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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남이
작성일 : 19-10-05 00:07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6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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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윽!”

 습격자들이 사라지자 박윤은 곧바로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문득 박윤은 자신이 명선의 생각과 기분을 그대로 공감하고 같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낭자, 너무 상심하지 마시오. 낭자의 오라버니는 저들에게 속고 있거나, 혹은 자신이 하는 일이 낭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오.”

 “…”

 하지만 명선은 아무 대답이 없었다.

 박윤은 그녀가 홀로 흐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스님은?”

 그제야 스님 생각이 난 박윤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쓰러져 있는 스님에게로 다가갔다.

 “스님,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다. 다친 곳은 없느냐?”

 “무사합니다. 하지만 낭자가 충격이 큰 모양입니다.”

 “지금은 그저 마음이 풀릴 때까지 잘 위로해 주거라. 아미타불.”

 스님은 겨우 몸을 일으켜 담벼락에 몸을 기대앉았으나 상처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스님의 눈이 자꾸만 감겼다.

 서둘러 치료를 받지 못하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큰일이군. 어서 스님을 의원으로 모셔야겠어.”

 박윤은 주변을 둘러보다 자신들을 도와준 청년을 발견했다.

 박윤은 서둘러 그에게 다가갔다.

 “어젯밤에는 제대로 인사드리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렇게 저희를 구해주시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치신 곳은 없는지요?”

 하지만 청년은 대답 없이 그저 박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박윤은 급한 마음에 말을 이어갔다.

 “지금 스님의 부상이 위중합니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부축하는 것을 도와주시면…”

 박윤은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갑자기 청년이 칼을 들어 자신의 목을 겨누었기 때문이었다.

 “헉! 이게 무슨…”

 “과연 위험한 힘을 가지고 있군. 그런데 대감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까.”

 청년은 무표정한 얼굴로 영문 모를 소리를 내뱉었다.

 박윤은 긴장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늑대 무리를 물리치고 나니 이번에는 호랑이를 만난 꼴이었다.

 사내의 힘과 무술 실력은 언뜻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것이었다.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할까.”

 청년은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칼로 박윤의 목을 겨누고 있었지만 그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의 상념이 며칠 전 길을 떠날 당시로 향했다.

 

 “전하! 선전관 남이 들었사옵니다.”

 “들라 하라.”

 내관의 말에 안쪽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별것 아닌 대답에서도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드는 위엄이 느껴졌다.

 남이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심호흡을 했다.

 내관이 문을 열자 그는 안으로 들어가 이 나라의 지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전하, 부르셨사옵니까.”

 “고개를 들고 짐을 보라.”

 왕의 말이 떨어지자 비로소 남이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용포를 벗은 채 용상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가끔 얼굴을 찡그리는 것이 어딘가 불편한 곳이 있는 듯싶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한 사내가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었다.

 하지만 남이는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야말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 이 나라 최고의 권력가가 바로 그였다.

 ‘한명회 대감…’

 남이는 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뛰어난 능력만큼은 인정하고 있었다.

 “여기 자준이 네 칭찬을 많이 하더구나.”

 ‘한명회 대감이 왜 나를…?’

 왕의 말에 남이는 의아함을 느꼈으나 잠자코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내 몸에 난 종기가 보이느냐?”

 왕이 자신의 옷을 들어 보이며 하문하자 남이는 자세히 그의 몸을 살폈다.

 과연 큼직한 종기들이 여기저기 온몸에 퍼져있었다.

 “짐은 이놈들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만큼 괴롭다. 그런데 자준은 이 병에 다른 원인이 있다고 하더구나.”

 “…?”

 남이가 아직 영문을 몰라 잠자코 있는데, 갑작스레 한명회가 물음을 던져왔다.

 “자네가 겨우 18세의 어린 나이에 무과에 급제했다지? 과연 몸이 남달리 튼튼하고 날쌔 보이는군.”

 “…”

 “그리고 내 자네에 대한 흥미로운 소문을 들었는데, 귀신을 보고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들었네.”

 “하하하, 귀신을 볼 수 있다고? 정말인가?”

 한명회의 말에 왕은 소리 내 크게 웃었다.

 남이는 어찌 대답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저 작은 재주가 와전되어 부풀려진 소문입니다.”

 “그래? 그런데 자준의 말로는 너의 그 능력이 짐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구나.”

 “…?”

 “지금 전하의 옥체에 병이 스며든 것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전하의 기운을 꺾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네.”

