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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가족의 이름으로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8

#먼치킨 여주 # 천재 # 할말 다하는 # 카리스마 뿜뿜

세살배기 막내딸을 잃어버린 강진희, 잘나가는 DA그룹의 수장이다. 그녀는 곧바로 유괴 신고를 해보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지고 결국엔 찾지 못한다.
아들만 셋뿐인 집의 고명딸이건만,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어 진희는 미칠지경이다.
전국의 고아원을 다 뒤져보아도 원아들의 신체적 특성을 일일이 외우지 않고 있는지라 기어코 그렇게 20년 넘는 세월이 흐르고 말았다.

그런데! 기적적으로 눈 앞에 나타난 막내딸!
하지만.. 진희도, 누구도 섣불리 가족이라고 나타나지 못한다.

 
21. 크리스마스 with 가족들 :)
작성일 : 19-10-10 22:03     조회 : 217     추천 : 0     분량 : 6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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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어디까지 갔길래 이제 들어와?”

 “주아랑 데이트 하고 왔지? 왜?”

 “어이쿠.. 그랬구나? 또 사진만 찍은건 아니고?”

 “사진도 찍었지~ 찍고 데이트도 하고 그랬지~?”

 

 우선이 주아를 바라보며 웃고, 주아도 우선을 보고 씨익 웃는다. 그러고 있는 걸 보던 진희가 우선의 손에 들려진 종이가방을 보고서 뭐냐고 물었다.

 

 “아.. 이거? 주아가 애들 선물 줄 거라고 산건데.. 주아야, 자. 네가 줘야지?”

 “아! 네. 음.. 먼저 찬영오빠, 그리고 우영오빠랑 희영오빠.”

 

 건네받은 선물을 제일 먼저 뜯은건 역시 찬영.

 

 “어? 향수네?”

 “오빠는 양복 입을 일이 잘 없을 것 같아서.. 맡아보니까 향이 좋더라구요. 나름대로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요.”

 “뭐야, 나는 형꺼 보다 큰데?”

 

 희영도 뜯어본다. 음? 넥타이? 희영이 이게 뭐냐는 눈빛이다. 우영도 뜯어보고는 같은 반응.

 

 “아.. 아무래도 희영오빠는 교수님이고 우영오빠는 의사잖아요. 와이셔츠 입을 일이 많으니까 넥타이 할 일도 많을 것 같아서요. 무늬있는 거 사기엔 제가 안목이 영.. 아니라서~ 그래서 무늬 없는걸로 선택했죠. 그리고 이건 사장님꺼, 아저씨꺼.”

 

 뜻밖의 선물에 진희가 놀란표정이다.

 

 “내것도 있어? 어머.. 난 준비를 못했는데. 미안해서 어째.”

 “그냥 제가 감사하고 그래서 드리는거에요.. 부담 안느끼셔도 돼요.”

 “난 두 번째네? 주아덕에 자주 놀래는구나!”

 

 진희도 우선도 선물을 서둘러 뜯어본다. 진희는 만지면 부서질세라 꺼내지는 않고 하릴없이 보고만 있고, 우선은 약간 갸웃하고 있다.

 

 “카메라 잡을 때 한손으로도 잡기 편하라고 핸드스트랩이랑 넥스트랩 같이 샀어요. 넥스트랩은 목에 거실 때 하는거고.. 핸드스트랩은 한손으로 잡고도 카메라 떨어트릴 걱정없이 찍을 수 있는거죠.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모두 감동받아서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그걸 본 주아가 한마디 보탰다.

 

 “부담가지시지 마세요. 전 지금 사장님 집에서 가족분들이 저한테 잘 챙겨주시고 예뻐해주시니까, 감사해서 드리는 선물이에요. 그냥 고맙다, 그렇게 받아주세요.”

