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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콜렉션 (re-collection)
작가 : 레드펀치
작품등록일 : 2019.8.31

뭐야!? 세계가 끝났다고!?
인간 강한경
그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여신의 말에 경악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그녀의 이어진 말에 그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의 완성을 꿈꾸는 「최초의 존재」의 죽음 이후 99개로 나누어진 세계.
창조신 가이아에 의해 무한히 반복되는 정화와 재생.
존재의 유지라는 거창한 의미도 필요 없는 없다!
가족, 친구를 지키기 위한 구도자들의 반격이 곧 시작 됩니다.

 
15화 : 귀환 (5)
작성일 : 19-10-06 11:59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6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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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도적.

 스탯은 이곳에 있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힘을 주었고,

 일변한 나의 태도에 대기의 흐름마저 동조했다.

 의도적으로 뿜어내는 기세에 공기가 무겁게 변했다.

 

 기세에 눌린 주변의 모든 구도자들이 조심스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오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김희성과 한이슬 뿐이었다.

 이들의 모습은 극명하게 차이 났다.

 당당한 척하지만 긴장으로 땀에 흠뻑 절어있는 김희성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한이슬.

 억지로 버티고 있는 김희성이지만, 그와 한이슬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모든 구도자들은 알고 있다.

 내가 그들에게 선택이라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음을.

 한참을 표독스럽게 쏘아보던 김희성이 긴장감에 굳은 얼굴을 억지로 풀며 나에게 말했다.

 

 “당신. 분명히 방해 안 한다고!”

 

 용기를 낸 그의 한마디를 나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쳤다.

 

 “아! 오해는 마세요. 엄연히 저들은 당신들에게 잘못을 저질렀으니 벌을 받아야죠.”

 “그런대, 왜!”

 

 기세 섞인 경고에도 나에게 따지듯 이야기한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용기는 가상하다만... 슬슬 짜증이 치민다.

 

 [그냥 죽여버려.]

 ‘응?’

 

 한창 짜증이 치미는 그때, 내 머릿속에서 장난스러운 목소리 하나가 들렸다. 분명 모르는 아니었다.

 

 [큭큭, 그냥 죽여버리라고.]

 

 죽여버리라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나에게 참을 수 없는 살욕이 끓어올랐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겨우 진정시킨 나는 목소리에게 물었다.

 

 ‘크윽! 너 누구야?’

 [모르겠어? 우리 이미 한번 만났는데.]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다.

 분명 그때!

 

 ‘모르!’

 

 나는 다급히 모르를 불렀다.

 

 [큭큭, 그 낙오자 새끼 말인가?]

 ‘낙오자?’

 [아무튼, 어서 저놈들 싹 다 죽여버리자고!]

 ‘낙오자라니 무슨 소리야?’

 [그딴 새끼 신경 끄고 빨리 죽여버리라니까?]

 ‘너...’

 

 역시, 에-크랏취에게 정신을 잃었을 때, 들었던 목소리들...

 분명히 그들 중 하나였다.

 그들은 분명 과거의 나의 기억들이라고...

 

 ‘너 같은 놈이 나였다고?’

 [하하! 이제 기억났어? 그럼 이제 싹 다 죽이자고!]

 

 역시 그들 중 하나다.

 말도 안 돼, 내가 저런 사이코패스 같은 살인마였다니...

 하지만, 과거는 과거. 내 성격이 거칠긴 해도 그건 힘들게 살아온 삶 때문이다.

 저건 내가 아니다, 그냥 내 몸속 유전자 깊숙이 박힌 기억의 한 조각이야, 신경 쓰지 말자.

 

 ‘말도 안 되는 개소리하지 말고, 갑자기 왜 나타난 거야?’

 [이미 한번 만났는데, 다시 나타난 게 이상해?]

 ‘말장난하지 말고!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무슨 짓? 글쎄?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

 

 다시 나타났다라...

 뭐가 문제지? 갑자기 왜 과거의 목소리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혼란스럽다. 큰일이다. 나에게 무슨 수를 쓴 지 모르겠지만 점점 참을 수 없는 살욕에 심장이 크게 두근거린다.

 다급한 마음에 다시 한 번 모르를 호출했지만, 그와의 연결이 끊어져 버린듯했다.

 차분히 다시 생각하자, 분명 저놈이 나타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천천히 주변의 상황을 돌아봤다.

 내가 두려운 듯 멀찍이 떨어져 있는 구도자들과,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 한이슬.

 그리고, 긴장과 분노가 적당히 섞여있는 김희성까지.

 

 ‘크윽!’

