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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이기스(ægis)
작가 : 월매화
작품등록일 : 2019.10.7

원자로 폭발로 인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마법사가 된지 500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것.
그것은 마법을 이용한 범죄. 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사가 설립된다.
수 많은 해결사들 중 하나인 아이기스(ægis)에게 접수되어 들어오는 다양한 사건들과 련에게 닥쳐오는 미스테리한 사건의 이야기들.

 
유명 배우와 저주上
작성일 : 19-10-07 14:44     조회 : 387     추천 : 0     분량 : 5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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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원자로 폭발로 인하여, 전 세계적으로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바이러스는 특이하게도 병을 일으켜서 죽이는 병균 같은 그런 개념이 없었고,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을 마법사라는 존재로 만들어버렸고, 그 덕분에 마법시대라는 신세대가 탄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법을 악용하여 범죄를 일으키는 사건이 빈번하였고, 각 세계의 대통령과 정부들의 회의 끝에...

 마법 등급제와 함께 마법과 관련 된 범죄 사건을 해결 할 수 있는 해결사를 설립하게 된다.

 그리고 5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2519년 10월 XX일...

 

 아파트와 함께 숲이 조화를 이루는 곳에 작게나마 설립 된 해결 사무소 아이기스(ægis).

 그 곳엔 7명의 해결사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그들은 너무 한가로워서 각자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일이 너무 없는 것 같네요...”

 “사장님!! 일을 직접 구해야 하는 방식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제안을 한 남자 직원에게 사장은 차가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네게 묻고 싶군. 시간을 버리는 그런 방식으로 어떻게 일을 구할 거지?”

 

 냉정하다.

 덕분에 제안을 하던 직원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쇼파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낸 어려보이는 여성은 냉장고 옆에 있는 수납장 위의 통에 넣어둔 숟가락들 중 하나를 집고서는 다시 쇼파에 앉았다.

 아이스크림 뚜껑을 열고서는 한 겹 더 쓰인 비닐 막을 벗기려고 안간 힘을 다했다.

 가만히 지켜보던 안경을 쓴 여성 직원이 살포시 웃고서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련 아가씨. 제가 까드릴게요.”

 

 련(孌).

 신기하게도 이름이 한 글자이며, 사장이 가장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여성.

 나이는 20살.

 너무 소심하고, 겁이 많다. 그런 탓에 그녀는 늘 후드 코드를 두껍게 입고 있었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는 탓에 얼굴이 절반 정도 가려져 있었다.

 그런 그녀가 조용히 여성 직원을 바라보다가 이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건네주었다.

 아이스크림을 건네받은 그녀는 비닐 막을 벗겨 준 후.

 다시 련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련은 너무나도 안 드릴 정도의 목소리로 말하면서 아이스크림을 받았다.

 

 “고마워요...”

 

 안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

 얼마나 소심하고, 겁이 많은지 알 수 있는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가 잘 안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직원은 오로지 여성의 감으로 련이 한 말을 이해하고선 답했다.

 

 “별 거 아닌걸요?”

 

 ---따라라랑----!---

 

 풍경 종이 울리는 소리.

 그 소리는 직원들과 사장의 일이 들어 왔다는 소리였다.

 기운을 차린 듯한 직원들은 자신들이 했던 행동들을 손님이 못 보도록 급하게 숨겼다.

 단, 한 명.

 련만 빼고...

 사무소에 들어온 손님은 여성으로 마치 얼굴을 보이면 안 되는 것처럼 선글라스에 마스크, 스카프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안경 쓴 여성 직원이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아이기스에 어서 오세요. 무슨 용건으로 오셨나요?”

 

 기죽은 듯한 목소리로 여성 손님은 직원에게 무언가 의심이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여기는 저주 마법을 풀 수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거기에 관해서 뭔가 문제가 있으시다면 저쪽에 앉아서 이야기를 할까요?”

 

 직원은 련이 앉은 쇼파의 건너편에 있는 다른 쇼파를 가리켰고, 어느새 인가 사장은 자기 자리를 벗어나서 련의 옆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여성 손님은 마치 신뢰가 안 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여기도...”

 “저기...?”

 “여기도 저주 마법을 풀다가 죽을 수 있다고 말할게 뻔한데!! 어떻게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할 수 있냐고!!”

 

 극한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그녀는 화를 크게 냈었다.

 덕분에 여성 손님은 당황하면서 주변을 둘러보고서는 나가려는 찰나.

