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일희일비
작가 : 하늘새25
작품등록일 : 2019.8.17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말을 비웃듯, 소수의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모든 인간에게는 마력이란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바깥으로 나와서 뭐 하냐, 총 맞고 뒈지기나 하지.”

무슨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과,

“Y 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판단 기준에, 가치란 말을 달고 사는 사람 간에 일희일비하는 이야기.

 
7화
작성일 : 19-10-04 21:27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57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구역과 5구역 사이 전쟁 도중, 2구역에 마법사가 나타난 듯하다…….”

 전신을 방탄판으로 감싼 사람이, 자신의 총을 만지작거리며 보고를 듣는다.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그런 놈은 하나밖에 없다면서 벌떡 일어난다.

 

 “그놈이다. Y.”

 

 혼잣말하듯이 읊기만 한 것이었지만, 그것을 듣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놈을 잡을 채비를 합시다. 겁도 없이 7구역에 쳐들어와서 용병단을 무너뜨린 놈을 용서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행선지는 어디로 할까요?”

 “놈이 나타난 이상, 전 구역을 대상으로 해야 합니다. 어디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구역 사이 공간도 대상으로 삼아야 하고요.”

 “그만. 일단은 2구역으로 간다. 거기는 우리와 연이 깊은 곳이니, 우리가 그것을 끊으면 어떻게 될지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말이 끊어지고, 사람들은 채비한다. 명령을 내린 사람이, 자신의 것을 챙겨 걸어나간다.

 Y, 5구역 출신인 주제에 7구역에 숨어 들은 더러운 자식! 기필코 처형시켜주겠다.

 

 * * *

 

  AZ가 도와줘서, 장갑차를 어찌어찌 임시로 고치고 기름까지 채울 수 있었다. 아직 땜빵만 한 것이어서 얼마 못 가 다시 퍼질 것이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 한 곳밖에 없다.

 

 “어떠냐, 이 형님께서 5구역 버러지들을 쓸어내고 가져온 거다!”

 

 그것을 툭툭 치면서 자랑하자, 이것을 볼 때부터 눈을 크게 뜬 채 입이 떡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X가 소리를 지른다.

 

  “혀엉! 지렸어!”

 

 그놈이 갑자기 안으려 든다. 미쳤어? 쳐낸다. 그래도 다시 뛰어와서 어떻게든 안으려고 한다.

 

 “네가 드디어 새로운 것에 눈을 떴구나?”

 

 이렇게 말하자, 그것이 걸음을 우뚝 멈추더니, 이렇게 대답한다.

 

 “형, 그냥 기분이 좋아서 안아주려고 했는데, 너무해.”

 “남자가 안는 거 따위, 필요 없어.”

 “그러면 옆에 계신 아내에게 안아달라고 하지 그래?”

 “뭔 소리야!”

 

 저놈이 단단히 돌았구나. 총을 들어서 그놈을 쏜다. 당연히, 하나도 맞추는 일 따위 없이 빗나간다. 이쯤 되면 총을 쏘는 것엔 소질이 하나도 없나 보다.

 

 “오우, 형씨, 그거 실탄 아냐? 진짜 지릴 뻔했다고. 사람한테 막 그러면 안 돼.”

 “웬일로 옳은 말을 하냐? 오늘 뭐 잘못 먹었냐.”

 “됐다, 형씨, 난 빨리 저걸 보고 싶은걸?”

 

 그래, 알았어.

 X에게 구경을 시키면서, 말한다.

 

 “안은 예쁘장한데, 급하게 데리고 오느라 많이 망가졌을 거야. 네 도움이 많이 필요할걸.”

 “Of course-!”

 

 아주 신났다, 신났어.

 그런데 여기서는 자세히 뜯어볼 수 없는 노릇이다. 결국에는 공방으로 가야 하는데, 이놈이 가지고 있는 곳이 그다지 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기껏해야 승용차 두 대 들어갈까 말까? 그런 데에 이런 대형 트럭만 한 게 들어갈 수 있으려나?

 

 “들여보낼 데가…….”

  “내 공방이면 돼, 전투기도 들어가니까 안심!”

 

 그렇게 넓혔다고?

 내가 놀란 것을 알아차렸는지, 녀석이 침까지 튀겨가며 말을 뱉어낸다.

 

 “장사가 잘돼서 말이야.”

 

 그 뒤에 어쩌고저쩌고하는 말은 필요 없어서 전부 잘라냈다. 대충 자신이 어떻게 유명해졌고, 돈을 벌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되었고, 이제 개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보자.

