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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포르피린의 그녀
작가 : 멜로윙
작품등록일 : 2019.10.4

나는 어느 날 병원에서 '포르피린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설유리라는 소녀에게 습격당하게 된다.
포르피린증이란 병은 뱀파이어와 비슷한 증세를 보이는 병이며, 그녀는 조금 더 특별한 증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낸 걸까,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변화를 주었다.
그리고, 그녀 못지않게 나 또한 변해가고 있었다.

 
포르피린의 그녀_7화
작성일 : 19-10-12 00:00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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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3

 

  떡볶이집에서 각종 분식이 포함된 2인 세트 메뉴를 먹은 후 정류장으로 나왔다.

 

  “그럼 먼저 갈게.”

 

  “응.”

 

  작별의 손을 흔드는 진하영에게 적당히 손을 들어 맞받아쳐 주었다. 그녀의 집은 같은 동네에 있었지만, 도보로는 거리가 꽤 거리가 있어 각자 집에서 가까운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녀가 타야 하는 버스가 먼저 온 탓에 나는 혼자 남게 되었다. 하지만 그 뒤로 집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와도 타지 않았다. 그야 나는 병원으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많이 늦은 시각, 병원의 그녀가 커튼을 젖혀도 될 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우선 평소처럼 엄마와 주희가 있는 곳을 찾아 얼굴을 보였다.

 

  늦었다는 엄마의 말은 대충 넘겼지만, 손에 그건 뭐냐고 묻는 말은 대충 넘길 수가 없었다.

 

  “그냥, 친구 생일 선물이에요. 별 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자 엄마는 납득한다는 반응을 보이셨고, 겨우 넘겨지긴 한 것 같았다.

 

  “주희도 내일 퇴원하는데, 선물 사 올 거지?”

 

  “나는 오빵만 있으면 돼!”

 

  어머니의 말에 주희가 자신 있게 침대에 올라 대답했다. 저런 말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걸까…….

 

  그보다 여동생 선물이라……. 주희는 아직 향수 같은 걸 좋아할 나이가 아니겠지?

 

  그렇게 생각하곤 대충 가볍게 알겠다고 대답했다.

 

  오래 있을 생각은 없어 슬슬 자리를 뜨려 하자, 엄마가 오늘은 늦었으니 꼭 타고 가라고 하셨다.

 

  하지만 오늘도 거절했다. 밤이 늦었으니 주희랑 같이 있어 주라는 반은 진심을 담은 핑계를 대고 나왔다.

 

  그리곤 그녀, 설유리가 있는 곳으로 네 번째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은 좀 늦었네요?”

 

  설유리의 환자실에 들어가자 마치 올 것을 알았다는 듯 그런 말이 날아왔다. 말한 이는 그녀의 이모이자, 그녀를 담당하는 간호사님이셨다.

 

  “네…… 안녕하세요.”

 

  간호사님의 옆에서 반갑다는 듯 웃으며 손바닥을 흔들어 주는 그녀가 보였다. 오늘도 변함없이 예쁜 모습이었다.

 

  간호사님의 손에는 내용물이 전부 빠져나가고 빈 토마토주스 병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린아이가 엄마의 시뻘건 립스틱을 몰래 입술에 바른 것처럼, 새빨간 입술을 하고 있는 설유리가 있었다.

 

  그것이 피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입술에 대해선 구태여 의식하지 않고 그녀에게 걸어갔다.

 

  “그럼 이모는 그만 나가봐도 되지? 신랑님 오셨으니깐~.”

 

  “이이이, 이모! 뭐, 뭔 소리예요!”

 

  그그그, 그러게, 뭔 소리래요!

 

  당황해서 격하게 소리치는 그녀 못지않게 나도 부끄러워져 속으로 그렇게 외쳤다. 무심코 그녀와 마주친 눈을 빠르게 피해버렸다.

 

  그녀의 이모는 내게 방긋 웃어주곤 빈 병을 들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환자실을 나가셨다.