 

 고맙다는 말 말고 어떤말로 대신 할 수 있을까? 각자 주아에게 어떤 선물을 해주는게 좋을지 고민하는건 주아도 몰랐을 테다. 3박4일의 여행은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금방 일상에 적응해나가는 가족들.

 

 “으악!! 늦었네..”

 “사장님, 이거는 드시고 가세요.”

 

 여행갔을때는 가족들 한명한명 다 챙기더니 돌아와서는 다시 진희만 챙기는 주아다. 우선과는 서로 챙기는 관계니 3형제만 소외됐다고나할까? 여튼 아침에 당근주스를 만들어 급히 현관으로 달려가는 진희를 붙잡는다.

 

 “주아야, 좀 더 자렴. 난 원래 아침 잘 안먹는 걸 뭐.. 그나마 주아 네 덕분에 먹었지 아니었음 우리집은 지금 전부 꿈나라야~”

 

 여덟시 반, 여행 다녀오고 피곤했는지 진희가 알람소리도 듣지 못하고 잘 정도였으면 말 다한거 아닐까? 주아가 씩 웃으며 주스잔을 건넨다. 진희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곤 잔을 건네받아 쭉- 들이킨다.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주고서 서둘러 나가는 진희.

 

 그 다음은 우영, 역시나 늦었다며 후다닥 나가려다 주아를 스윽 쳐다본다.

 

 “오빠 아침 안먹었는데.. 뭐 없어?”

 

 너무 당연하게 묻는데? 주아가 엥? 하며 눈썹을 치켜뜨자 우영이 입을 삐죽거린다.

 

 “쳇. 바로 찬밥신세냐? 그래 알았다~”

 

 투덜거리는 우영의 눈 앞에 주스잔을 내미는 주아.

 

 “뭐에요, 애도 아니고~ 마시고 가요. 오늘도 수고하세요!”

 

 그제야 우영이 활짝 웃는다. 진짜 부지런한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들고서 나가고, 뒤이어 찬영이 까치집을 짓고서 내려온다. 하품을 쩍쩍하면서.

 

 “어? 벌써 일어났냐? 엄마랑 우영이 벌써 나갔지? 슬슬 준비하고 나가야겠네..”

 “아침은요?”

 “같이 먹어야지 당근, 오늘 오빠가 해줄 테니까 가만히 있어. 씻고 올게.”

 

 찬영이 웬일로?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데 희영이 돌고래소리를 내며 방에서 나왔다.

 

 “벌써 일어났어?”

 “오빠, 시계가 아홉시에요. 오빠가 늦게 일어났구만..”

 “아닌데? 나 오늘 오후수업인데~~?”

 

 

 에베베 하는 희영을 보고 기가찬 듯 주아가 고개를 가로젓는다. 찬영이 볶음밥을 해줬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하기는 했다. 반쯤 먹었는데 우선도 잠에서 깬 모양.

 

 “밥 먹고 있었구나? 설마 또 주아가 했…”

 “아부지, 오늘 내가 했습니다. 드릴까요?”

 “그래, 일어난 김에 먹자.”

 

 좀 많다 싶더라니.. 희영도 먹고 주아도 먹는데도 남아있다니.. 간단하지 않지만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서 출근준비하는 주아와 찬영.

 

 “희영이 넌 오후수업이냐? 왜 이렇게 느긋해?”

 “네, 오후에요. 아부지는 오늘 어디 안나가세요?”

 “나도 나가야지. 요즘 주아보느라 너무 쉬었어.”

 “흠.. 그러신 것 같더라. 뭐 이쁜짓하는건 알겠는데 그렇게 좋아요?”

 “그러는 넌 안좋냐? 자기 일 열심히 해, 공부도 열심히 해, 가족들 한명한명 다 챙겨. 어디 뭐 나무랄데가 있냐. 내가 사진찍는 걸 잊어버릴 정도라니까.”

 “나중에 결혼한다 그러면 우리 아부지 머리 싸매고 드러누우시겠네..”

