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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심장이 가출했다
작가 : 미애202
작품등록일 : 2019.10.2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주로 날라온 한서준은 도착한 그날 미친여자 빙의도 서슴치 않는 똘끼 충만한 유하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지지않고 따박따박 대꾸하는 계집애가 자꾸 생각이 난다. 또 시건방 제대로 장착한 놈이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통에 미워 죽겠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야구의 이응도 모르는 여자와 한평생 야구만 하며 살아온 야구선수가 제대로 붙었다!! (lollolaemi@naver.com)

 
희생 플라이
작성일 : 19-10-12 10:26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4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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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상당히 거슬린다!”

 

 서준은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당황했다. 하을도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몰라 서준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러자 서준은 다친 팔을 감싸며 퉁명스레 다시 입을 열었다.

 

 “좀 거슬린다고.”

 

 눈치를 보며 중얼거리고 있자니 하을이 무슨 말이냐며 다짜고짜 따지고 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응이 잠잠했다.

 

 “팔 아파. 저 큰 바퀴 끌고 다니는 거.”

 

 하을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목발은 겨드랑이 안 아프냐?”

 “저 큰 바퀴 끄는 거 보단 나아.”

 

 다시 시비 걸 듯 툭 내뱉은 서준을 힐금 쳐다보며 하을은 조용히 돌아섰다.

 

 

 * * *

 

 

 “서준씨! 그때 얘기한 병실 옮기는 거.”

 

 박 간호사가 서준의 병실 안으로 얼굴을 배꼼 내밀었다.

 

 “........”

 “지금 다른 병실 자리 났거든요. 옮길 준비하세요!”

 “저. 저기….”

 

 급하게 돌아서 나가는 간호사를 서준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다급하게 불렀다.

 

 “왜요?”

 

 박 간호사가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돌아봤다.

 

 “그.... 옮기는 거 말인데요……..”

 “네.”

 “그.. 안 옮겨도 될 것 같아요.”

 

 서준이 턱을 긁적거리며 딴청을 피웠다. 뜸을 들이는 폼이 여간 어색했다.

 

 “왜요? 시끄럽다고 옮겨달라면서요.”

 “아니, 이제 적응도 됐고. 짐 옮기는 게 더 귀찮아요.”

 

 들으라는 듯 서준이 중얼거리자 박간호사는 참으로 별일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서준을 위아래로 훓었다. 의미심장한 박간호사의 눈빛에 서준은 귀찮은 듯한 표정을 애써지었다.

 

 “짐은 저희가 옮겨드려요.”

 “짐 싸야 되잖아요. 그것도 귀찮고. 무엇보다 정이 들었어요.”

 

 방긋 웃으며 박 간호사가 친절하게 답하자 서준이 다시 한 번 어색하게 씩 웃으며 손사레를 쳤다. 말도 안 되는 변명과 함께.

 

 “네?”

 “아아니.... 내 방이랑 정 들어서 저 막 새로운 곳 가면 적응 잘못하거든요."

 “되게 적응 잘하는 것 같던데.”

 “그냥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퇴원할 때까지 지내보죠 뭐.”

 

 서준은 인심 쓰듯 말하며 박 간호사를 쳐다봤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어색하게 씨익 웃었다.

 

 “그럼 하을씨를 옮겨줘야겠네.”

 

 고개를 끄덕이던 박 간호사가 돌아서며 중얼거렸다.

 

 “네?”

 “아! 서준씨 다음에 하을씨가 와서 옮겨달라고 했거든요.”

 

 박 간호사가 방긋 웃으며 서준을 다시 쳐다봤다.

 

 “아아니 걔도 되게 적응 못하니까 그냥 둬요!”

 “왜요? 옮겨 달라 했는데.”

 

 서준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하자 박 간호사가 정색한 얼굴로 서준을 쳐다봤다.

 

 “그 방에 정들었다고 나한테 와서 내내 떠들다 갔어요!”

 

 

 * * *

 

 

 “야!”

 

 병실 쪽으로 걸어가는 서준을 향해 저에 뒤에 대고 하을이 소리쳤다. 밀려드는 후폭풍에 저절로 서준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너 내방 옮기지 말라고 그랬냐?”

 

 다리도 불편한 애가 어느새 서준 쪽으로 바짝 다가서며 씩씩거렸다.

 

 “아니.”

 

 서준은 전혀 모른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나 하을의 시선만큼은 피했다.

 

 “박 간호사님이 그러시던데?”

 “정도 들었는데 왜 옮기냐? 쓸데없이!”

 

 퉁명스런 하을의 말에 서준은 미간을 좁히며 하을에게 핀잔을 주 듯 툭 내뱉었다.

