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심장이 가출했다
작가 : 미애202
작품등록일 : 2019.10.2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주로 날라온 한서준은 도착한 그날 미친여자 빙의도 서슴치 않는 똘끼 충만한 유하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지지않고 따박따박 대꾸하는 계집애가 자꾸 생각이 난다. 또 시건방 제대로 장착한 놈이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통에 미워 죽겠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야구의 이응도 모르는 여자와 한평생 야구만 하며 살아온 야구선수가 제대로 붙었다!! (lollolaemi@naver.com)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났다
작성일 : 19-10-03 13:37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494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일루와 일루와!”

 

 하을의 뒤통수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난 초딩 개나리의 목소리가 내리 꽂혔다. 뒤를 돈 채 얼굴을 구기며 눈을 꼭 감은 하을이 미동도 앉자 서준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야! 뭐냐? 나이트 오려고 그렇게 바쁘게 갔냐?”

 

 그 말에 눈을 질끈 감았다 뜬 하을이 돌아서자 입구를 마주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소파 한가운데 앉은 그 개나리가 정면에 서있는 하을을 보며 거만하게 손가락을 들어 까딱 까딱 거리고 있었다.

 

 하필 여기서 또 만나다니.

 

 거만에 빠진 개나리의 모습에 상대할 가치도 없어진 하을은 다시 뒤돌아 손잡이를 잡았다.

 

 “그 복장은 또 뭐냐? 나보다 먼저 갔으면 옷이라도 갈아입고 오던지. 참 가지가지 한다!”

 

 미친. 안 들었다. 안 들었다. 나는 저 초딩이랑 말상대할 시간이 없다. 없다.

 

 순간 욱하고 끓어오르는 화는 다행히도 곡을 하는 혜지의 얼굴과 오버랩 되었다. 정신을 차린 하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룸 밖으로 나가려 손잡이를 돌렸다.

 

 “유하으을~~~”

 

 그때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하을은 움찔하며 동작을 멈추었다. 토끼가 된 것도 아닌데 간담이 서늘해져 왔다.

 

 뭐지? 이 낯익고 정신없는 목소린? 아닐 거야 . 아닐 거야.

 

 쌔한 느낌에 하을은 천천히 뒤를 돌아섰다. 아닐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라 손잡이에선 손을 뗄 수 없었다.

 

 뒤를 돈 하을이 소리 난 곳을 쳐다보자 테이블 오른쪽 편에 삐딱하게 앉아 자신을 보며 웃고 있는 한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그 남자의 무릎에서 그 곡을 하던 순애가 몸을 일으키며 눈이 반쯤 풀린 채 알 수 없이 웃고 있었다.

 

 이수일 바짓가랑이는 어쩌고. 아니 이수일 바짓가랑이 대신 삐딱하게 앉은 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었다.

 

 아놔. 얘. 왜 여기 있는 거야.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은 하을은 안본 눈이라도 사고 싶었다. 긴 숨을 들이쉬며 자신 앞에 펼쳐진 광경에 올라오는 화를 꾹 참으며 입을 열었다. 치아는 꼭 깨물고선.

 

 “야! 너 내가 얼마나 찾은 줄 알아? 전화는 왜 또 안 받아?”

 

 치아를 앙 다문 채 툭 내뱉은 하을은 혜지에게로 다가가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무릎을 내어준 옆에 앉은 놈이 눈을 야릇하게 뜨며 입을 열었다.

 

 “제 여잔 제가 챙길게요!”

 

 하을의 손을 부드럽지만 강제로 뺀 상민은 혜지를 다시 앉히곤 감싸 안다시피 어깨에 손을 올렸다. 뭔가 상황이 똥 같았다.

 

 나는 그냥 순애를 데리러 왔을 뿐인데. 내 의지완 상관없이 난 똥이 되었다.

 

 “네?”

 “아! 우리 오늘부터 1일!”

 “무슨 소리에요? 나 얘 데리러 왔는데.”

 

 얘, 오늘 시한부코스프레한테 뻥 차였는데.

 

 사실 하을은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일단 참았다. 혜지의 손을 보니 다행히 바짓자락은 없었다. 고이 보내드렸나 보다. 그래도 바짓가랑이라도 찢어 바짓자락이라도 붙들고 곡을 하고 있을 줄 알았건만. 이 거지같은 상황에 하을은 혜지를 멍하게 쳐다봤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혜지는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그쪽 파트너는 저기 쟤! 부킹 들어왔으면 나름 예의를 차려야지.”

 

 할 말을 잃은 채 멍하니 혜지를 보고 있자니 반대편에 앉은 놈이 부킹백퍼가 제비처럼 물어온 여자를 끼고 말했다. 그 손가락 끝이 초딩 개나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진짜 그지같네. 부킹? 하필 파트너도 초딩 개나리라니.

 

 초딩 개나리를 쳐다보니 자신을 보며 비웃는 듯 입 꼬리가 올라가있었다. 이제부터 어쩔 건데 하는 표정이었다.

 

 하 하하하하. 그지 같네.

