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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약속의 향기
작가 : 살리에르
작품등록일 : 2019.10.3

향기를 잃어 절망에 빠진 여자

사랑을 잃어 슬픔에 잠긴 남자

사랑은 자신에게 사치라는 여자

영원한 사랑은 존재한다는 남자

저마다의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향긋한 아로마 향기처럼 다가오는 네 남녀의 사랑이야기

오늘도 그들은 서로에게 사랑의 향기를 느낀다.

 
약속의 향기 - #11. 혀는 때때로 칼보다 날카롭고 아프다.
작성일 : 19-10-13 17:25     조회 : 411     추천 : 0     분량 : 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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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의 향기 - #11. 혀는 때때로 칼보다 날카롭고 아프다.

 

 순신은 급하게 차를 몰았다.

 

 그는 방금 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카페를 찾은 순신은 성원에게 철규가 다녀간 이야기를 들었다.

 

 철규는 언제나 늘 그랬듯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그렇게 가버렸다고 했다.

 

 순신은 크게 한숨을 쉬고 동은에게 죄송하다고 인사하며 카페를 뛰쳐나갔다.

 

 그런 순신을 보고 성원이 급하게 뛰쳐 나왔지만 이미 순신의 차는 굉음을 내며 빠르게 골목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순신은 철규가 있는 곳으로 차를 달렸다.

 

 다시는 이런 식으로 그곳에 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순신은 참을 수가 없었다.

 

 순신은 철규가 있는 대형 건물 앞에 아무렇게나 차를 세우고 바로 철규가 있는 5층으로 올라갔다.

 

 5층에 올라오자 순신은 바로 회장실이라고 적힌 방을 향해 걸어갔다.

 

 회장실 앞에 있던 비서는 급하게 순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지금 회의 중이셔서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순신은 비서에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회장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회장실 안 소파에는 순신의 아버지인 철규와 30대 후반에서 많게 봐야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귀티 나는 여성이 함께 앉아 있었다.

 

 철규는 악수를 하는 것인지 손을 잡고 있는 것인지 애매하게 여자와 손을 잡고 있었다.

 

 순신은 그런 철규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코웃음이 났다.

 

 두 사람은 갑자기 들어온 순신 때문에 크게 놀랐다.

 

 순신은 아무 말 없이 두 사람을 바라봤다.

 

 철규는 당황한 듯 앞에 앉은 여성에게 말했다.

 

 “제 아들 녀석인데 무슨 급한 일이 있었나 보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그 일은 그렇게 처리하는 걸로 하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그러죠..”

 

 여성은 앞에 있던 서류철을 가방에 챙기고 머리 위로 올려놓은 선글라스를 내려쓰고 순신을 지나쳐 나갔다.

 

 진한 화장을 한 그 여성에게서는 코끝이 아릴 정도로 강한 향수 냄새가 느껴졌다.

 

 순신은 인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

 

 철규도 그 여성을 배웅하려고 하는지 급하게 그 여성을 뒤따라 나갔다.

 

 철규는 순신을 지나치며 한심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철규가 밖으로 향한 뒤, 순신은 철규의 방을 둘러봤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방은 잘 정돈된 모델하우스의 느낌이었다.

 

 한쪽 책장에는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을 것 같은 커피와 관련된 서적들로 가득했고, 창가 쪽 볕이 드는 곳에 있는 화분은 누군가의 손길을 지속적으로 받았는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다. 물론 순신은 자신의 아버지가 식물을 가꿀 정도의 취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철규의 책상 위에는 유리로 만든 명패가 자신이 이 회사의 대표임을 자랑하듯 놓여 있었고, 몇 가지 서류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순신은 이 방을 좋아하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싫어하는 것이 분명했다.

 

 순신에게 이 방은 늘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지로 대하지 못하고 늘 부적적인 한 인격체로만 봐야 하는 공간이었고, 외부와 단절된 지옥 같은 공간이었다.

