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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심장이 가출했다
작가 : 미애202
작품등록일 : 2019.10.2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주로 날라온 한서준은 도착한 그날 미친여자 빙의도 서슴치 않는 똘끼 충만한 유하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지지않고 따박따박 대꾸하는 계집애가 자꾸 생각이 난다. 또 시건방 제대로 장착한 놈이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통에 미워 죽겠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야구의 이응도 모르는 여자와 한평생 야구만 하며 살아온 야구선수가 제대로 붙었다!! (lollolaemi@naver.com)

 
서열정리
작성일 : 19-10-09 23:47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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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심 박힌 다리로 한번 맞아 볼래?”

 

 꿈쩍도 않는 서준을 향해 하을은 침대에 양손을 뒤로 짚으며 통 깁스를 한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렸다.

 

 “아이 진짜! 내려라. 족발 먹는데 어디 족발을!”

 

 더 이상 뒀다간 먼일을 당할지 모를 두려움에 서준은 투덜대며 냉장고에서 생수를 꺼내왔다.

 

 “......울 오빠 절친, 우승범 오빠가 너네 삼촌이야?”

 

 또다시 입도 뻥긋하지 않은 채 고요한 식사시간을 가지는 중이였다. 지훈의 부탁에 서로 눈치만 보며 음식만 먹던 하을이 못마땅한 얼굴로 먼저 입을 열었다. 사실 말도 섞기 싫었지만 알려줄게 한 가지 있어서 큰맘먹고 입을 열었다.

 

 “그래. 외삼촌이야!”

 

 입에 든 음식을 씹으며 서준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럼, 서열상으로 내가 위네. 너네 삼촌한테 난 오빠라 불러. 울 오빠 친구니까!”

 

 새침데기 같은 표정으로 하을이 말하자 서준은 눈을 끔뻑거리며 먹는 것을 멈추더니 고개를 들어 하을을 쳐다봤다.

 

 “너 울 오빠한테 제자하기 전에 뭐라고 불렀어?”

 “사...삼촌…?”

 

 다시 하을이 서준을 보며 묻자 서준은 말을 더듬거리며 끝을 올렸다. 이상하게 묻는 말에 대답이 술술 나온다. 무의식적으로 서열정리가 된 것일까.

 

 “이 어린놈의 자식이! 나 그 삼촌 동생이야. 확! 까불지 마라.”

 

 

 * * *

 

 하을은 아까 서준에게 은근히 서열정리를 한 게 통쾌한지 침대에 누워 쾌재를 불렀다. 벙진 표정으로 먹던 것을 스스로 정리하고 자기 방으로 돌아간 서준의 뒷모습이 어디서 깨라도 찢는 듯 고소했다. 기분도 좋겠다 어디 바람이라도 쐬어야겠단 생각을 한 하을은 목발을 짚고 병실 문을 나섰다.

 

 “그래서 이모라도 불러주길 바라는 거냐?”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서준이 목발을 짚으며 절뚝절뚝 복도를 걸어가는 하을의 뒷모습에다 대고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괜한 객기를 부리는 서준을 무시하며 하을이 미간을 좁혔다.

 

 이...이...이모? 그래. 맘껏 떠들어라. 나는 내 갈길 갈련다.

 

 그리곤 대꾸 없이 목발에 의지해 절뚝거리며 복도를 걸어갔다.

 

 “이모!”

 “이모오니임~!”

 

 깐죽거리는 폼이 개나리가 아까 먹은 족발이 체했는지 맞고 싶어서 작정한 듯했다. 다리에 철심도 있고 양손에 목발까지 들었는데 겁대가리 상실했나보다 라며 하을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래 저 엘리베이터까지만 가면 되니까.

 

 머리에 참을 인자를 새기며 하을은 조금 빨리 움직였다.

 

 “아 이모! 같이 가.”

 

 한심하게 생각하는 하을과 달리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서준이 하을의 뒤를 따라 걸어오자 데스크에 있던 간호사들이 무슨 일인가하고 쳐다봤다.

 

 “이모! 같이 가자니까.”

 

 저 개나리가 결국 무기를 쓰게 만드네.

 

 뒤를 돌아 본 하을이 가는 눈으로 서준을 째려보자 서준은 깁스를 한 팔을 하지 않은 팔로 받쳐 하을을 공손하게 가리켰다. 이모에 대한 예의인 듯 했다. 그리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간호사들에게 설명했다.

 

 “아아. 우리 이모뻘 되시는 분이십니다!”

 

 서준의 말에 절로 인상을 찌푸린 하을이 서준을 한심한 표정으로 쳐다보곤 엘리베이터 쪽으로 쩔뚝거리며 급히 사라졌다.

 

 상종을 말아야지.

