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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20. 에? 안 마신다구요?
작성일 : 19-10-07 19:30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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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다 되었습니다, 마마.”

 

  “확실히 그때보다 뭔가 더 두터워진 느낌이긴 하네요. 시간도 더 오래 걸렸고.”

 

  어느덧 담장이 다 끝난 듯 가림막 너머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보다 세심히 공을 들였사옵니다. 당시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미진한 감이 없지 않았지요.”

 

  “좀 봐도 될까요?”

 

  “그러시지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홍월에겐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었다.

 

  “거울을 대령 할까요!?”

 

  그러나,

 

  “고맙다만 여기에도 있단다.”

 

  ‘끙…….’

 

  여옥의 방해가 만만치 않았다.

 

  “오호, 제법?”

 

  “여인의 태가 나시지요?”

 

  “이것 참…… 뭐라 표현을 해야 할지…….”

 

  “복장을 갖추시면 더욱 느낌이 오실 겁니다.”

 

  “뭔가 정말로 여인이 된 느낌이야…… 희한하게도 거울을 내릴 수가 없네요. 계속 보게 돼…… 신기해서 그런가?”

 

  “아름다움은 사로잡은 이의 눈을 쉬이 놓아주려 하지 않지요.”

 

  홍월은 여옥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마음이 끓었다.

 

  ‘나도 보고 싶다고!’

 

  “그럼 이제 의복도 한 번 걸쳐보시겠습니까?”

 

  “아, 그럴까요?”

 

  이어 여옥이 슬며시 가림막 너머로 건너와 홍월의 봇짐꾸러미에서 의복을 챙겨들었다.

 

  “오, 아직 거기 있었느냐?”

 

  “…….”

 

  작게 속삭이곤 휙 다시 가버리는 모습에, 열불이 터질 지경이었다.

 

  잠시 뒤,

 

  “의복은 혼자서도 곧잘 입으시는군요!”

 

  “뭐, 전에 한 번 입어봤으니까. 어떤 아이에게 도움도 받았었고. 밝은 곳에 있으니 그다지 어렵지는 않네요.”

 

  “한 번 걸어보시겠습니까? 혹 치맛자락이 걸리진 않을까 싶어…….”

 

  “전에도 걸어봤는걸요. 하긴, 조금 거치적거리는 게 있긴 있었지. 한 번 걸어 볼까?”

 

  그러고 몇 발자국 움직이는가 싶더니, 가림막을 향해 서서히 다가오는 게 아닌가. 홍월이 놀라 입을 탁 틀어막았을 때였다.

 

  “마마, 이쪽으로…….”

 

  “아? 아, 그렇지.”

 

  ……망할, 그럼 그렇지.

 

  “네, 좋습니다. 어디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지요.”

 

  “없긴요, 불편하지 않은 걸 찾기가 더 힘들겠어요. 여인들은 이렇게 입고도 잘도 걷는군요? 무겁기도 엄청 무겁고.”

 

  “그야 마마께서 옷 위에 옷을 덮어 입으셔서 그런 게지요. 차차 익숙해지실 겁니다.”

 

  “그런가요?”

 

  그러고 가만 멈춰서 있는가 싶더니,

 

  “하하, 여인의 옷차림에 익숙해 진다라…… 지금 내 꼴을 본다면 아버님이 과연 뭐라 하시려나?”

 

  느닷없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세자의 행동에 당황한 여옥이 허둥대며 말했다.

 

  “저, 저하…… 저는 달리 뜻이 있던 게 아니오라…….”

 

  “아, 신경 쓰실 것 없어요. 그냥 문득 생각나 그런 것이니…… 그럼 계속할까요?”

 

  그러곤 곧장,

 

  “이리 오너라!”

 

  별안간 내전이 떵떵 울릴 만큼 큰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마, 마마?”

 

  갑작스런 그의 외침에 홍월 역시도 놀라 순간적으로 소리를 냈을 정도였다.

 

  ‘뭐, 뭐야?’

 

  그때였다.

 

  “부르셨나이까?”

 

  어디론가 가버린 줄로만 알았던 궁녀들이 어느새 나타나 다소곳이 대답하는 게 아닌가.

 

  “내 준비하라 했던 걸 내오거라.”

 

  “예.”

 

  그러곤,

 

  “저는 이제 준비가 다 되었으니 방주님께서도 슬슬 준비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며 씩 웃는 것이었다.

 

  “주, 준비라시면?”

 

  “당연한 이치 아니겠습니까? 기생이 준비되었으니 객이 오실 차례지요.”

 

  곧이어,

 

  “마마, 분부하신 것을 대령했사옵니다.”

 

  “들어오라.”

 

  궁녀들이 웬 자그마한 함 하나를 가지고 내전 안으로 들어왔다. 그 속에 들어 있던 것은 다름 아닌,

 

  ‘두, 두루마기다! 그것도 두 벌이야!’

 

  남정네의 옷이었다.

 

  “어떻게 체형이 맞으실 줄 모르겠네요. 저는 여기서 눈을 감고 있을 테니 가림막 너머에서 갈아입으시지요. 혹, 필요하시다면 등 돌려 앉아있겠습니다.”