 

  얼굴이 붉어진 그녀와 낯이 뜨거워진 나만이 다시 이 공간에 남았다.

 

  우선 평소처럼 그녀와 엇갈려 옆 침대에 앉았다.

 

  활짝 열린 창가로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조금 식혀주었다. 꺼져있는 TV, 아직 대화에 시동을 걸지 않은 우리……. 하지만 이 침묵은 조금 고요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휴지로 입술을 닦고 있었다. 나는 선물을 건네려면 왠지 지금이 타이밍임을 직감했다.

 

  “이거…….”

 

  이성에게 선물할 때의 로맨틱한 대사 같은 건 잘 모른다. 책에서 본 것들은 있었지만 그런 부끄러운 말이 현실에서도 가능할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그냥 쇼핑백을 들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응? 이게 뭐야?”

 

  그녀는 진짜 몰랐다는 반응으로 쇼핑백을 조심스레 받아들었다.

 

  내용물을 주섬주섬 꺼내 무릎 위에 올린 그녀.

 

  “오오~ 선물이야? 좀 갑작스럽네…….”

 

  나도 좀 쑥스러워져 목덜미를 감쌌다.

 

  테이프를 떼 분홍색과 빨간색으로 광이 나는 포장지를 벗겨지고 손바닥 정도 되는 크기의 박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 향수네?”

 

  “응. 다 쓴 것 같아서 너한테 어울리는 거로 사봤어.”

 

  밤하늘과 별을 담아낸 디자인은 정말로 그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았다.

 

  “오~ 예쁘네. ……뿌려 봐도 돼?”

 

  그녀는 ‘제법이네?’ 같은 의미가 약간 첨가된 듯한 표정을 보이며 사용해도 되냐고 허락을 구했다.

 

  당연히 네 건데 뿌려도 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목에 맥박이 뛰는 곳에 한 번 칙, 하고 뿌린 후 양 손목을 비비고, 그다음엔 목 뒤쪽에 펴 바른다.

 

  물 흐르듯 매끄러운 그 동작을 보고, 그녀로부터 과연 어떤 평가가 내려질지 꼴깍, 침을 삼켰다.

 

  그 뒤 눈을 감고 킁킁거리며 좀 더 자세하게 향을 맡는 그녀. 왠지 고양이가 떠올랐다.

 

  “으음~.”

 

  그녀는 어느 미식가처럼 맛을 음미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진짜 좋다아~.”

 

  눈을 뜨며, 나와 눈을 마주하면서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평소보다 눈꺼풀을 반만 덮고 요염하게 말하는 바람에 홀리는 줄 알았다.

 

  “맘에 들어서 다행이네.”

 

  나는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첫 선물은 다행히 성공인 것 같다.

 

  그녀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진하영에게도 마음속으로 감사했다.

 

  이제는 내가 선물한 은은함에 레몬 향이 조금 섞인 향이 그녀의 공간을 메웠다.

 

  “근데 향수 다 쓴 건 언제 봤대? 꽤 눈썰미가 있네, 너.”

 

  칭찬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나는 조금 쑥스러웠지만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어떤 대답을 골라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침묵했다. 고맙다고 해야 되었을까.

 

  “근데 뭔가 받기만 하니깐 좀 그러네, 하핫……. 넌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응, 난 딱히. 신경 안 써도 돼.”

 

  진짜 갖고 싶은 게 없어 솔직하게 말했더니, 그녀는 “흐응~” 하며 입술을 내밀고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귀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럼…… 뭐든 하나 질문하게 해줄게!”

 

  그녀는 검지를 하나 치켜들더니 그런 권한을 부여해줬다.

 

  내게는 왠지 ‘나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줄게!’라고 들려왔다.

 

  그녀에 대해 뭐든 하나 질문할 기회라…….

 

  솔직히 궁금한 건 아직도 많았지만, 전부 ‘물어봐도 되는 질문일까?’라는 라벨이 붙었다.

 

  그녀의 상처를 괜히 건드리는 건 아닐까? 분위기만 적막해지는 게 아닐까?