 

 서준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에 데스크에 있던 간호사들이 웃음을 빵 터트렸다.

 

 

 * * *

 

 

 띠리링.

 띠리링.

 

 조용한 병실 안.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여있는 전화의 벨소리가 울려댔다. 조용한 탓에 벨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단잠을 자던 하을은 울리다 말겠지 라며 귀를 닫았다.

 

 띠리링.

 띠리링.

 

 전화할 사람도 없는데.

 

 “여보세요.”

 

 결국 손을 뻗어 전화를 받았다. 달콤한 낮잠은 날아갔다.

 

 <잠깐 와봐.>

 

 전화기 너머 서준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끊어라.”

 

 전화를 끊으려는데 서준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와봐. 급해!>

 “내가 왜?”

 <진짜 급하다니까.>

 

 하을이 전화기에 대고 퉁명스레 말하자 서준은 다시 한 번 재촉했다. 어찌나 다급한지 뭔가 큰일이라도 난듯했다.

 

 “넌 내 다리보고 오란 소리가 나오냐?”

 <알아, 아는데. 급하니까 빨리 좀 와봐.>

 

 퉁명스레 하을이 반문하자 서준이 또 한 번 재촉했다. 무시하려고 해도 뭔일이길래 이렇게 다급한지 하을은 인상을 구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하을이 목발을 짚은 채 병실 문을 벌컥 열었다. 힘겹게 들어서는 폼이 애처로웠다. 다급한 목소리완 달리 서준이 한가하게 침대헤드에 기대 누워있었다. 그리고는 티브이에서 눈을 고정한 채 팔을 내밀었다.

 

 “이거 좀 까줘.”

 

 그 손엔 요플레가 건방지게 들려있었다.

 

 “이 개나리가!”

 “지금 상당히 먹고 싶어. 급해! 빨리 까줘.”

 

 하을이 짜증스런 표정으로 서준을 쳐다봤다. 그러거나 말거나 침대에 누워 있던 서준은 티브이에 눈을 고정한 채 요플레를 든 손을 흔들었다. 잔말 말고 어서 까라는 뜻이다.

 

 “야!”

 

 인상을 구긴 하을은 드디어 무기를 들어 올렸다. 하을이 들어 올린 목발에 놀란 서준은 침대에서 급히 내려왔다. 다리가 자유로운 탓에 잽싸게 하을을 지나쳐 병실 문 쪽으로 달아났다.

 

 “안서?”

 

 하을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돌아섰다.

 

 “안설 건데?”

 

 문 앞으로 달아난 서준은 정색한 표정으로 놀리듯 말했다. 참 매를 버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거.기.서.라.했.다!”

 

 표정 없는 얼굴로 하을은 한자씩 끊으며 꽉 다문 입술로 나직이 입을 열었다.

 

 “너어 지금……. 눈에 살기 돋았어. 나 지금 죽기 싫어.”

 

 죽기는 싫은지 서준은 고개를 급히 가로저으며 문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 하을은 쩔뚝쩔뚝 거리며 서준의 뒤를 따라 병실문 밖으로 나왔다. 살기 돋은 눈빛으로.

 

 “거기서!”

 “안서. 나 아직 죽기엔 못한 게 너무 많아!”

 

 하을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하자 서준은 혓바닥을 내보이며 복도를 뛰어갔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달려가는 서준의 뒷모습을 하을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어제 일을 떠올린 하을은 두고 보란 표정을 지었다. 한쪽 입 꼬리는 올라가있었다.

 

 “야, 짝대기!!”

 

 하을의 외침에 달려가던 서준이 멈추었다. 인상은 이미 구겨져있었다.

 

 “이리 안와? 짝대기!! 이리 오라고!”

 

 하을의 표정 없는 목소리에 복도를 지나가는 몇몇 사람들이 킥킥거리며 웃어댔고 간호사실 데스크에 앉아있던 간호사들도 숨죽이며 큭큭 거렸다.

 

 “짝대기래….큭큭”

 “짝대기…….큭큭”

 

 “짝대기!! 이리오라고!”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 채 복도의 중간에 선 하을은 다시 한 번 소리를 쳤다.

 

 ...아우씨!!!!!!! 저걸 그냥!!!!!!......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뜬 서준은 짜증 가득한 얼굴로 터벅터벅 이쪽으로 걸어왔다.

 

 “짝대기라 하.지.마 라!”

 

 서준은 앙다문 치아를 떼지 않으며 인상을 잔뜩 구긴 얼굴로 말했다. 그 놈의 망신살은 어깨위에 올라타서 올 한해동안 끊임없이 괴롭힐 생각인가보다 라며 서준은 확신했다. 병실문앞에선 목발을 짚은 채 선 하을의 한쪽 입 꼬리가 올라가 있었다. 자신에게 다가온 서준을 올려보자 서준도 구긴 얼굴로 하을을 내려 봤다. 그러자 하을이 결정타를 날렸다. 희미하게 웃으며.