 한명회의 말에 남이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지금 자신을 불러놓고 농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하면 누군가가 전하께 나쁜 마음을 먹고 못된 주술이라도 행하고 있다는 것입니까?”

 “바로 그렇네. 전하는 화룡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나신 귀한 분이신데, 최근 누군가가 화룡의 거센 기운을 계속해서 억누르고 있네. 어서 이 대역무도한 자들을 찾아내 처리하지 못하면 전하의 병세는 더욱더 악화될 것이네.”

 ‘한명회가 귀신도 놀랄만한 재주를 여럿 가지고 있다더니, 사람의 타고난 기운을 읽을 수도 있었던 것인가.’

 남이는 한명회가 농담을 지껄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닌 게 아니라 남이는 귀신이나 사람의 기운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가 보기에도 왕의 거세던 양기는 상당히 꺾여 있었다.

 “하지만 전하께서 지니고 계신 화룡의 기운은 일반적인 음기로는 감히 대항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전하의 기운을 꺾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군.”

 왕과 한명회는 서로를 돌아보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네만, 전하의 주변에 이미 음기가 강하기로 소문난 귀물들이 여럿 발견되었네. 일반적인 양기를 가진 이였다면 이미 큰 병을 얻어 몸져누웠겠지만, 자네 말대로 전하께서 지니신 화룡의 기운이 워낙 강해 이나마 옥체를 보존하고 계신 걸세.”

 “…”

 “그런데 최근 별자리를 살펴보니, 전하의 기운을 위협할 만한 강력한 순음의 기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

 한명회의 말에 남이는 흠칫 놀랐다.

 순음의 기운이 나타났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별자리를 보고 그 사실을 알아냈다는 한명회의 능력이 더 두렵게 느껴졌다.

 “순음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은 세 군데일세. 바로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이지.”

 “죽은 자와 산 자, 태어나지 않은 자라고…”

 남이는 멍하니 한명회의 말을 곱씹듯 중얼거렸다.

 “아마 전하께 역심을 품은 그자들 또한 이와 같은 사실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네. 자네가 그들보다 먼저 순음의 기운을 찾아 없애야 하네. 그 과정에서 역도들을 잡아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

 “하지만 그 기운들이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세 기운 중 가장 강력한 기운은 죽은 자의 기운이네. 우선 그 기운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려줄 테니 그곳 주변을 샅샅이 살펴 기운을 찾아내게. 자네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믿네.”

 

 왕의 면전에서 물러 나온 남이와 한명회는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대궐 한가운데에서 마주 보고 섰다.

 오히려 사방이 넓게 트인 이곳이 비밀 이야기를 하기에는 제격인 곳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일은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되네. 물론 자네 식솔들에게도 마찬가지야.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줄줄이 목이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한명회를 보며 남이는 다시 한 번 그가 위험한 자라는 것을 되새겼다.

 “그 기운들을 찾은 후에는 어떻게 처리하면 되겠습니까?”

 “가능하다면 나에게 가져오게. 그것이 살았든 죽었든 상관없네. 그리고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하거든 관으로 가지 말고 근처의 시전 아무 곳에서나 이 표식이 있는 곳을 찾게. 그곳에서 이 패를 보여주면 자네가 원하는 대로 처리해 줄걸세.”

 한명회는 소매에서 작은 패를 하나 꺼내 남이에게 주었다.

 그 패에는 독특한 모양의 검은 화살이 새겨져 있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남이는 한명회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곧바로 몸을 돌려 궐을 빠져나왔다.

 그의 뒤에서 한명회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심하게. 절대 그 기운들을 그들에게 빼앗겨서는 안 되네.”

 

 “이보시오, 대체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당신이 뭘 원하든 들어줄 테니 우선 스님을 살려주시오. 서둘러 치료하지 못하면 위험할지도 모르오.”

 박윤의 절박한 목소리에 남이는 상념에서 깨어났다.

 그는 박윤의 두 눈을 한참 바라보더니 피식 웃었다.

 ‘이자는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항상 남 걱정을 하는군.’

 그는 박윤의 목에 대고 있던 칼을 거두고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아무래도 그 능구렁이 같은 영감의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고 싶진 않단 말이지.”

 남이의 영문 모를 말에 박윤은 그저 두 눈을 깜박일 뿐이었다.

 “스님을 살려 주시겠소?”

 “하하하, 그저 남 걱정뿐인 친구로군. 혹 근처에 아는 의원이라도 있나?”