 

 우선이 한마디 하기 전에 얼른 일어나 방으로 잽싸게 들어가는 희영. 주아와 찬영은 출근준비가 끝났는지 현관에서 인사를 한다. 잘 다녀오라는 우선의 말을 뒤로하고서 나가고, 우선은 카메라를 집어든다.

 

 “흠.. 오늘은 어디를 찍으러 갈까..?”

 

 한참 고민하던 우선은 좋은 장소가 생각났는지 희영에게 말도 없이 집을 나섰다. 같은시각 진희.

 

 “그래서, 그 남자가 누군지 전혀 추적이 안된다고?”

 “네.. 씨씨티비를 돌려봐도 키만 추측이 될 뿐 얼굴도 희미한데다 뭔가 딱히 특이점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럼, 또 찾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거야?”

 “또 찾아온다고 해도.. 현장을 잡지 않는 이상 잡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후우.. 알았어. 나가 봐.”

 

 주아를 찾아왔다던 그 남자에 관해 조용히 알아보고 있었지만 소득이 없었다. 정말 현장을 잡아야만 하는건지, 진희는 결국 한비서에게 카페 주변을 조심히 살펴봐 달라고 부탁할 수 밖에 없었다. 사적인 부탁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겠는가. 또 미친놈이 나타나서 주아를 뒤집어 놓으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누구 약올리기라도 하듯, 두어달 넘게 잠잠했다. 감시하는쪽에서는 지루하고 따분하고 무료할 수 밖에.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갈 때 쯤이었다.

 

 “어서오세…”

 

 인사를 하며 눈을 마주친 주아의 표정이 굳는다. 청소하느라 정신없던 찬영이 주아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사이, 한비서가 멀찌감치 떨어져서 주아의 행동을 살피다 조심스럽게 카페로 들어온다. 남자와 마주앉아 있는 주아의 바로 뒷 테이블. 한비서는 주아도, 심지어 찬영도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진희가 보낸 것도 있었다.

 

 “..저번에는 많이 놀랐지?”

 “네. 황당해서 놀랬고, 어이가 없어서 놀랬어요. 또 무슨 일이신데요?”

 “그게 말이다. 느이 엄마가 널 보고 싶다고 하는구나.”

 

 이제는 엄마? 레파토리 신선한데? 엄마는 죽었다거나, 뭐 연락이 안된다거나 그런쪽으로 갈 줄 알았던 주아는 당황했다. 이쯤되면 진짜 사기가 아닌가? 잠시간 말이 없던 주아가 사진 한 장을 남자쪽으로 내민다.

 

 “이 사진, 누가 보냈는지는 모르지만 저희 엄마아빠라고 받은 사진인데요, 아저씨랑 사진속에 있는 남자랑 너무 달라요. 하나도 안닮았다구요. 아무리 27년이 지났대도… 성형하지 않는 이상 이렇게 달라질 수도 없을 뿐더러, 아저씨랑 여기 있는 사람이랑.. 사실 비교하기 좀 미안하지 않나요? 사진 속에 계신 분이 훨씬 잘.생.겼.는.데?”

 

 이제는 남자가 당황한 표정. 준비 해 온 멘트가 있었던 모양인데 그걸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다. 자신이 보낸 사진에 자신이 당하다니… 보통은 의심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자신이 예상했던 의심과 주아가 하는 의심이 한치의 교집합도 없이 빗나갔으니..

 

 “아니.. 그걸 누가 보낸 줄 알고 믿어? 아무 사진이나 보냈으면 어쩌려고?”

 “내 사진도 같이 있었으니까, 아무 사진이라고 생각 안해요. 진짜 부모님이 보낸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거나 보내진 않았을거라고요. 뭐 때문에 저한테 이러시는진 모르겠지만 저한테 얻어내거나 뜯어낼 건 없을거에요. 그리고 느낌도 아니에요, 저번에 보여주셨던 그 유전자 검사지. 솔직히 조작했을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제가 뭐라도 되는건 아니지만.”