 

 김희성, 그를 보자 애써 참았던 욕구가 다시 끓어올랐다.

 ...혹시!

 나는 끓어오르는 살심을 간신히 억누르고 무릎을 꿇은 채 떨고 있는 시민들을 한번 훑은 후 그를 항해 다시 한 번 경고했다.

 

 “말을 잘 못 알아듣는 분이시네요. 당신은 당신대로 저들을 처분하세요. 저는 저대로 법과 질서를 위해 행동하겠습니다.”

 

 [킥킥, 그냥 죽이라니까? 뭐 하러 기회를 줘? 저런 벌레 같은 것들은 그냥 찢어 죽여버려! 마음에 안 들잖아?]

 ‘개소리 그만하라고 했지? 그럴 순 없지. 나는 저들과 같은 인간이니까.’

 [하... 이런 나약한 새끼...]

 

 “하아~ 좋습니다. 이쯤에서 그만두도록 하죠.”

 “아니, 더 하셔도 됩니다.”

 “아니, 이쯤에서 물러나도록 하죠. 저는 오래 살고 싶거든요.”

 

 [이 새끼... 제법이네.... 나중에... 또...]

 

 의외로 솔직하게 물러나겠다는 그의 말에 나는 속으로 조금 감탄했다.

 그리고, 가득 찼던 살심은 사그라 들었고, 머릿속에서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는 점차 멀어지더니, 거짓말처럼 깨끗이 사라졌다.

 역시 그랬군. 나의 마음이 문제였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에서 김희성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사이코패스 같은 놈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 문제라면 아까 그놈, 아니 다른 목소리들까지 어느 때나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인가?

 

 ‘모르!’

 [왜 그러나 한경?]

 ‘후... 다행이다...’

 [다행이라니?]

 ‘아니야.’

 [싱겁긴.]

 

 모르는 그와의 연결이 잠깐이나마 끊긴 것을 인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시스템도 모르는 일이 일어났다는 건데...

 일단, 모르에게는 비밀로 하고 눈앞의 김희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 고맙습니다... 저를 인간으로 남게 해주셔서.”

 

 이건 진심이었다. 혹시라도 그가 고집을 더 피웠더라면 나는 분명히 그를 죽였을 것이다.

 

 “...”

 

 잠시간 나의 말을 곱씹던 그는 침묵으로 대답했다.

 그 후 몸을 돌린 그는 무릎 꿇은 시민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한 뒤 구도자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자 일단 이곳을 정리하고 다음...”

 [쿵!]

 

 “...?”

 

 [쿵!!]

 

 “무슨...?”

 

 [쿵!!!]

 

 [한경! 11시 방향에 강력한 에너지가!]

 

 서울 전역을 떨리게 하는 울림.

 모르의 외침과 동시에 본능적으로 온몸의 털이 쭈뼛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라색 괴물의 습격에 겨우 정신을 차린 구도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절망적인 메시지가 울렸다.

 * *

 

 [띠링! 퀘스트 업데이트

 1차 웨이브 보스 출현 – 최하급 도깨비들의 행동대장 남색의 아오오니 출현 (서울역)

 성공 : 출현 후 30분 이내에 아오오니 제거 보상 : [남] 등급 기억의 조각 획득

 실패 : 30분 내 아오오니 생존 페널티 : [남] 등급 파괴자 웨이브]

 

 “나... 남색!”

 “... 보스도 잡아야 하는 거야?”

 “보상이 [남] 등급 기억의 조각!”

 

 별다른 설명 없이 떠오른 메시지에 일부는 절망 그리고 일부는 보상에 대한 욕심에 구도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남색이라...”

 

 온몸의 털이 쭈뼛 설 정도로 긴장했던 것과는 다르게 한경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고작 [남] 등급의 괴물 가지고 호들갑...’

 [자만하지 마라 한경. [자] 등급의 괴물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거기다 네임드... 1차 웨이브에 네임드 출현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미 깨달음의 숲에서 에-크랏취의 강함을 경험한 한경은 [남] 등급의 출현에도 무덤덤했다.

 

 ‘뭐... 저들에게는 재앙 정도 되려나... 처음 느꼈던 긴장은 거짓이 아닐 테니 싸워볼 만하겠군’

 [지체할 시간이 없다. 지금 구도자들 수준으론... 실패했을 땐 멸망이다.]

 

 “실패할 일이 있겠어? 그럼 슬슬 가볼까?”

 “저희도 같이 가요!”

 

 최하급 도깨비들을 압도적인 무력으로 학살한 그가 충만한 자신감으로 이동하려고 할 때 한이슬, 김희성을 포함한 구도자들이 한껏 긴장한 채 그에게 다가왔다.