 

 순신이 마지막으로 이 방에 왔었던 때, 다시는 이 방에 오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순신은 오늘 이곳을 스스로 다시 찾아온 것이다.

 

 순신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밖에서는 비서를 나무라는 큰 소리가 들려왔다.

 

 평소 같으면 나가서 철규에게 소리를 지르고 나가야 했지만 순신은 오늘 철규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었다.

 

 밖에서 들리던 고함소리가 작아지고 철규는 다시 방으로 들어왔다.

 

 철규는 순신을 지나쳐 자신의 자리로 가서 앉았다. 철규는 단정했던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 헤치며 말했다.

 

 “방에 들어올 때, 노크하는 것 정도는 초등학생도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어디서 이따위 예의 없는 짓을 하고 있어?!!!”

 

 “.....”

 

 “네가 세상을 쉽게 생각하고 한량처럼 놀러 다니고 하니까 여기도 그렇게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곳으로 보이냐? 어디서 배워 처먹은 버르장머리야?!?!!”

 

 “..... 카페는 오지 마세요.”

 

 철규는 순신을 노려보며 말했다.

 

 “거기 내 건물이야. 내가 내 건물도 함부로 못 가냐? 그리고 그따위 부탁하러 지금 여기까지 찾아와서, 이런 짓을 한 거야?”

 

 “네.. 그 말 하려고 왔어요.. 부탁드려요.. 그 카페에는 오지 마세요..”

 

 “내가 오죽했으면 거기까지 갔을까.. 너 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언제까지 그따위로 살 거야?”

 

 “카드, 차, 다 가져가고 싶으시면 가져가세요. 제가 살고 있는 집도요.. 그러니까 카페는 오지 마세요..”

 

 “너는 지금 네 인생보다 그 딴 가게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거야? 언제까지 그럴 건데? 넌 내가 이 자리까지 오려고 얼마나 노력한 줄 알아? 근데, 조금만 하면 다 주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싫어?”

 

 “.....”

 

 “아무 소리 하지 말고, 회사 들어와서 일 배워. 그래도 경영학과는 졸업시켜 놨으니까 금방 하겠지..”

 

 “싫어요..”

 

 철규는 순간 욱하는 심정에 옆에 있던 서류철을 바닥으로 던졌다.

 

 순신은 공허한 눈으로 바닥을 바라봤다.

 

 바닥에 있는 대리석 무늬가 어지럽게 돌아가며 자신도 그렇게 돌아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너의 어리광 들어주는 것도 지쳤다. 아무 소리 하지 말고 들어와. 마지막이야.”

 

 “죄송해요. 못하겠습니다..”

 

 “난 널 위해서 지금까지 다 해줬는데, 넌 아비 위해서 이거 하나 못 해준다는 거냐?”

 

 “다 해주셨다고요..? 뭘요..?”

 

 철규는 순신의 말에 멈칫했다.

 

 순신은 눈물이 잔뜩 고인 눈을 들어 철규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는 아직도 돈으로 다 해주셨다고 생각하시나 봐요.. 근데 어쩌죠.. 저는 아버지한테 아무것도 받은 게 없거든요.. 어려서 아버지는 늘 집에 없는 사람이었고요, 단 한 번도 아버지랑 어딘가 가본 기억도 없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아버지가 좋아하실 거란 말에 미친 듯이 공부하고 대학도 갔지만 아버지는 그런 저한테 아무 말도 해주신 적 없어요..”

 

 철규는 순신의 그런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하지만 철규의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그렇게 넓은 집에 어머니랑 저 둘이 있었어요.. 나는 고작 15살이었고..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마지막 숨을 힘들게 토해내시는 순간에도..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을 때.. 아버지는 제 말도 다 듣지 않고.. 남자가 왜 우냐며 바쁘다고 끊어버리셨죠.. 그 순간 제가 어떤 심정이었는 줄 아세요..?”

 

 철규는 말이 없었다.