 

 합리적인 의심에 남자의 말문이 막혔다. 똑똑한 줄은 알았지만 패닉상태가 좀 오래가려니 계산했던 것도 멋지게 박살났다. 한비서가 커피를 마시며 슬며시 웃는다.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해보려고는 하지만.. 뭔가 똑부러지는 주아의 모습에 진희에겐 걱정말라는 말을 해도 될 듯 했다. 뭣 때문에 저 아가씨를 그리 신경쓰는지는 아직 짐작치 못하겠지만 말이다.

 

 “조작이라니! 내가 그런걸로 무슨 이득을 보겠니. 머리로 가리고 다니지만 목 뒤에 상처도 있잖니.”

 

 음? 주아가 약간 흔들리는 모습이다. 남자의 말대로 단발머리기는 해도 목 뒤에 상처를 가리려고 기르고 있기는 했다. 어떻게 알았지? 뭔가 멋지게 반박하고 싶은데, 분명히 느낌은 사기꾼이라는데.. 받아칠 말이 딱히 없긴 했다.

 

 “여튼.. 전 더 이상 그쪽 만나고 싶지 않아요. 아! 유전자 검사요. 제 머리카락이나 칫솔이나 뭐 그런거 있어야 된다고 알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구하셨는지도 의문이네요 그러고보니? 경찰에 신고를 해야하나…?”

 

 경찰이라는 말에 황급히 일어나는 남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나가버린다. 손님이 몰리고 있어 찬영은 궁금해도 카운터를 비울수가 없었다. 다만, 이전과는 다르게 남자가 황급히 뛰어나가는 모습과 뭔진 모르겠지만 의기양양하게 웃고있는 주아를 보며 안도했다는 것?

 

 “뭐야? 또 왜 왔대?”

 “아니에요~ 신경 안써도 돼요~ 주문 밀렸죠? 뭐뭐해야해요?”

 “라떼 하나랑, 프라푸치노 하나. 나머지는 내가 셋팅 해놨으니까 드랍만 하면 돼.”

 “네~”

 

 이제는 손발이 척척맞는 한쌍의 콤비가 됐다. 여덟 개나 밀려있던 주문은 10분도 안되서 전부 처리했고, 잠시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아까 있었던 일을 묻는 찬영.

 

 “뭔데? 왜 또 온거야?”

 “그냥, 헛소리죠 뭐. 저 사람 처음부터 느낌 안좋댔잖아요 내가.”

 “그거야 그랬지. 근데 오늘은 상태가 좋아서 다행이긴 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유전자 검사를 어떻게 했냐는거죠. 오빠 말대로 의심해보라면서요? 그러니까 금방 답 나오던데요? 걱정말아요.”

 

 또 손님들이 들어오고, 찬영과의 대화는 마무리 됐다. 그시각 진희.

 

 “사진 찍어왔습니다.”

 “어디 봐.”

 

 진희는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다 이내 눈이 한껏 커진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때의 피색은 남아있다. 분명 그 사람이다. 머리에 스팀이 한껏 차오르는 느낌. 한비서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조용히 회장실을 나갔다. 주먹을 꽉 쥔채로 화를 삭이는 진희다.

 

 그날 저녁, 또 다른 진실을 알고 있는 진희와 모르는 나머지 가족들. 굳이 말해서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 싶다. 진희는 자기선에서 조용히 처리하고 싶었다. 특히 주아가 알게된다면 더더욱 곤란해질 것 같기도 했다. 네게 사진을 보내고 찾아와서 아빠라고 한 그 남자가 잠시나마 대학때 만났었던 사람이었단다.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하냐고!!

 

 “당신, 오늘따라 안색이 별로 안좋아보인다. 무슨 일 있어?”