 

 “왜? 요술봉이라고 불러줄까?”

 

 요..요술봉...짝대기로 모자라 요술봉이라니.

 

 간호사 데스크에서 또 한 번 빵터지기전에 서준은 서둘러 하을을 지나쳐 병실로 들어갔다. 어깨에 붙은 망신살 떼어 내려 굿이라도 해야되겠다며 잔뜩 인상을 구긴 채 서준은 문을 쾅 닫았다.

 

 

 * * *

 

 “짜잔~~ 어서 먹어.”

 

 혜지는 양손 가득 든 봉지를 하을의 침대 위 식탁에 올려놨다. 그리고 하을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주 그냥 자리까지 깔고 기다리고 있었구먼!”

 “그럼. 병원에 하루만 있어봐! 병원 밥 질려서 못 먹어.”

 

 하을은 봉지에 든 음식들을 제 손으로 꺼내며 마치 처음 본 음식들인냥 눈이 커져갔다. 미안함에 혜지가 머리를 긁적였다. 하을의 사고가 있었던 날, 연락을 받고 찾아온 건 혜지였다. 오빠도 경기 중이라 휴대폰을 들고 있을 리 없었고 티격태격해도 눈물이 그득한 얼굴로 달려와 제옆을 지켜주었다.

 

 “미안해. 집에 다녀온다고 못 왔어.”

 “괜찮대도! 내가 애냐? 수술할 때 옆에 있어준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

 

 혜지의 미안함 마음과는 달리 하을의 관심은 온통 며칠 굶은 사람처럼 포장음식으로 내리 꽂혀있었다. 음식의 포장을 푸는 손이 수전증 환자처럼 덜덜 떨렸다. 드디어 젓가락을 들어 탱글탱글한 아귀의 살을 들어 올리려는데.

 

 “그런데 옆 병실에 초딩 그 짝대기라니 무슨 말이야?”

 

 여기서 짝대기는 왜 나오냐. 밥맛 떨어지게.

 

 하을은 젓가락으로 집어올린 음식을 입에 넣다말고 그대로 내려놓았다.

 

 “왜?”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을 발사하며 음식을 집어삼킬 듯한 하을이 한입도 먹지 않고 아귀를 내려놓자 혜지는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밥맛 떨어졌어.”

 “갑자기 왜?”

 

 중얼거리는 하을을 보며 혜지는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 밥맛이 떨어지는 건데 라는 눈빛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빠말 들어 줄거지? 오빠말 들어줄 거지. 오빠말..... 귓가에 지훈의 목소리가 메아리쳐 들려왔다. 이미 떨어진 밥맛은 되찾을 길 없고 어차피 혜지랑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까.

 

 “너 옆방 가서 걔 좀 데리고 와.”

 “누구?”

 “울 오빠가 챙겨주래.”

 “초딩을? 이거 초딩이 먹긴 매운데…….”

 

 생각해보니 뭘또 모셔오기까지. 복도에서 그 난리를 쳤으니 당연히 안 오겠지 하는 마음에 하을은 인상을 찌푸리더니 옆에 놓인 전화기를 들었다. 도리는 했으니 할 말은 있다.

 

 “뭐하냐?”

 <........>

 

 전화의 신호가 끊나자마자 하을이 대뜸 물었다. 그 모습을 혜지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뭐하냐고?”

 <누구....>

 “나 몰라? 네 이모.”

 

 전화기 너머 상대방에서 이모 라는 단어가 나오자 서준은 인상이 구겨졌다.

 

 “생각해보니 그냥 이모하지 뭐.”

 

 서준이 잠자코 있자 하을이 선심 쓰듯 빈정거렸다.

 

 <.......>

 “그까짓것 뭐,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대접해라 이모로.”

 <하.....>

 

 말문이 막혀온 서준은 제주의 어느 바다부터 뛰어들어 찾아야하나 라며 이리저리 머리를 굴렀다.

 

 동쪽? 서쪽부터 오른쪽으로 훑는 게 낫겠지. 왜 먼 옛날 선조님은 맷돌을 바다에 빠뜨려가지고 라며 원망 아닌 원망을 하고 있는데.

 

 “밥 먹었냐?”

 <남이야 먹든 말든!>

 “왜 상관하겠어?”

 

 서준의 목소리가 까칠하게 들려오던지 말든지 하을이 아랑곳않고 툭 내뱉었다.

 

 <.....?.....>

 “이모가 걱정되서 그러지.”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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