 

 “저희는 다른 사무소와는 다르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죽지 않고 저주 마법을 풀 수 있다고 말이죠.”

 

 사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덕분에 나가려던 여성 손님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리고 뒤돌아보면서 사장에게 다가갔다.

 

 “정말로 그럴 자신이 있어요? 다들 푸는 도중에 잘 못 되면 죽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네. 자신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겁니다.”

 

 그는 자신감이 가득한 얼굴로 여성 손님을 바라보았다.

 여성 손님은 아까보다 더 흥분한 상태로 쇼파에 그대로 앉더니, 자신의 양 팔의 소매를 걷으면서 팔 상태를 보여주었다.

 

 “이걸 보고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나요!?”

 

 심각했다.

 소용돌이의 문양들이 팔을 가득히 지배하고 있었고, 심지어 움직이고 있었다.

 팔의 살들이 소용돌이의 중심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돌돌 말려져 있는 상태였다.

 이 상태로 방치하면 살갗이 통째로 벗겨지면서 대량의 출혈과 함께 그녀가 사망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태이기도 했다.

 

 “정말 심각한 저주로군요. 누군가에게 원망을 받았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마치 자연스럽다는 듯이 손님에게 물어보았다.

 

 “원망!? 그런 거 받을 리가 없잖아요!”

 “그렇군요. 그럼 지금 당장 저주를 풀도록 하죠. 이대로 방치했다간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네??”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하던 사장의 마지막 답변에 여성 손님은 어지간히 놀란 상태였다.

 사장은 옆에서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서는 아쉬운 얼굴로 빈 통을 계속 바라보고 있던 련에게 말을 걸었다.

 

 “련.”

 “....?”

 

 사장이 부르자 련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서 그를 바라보았다.

 

 “저 분의 저주 마법을 풀어 줄 수 있겠니?”

 “저주 마법??”

 “그래. 이 일이 다 끝나면 아이스크림을 더 사줄게.”

 

 여전히 작은 목소리.

 멀뚱히 사장만 바라보던 련은 이내 일어나서 여성 손님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겁먹은 그녀는 사장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잠깐!! 갑자기 이런 씩으로...”

 “한 순간이니, 걱정 마시고 가만히 계시도록 하십시오.”

 

 조용히 련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제4의 마력-소멸(消滅)』

 

 마력을 개방한 그녀는 조심스럽게 마법을 썼다.

 마력의 수는 등급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었다.

 1의 마력을 쓰면, 그 힘만을 쓸 수 있고.

 2의 마력을 쓰면, 1의 마력이 아닌 2의 마력만 쓸 수 있는 논리였다.

 어째서 그런 씩의 마력이라는 마법이 탄생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그렇게 마력을 하나 개방하고 쓰고, 다른 마력을 쓰고 싶다면 그 마력을 쓸 뿐.

 그녀가 쓰는 4번째 마력은 소멸의 힘을 가진 마력.

 련이 마력을 쓰자 그녀의 팔 외에 다른 곳에도 있었는지 그 곳에 있는 소용돌이들이 궁중으로 올라가더니, 하나, 둘 씩 불에 태워져서 사라지고 있었다.

 여성 손님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자신의 저주가 태워지는 신기한 광경을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자신의 온 몸에 있는 저주가 무사히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서는 여성 손님은 기뻐했다.

 

 “살았어! 정말로 저주가...!”

 

 하지만 사장은 냉정하게도 그 기쁨을 없애는 말 한 마디를 했다.

 

 “저주가 풀린다고 해서 기뻐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무슨 소리야!?”

 

 짜증이 섞인 말로 여성 손님은 사장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사장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저주가 풀렸다는 사실은 곧 상대방에게도 전해 진거나 다름없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또 다시 그 저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납득이 가는 말.

 덕분에 여자 손님은 그대로 쓰러지듯이 쇼파에 앉아서 중얼거리기만 했다.

 

 “겨우 살았는데....이제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데...어째서...어째서....나만....”

 

 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무언가를 찾더니, 이내 자료들 중 하나를 책상 서랍에서 꺼내어 그녀에게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다.

 

 “사실은 어제 밤에 갑자기 들어온 일입니다. 직원들에게도 알려드릴 사항이었죠.”

 

 또 다시 노려본다.

 하지만 절망으로 가득한 선글라스 너머의 눈은 힘이 풀린 상태였기에 노려보았자 무섭지 않았다.