 

 “하하! 좋지요! 그럼 먼저 갈 테니 뒤따라오십시오”

 

 그런 뒤 한경은 곧장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 *

 

 [팅, 팅, 팅]

 

 “이런 젠장! 생채기 하나 없잖아!”

 “모두 피해!”

 

 [쾅!]

 

 거대한 대부가 뜨거운 아스팔트를 강타했다.

 공격의 대상자가 되었던 구도자들 일부는 아연실색하여 빠르게 피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인원들은 곤죽이 되어 쓰러졌다.

 

 압도적인 힘.

 5m는 될 법한 커다란 키.

 존재만으로 흉기인 듯한 근육.

 푸른빛이 감도는 악귀 같은 눈에 이마 정중앙에 솟아있는 커다란 뿔. 번들거리는 남색의 피부.

 신화 속에 존재하는 도깨비와 꼭 닮은 모습의 아오오니.

 그를 상대하기 위해 근처에 있던 수백의 구도자들이 서울역에 집결했다.

 

 “공격 자체가 안 들어가는데 어떻게 잡으라는 거야?”

 “집중! 불평할 시간에 조금이라도 움직이세요! 한 끗 차이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원거리 딜러들 견제 부탁드려요!”

 

 수십 명이 공격했지만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아우 오니를 보며 일부 구도자들이 혼란스러워했지만, 최만석이 빠르게 그들을 수습했다.

 

 [쉬익!]

 [팅!]

 

 “이런 씨! 오빠! 전혀 소용없어! 저놈 신경도 안 써!”

 

 깨달음의 숲에서 궁술 스킬을 익힌 김화영.

 일반 최하급 도깨비들을 학살하듯 처리해 나갔지만, 격이 다른 아오오니의 강함에 분통을 터뜨렸다.

 

 [크하하하! 인간들아! 무기력하게 죽어가거라!]

 “크윽!”

 

 [띠링! 남색의 아오오니의 피어에 10분 동안 모든 능력치가 5% 감소됩니다.]

 

 네임드급의 고유 스킬인 피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오 오닐의 광소에 깃든 피어에 당한 구도자들은 모든 능력치가 감소하였다.

 

 “하아... 이거 완전 밸붕 아니야? 저런 놈을 어떻게 잡으라고...”

 “아니! 분명히 공략법이 있을 겁니다! 우주의 의지가 이렇게 쉽게 놈을 허락해주진 않았을 거예요!”

 “또 옵니다!”

 

 유독 구도자들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을 향해 몸을 돌린 아오오니는 다시 한 번 대부를 높게 치켜들었다.

 

 “안돼!”

 “으악! 살려줘!”

 

 아수라장.

 밀집되어 있는 만큼 회피가 어려웠던 구도자들.

 무질서한 이곳에서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에 서로 그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일부 외곽에 있던 구도자들을 제외하고는 대 다수의 구도자들이 그의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씨발!”

 “안돼! 태환아!”

 

 최만석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몸 전체를 방어 가능한 커다란 방패를 들고 있는 호리호리한 남자 한 명이 빠르게 다가오는 대부 앞을 가로막았다.

 

 [방패술 – 방(防)]

 

 떨리는 손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방패를 붙잡았다.

 떨어져 내리는 대부의 에너지에 조금이라도 부족하다면 저들은 물론이고 본인까지 산산조각 날 것이다.

 

 ‘아직 죽기 싫은데! 연애 한번 못해보고!’

 

 [쉬익!]

 

 [부적 술법 – 방(防)]

 

 대부가 방패로 떨어지기 직전 어디선가 날아온 황색 부적 한 장이 그의 커다란 방패 전면에 달라붙었다.

 

 [쾅!]

 

 “컥!”

 

 겨우겨우 방어를 성공한 태환.

 그러나, 그는 오른팔이 부러진 듯 방패를 놓친 채 덜렁거리는 팔을 부여잡았다.

 

 “쿨럭!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어느샌가 아오오니의 뒤편에 나타난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여경 하나가 나타났다.

 그녀는 황색 부적을 꼭 쥔 채 창백해진 안색으로 연신 입에서 피를 게워냈다.

 

 “모두 피... 피하세요”

 

 [응?]

 

 처음으로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존재.

 아무리 최하급 전사인 자신이지만 아직 정화의 초반.

 폭식의 전사인 자신의 공격을 막아내는 인간이라니...

 이곳에 온 처음으로 흥미가 동한 동시에 꼭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에테르에 의한 스킬 이외에는 자신의 공격을 방어할 순 없으므로 방어가 가능하다는 건 공격도 가능하다는 것.