 

 “나 방이랑 정든 적 없어.”

 “방 말고.”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에 서준이 목을 긁적이며 딴청을 피웠다. 제가 생각해도 답변이 너무 뻔해 다시 시비 걸 듯 퉁명스레 입을 열었다.

 

 “코치님이 너 도와주라고 했는데 네가 옮겨버리면 내가 거기까지 가야되잖아. 너무 멀다!”

 

 서준은 부러 귀찮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언제는 얼마나 도와줬다고. 너랑 멀어지는 게 더 도움이 돼. 안 도와줘도 돼.”

 “야!”

 

 서준이 병실로 돌아서 들어가는 하을을 표정 없는 얼굴로 나직이 불렀다.

 

 “너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또다시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 말이였다. 괜히 민망함에 서준은 하을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뭘?”

 

 서준의 정체성 없는 물음에 하을도 덩달아 민망함이 밀려왔다. 순한 양처럼 나직이 물었다. 잠시 몇 초간 흐르고 서준이 입을 열었다.

 

 “야! 티브이 나오지? 네 방에서 티브이나 봐야겠다!”

 

 좀 전의 상황은 무색하리 만큼 서준이 전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곤 앞장서 하을의 병실로 들어갔다.

 

 “네 방에 있잖아!”

 

 제방에 있는 티브이를 왜 내 방에서 본다는 건지 기가 막혀온 하을이 퉁명스레 말했다.

 

 “지금 마침! 그 티브이가 고장 났어. 아! 야구 시작했겠다.”

 

 하을의 침대에 올라앉은 서준은 전혀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리모컨을 들며 티브이에 시선을 고정했다.

 

 “뭐하는 거야? 나와.”

 

 사람 속을 자꾸 흔들면서 또 저렇게 아무렇지 않은 행동을 하는 서준을 보니 하을은 짜증이 밀려 올라왔다. 하을이 목소리를 깔고 나직이 말하자 서준은 고분고분 침대에서 내려왔다.

 

 “알았어.”

 

 하을이 목발을 옆에 두고 침대위로 힘겹게 올라가 앉자 서준은 하을의 옆에 비집고 들어가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았다.

 

 “뭐야?”

 “뭐긴, 네 자리 비켜줬잖아.”

 

 티브이에 시선을 둔 서준은 하을의 시선에 아랑곳 않고 툭 내뱉었다.

 

 이 개나리가 지금 뭐하자는 건지.

 

 “좋은 말할 때 몸뚱이 옆으로 치워.”

 “그러기엔 침대가 너무 좁다.”

 

 하을의 옆에 비좁게 앉은 서준은 리모컨을 내려놓으며 티브이에 눈을 고정했다.

 

 “....너....좀 전에. 그거 뭐야?”

 

 묻고 싶었다. 나한테 왜 이러는 지.

 

 "좀 전에 뭐?"

 

 내 방을 왜 옮기지 말라고 했는지. 이 멍충아.

 

 서준은 하을을 힐금 보곤 다시 티브이로 시선을 돌렸다. 서준의 관심은 야구에 쏠려있었다. 마침 티브이에서 타자가 포수의 몸 쪽 낮은 공을 쳐서 1루타로 진입했다.

 

 “그...방.....”

 

 하을이 입을 열려고 하는데.

 

 “아아~ 저거! 저건 안타야. 파울 같지? 땅에 맞았다고 다 파울이 아니란다.”

 

 하을의 말을 가로막으며 서준은 티브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다시 말했다.

 

 “....?....”

 

 서준의 말에 하을은 무슨 뜻이냐는 표정을 지으며 서준을 바라봤다.

 

 “타자가 홈베이스를 향해 한걸음 뗀 거지.”

 

 서준은 여전히 티브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였다.

 

 “홈베이스?”

 

 하을이 혼잣말로 나직이 중얼거렸다.

 

 “선수가 타석에 서서 안타를 치건 홈런을 날리건 해서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고 마지막에 홈베이스를 밟는 순간 점수가 나는 거야.”

 “........”

 “방금 그건.”

 

 서준은 티브이를 보며 말하곤 하을과 눈을 맞췄다.

 

 “목표점으로 가는 과정이고.”

 

 

 * * *

 

 

 “이제 퇴원하셔도 된다니까 준비하세요.”

 

 카운터를 내려다보고 있는 서준을 박 간호사는 자리에 앉은 채 올려봤다. 진달래는 어디갔는 지 보이질 않고 심심하던 차에 간호사 데스크에 들렸던 서준 이였다.

 

 “퇴원요?”

 

 그 말에 사인을 해주고 있던 서준의 눈이 커졌다.

 

 “네~ 퇴원!”