 

  “아, 아닙니다…….”

 

  이어 눈에 띄게 어두운 낯빛이 되어 돌아온 여옥에게 홍월이 씩 웃으며 속삭였다.

 

  “혹, 수염은 준비하셨는지요?”

 

  “이 년! 쓸데없는 말은 삼가거라.”

 

  “근데 방주님…… 저기 저 두루마기 말이에요…… 두 벌인데요?”

 

  “그래서 어쩌란 말이더냐.”

 

  “왜 두 벌 일까요? 왜 일까나?”

 

  홍월이 헤벌쭉 웃으며 묻자,

 

  “마음에 드는 걸 택하라고 내 취향을 배려해주신 것이겠지. 너는 관심가질 것 없다.”

 

  “…….”

 

  냉담히 대답하곤 두루마기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었다. 곱디고운 비단으로 짜진 고급스런 쪽빛 두루마기였다.

 

  “입으실 줄은 아세요?”

 

  “……입혀드린 이만 네 나이만큼 될 것이다. 조용히 좀 하고 있거라.”

 

  이내 스르르 옷을 벗더니, 익숙한 듯 거침없는 손길로 옷을 입어나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갓도 쓰실 줄 아시고요?”

 

  여옥은 머리에 꽂아두었던 비녀를 땅바닥에 다소곳이 내려두곤, 긴 머리카락을 다시금 정성스럽게 말아 올렸다.

 

  “내 부친께서 갓장이(:갓을 만드는 사람)셨다.”

 

  “아, 그건 몰랐네요.”

 

  잠시 뒤,

 

  “오호라…… 얼추?”

 

  “흠, 흠…… 마마 저도 준비가 된 듯하옵니다.”

 

  분명 여인의 얼굴에다 수염도 없어 누가 본들 사내라고 할 만한 외모는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의복의 영향력이 상당했던 까닭에 우기면 우길 수 있을 정도의 외형은 되어보였다.

 

  “수염만 달면 진짜 완벽했을 텐데.”

 

  “적당히 하라 그랬지?”

 

  그즈음 가림막 너머에서 세자의 웃음기 섞인 낭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대되네요. 어서 건너오세요!

 

  홍월은 사뿐사뿐 걸어가는 여옥의 뒷모습과 그 옆에 놓여있던 나머지 한 벌의 두루마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혹시 모르니 갈아입어나 볼까? 에이…… 그건 좀 아닌가?’

 

  사실 그녀에겐 남정네의 옷을 입어보기는커녕, 여옥처럼 입혀본 경험조차 없었기에 현 상황의 이해를 떠나 조금쯤 궁금증이 이는 측면도 있었다.

 

  그 무렵 가림막 너머에선,

 

  “오! 꽤나 잘 어울리시는 걸요? 아, 물론 남자 같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고요.”

 

  “……과찬이시옵니다.”

 

  해괴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이제 술상을 좀 준비해야겠지요?”

 

  “아, 그에 대해선 저희가 준비를 좀 해왔사옵니다. 아무래도 기방 음식이 조금 특수한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다, 또 찬을 놓는 위치와 객에게 건네는 순서가 제각각 따로 있는지라…….” “그렇다면 상만 들이면 되겠군요?”

 

  이어 세자가 재차 궁녀들을 부르는 사이, 급하게 건너온 여옥이 홍월의 봇짐에서 몇 가지 찬과 술을 꺼냈다.

 

  “뭐야, 송화주(松花酒)? 왜 이리 독한 걸 준비하였느냐? 향이 퍼지기라도 하면 어찌하려…….”

 

  “그야 기방에서 제일 잘 나가는 걸 가져온 것이죠. 현실감 있게.”

 

  나름 일리 있는 의견이라 생각했는지, 여옥의 고개가 이내 천천히 끄덕여졌다.

 

  “……뭐, 어차피 마시진 않을 터이니.”

 

  도리어 놀란 건 홍월 쪽이었다.

 

  “에? 안 마신다고요?”

 

  “……그럼 진정 마시려고 했단 말이더냐? 네 년은 대체 무슨 생각을…….”

 

  “아니, 이건 실습인 거잖아요! 실제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대비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그냥 놀이 같은 게 아니란 말이에요! 술을 거절하는 것도, 술을 몰래 버리는 것도, 모두 조금이라도 마신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라고요! 술을 입에도 안 댄다고요? 그럼 대체 지금 여기서 무얼 하려고 하시는 거예요?”

 

  “그, 그게…….”

 

  생각보다 강경한 홍월의 어조에 여옥은 꽤나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이, 일리는 있구나. 어쨌거나 내 알아서 할 터이니 너는 신경 쓰지 말거라.”

 

  이어 궁녀들이 자그마한 상을 들고 오자, 찬과 술을 챙긴 여옥이 후다닥 가림막 너머로 건너갔다.

 

  ‘아, 이거…… 왠지 불안한데.’

 

  이제는 단순히 세자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마음뿐 아니라, 가림막 너머의 상황 그 자체가 염려되는 홍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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