 상처라도 난다면 이것들을 찢어 죽이고 다시 ‘위’로 돌아갔을 때 놀림거리가 될 것이다.

 

 ‘앞에 방패든 허접한 수컷 놈은 아닌 것 같고... 뒤쪽에 암컷인가...’

 

 천천히 뒤쪽으로 몸을 돌린 그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입을 열었다.

 

 [네년, 제법 이구나. 상으로 팔 다리 하나씩 뜯어서 죽여주지.]

 

 그리곤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아... 너무 빠...’

 

 에테르를 이용한 강력한 부적술을 제외한 신체능력이 일반 사람과 같은 그녀는 빠르게 다가오는 손에 죽음을 직감했다.

 

 “으아아악! 괴물 새끼야! 뒈져!”

 

 그 순간 손도끼를 손에 꼭 쥐고 있던 최만석이 아오오니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민첩에 꽤 많이 투자한 듯 빠른 발 놀림으로 그의 무릎을 밟고 어깨까지 올라간 그는 머릿속에서 보여주는 투로를 향해 정확히 도끼를 날렸다.

 

 [팅!]

 

 또다시 튕겨져 나오는 공격.

 

 “한 번이 안 되면 될 때까지!”

 

 [팅! 팅! 팅!]

 

 “이런 씨팔! 왜 공격이 전혀 안 먹히는 거야!”

 “저희도 같이 가시죠!”

 

 미친 듯이 도끼를 휘두르는 최만석을 보며 구도자 백여 명이 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커다란 장검부터 화살, 파이어볼, 아이스 볼 등 다양하게 공격했지만 물리적인 방해만 있을 뿐 그에게 전혀 타격을 줄 수 없었다.

 

 「부적 술법 – 폭살(爆殺)」

 

 갑작스레 예의 황색 부적 하나가 그의 눈으로 날아가 폭발을 일으켰다.

 

 [크아아악!]

 

 “?”

 “뭐야?”

 

 정적이 잠깐 흘렀다.

 아무리 공격해도 전혀 타격이 없던 아오오니의 눈에 적중한 부적 한 장 때문에 고통에 몸부림친다.

 

 “어떻게...?”

 “하아. 하아. 이 틈에 다들 피하세요... 이제 부적도 한 장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리둥절한 구도자들의 눈에 아오오니의 목표였던 여경이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크윽! 이런 개 같은! 다들 꺼져라!]

 

 정신을 차린 그는 강철 같은 팔을 구도자들을 향해 강하게 휩쓸었다.

 

 “커헉!”

 “크헉!”

 

 여경과 아오오니 사이에 있었던 수십의 구도자들이 나가떨어진 후 그는 새까맣게 탄 한쪽 눈을 부릅뜨며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가장 잔인하게 죽여주마!]

 

 “꺄악!”

 

 [탁 탁 탁 탁 탁]

 

 그의 손이 그녀의 연약한 몸을 한껏 쥐어짤 찰나,

 눈으로 좇기 힘든 빠름이 순식간에 아오오니와 그녀 사이에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서 따라오는 하얗게 질린 바람.

 대기의 찢김이 괴물의 공격 경로를 급히 달려온 한경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남은 것은 머릿속을 헤집어놓는 이소룡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뿐.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그의 신체 조건은 이미 완벽하다.

 사량팔천근.

 사량의 힘으로 천근을 감당하는 무리(武理). 특별한 스킬 따위가 아니다.

 말 그대로 절권도에 녹아 있는 무의 이치.

 

 빠르게 다가오는 손은 한경의 몸뚱어리를 뒤덮을 정도로 컸지만,

 그의 손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아니 손은 그냥 도구일 뿐 몸 전체가 사량발천근의 이치대로 움직였다.

 그리곤 흐름이 바뀌었다.

 바람 위의 깃털이 그에게 말을 건다.

 괴물의 커다란 손이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휘익!]

 

 강제로 변경된 토로에 괴물의 균형이 잠시간 무너졌다.

 기회를 얻은 그는 훤히 드러난 아오오니의 옆구리에 살짝 쥔 주먹을 대고 외쳤다.

 

 [절권도 – 촌경(寸競)]

 

 [쾅!]

 

 [크헉!]

 

 그의 공격에 아오오니아 쓰러진다. 그는 성공의 희열을 느끼는 것도 잠시. 아오오니를 보며 입을 열었다.

 

 “가장 깔끔하게 죽여주마.”

 

 [남은 시간 : 9분 2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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