 

 이 거지같은 상황에 하을은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허공을 쳐다보며 킥킥거리며 미친 여자처럼 웃으니 다들 미친 여자처럼 쳐다봤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나니 하을은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은 게 허탈함이 밀려왔다.

 

 뭐 안 볼 사람들인데. 미친 여자 하지 뭐.

 

 웃음기를 뺀 얼굴로 하을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을 왼쪽부터 천천히 바라봤다.

 

 왼쪽에 앉아 자신을 미친 여자처럼 쳐다보던 놈, 아까부터 마치 더러운 꼴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부킹백퍼가 제비처럼 물어온 여자, 입 꼬리가 올라간채 비웃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초딩 개나리. 오늘부터 1일인 제 여자의 친구를 안쓰럽지만 미소 띤 얼굴로 쳐다보는 상민, 이 사단의 원흉이자 정신못차리고 헤벌레 거의 눕다시피 누워있는 녀.....

 

 차례차례 시선을 두었다. 하을의 살기 없는 눈빛에 다들 움츠려졌다. 한 놈만 빼고.

 

 “하릴없이 부킹하러 온건 아니고 얘 데리러 왔는데. 물 좀 좋으면 궁디 좀 붙여볼려고 했더니. 영 물이 정수가 안 되어 있네.”

 “.........”

 

 하을의 말에 말문이 막힌 채 어이없는 표정을 짓자 하을이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필터 써서 정수해도 안 될 물이야. 여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하을이 미간을 찌푸렸다.

 

 퉤퉤퉤.

 

 마치 시궁창 물에서 수영이라도 한 표정을 지으며 혜지를 향해 마지막 한마디를 날렸다.

 

 “나혜지. 안일어서? 시궁창에서 뭐하는 거야?”

 

 정색하며 말하는 하을의 표정에 그제야 술이 깨는 듯 혜지가 주섬주섬 일어섰다.

 

 “시궁창 물에서 부킹하는 건 무슨 예의인지. 부킹을 간절히 원하면 백날 정수한번 해보시던가.”

 

 여전히 살기 없는 눈빛으로 하을이 문 쪽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들으라는 듯 중얼거렸다.

 

 “뭐, 해도 안 되겠지만.”

 

 

 * * *

 

 

 “야! 너 앞으로 이렇게 전화할거면 다시는 나 찾지마라. 유진이도 있는데 왜 나냐?”

 “유진 이를 어떻게 부르냐? 이런 델.”

 

 그럼 나는 이런 데를 왜 부르는 건데.

 

 천상 여자 같은 유진 이는 나이트랑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하을도 시끄럽고 정신없는 이곳을 정말 싫어했다. 유독 혜지는 셋중에 달랐다. 술만 마시면 나이트로 가자며 끌고 들어가는 통에 몇 번을 와봤지만 흥에 겨워 즐기면 모를까 하을은 특히나 즉석만남은 더더욱 싫어했다.

 

 “너는 매사에 너무 즉흥적이라 큰일이다. 진짜!”

 

 하늘은 혜지의 등을 두드리며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 같아선 배구공을 서브하듯 스매싱을 하고 싶었지만 절친 이라 조절했다.

 

 “우웩. 뭐가 즉흥적이야?”

 

 혜지는 얼마나 마셨는지 먹은 것을 게워내며 지지 않고 말했다.

 

 “뭐 1일? 상준이 떠나보낸 지가 하루도 안됐어.”

 

 기가 막힌 탓에 이번엔 못 참겠는지 하을이 있는 힘을 실어 혜지의 등짝을 힘껏 스매싱했다.

 

 “왜 1일하면 안되냐? 너 때문에 첫날부터 이게 뭐야.”

 “너 아까 상준이 죽는다고 대성통곡했던 내 친구 맞냐?”

 

 속이 거북한지 혜지가 힘든 표정으로 투덜거리자 등 뒤에 서 있던 하을이 눈을 흘기며 팔짱을 꼈다.

 

 “그땐 그때고. 원래 이별의 아픔은 새로운 만남으로 잊는 거야.”

 

 먹은 것을 겨우 다 게워낸 혜지는 그제야 변기통의 뚜껑을 닫고 그 위에 비틀거리며 주저앉더니 세상 오래산 사람마냥 중얼거리듯 말했다.

 

 “새로운 만남으로 잊던 말든 알아서 하고 앞으론 곡소리 내며 전화하기만 해봐?!”

 

 하을이 투덜거리며 휴지에 물을 적셔 혜지에게 건넸다.

 

 

 * * *

 

 

 “그래 구해준 집은 맘에 들어?”

 

 지훈은 조카를 대하듯 흐뭇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아 반대편에 앉아있는 서준을 쳐다봤다.

 

 “네. 가구며 가전이며 다 새것이던데요.”

 

 서준도 반대편에 앉은 지훈을 보며 씩 웃었다.

 

 “나도 한 달도 못살고 나왔어. 나중에 들어가려고 그대로 뒀는데 네가 마침 잘 왔네.”

 

 그리곤 지훈은 무슨 말을 덧붙이려다 희미하게 웃고 말았다.

 

 “깨끗이 쓸게요.”

 “막 써도 되니까 내년 시즌준비나 잘해.”