 

 “아버지가 저한테.. 엄마가 아프니까.. 침대 옆에 있는 그 약을 가져다주라고 말만 하셨어도.. 그 말만 해주셨어도.. 지금 어머니는 제 옆에 계시겠죠.. 그런데도 아버지는 참 태연하게.. 그렇게 태연하게...”

 

 철규는 참지 못하고 자신의 책상에 올려져 있던 명패를 바닥에 던졌다.

 

 바닥에 던져진 유리 명패는 산산조각이 났고, 그 파편은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그 파편 중 하나가 순신의 볼을 스치고 지나갔다.

 

 철규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크게 숨을 내쉬었다.

 

 순신은 자신의 볼에 스며 나오는 피를 손으로 닦으며 철규에게 말했다.

 

 순신은 볼에 난 상처 때문에 아프지 않았다.

 

 그냥 가슴이 너무 아팠다.

 

 누군가 심장을 손에 쥐고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자신을 조롱하는 기분이었다.

 

 “제가 왜 성원이랑 친구가 된 줄 아세요? 성원이도 아버지가 없거든요.. 어머니도 안 계시거든요.. 그래서 친해졌어요.. 성원이도 저도 부모님이 두 분 다 안 계시는 거니까.. 저는 그렇게 돼버렸으니까요..”

 

 “.....”

 

 “오늘은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 카페에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순신은 그 말을 뒤로하고 철규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철규는 순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순신이 하는 말들이 너무나도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자신의 심장에 박혔다.

 

 그리고 자신이 잊으려고 노력하고 노력했던 그 순간이 철규에게 다시 떠올랐다.

 

 철규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철규는 조용히 자신의 책상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서랍 안에는 작은 액자가 있었고, 그 액자 안에는 부드럽게 웃고 있는 젊은 시절의 순신의 어머니가 웃고 있었다.

 

 철규는 사진을 꺼내지 못하고 서랍 안에 둔 채 사진을 매만졌다.

 

 철규의 마음속에 있는 서랍장에서 그토록 열고 싶지 않았던 아픈 서랍이 그렇게 열렸다.

 

 철규는 그렇게 한참이나 그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밖에 있던 비서는 이런 일이 익숙한 듯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회장실을 정리하러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회장실 안에서 조용히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비서는 ‘에이 설마’ 하며 이내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밖에는 봄비가 내리고 있었다.

 

 미세먼지를 씻겨주는 반가운 봄비였다.

 

 순신은 건물을 빠져나왔다.

 

 지금은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순신은 스스로 괜한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순신에게도 철규에게도 엄청난 상처인 이야기를 해버린 것이다.

 

 순신은 그 말을 내뱉고 나오는 모든 순간 후회했다.

 

 순신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철규의 말처럼 모든 게 자신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부러워하듯 이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시간을 보내면 누구보다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하지만 순신은 그럴 수 없었다.

 

 순신은 비가 오는 골목을 천천히 걸었다.

 

 어쩌면 비가 오는 게 순신에게는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다 큰 어른이 길을 가며 우는 게 그리 좋아 보이는 장면은 아니기 때문이다.

 

 순신은 누군가에게 기대서 펑펑 울어버리고 싶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봄비처럼 그냥 누군가의 옷깃을 적시며 그렇게 크게 울어보고 싶었다.

 

 순신은 어려서부터 울음을 참는 법부터 배웠다.

 

 순신은 오늘 자신이 했던 나쁜 말들.. 그 말로 상처받은 사람이 지금 이 비에 씻겨 나가는 먼지들처럼 그 상처들이 씻겨 나가길 바라봤다.

 

 순신은 그렇게 하염없이 그렇게 걸었다.

 

 ‘빠아아아아아앙’

 

 ‘빵 빵~~~ 빵~~~~’

 

 순신은 경적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순신은 횡단보도 한가운데 서있었다.

 

 그리고 차들이 순신을 피해 마구 지나가고 있었다.

