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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심장이 가출했다
작가 : 미애202
작품등록일 : 2019.10.2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주로 날라온 한서준은 도착한 그날 미친여자 빙의도 서슴치 않는 똘끼 충만한 유하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지지않고 따박따박 대꾸하는 계집애가 자꾸 생각이 난다. 또 시건방 제대로 장착한 놈이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통에 미워 죽겠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야구의 이응도 모르는 여자와 한평생 야구만 하며 살아온 야구선수가 제대로 붙었다!! (lollolaemi@naver.com)

 
옆방 미친 진달래
작성일 : 19-10-08 09:38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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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뻔한 건 네 상상에다 얘기해. 뻔뻔한 상상 그만하라고.”

 

 하을은 서준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하곤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 목발을 짚으며 천천히 문 쪽으로 이동했다.

 

 “아우. 진짜 저게!”

 

 서준은 분한지 사라져가는 하을의 뒤에다 대고 깁스한 왼팔을 들어올렸다. 멀쩡하지 못함에 분이 났다. 뭐 멀쩡해도 어쩌진 못하겠지만.

 

 

 * * *

 

 

 “남의 집 평화는 다 깨놓고 물은 넘어 가냐?”

 

 목발을 짚고 아슬아슬하게 한 손에 물병을 든 하을을 본 서준은 하을에게 다가오며 빈정거렸다. 마주칠 때마다 사사건건 시비다. 그러나 하을은 그러거나 말거나 대꾸 없이 물을 받은 물병을 마셨다.

 

 “할 말이 없지?”

 

 빈정거리듯 다가온 서준은 벽에 기대 다시 물었다. 서준의 끊임없는 시비에 하을은 한숨을 내쉬었다. 실과 바늘이 없는 게 다행이다. 입을 꿰어버리고도 남았을 테니까.

 

 “야!”

 

 하을의 낮은 목소리에 서준이 움찔했다. 표정은 미친 여자로 빙의 되는 듯했다.

 

 “내가 네 상상력에 1도 개입하고 싶은 맘이 없는데, 그냥 두니까 아주 그냥 산으로 가서 좀 개입해야겠어.”

 

 하을이 자신 쪽으로 몸을 틀자 짐짓 놀란 서준은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살짝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하을은 서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넌 나이차이 많이 나면 원조에 불륜밖에 생각이 안 나냐?”

 “....?....”

 

 하을은 다시 눈을 가늘게 뜨며 서준에게 퉁명스레 물었다. 여전히 당당한 하을의 포스에 서준의 몸이 움츠려졌다.

 

 “유지훈 코치 보면 드는 생각 없어?”

 “집에서는 아실까……이런 생각 든다. 왜?”

 

 한심한 표정으로 하을이 바라보자 서준은 뻔뻔한 얼굴로 받아쳤다.

 

 “집에서 알지.”

 “뭐라고?”

 

 여전히 한심한 표정으로 하을이 나직이 말하자 놀란 서준은 눈을 크게 떴다.

 

 “알고도 남지.”

 “알고도 남다니? 제 정신이냐? 네 정신이 지금 산으로 가는 것 같은데?”

 

 뭐가 그리 당당한지 눈 하나 깜짝안하고 따박따박 대답하는 하을을 보니 서준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맷돌자루라도 찾으러 제주 바닷속은 다 뒤져야 할판이였다. 그때 하을의 입에서 더 어처구니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하나밖에 없는 어린 아가씨를 모르는 언니도 있냐?”

 “......?.....”

 

 하을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서준을 보자 서준의 눈이 동그래졌다.

 

 “우리 오빠의 가정의 평화는 네가 깨고 있어. 사랑하는 남매지간을 원조랑 불륜으로 받냐?”

 “그래 네가 사랑하는…그.. 뭐?”

 

 눈을 똑바로 뜬 하을이 퉁명스레 말하자 서준은 말을 하다말고 어이 상실한 눈으로 하을을 쳐다봤다.

 

 나 참 어이가 없네.

 

 “야! 짝대기! 놀랍냐? 울 오빠라고.”

 “뭐, 그...그러니까.”

 “내 친오빠! 라고.”

 

 자신의 말에 정신을 못 차리는 서준을 하을은 한심한 듯 쳐다봤다.

 

 “네 상상력을 이렇게 끝내게 해서 유감인데 이제 산으로 그만 가라.”

 “........”

 “그 상상력으로 짝대기 대신에 카메라 들고 영화나 찍어봐.”

 

 여전히 벙찐 표정으로 서있는 서준을 향해 하을이 목발을 옮기며 한심한 듯 쳐다봤다. 충고는 덤이였다.

 

 “와, 네가 코치님 애인인거보다 여동생이라는 게 더 놀라워.”