 남이는 스님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가더니 번쩍 그를 업어 들었다.

 박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랐으나 일단 털보의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나를 따라오시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수다.”

 털보의 응급처치 덕분에 스님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병상에 누워있던 스님이 남이를 바라보았다.

 “자네는 계속해서 그들의 뒤를 쫓을 생각인가?”

 남이가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자 박윤의 머릿속에서 명선이 소리쳤다.

 “도련님, 저도 저 사람을 따라 오라버니를 찾아야겠어요!”

 “낭자, 그게 무슨 말씀이오?”

 “그자들은 매우 위험한 일을 꾸미고 있다.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르니 섣불리 행동하지 마라.”

 박윤에 이어 남이가 명선의 말에 대꾸했다.

 남이 또한 명선의 존재를 느끼고 그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 더더욱 오라버니를 찾아야죠! 그런 위험한 일을 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어요!”

 “너의 오라비는 너의 힘을 얻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그걸 보고도 그를 걱정하는 거냐?”

 “그런 말 말아요! 오라버니는 그럴 사람이 아니에요! 그 나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거라고요!”

 “낭자, 잠시 진정하시오.”

 박윤이 명선을 달래고는 남이를 바라보았다.

 “남 형, 아무래도 이 일은 우리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것 같소. 낭자와 나는 우리에게 쓰인 업보를 해결해야만 자유로워질 수 있소. 그런데 아무래도 이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업보인 것 같구려.”

 “…”

 박윤의 말을 들은 남이는 고민에 빠졌다.

 사실 남이가 제대로 임무를 수행하려면 명선의 힘을 가지게 된 박윤을 한명회에게 데려가는 것이 맞았다.

 하지만 그는 왠지 모르게 내키지 않았다.

 이번 일에는 그가 아직 모르는 무언가가 더 숨겨져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박윤을 내버려 두는 것도 안될 말이었다.

 적들이 다시 박윤을 찾아올 수도 있거니와, 남이 자신도 박윤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어야 할 이유가 있었다.

 결국 그는 박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다면 나와 함께 가자.”

 남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박윤은 스님을 돌아보았다.

 “스님, 이번 일을 해결하는 것이 제 업보인 것 같습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부디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아미타불, 업이라는 것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로구나. 네가 병을 이겨낼 때까지 돌봐주고 싶었으나 결국 그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모양이다.”

 박윤은 스님의 손을 꼭 잡아주고는 남이와 함께 그곳을 나왔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고 있소?”

 “다음 행선지를 알아볼 방법이 있으니 시전으로 가지.”

 “알겠소. 하지만 그 전에 들러야 할 곳이 있소.”

 

 박윤은 이중산 대감 내외를 찾아가 인사했다.

 “스님이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시는 바람에 제가 대신 말씀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스님께서 이제 이 댁에 벌어졌던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앞으로 더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게 정말인가? 그 말을 어찌 믿을 수 있겠나.”

 “송구하지만 증명해 드릴 방법은 없습니다. 그저 지내시다 보면 이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니 염려치 말라 하셨습니다.”

 “그런가. 잘 알겠네. 스님께 수고 많으셨다고 전해주게. 그리고 이건 수고에 대한 사례이니 사양치 말게.”

 이중산은 하인을 시켜 박윤에게 돈 꾸러미를 주려 했으나 박윤은 한사코 사양했다.

 “이런 것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이번 일은 저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으니 오히려 저희가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중산은 박윤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으나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박윤은 눈을 돌려 이중산 내외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눈은 박윤의 눈이었으나 그들을 보고 있는 것은 사실 명선이었다.

 ‘아버님, 어머니. 그동안 못난 딸을 돌보시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셨지요. 효도 한 번 못해보고 상처만 드리고 가려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못난 딸을 잊으시고 부디 편안하게 지내세요.’

 박윤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당황한 박윤은 황급히 몸을 돌려 눈물을 닦아냈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부디 평안히 지내십시오.”

 박윤은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명선은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박윤은 집을 나서는 도중에 몇 번이나 이중산 내외를 돌아봐야 했다.

 “이상한 청년이로군.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구려.”

 고개를 갸웃거리며 부인을 돌아보던 이중산은 깜짝 놀랐다.

 부인은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저 아이, 너무 슬픈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눈을 보고 있자니 마치 우리 명선이를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부인, 명선이는 우리 가슴속에 계속해서 살아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이중산은 부인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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