 

 “내부가 왜 이래? 어디 호텔 온 줄 알았잖아. 공간이 그렇게 컸나?”

 “알잖아, 마법이면 다 된다는 신념을 가진 곳에서 가지고 왔으니 당연하지. 설명하자면 공간 압축 및 팽창부터…….”

 “형씨, 무장은? 여긴 기관총밖에 없다.”

 “그래서, 포를 가져왔지!”

 

 공간을 찢고, 40mm 기관포와 커다란 탄약상자가 눈앞에 나타난다.

 진지에 설치해야 한다면서 다른 것을 주려는 AZ에게 겨우겨우 얻어낸 것이다. 정말로 잘 써먹어 주마.

 

 “설치할 데가 있을까 모르겠네. 형씨, 그냥 25mm 벌컨포는 어때?”

 “40으로 해. 마법식을 작성해서 공간을 약간 변형시키면, 부무장까지 달 수 있을걸?”

 “아, 그놈의 마법 진짜, 누가 들으면 만능인 줄 알아, 형씨.”

 “5구역 시절에, 마법으로 바다에서 금을, 허공에서 탄소를 캐는 것도 봤다, 뭐.”

 “세상에.”

 

 잠깐 말이 멈추었다. 그 사이에, 들끓는 생각은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다.

 

 “우리, 이거 무선으로 조종할 수 있게 만들까?”

 “드로오온! 좋지이!”

 “조준하고 쏘는 것은 귀찮으니까 완전 자동화시키자.”

 

 수동으로 하면, 포를 조종할 공간까지 낼 수가 없기도 하고.

  그렇게 한참 열중하다가 주변을 돌아봤는데, B가 보이지 않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저 벽에 기대어서 자고 있었을 텐데.

 장인들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6구역은 특히나 복잡해서, 한 번 길을 잃으면 그곳으로 돌아가기 힘들기로 악명이 높다. 그런데 말도 안 하고 어디로 간 거야?

 

 “잠깐 물 좀 마실게.”

 “내 집 구조는 기억하지?”

 “집도 새로 지었을 거 아냐?”

 “뭐하러? 이 공방이 내 집인걸!”

 

 저런 놈이 또 있을까.

 어쨌거나, 그것을 핑계로 슬그머니 빠져나와서, B를 찾으러 나섰다. 다행히 B는,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그런데 왼쪽 뺨이 빨갛게 부어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말을 전달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저 싸움이 났겠지, 그래서 어떠한 명령을 받지 못한 자신은 아무것도 못 하고 그저 얻어맞았거나 도망쳐왔겠지, 이런 상상과는 궤를 달리하는 것이었다.

 온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다.

 나 말고 명령을 내릴 사람이…….

 

 그래, 나는 분명 ‘임시’였다. 기존의 명령권자가 나타나면, 그것은 사라지거나 어떻게든 될 운명. 손이 떨려온다. 주먹을 쥔다.

 B가 말을 시작했다.

 

 “‘2구역에서 샤워시켜줘서 고맙다, 덕분에 살점이 녹아내리는 귀한 구경을 했어. 선물을 두고 갔는데, 잘 타고 갔으려나 모르겠다.’”

 

 선물?

 

 “혀, 형씨!”

 

 X가 갑자기 이쪽으로 뛰어온다. 온몸에 기름때가 가득한 게, 차량을 손보다가 급하게 온 듯하다. 그가 이곳으로 왔을 때, 폭발음이 들리더니, X의 공방 쪽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우리 구역에서 탈출한 것과 함께 잘 노닥거리라고. 내가 널 고문대에 올리기 전까지 말이야. 그럼 나중에 봐.’ 이상입니다.”

 

 세상이 하도 좁아서, 적이 더럽게 많다. 그렇지만 1구역에서까지 적을 만들지는 않았다. 거기서 추적하기 시작하면 정말로 죽음이기에. 대체 누가? 어떤 인간이?

 생각하자, 더 깊숙이, 내가 묻어두고 있었던 곳까지. 그러면 답이 나올 것이다.

 아냐, 잠깐, 고문대? 설마, 그 녀석이, 살아있었어? 거짓말, 내가 죽은 것까지 확인하고 두 손으로 흙까지 덮었는데!

 

 “Y님?”

 시야가 흔들린다.

 있을 수 없는 사실을 마주하고, 그저 무력하게, 픽 쓰러졌다.

 

 

 눈치 빠른 Y 녀석, 역시 도망쳤군.