 

 그러거나 말거나 서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중얼거렸다.

 

 “야, 놀랄만한 얘기 하나 더 해줄까?”

 “.....?.....”

 

 다시 몸을 돌려 뒤를 돌아본 하을이 표정 없이 묻자 또 저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날올까 싶은 서준은 말없이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쳐다봤다.

 

 “난 네가 울 오빠 제자라는 게 더 놀라워.”

 

 하을은 여전히 표정 없는 얼굴로 나직이 말했다.

 

 “와, 넌 유명한 전직 야구선수 여동생이라면서 야구에 이응도 모르냐? 뭐, 짝대기?”

 

 그제야 지훈과 하을의 관계가 머릿속에 정립이 된 서준은 여전히 벙찐 얼굴로 황당한 듯 물었다. 망신살 찾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함께.

 

 “짝대기가 왜?”

 “야, 지식백과에 명확히 배트라고 명시되어있는 단어란게 있어. 짝대기가 뭐냐 짝대기가!”

 “배트고 뭐고 난 모르겠고 울 오빠 선수시절에 나 유딩이였어. 여자애가 우락부락한 아저씨들이 공이랑 짝대기 들고 있는데 관심이 가겠냐?”

 

 하을은 새침데기 같은 표정을 지으며 쏘아붙이더니 나지막이 들으라는 듯 다시 중얼거렸다.

 

 “그 아저씨들이 요술봉 들고 있으면 또 몰라도…….”

 “요...요...요술봉?”

 

 하을의 말에 서준은 기가 찬지 말을 더듬었다. 내 기필코 맷돌 손잡이를 찾으러 제주 바닷속에 뛰어 들테다라며.

 

 “그래! 아님 요술공주 샐리가 공이랑 짝대기 들고 있으면 더 괜찮을 뻔했네.”

 

 서준의 어처구니없는 표정에 하을이 무표정한 얼굴로 툭 내뱉으며 보탰다.

 

 “둘이 벌써 친해졌어?”

 “코…코치님!”

 "오빠?"

 

 서준과 하을이 소리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지훈이 자신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오...오...오빠...

 

 지훈을 호칭하는 하을의 말에 서준은 다시 한 번 둘을 번갈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서준이 이리 들어와. 맛있는 거 사왔으니 같이 먹자.”

 

 

 “둘 옆방인 것도 인연인데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 불편한 거 있으면 도와주고 지내!”

 

 침대 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하을과 서준이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지훈은 침대 옆에 둔 의자에서 일어나 테이블위에 사온 족발의 포장을 벗겨냈다.

 

 “지금 나도 시즌 중이라 하을이한테 오기도 힘들고 알다시피 난 기러기 아빠고….”

 

 지훈이 서준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서준이 너도 시즌 중에 다쳐서 다들 바쁜데 누가 오겠냐.…. 일본에 계신 부모님도 걱정하실까봐 기사난거 과장된 거라고 안오셔도 되는 거라고 말해뒀으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지내. 하루 이틀 있을 것도 아니고.”

 

 서준이 말이 없이 앉아있자 지훈이 다시 한 번 말하며 서준의 등을 두드렸다.

 

 “우리 하을이 부탁한다. 서준아.”

 “네에.... 코치님….”

 

 이 상황이 적응이 안 되는 듯 입맛을 쩝쩝 다시며 서준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하을이 너도 얘 팔 하나 못쓰니까 손쓰는 거 있으면 도와주고.”

 “싫어.”

 

 지훈이 사랑스런 눈빛으로 눈을 흘기자 하을은 입을 쭉 내밀었다. 저 눈빛 때문에 서준이 오해했는데. 알고보니 동생을 쳐다보는 눈빛이 마치 딸 바보 빙의라도 된 듯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었다.

 

 “왜 싫어?”

 “재수 없어서 싫어.”

 

 다정스런 목소리로 지훈이 묻자 하을이 툭 튀어나온 입으로 말했다.

 

 재….재….재수….?!!!!!!!!!!!!! 하…이걸….그냥…..

 

 “하을아. 얘가 예전에 고딩 때 팔팔 날아다니던 시절에 인기가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

 “몰라.”

 

 지훈이 오빠미소를 하고 하을을 쳐다보자 하을은 젓가락을 들으며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식탁위에 펼쳐진 음식들을 쳐다봤다.

 

 “전 팀에서부터 지금도 여전히 야구선 수중에서 인기순위 1위야. 웬만한 연예인들은 우리 서준이한테 끼지도 못해. 다들 얘랑 만나볼 거라고 안달 나서 난린데. 너가 야구를 모르는 게 오빠는 애통하네.”