 

  그런 걱정이 들어 쉽사리 질문을 꺼낼 수 없었다.

 

  그래서 조금 단순하고 무난한 쪽으로 생각해보았다.

 

  근데 설마 ‘질문하게 해준다고만 했지, 대답해준다고는 안 했어!’라면서 유치하게 회피하지는 않겠지.

 

  “너는…… 밤에도 밖에 안 나가는 편이야?”

 

  그렇게 물으며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아…… 예전에는 자주 나갔는데 요즘은 별로.”

 

  그녀는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돌돌 말면서 대답했다. 그리고 왠지, 눈동자 속 호수가 작은 돌을 맞은 것처럼 조금 흔들리고 있었다. 이 질문은 그녀에게 돌이었던 것일까?

 

  그 뒤로 질문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나타내듯 눈을 피하고 입을 꾹 다문 채 머리카락만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지금은 왜 예전처럼 나가지 않는지 의문이 갔지만, 회피하려는 자세를 취한 그녀를 보고도 물어볼 정도로 나는 어리석지 않다. 그러니 질문 타임은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왜인지 여기서 뜬금없이 진하영과 먹었던 떡볶이의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정말 맛있었다. 아마 그것을 먹을 때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설유리에게도 이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그것을 떠올린 나는 그만 부끄러워해야 할지도 모르는 말을 서슴없이 입에 담았다.

 

  “그럼…… 나랑 밤에 어디 안 갈래?”

 

  말하고 나서 깨달았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데이트를 신청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아니, 이것은 이미 데이트 신청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얼굴에 열이 조금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이미 엎지른 물. 그녀의 마음에 차갑지 않게 스며들기만을 바라며 돌아오는 대답을 기다렸다.

 

  “응? 아…… 밖이라……. 싫진 않은데.”

 

  “그럼 가자.”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 내 의견을 가세했다.

 

  “지, 지금?”

 

  그녀도 평소보다 올라간 목소리로 매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각이다. 시내까지만 가도 청소년이 헤어지기에 마땅한 시작이 되어 버릴 것이다.

 

  “오늘은 너무 늦었네. 내일은 어때?”

 

  그러니 나는 약속을 잡았다. 휴일을 이용해 부를 수도 있었지만, 왜일까, 열이 올라 흥분한 마음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내일’이라는 말을 꺼냈을 때, 나를 속박하는 야간 자율학습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제 가족의 병문안이라는 핑계는 효력이 다하여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승낙한다면 야자 따위는 어떻게든 할 자신이 있었다.

 

  “어…… 상관없어…….”

 

  분명 긍정을 담은 대답이었지만 분명 뭔가 상관이 있는 어정쩡한 대답이었다.

 

  “혹시 안 내키면 무리해서 나오지 않아도 돼.”

 

  나는 그녀의 마음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일러주었다. 너무 내 생각만 내세운 것 같아 조금 미안했다.

 

  “아냐, 괜찮아. 그럼 내일 몇 시 즈음에?”

 

  다행히 그녀는 입술로 방긋 웃어주며 승낙해주었다. 송곳니가 슬쩍 야무지게 튀어나왔다.

 

  “음…….”

 

  만날 시간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녀는 햇빛을 받을 수 없다. 그렇기에 해가 완전히 져버린 시간대로 조정해서 만나야만 했으며, 어차피 나도 학교는 마쳐야 하기에 저녁 시간 말고는 불가능했다.

 

  다행히 겨울에 가까워지면서 밤은 점점 더 빨리 찾아오고 있었다.

 

  “6시에서 7시 사이에 해가 지면 나오는 거로. 어때?”

 

  “응, 좋아. 어디서 만날래?”

 

  “시내에서, 큰길 입구 쪽에서 만나자.”

 

  시내에는 유난히 큰길이 있다. 상점가를 크게 가로지르는 길로, 그냥 큰길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녀가 과연 그곳을 알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응. 좋아.”

 

  그녀는 별 상관없다는 듯 가볍게 긍정했다.

