 일제와의 탄압과 간섭 또한 점차 낮아지고 있던 1920년대 후반의 상황이다.)

 “너네들은 일제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나라를 갖겠다고 하면 겁이 않나나보다. 그렇게 쉽게 사는거 보면. 그치?”

 영애는 여식이들을 비난했다. 아니, 이 사회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을 비난했다.

  여식들은 무슨 말인 진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자신들도 얘기를 해야 할거 같아서 입을 열었다.

 

 “흠! 너 그렇게 잘났어? 그래! 너 잘났다 치자! 다 같은 사람들인데, 잘못을 인정 안하는 건 우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 인데! 우리가 뭘 할 수 있는데?”

 

 영애는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틀린 말이 아니었다.

 

 영애도 자신을 나 몰라라하고 새엄마 같은 친엄마를 예뻐하는 아버지가 싫었다. 그녀의 여동생들 조차 챙겨야하는 첫 째의 삶이 너무나도 싫었다.

 

  영애는 사랑받지 못했다. 이것이 다 이 시대의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알고 있었다. 나라를 누구보다도 사랑해서 지켜야겠다고 나서는 아버지였지만, 못 먹고 죽고, 병들어서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려고 자신의 목숨까지 받쳐가며 돌아다니는 아버지가 대단하면서 그 만큼 미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일제와 조선이 싸움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어린아이와의 싸움과 비교하지 못할 일들이었지만 이제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이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은 지금 사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일들였지만, 화해하는 법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서로를 위하고 안아주고 사랑해준다는 말이 녹여버리지 않고는 못 베길 행동들이고 말들이었기 때문에 그 뿐이었다.

 

 영애는 여식들에게 반격한다고 한 자신의 현재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했다. 여식이들 또한 처음에 갖고 있던 마음과는 달리 왠지 모르게 서글퍼진 마음에 영애와 부둥켜 안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식이들도 알고 있었다. 이 사회가 주는 피해와 절망이 얼마나 큰 일인 지. 하지만 인지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그걸 몸소 받아들이면 자신들은 일상생활 조차 불가능 해질 것이다. 집에 들어 앉아 쪼그리고 앉아 울기만 할거 같다. 애써 담담한 척 괜찮은 척 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학교였기에 누가 보고 있을지 모르는 곳이었기에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영애의 눈을 바라보니 그녀의 눈도 풀려버려서 애처럽게 보였다. 여식이들은 슬그머니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여 각자 숙연해졌다.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하다.

 

 그 상황을 흘기 듯 지켜보던 영랑은 자리에 앉아 조용해진 여식이들과 그녀들을 서글프게 지켜보던 영애를 번갈아 보며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교실에 학생들이 하나 둘 등교를 하고 어제 영애와 다투던 선생까지 들어오자 또 다시 사회 상황을 말해주듯한 수업을 시작했다.

 

 
작가의 말
 

 그저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 뿐.....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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