 

 순신은 정신을 차리고 겨우 횡단보도를 건넜다.

 

 횡단보도를 건넌 순신은 주변을 돌아봤다.

 

 그곳은 민아가 일하고 있는 병원 앞이었다.

 

 순신은 자신이 왜 여기로 왔는지 알지 못했다.

 

 누군가에게 기대서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순신은 이곳에 서있었다.

 

 순신은 민아의 얼굴을 생각했다.

 

 그리고 민아의 마지막 말도 함께 생각했다.

 

 순신은 그렇게 병원을 나왔을 때도 민아에 대해서 계속 생각이 났다.

 

 하지만 마지막 민아가 했던 말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

 

 순신은 오늘은 자신이 너무 아프다는 핑계를 찾아보려고 했다.

 

 오늘 너무 아파서.. 이렇게 비를 맞아서 아프니까.. 병원으로 찾아온 거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비를 맞아서 아픈 게 아니면 가슴이 너무 아프니까 그래서 의사를 만나야 한다고 스스로 설득하고 설득했다.

 

 하지만 순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유는 너무나도 간단했다.

 

 순신은 민아가 너무 보고 싶었다.

 

 순신은 용기를 내서 병원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비가 조금씩 줄어들면서 날씨가 추워지고 있었다.

 

 순신은 병원에 도착해서 로비 앞을 지나고 있었다.

 

 멀리서 저번에 민아의 병실 앞에서 마주쳤던 희형을 봤다.

 

 짧은 미니스커트에 코트를 걸친 과하게 꾸민 한 여자의 허리를 감싼 채 병원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병원 로비에 거의 다다르자 그 손을 얼른 풀고는 함께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순신은 자신의 눈으로 본 의심이 되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두 사람을 따라 병원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민아의 진료실이 있는 이비인후과로 향했다.

 

 이비인후과에 도착한 두 사람은 예약을 확인하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순신은 조용히 외래 진료실 벽에 기대에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진료실 안에서는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순신은 그 웃음소리 속에서 민아의 웃음소리도 들렸다.

 

 순신은 세 사람의 대화를 통해 희형과 그 여자가 친척 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의구심이 드는 순신이었지만 지금은 깊게 생각할 겨를 이 없었다.

 

 민아가 희형에게 보냈던 미소가 계속해서 생각이 났다.

 

 진료가 끝나는 소리가 들리자 순신은 빠르게 구석 코너로 갔다.

 

 희형과 여자가 밖으로 나오고 민아도 함께 나왔다.

 

 희형은 활짝 웃으며 민아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여자와 함께 진료실을 빠져나갔다.

 

 희형의 멀어지는 모습을 웃으며 보는 민아의 모습이 보였다.

 

 순신은 민아의 그 미소가 희형을 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순신은 더 민아를 볼 자신이 없어졌다.

 

 순신은 그대로 뒤돌아서 병원 복도를 빠져나갔다.

 물에 흠뻑 젖은 채, 급하게 어디론가 향하는 순신을 보고 간호사는 순신임을 기억했다. 이름도 특이했고, 민아 선생님과의 우스꽝스러웠던 모습이 기억났던 것이다. 간호사는 그런 순신의 상태가 걱정되어 큰 소리로 순신을 불렀다.

 

 “이순신 환자분.”

 

 간호사가 순신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 자리에 순신은 없었다.

 

 민아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급하게 휠체어를 밀어서 순신이 갔다는 방향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길의 끝에서 순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분명 그때 오셨던 이순신 환자분이었는데..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에 흠뻑 젖어 있었어요”

 

 “그래요...?”

 

 민아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창밖에는 뭐가 그리 슬픈 건지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날 자신이 순신에게 했던 말들을 생각해봤다.

 

 분명 민아는 그 말이 순신에게 상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말을 했던 순간을 후회하기도 했다.

 

 민아는 순신에게 문자를 보낼까 하다가 들어오는 환자를 보고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민아는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진료실을 나가던 그날에 순신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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