 “아냐. 오늘 일이 좀 많아서 그런가? 피곤해서 그런거 같은데?”

 “사장님 진짜 안좋아보여요. 일이 그렇게나 많아요?”

 

 만약에 이런 상황에서 주아가 따로 살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눈 앞에 주아가 있으니 안심이 되는것도 그렇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한비서에게 보고받은걸로는 꽤 잘 대처했다고 하니 그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겠고.. 도대체 그 인간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서영이를 유괴해서 고아원에 갖다버렸다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고 있었다.

 

 “아니야 주아야. 괜찮아, 오늘은 내가 먼저 들어가야겠다. 좀 쉬어야겠어.”

 “그렇게 하세요. 얼른 쉬세요.”

 

 주아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는 걸 차마 보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온 진희. 어떻게 이 인간을 잡아야 잘 잡았다고 동네에 소문이 절로 날는지? 누워서 눈을 감아보지만 머리만 지끈거릴 뿐 잠은 쉬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밤을 완전히 새고서 주아가 깨기전에 아침을 준비하는 진희. 조금이라도 늦으면 주아가 내려와서 아침 준비를 할 것을 뻔히 안다. 좀 더 자고, 공부는 조금만. 많이 먹고, 편하게 지냈으면 하지만.. 말려도 안되는 걸 보면 원체 부지런해서 그러려니 한다. 아침을 준비해두고서 주아의 방에 올라가보는 진희.

 

 “주아야?”

 

 사흘에 한번꼴로 책상에 엎드려자거나, 침대에 엎어져있거나. 똑바로 누워서 편하게 자는 걸 못 본 것 같다. 일하고 와서는 잔다 그러고 조용히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한다던가 (찬영 피셜) 아니면 법전을 네 개씩 펼쳐놓고 아크릴 보드판에 빽빽하게 써내려가고 있다던가 (이건 우영 피셜) 하여튼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도 일찍 일어나 진희의 아침을 챙겼던 걸 생각해보면 신기하기 그지없다. 이 부분만 놓고보면 더 없이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인데.. 27년이 지난 지금도 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가만두지 않는 인간이 있다니. 주아가 곤히 자는 듯 싶어 담요를 덮어주고 내려오는 진희.

 

 오후수업이라고 깨우지말라던 희영을 빼고는 다이닝룸에 모두 집합. 진희가 자리에 앉자 자동으로 찬영이 일어나 밥과 국을 퍼온다. 예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일하는 도우미 아줌마가 1주일 내내 오다 1주일에 하루 이틀만 오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름 버릇도 좋게 고쳐놓은 것 같아 뿌듯한 진희다. 회사에 일찍 도착한 진희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한비서가 들어와 무어라 보고를 하는데도 듣는건지 마는건지.. 한참 보고를 하던 한비서가 진희를 살피더니 조용히 나간다.

 

 그렇게 그 해의 연말이 다가왔다. 크리스마스 이브, 찬영과 주아는 카페를 이틀 쉬기로 했다. 누군가는 그때가 대목인데 쉬는게 제정신이냐 하겠지만, 우영도 쉴 수 있다는데 찬영과 주아가 빠질 수 있나? 진희도 스케줄을 비워둔 상황. 그런데 이번엔 우선이 바쁜 듯 했다. 크리스마스때 오전만 시간이 된다는 소리에 진희가 잔뜩 미간에 주름을 잡았지만, 한번씩 단호하게 말할때면 진희도 무어라 할 말이 없기는 했다. 더군다나 주아도 있는데 시간이 안된다는 것 보면 정말 바쁜일이 있기는 한 모양이었다.

 

 이브의 자정, 크리스마스. 주아는 입학때도 치른다는 시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 같아 3형제와 진희가 선물을 준비했다. 주아는 쉬는김에 공부하다 내려와서는 선물을 한아름 받고 얼떨떨하다.

 

 “메리크리스마스 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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