 

 “사장님. 이건?”

 “아무래도 이 손님과 관련 된 사건인 것 같기에 손님에게 보여주는 거야.”

 

 자신과 관련 된 사건.

 무슨 뜻이란 말인가?

 여성 손님은 급하게 자료를 훑어보았다.

 동시에 직원들도 뒤에서 같이 보았고, 자기 역할을 끝낸 련은 사장에게 안아달라고 칭얼거렸다.

 

 “이리와. 련.”

 

 사장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쇼파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녀를 안아주었고, 그 상태로 련은 사장의 품 안에서 잠이 들었다.

 

 ‘사장님 말이야...저 상태이면 중증이나 다름없는 것 같은데...’

 ‘저는 보기 좋은 걸요? 후후훗...’

 

 자료가 후드득하고 떨어지는 소리.

 직원들은 여자 손님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가려져 있지만 새파랗게 지린 것을 알 수 있었다.

 

 “거...짓말....”

 “그것이 진실입니다. 유명 배우이신 최은나 씨.”

 

 자신의 이름을 알아차린 것도 놀랍지만, 자료의 이야기도 믿기지 않는 일 뿐.

 도무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던 그녀는 당황했다.

 

 “어...떻게...”

 “저라고 당신을 어떻게 몰라 뵙겠습니까? 목소리을 듣자마자 알아차렸으니까요.”

 

 이해가 안 되는 최은나에게 여성 직원은 안경을 살포시 건드리면서 설명해주었다.

 

 “사장님은 소리와 관련 된 마력을 쓰는 마법사에요. 그것도 공격성을 가진 소리의 마력이랍니다.”

 

 공격성과 보호성으로 분류되는 마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과 상관없이 사장은 귀가 예민한 탓에 모든 이들의 목소리를 전부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존재를 단숨에 간파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마력이 제일 도움을 준 것은 바로 련과의 대화였다.

 그녀의 작은 목소리조차 그에겐 TV소리를 최대한 볼륨을 높게 튼 소리나 다름없었다.

 아마도 그녀와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사장 밖에 없으리라...

 이해를 한 최은나는 얼굴을 들어냈다.

 나이가 30살 밖에 안 된 여성의 얼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20대의 여성과 맞먹는 모습이었다.

 

 “그럼 이 자료에 적힌 것은?”

 “그 동안 유명한 배우나 탤런트, 가수 등. 총 합해서 8명이나 사망했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저주 때문에 말이죠. 그 덕분에 타격이 큰 연예계 회사들이 크게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서 회의 끝에 이런 작은 회사에 급하게 의뢰한 것이죠.”

 “그럼...이 녀석들...전원...”

 

 사장은 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을 이어했다.

 

 “네. 당신과 같은 저주를 받고 과다출혈로 사망하거나 당신처럼 다른 해결사에게 부탁하다가 실패해서 죽었습니다.”

 “그럼 난 어떻게 해!!”

 

 소리를 지르는 최은나.

 덕분에 사장은 고막이 아플 지경이었다.

 

 “어차피 곧 잡힐 것 같으니,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사장의 예기치 않은 이야기에 다들 고개만 갸우뚱거리던 순간.

 

 “끄아아아아아아악!!!!”

 

 외마디 비명.

 덕분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버렸다.

 

 “뭐...뭐야??”

 “범인은 아마도 연예인을 집착적으로 좋아하는 사람. 그렇기에 스토킹을 하면서 까지 그 연예인이 천천히 죽는 것을 지켜보겠죠.”

 “우아...최악이네...”

 

 가만히 상황을 보고 있었던 다른 이들보다 키가 작은 여자가 말 한 것이었다.

 그러자 아까 전 무언가를 제안했다가 제대로 차였던 남자 직원이 또 다시 사장에게 질문했다.

 

 “사장님! 그 말대로라면 범인은 이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다는 뜻입니까!!”

 “정답이다. 그래서 아까 전에 짐승 한 마리 좀 풀어 놨지.”

 “아...그 짐승...호...혹시...”

 “뭐, 이따 범인을 데려오겠지. 가지고 놀다 지치면 말이야. 내버려둬.”

 

 사장의 말에 다들 어이없게 웃다가 자기 할 일하러 갔고, 최은나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여자 직원은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뭐가 어떻게...”

 “그건...이따 보면 알겠네요...하...하하하하...”

 

 그저 여자 직원은 힘없이 웃으며, 어물쩍하게 넘어 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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