 E가 방금 끊어진 화면을 보면서, 침음성에 잠긴다. 이 정도로는 실패란 말인가. 대체 어느 정도까지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해야 Y가 걸려들까.

 

 Y.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보여도, 그놈은 의심병을 다고 사는, 사람 같잖은 물체다.

 

 “으윽.”

 

 저절로 신음이 나온다. 여전히 몸이 안정되지 않았다. 그놈의 뱀 새끼만 아니었어도!

 E가 자신의 사지를 본다. 전부 기계다. 전부 그놈이 저지른 짓이다. 글허짐나 자신을 살 수 있었다, Y가 자신에게 흙을 덮지만 않았어도!

 

  “Y, 부디 네 무덤을 파라, 내가 흙을 덮어줄 테니까.”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린다.

 

 뒤를 돌아보면, V가 한쪽 입꼬리를 기괴하게 말아 올려 웃으며, 불타는 대검을 들고 어깨동무를 하려 든다. 그 뒤에, MQ가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자신이 잡은 것 중 최고였다는 이형 좀비의 송곳니를 자랑스럽게 양손으로 들어 보인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어깨동무하려던 팔이 내 목을 조르고, 송곳니는 나를 꿰뚫는다. 이들이 총을 겨눈다. 반쯤 찢어진 몸으로, 살이 떨어져 나간 얼굴로, 한없이 증오스럽단 표정을 드러내며, 썩어들어가는 입으로 저주를 퍼붓는다.

 

 “Y님, 정신이 듭니까?”

 

 한없이 무기질에 가까운 목소리. 다시 눈을 감았다가 뜨자, B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머리를 어지럽힌다. 속을 전혀 알 수 없는, 자칭 무기. 구역질이 날 것 같아서, 눈을 감고 말았다.

 

 “테러다, 방범단을 불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실험하다가 폭발을 일으켰다고 해명하느라 시간을 또 까먹었다.

 

 “옆에 아가씨는?”

 “그만해라, 나 힘들다.”

 

 그렇게 대충 사건을 치워 버리고는, 장갑차로 다시 갔다.

 

 “뭐야, 왜 멀쩡하지?”

 

 혹시나 싶어서 X가 이곳저곳 건드려봤지만, 고장이 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바닥에 누워서,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주었다.

 

 “고위 마법사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인데, 그렇게 허술해서야 쓸까.”

  “폭약이 그렇게 많았는데…….”

 “마법식으로 떡칠을 한 사람을 떠올려. 그것을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지?”

 

 잠깐 생각하더니, X가 소리를 질러댄다. 머리가 띵 하고 울린다.

 

 “사기잖아! 나도 5구역으로 갈 거야!”

 “제물로 바쳐지고 싶으면 그렇게 해라. 아니면 나처럼 공을 들여서 위조하던가.”

 

 베끼는 능력밖에 없었던 나는, 타인을 죽이고 그 사람을 통째로 베껴서 그 사람처럼 살았었다. 그래서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피노키오, 라고 불렸었다. 가명조차 아닌, 풍문에 불과한 진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왜 떠오르는가. 누가 장난을 치는 걸까.

 

 “에라이. 포기.”

 

  X.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나의 친구. 왜 새삼스럽게 이 사실을 다시 떠올릴까.

 

 머리가 어지럽다. 일어나려고 했는데,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에,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누군가를 믿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그대로 잠들고 말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2019 / 11 / 8 234 0 7800   
19 19화 2019 / 11 / 8 243 0 5276   
18 18화 2019 / 11 / 6 230 0 4489   
17 17화 2019 / 11 / 5 237 0 5353   
16 16화 2019 / 11 / 3 233 0 5235   
15 15화 2019 / 11 / 1 209 0 5015   
14 14화 2019 / 11 / 1 238 0 5381   
13 13화 2019 / 10 / 29 244 0 5415   
12 12화 2019 / 10 / 29 231 0 4961   
11 11화 2019 / 10 / 25 242 0 4877   
10 10화 2019 / 10 / 22 237 0 4970   
9 9화 2019 / 10 / 18 210 0 4222   
8 8화 2019 / 10 / 8 218 0 3773   
7 7화 2019 / 10 / 4 228 0 4571   
6 6화 2019 / 10 / 1 226 0 4088   
5 5화 2019 / 9 / 27 220 0 4453   
4 4화 2019 / 9 / 24 397 0 4989   
3 3화 2019 / 9 / 20 228 0 5387   
2 2화 2019 / 9 / 13 255 0 5105   
1 1화 2019 / 9 / 10 392 0 474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