 

 그 말에 서준이 활짝 웃었다. 웃을 때 접히는 눈웃음이 지 외삼촌을 빼다 박았다.

 

 “잘해보자.”

 “그럼요.”

 

 지훈이 서준의 어깨를 토닥이자 서준은 장난기 머금은 얼굴로 대답했다.

 

 “신생 구단이라 네 임무가 막중해. 훈련 잘 받아서 내년 시즌에 예전만큼의 기록 내야지.”

 

 지훈이 이번엔 미간을 좁히며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제법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신생구단의 타격코치로 온 탓에 지훈도 긴장하긴 마찬가지였다.

 

 “네. 자신 있습니다!”

 

 서준도 긴장이 되는지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자신 있는 표정은 여전했다.

 

 “여기 제주가 개인적으로 봄이 제일 예쁜 것 같아.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면 이곳엘 온 걸 잘했다 생각할거야.”

 

 제주는 지역적 특성 탓에 프로 야구팀이 없었다. 하지만 수해 전부터 제주도의 야구열풍이 굉장했고 도민들의 적극적인 건의와 도지사의 추진으로 프로야구팀을 창단하게 되었다. 지역 특성상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으나 비행시간이 짧아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이동보다 더 빠르다는 강점을 살려 오히려 선수들에게 더 좋은 점이 많았다. 날씨로 인해 비행기가 뜨지 않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으면 경기 취소가 되는 경우가 많기에 제주도의 프로야구팀 창단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강원도와 제주도의 야구팀이 창단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훈은 수년전부터 서준의 부모님은 일본에 나가계신탓에 외삼촌 네서 지내온 서준이 혼자 이곳으로 왔다는 것에 기특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이미 다자란 짐승 같은 놈인데도.

 

 “코치님과 함께 와서 잘 왔다는 생각은 이미 하고 있고요.”

 “자식, 잘해보자. 서준아!”

 

 지훈이 흐뭇하게 웃으며 서준의 등을 토닥였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 * *

 

 

 “하아. 또 너냐?”

 

 한적한 마을 똑같은 구조로 지은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들이 서너 채 나란히 있었다. 그 곳 제일 왼쪽에 있던 집에서 서준이 낮은 담의 대문을 열고 나왔다. 집 앞에 서있는 하을을 발견하곤 황당한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서준의 물음에도 하을은 서준의 말을 무시하며 헬멧을 쓰고 스쿠터에 올라탔다. 그렇게 출발하려는데.

 

 “야!”

 

 서준은 자신의 말에 대꾸도 없이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는 하을의 추리닝의 모자를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힘을 줘 잡아당겼다. 그 바람에 몸이 뒤로 쏠린 하을은 미간을 찌푸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아. 이 초딩 개나리. 얜또 여기 왜 온 거야?

 

 하을이 쏘아보자 서준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하을을 위아래로 훑어 봤다.

 

 “왜 남의 집 앞에서 염탐질이야? 내 집은 어떻게 알았어?”

 

 서준이 눈을 내리깔며 거만하게 툭 내뱉자 하을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개나리가 병이 있네. 왕자병.

 

 “내가 너희 집 앞에서 뭐할 것 같아?”

 

 하을은 한심한 표정으로 서준을 쳐다보며 전에 없이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 참 이놈의 인기하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 견제구 2019 / 10 / 29 217 0 5493   
22 네가 좀 희생해 2019 / 10 / 28 219 0 5187   
21 자동 감금 2019 / 10 / 25 217 0 4892   
20 너에게로 도루 2019 / 10 / 24 243 0 4985   
19 옆방 환자도 알고 있을 썸 2019 / 10 / 23 231 0 4808   
18 체인지만 하지마 2019 / 10 / 22 241 0 4846   
17 그들만의 견제 2019 / 10 / 21 233 0 4909   
16 네 생각이 났어 2019 / 10 / 18 248 0 5071   
15 이제 신경이 쓰이네 2019 / 10 / 17 239 0 5021   
14 나이트에서 만나 결혼한 케이스 2019 / 10 / 16 259 0 4980   
13 그 님이 도둑님이 아닌 것 같아 2019 / 10 / 15 217 0 4998   
12 무슨 사이냐 2019 / 10 / 14 244 0 5225   
11 나 그만 돌아갈래 2019 / 10 / 13 227 0 5001   
10 희생 플라이 2019 / 10 / 12 232 0 4867   
9 싱글 히트 2019 / 10 / 11 228 0 5407   
8 소름끼치는 사실 2019 / 10 / 10 233 0 5076   
7 서열정리 2019 / 10 / 9 231 0 4862   
6 옆방 미친 진달래 2019 / 10 / 8 246 0 4949   
5 뻔뻔한 상상은 산으로 간다 2019 / 10 / 7 263 0 5026   
4 옆 집 그 개나리 놈 2019 / 10 / 5 238 0 4970   
3 공단에 매화라 2019 / 10 / 4 252 0 4909   
2 개나리와 진달래가 만났다 2019 / 10 / 3 272 0 4946   
1 어린이 보호구역 2019 / 10 / 2 380 0 501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