 

 웃음을 참으며 지훈이 하을을 보며 말했다.

 

 “너무 모르네요! 야구를.”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어깨를 쭉 편 서준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끼어들었다.

 

 “하을아 부탁한다. 가만있어보자. 너희 어릴 때 몇 번 봤는데 기억 안나?”

 “우리가?” “저희가요?”

 

 하을과 서준이 동시에 소리쳤다. 이렇게 몇 번 마주치면서 웬수사이가 됐는데 어릴 때 몇 번씩이나 봤다니 생각만 해도 몸서리칠 일이였다.

 

 “오빠 절친 승범오빠 알지? 얘가 걔 조카잖아.”

 “승범오빠?”

 

 승범오빠라면 하을을 어릴 때부터 예뻐해주던 오빠였다. 뭐, 나이로 봤을 땐 조카뻘이지만.

 

 “그래! 기억 안나?”

 “기억 안하고 싶어.”

 

 다정한 목소리로 지훈이 묻자 하을은 표정 없이 중얼거렸다.

 

 “오빠 말 들어줄 거지?”

 “.......알았어.”

 

 지훈이 다시 한 번 다정하게 묻자 하을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마지못해 대답했다. 나이차이 많이 나는 오빠 덕에 고집은 있었지만 오빠의 부탁은 거절하지 못하는 하을이였다.

 

 “참! 그리고 너희 동갑이라 벌써 말 놓은 거야?”

 

 지훈은 하을의 머릿결을 쓸어내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딸이 있다면 얼마나 예뻐해 줄지 상상이 갔다. 애석하게도 지훈은 쌍둥이 아들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을이 동생이면서 조카 같으면서도 딸같았다.

 

 “하을이가 빠른 생이긴 해도 너희 둘 학년은 같았어.”

 “그럼 내가 오빠네.”

 

 침대에 걸터앉은 서준의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왜 네가 오빠야?”

 “야! 사회에서 빠른 이 어디 있냐? 그런 거 챙길 거면 계속 학교 다니든가.”

 

 하을이 입을 삐죽거리며 묻자 서준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퉁명스레 말했다.

 

 “나 아직 학생이야. 대학원 졸업할 때 오빠 대접받고 싶으면 말해. 그때 한번 생각해볼게.”

 

 초딩이 꼴에 대학원생한테 오빠대접 받으려고 드는 게 가관이었다. 서열도 한참 차이나는 구만.

 

 “요놈들 티격태격하지 말고. 난 또 구단에 가봐야 하니까 둘이서 맛있게 먹어.”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을 잠자코 보던 지훈은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티격태격해도 하을 옆에 누군가가 있어서 맘이 놓였다. 그게 서준이라 더더욱. 절친의 조카였기에 지훈도 서준을 어릴 때부터 제 조카처럼 살뜰하게 챙기고 예뻐했다. 그런 서준이 야구를 시작하게 되면서 지훈도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줬었다.

 

 “네 삼…아! 코치님, 조심히 들어가세요.”

 

 서준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어릴 때부터 불러왔던 호칭이라 쉽게 입에서 고쳐지지 않았다. 이제 같은 구단에 몸담았기에 호칭정리는 필요하긴 했다. 제 코치에게 삼촌이라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야! 이거 좀 뜯어봐.”

 

 지훈이 병실을 나가자 서준은 일회용 포장이 되어있는 공기 밥을 하을에게 내밀었다.

 

 “그 꼴로 밥은 넘어 가냐?”

 

 하을은 맘에 안 드는 표정으로 마지못해 포장을 뜯어 서준에게 건넸다.

 

 “야. 냉장고에서 물 좀 꺼내와 봐. 빨리!”

 

 딱히 저 개나리랑은 말도 섞기 싫은 탓에 내내 말없이 먹던 하을은 목이 막힌 지 서준에게 재촉했다.

 

 “네가 갖다 먹어.”

 

 어설픈 젓가락질로 족발을 입에 집어넣던 서준은 툭 내뱉었다. 서준도 저 진달래랑은 대화도 하기 싫어 혼자 즐기며 먹던 중이였다.

 

 “야! 너 알고 있냐?”

 “......”

 “나 이 다리에 철심 있어.”

 

 말을 꺼낸 하을의 눈에 살기가 돋아있었다. 마치 그 나이트에서 마지막으로 룸안을 천천히 돌아볼 때 그 표정처럼. 또 미친 진달래가 빙의 되겠구나 싶은 느낌적인 느낌.

 

 “........”

 

 서준이 어설픈 젓가락질을 멈추고 눈을 부라리며 치켜떴다. 밥먹을 땐 개도 안건드린다고 했다.

 

 “철심 박힌 다리로 한번 맞아 볼래?”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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