 

  근데 그녀는 휴대폰이 있을까?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은 없었지만, 있다면 연락수단으로 번호라도 교환해놓으면 좋겠는데…….

 

  “혹시…… 번호 교환 안 할래?”

 

  여자의 번호를 딴다는 생각에, 경험이 없는 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이건 꼭 필요한 일이다. 혹시라도 둘 중 한명이 사정이 생겨 파투를 내야 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해봐도 이성의 번호를 물었다는 사실만이 머릿속에 남아 요동쳤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번호도 모르는 사이였네, 우리.”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냉장고 밑에 작은 서랍을 열어 투명한 케이스가 장착된 어두운 스킨의 휴대폰을 꺼냈다.

 

  신형도 아니지만, 그렇게 구형도 아닌 스마트폰이었다. 그것보다 그녀가 ‘우리’라는 말로 자신과 나를 묶어 표현해준 것이 왠지 좋았다.

 

  그렇게 번호 교환을 마친 우리는 서로 같은 고민에 빠졌다.

 

  “뭐라고 저장하지?”

 

  그녀가 고개를 기웃하며 물어왔다.

 

  “뭔가 이름 세 글자만 딱 적기에는 좀 딱딱한가?”

 

  그런가…….

 

  우리는 분명 아직 별명이나 이름으로만 부를 정도로 부드러운 관계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름 석 자로만 저장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

 

  보통 사귀지 않는 이성과는 그렇게 적는 게 맞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그렇게 말하니 섣불리 적을 수가 없었다.

 

  근데 그녀가 날 이름으로 불러준 적이 있었나?

 

  동시에 나도 그녀를 이름으로 부른 적이…….

 

  아, 있었다. 정확히 하자면 부르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녀를 위로해주던 그 장면이 떠올라 속이 오글거려왔다.

 

  생각해보니 난 그녀에게 내 이름을 알려준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근데 너, 내 이름 알아?”

 

  “응? 당연히 알지. 우주원. 그때 이모랑 얘기할 때 들었어.”

 

  아, 그렇군…….

 

  그래도 확실한 것은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알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계속 너, 나 같은 것으로만 칭하였다.

 

  “우리 그러고 보니 서로 이름으로 불러준 적이 없었네.”

 

  내 생각을 읽은 것처럼 그녀가 말했다.

 

  “응. 그러게…….”

 

  “그럼 그냥, 이참에 서로 이름으로 불러줄까?”

 

  “……응?”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그런 제안을 해오는 그녀.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농담이 아닌 것 같았다.

 

  이성끼리 이름으로 부른다. 이것은 뭔가 그렇고 그런 의미가 스며들어 있다.

 

  나는 정말 친하거나, 서로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었을 때 쓴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과연 내가 그녀를 이름으로만 불러도 되는 걸까?

 

  상상해보았지만 여자애를 이름으로만 부른다니……. 상상 속에서도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하자. 주원아.”

 

  그때 큰바람이 한 번 그녀를 휩쓸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부드러운 물결처럼 흔들리며 내 이름을 부르는 그 장면은 뭔가 드라마틱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내 가슴은, 뭐랄까…….

 

  설렜다.

 

  그녀와 나를 차례대로 휩쓴 차가운 바람과는 상반되는 온도의 바람이 내 가슴 속을 휘저었다.

 

  똑바로 답해주어야 한다.

 

  그녀는 내 대답을 기다리며 정면으로 뚜렷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래…… 유리야.”

 

  “응? 작아서 잘 안 들렸어. 다시.”

 

  “유리야.”

 

  그녀는 기쁘다는 듯 미소를 지었고, 나는 왠지 부끄러움이 극에 달해 쥐구멍을 찾는 것처럼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 뒤로 나를 연습이라도 시키듯 자신의 이름을 몇 번이고 다시 부르게 했다. 물론 내 이름도 불러 주었다.

 

  서로의 휴대폰에는 성을 제외한 서로의 이름만이 새겨졌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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