 

 박 간호사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한다는 표정은 덤이었다.

 

 “아니 무슨 퇴원을 협의도 없이 막 결정해요?”

 

 사인을 하다 펜을 내려놓은 서준은 입을 삐쭉거리며 투덜댔다.

 

 “협의요? 누구랑?”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은 박간호사가 친절하게 물었다.

 

 “아 나랑 이지!”

 

 당연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서준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퇴원은 담당교수님 의견에 따라 하는 거죠!”

 “여기 우리 구단이랑 연계되어 있는 곳이잖아요.”

 “그렇죠?”

 

 손가락으로 데스크를 짚으며 미간을 좁힌 채 말하는 서준과 달리 박간호사는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대꾸했다.

 

 “나 재활치료도 해야 하고...”

 

 서준은 카운터에 올린 손가락을 초조한지 까딱거렸다. 해주고 있던 사인은 이미 물 건너 간지 오래였다.

 

 “환자님.”

 

 박간호사가 나직이 서준을 불렀다.

 

 “재활치료는 통원치료로 하면 되요.”

 

 서준을 올려 보며 박 간호사가 다시 한 번 방긋 웃었다.

 

 “싫어요!”

 “네?”

 

 싫다니. 병원이 무슨 숙박업소 인줄 아나.

 

 서준이 정색하며 미간을 좁히자 박 간호사는 웃음기를 거두고 반문했다.

 

 “퇴원 싫다고요. 집에 가면 이 팔로 밥도 혼자 차려 먹어야하는데. 아니, 누님 같으면 가고 싶겠어요?”

 “뭐, 가기 싫기도 하겠네요.”

 

 서준의 누님이라는 말에 박간호사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한다는 듯.

 

 “삼시세끼 다 챙겨주고 이만한 곳이 없죠!”

 

 눈썹을 씰룩거리며 서준은 웃음기를 머금고 박 간호사를 쳐다봤다.

 

 “듣고 보니 그러네요.”

 

 다시 한 번 박간호사가 서준의 말에 수긍했다.

 

 “그러니까 나 지금 퇴원 못해요.”

 

 서준이 카운터에서 떨어져 손 사레를 쳤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박간호사가 들으라는 듯 투덜거렸다.

 

 “참나! 초반엔 언제 퇴원 하냐고 수시로 와서 묻더니.”

 “생각해보니... 더 있어야 할 이유가 생겼어요.”

 

 서준이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이마에 힘줄이 불긋 튀어나올 정도로 미간을 좁혔다.

 

 “무슨 이유요?”

 

 대체 그 이유가 뭔지 들어나 보자 싶은 박 간호사가 궁금한 듯 물었다.

 

 “목표점이 생겼어요.”

 “네?”

 

 생각에 잠긴 채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서준을 박 간호사가 무슨 말이냐는 뜻으로 쳐다봤다. 박간호사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서준이 미간을 풀곤 활짝 웃었다.

 

 “아! 재활 제대로 해서 다시 예전의 한서준으로 돌아가야죠!”

 

 싱겁다는 듯 박간호사가 따라 웃었다.

 

 “그럼, 기대 해볼게요. 서준씨!”

 

 

 * * *

 

 

 시즌 아웃…….

 

 불 꺼진 병실 침대 조명은 서준을 비추고 있었다. 베개 위 한 팔을 뒤로 베고 뜬 눈으로 천장을 바라봤다.

 

 어떻게 잡은 기회인데…….

 

 그렇게 서준은 가을 야구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내년을 기약해야했다.

 

 형 미안해요.

 

 경기가 끝나고 찾아왔던 동석. 고등학교 후배였다. 그 시절 홈런만 때렸던 선배인 서준을 마주하고 있자니 긴장할 법도 했다.

 

 서준은 괴로움에 멀쩡한 팔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그리고 그동안 심사가 뒤틀려 하을만 보면 못잡아 먹어 시비를 걸어댔다.

 

 그 멀쩡한 팔은 그럴 때 쓰는 거야. 알았어?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던 날 하을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멀쩡한 팔.

 

 이제 그 멀쩡한 팔은 멀쩡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된다는 생각에 서준은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문득 옆방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자는 건가…….

 

 답답함에 자리에서 일어난 서준은 병실을 나섰다.

 

 

 "청승맞게 여기서 뭐하고 있어?"

 

 봄바람이 불어와 벗꽃잎이 하을 주위로 흩날리고 있었다. 어둠이 몰려든 테라스엔 가로등만이 하을을 비추고 있었다. 서준의 말소리에 하을은 앉은 채 서준이 걸어오는 방향의 반대편으로 몸을 틀었다.

 

 “너 우냐?”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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