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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영안(靈眼) - 숨겨진 역사
작가 : 리진
작품등록일 : 2019.9.4

세조를 암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무리에 맞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는 영안(귀신을 보는 눈)의 주인공과 남이 장군의 이야기를 다룬 대체역사
집안의 저주로 영안을 갖게 된 박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운명의 상대인 귀신 명선을 만난다. 하지만 명선이 가진 극음의 기운을 탐내는 자들이 나타나 그들을 위협하고, 위험에 빠진 그들 앞에 궐에서 파견나온 남이가 나타난다.

 
일촉즉발의 위기
작성일 : 19-10-03 00:06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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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말거라.”

 스님은 목에 걸고 있던 기다란 염주를 풀어 오른손과 손목에 칭칭 감아쥐며 대답했다.

 박윤은 이 위기를 벗어날 길은 그것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차마 스님을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어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모습을 본 조명환이 빙그레 웃었다.

 “이제 보니 마음이 꽤 여린 친구로군. 하지만 고민할 필요 없네. 자네는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을 테니까.”

 “뭐라고?”

 “옴 소마니 소마니 훔 하리한나…”

 조명환이 박윤을 향해 칠성검을 겨누고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박윤은 처음에는 뭐하는 건가 싶어 어리둥절해 있었다.

 ‘이 자가 갑자기 무슨 수작이지?’

 그런데 주문이 이어질수록 서서히 명선의 상태가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박윤은 머릿속에서 그녀의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

 “꺄악! 머, 머리가 너무 아파!”

 “낭자! 왜 그러시오? 갑자기 왜 그래요?”

 “도련님, 저 소리 좀… 저것 좀 멈춰주세요!”

 “낭자! 정신 차려요!”

 박윤이 명선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명선이 몸 안에서 괴로워하자 박윤에게까지 영향이 미쳤다.

 박윤은 곧 머리를 감싸 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저건 귀신을 쫓아내는 항마진언이다! 어서 이곳을 벗어나거라!”

 스님이 박윤을 부축하려 했으나 박윤은 좀처럼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스, 스님. 머리가 깨질 것 같습니다.”

 “하하하, 귀신을 몸 안에 품고 있으니 괴로운 것은 당연하다. 죽고 싶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명선 낭자의 혼을 내놓아라!”

 조명환은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며 박윤에게로 다가왔다.

 스님이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호통을 쳤다.

 “아미타불! 그만하시오! 다시 한 번 경고하지만, 망자의 힘을 함부로 이용하려 하다가는 큰 화를 당하게 될 거요!”

 “자네들이 스님을 좀 맡아주게.”

 조명환은 스님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이정운이 스님을 향해 칼을 겨누며 다가왔다.

 “스님에게 원한은 없으나 저희의 일에 대해 아신 이상 곱게 보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정운이 칼을 들어 스님을 향해 내리쳤다.

 서슬 퍼런 칼날이 스님의 머리로 떨어져 내렸다.

 “스님!”

 쓰러져있던 박윤이 놀라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든 스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미타불!”

 “아니!”

 그런데 놀랍게도 이정운의 칼은 스님을 맞추지 못하고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스님은 날쌔게 몸을 날려 칼을 피한 후 염주를 쥐고 있던 손을 들어 이정운의 손목을 후려쳤다.

 이정운은 칼을 놓치며 손목을 부여잡고 연신 뒤로 물러섰다.

 “헛수작 부리지 마시오!”

 홍설과 송지후가 각기 칼을 빼 들고 스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스님은 침착하게 몸을 낮춰 그들의 칼을 피하고는 염주를 쥔 주먹으로 송지후의 턱을 치는 동시에 오른발을 뻗어 홍설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크윽!”

 송지후와 홍설은 각각 맞은 곳을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사이 스님의 뒤로 돌아간 유자광이 들고 있던 몽둥이로 스님의 뒷목을 내리쳤다.

 “으음…”

 스님이 충격을 받고 비틀거렸다.

 유자광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노인네가 무술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스님!”

 박윤은 스님이 당하자 크게 놀라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곧 머리를 감싸 쥐며 다시 쓰러졌다.

 명선은 혼절이라도 했는지 반응이 없었다.

 “낭자, 어서 일어나 보시오! 스님을 도와야 하오. 낭자!”

 박윤은 어젯밤처럼 한기를 내뿜어보려고 애를 썼으나 소용없는 짓이었다.

 애초에 그 힘은 명선의 것이었으므로 명선 없이는 발휘할 수 없었다.

 “스님, 어지간히도 저희를 곤란하게 만드시는군요.”

 조명환이 비틀거리는 스님에게 다가가 칠성검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본디 칠성검은 무구였기 때문에 날이 서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도 스님의 살갗을 뚫고 들어갔다.

 스님의 옆구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안 돼!”

 박윤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벽력 같은 고함을 내지르며 그들에게 달려드는 사람이 있었다.

 “야, 이놈들아! 잔인한 짓거리는 그쯤 해둬라!”

 어젯밤 박윤과 명선을 도와준 청년이었다.

 청년은 순식간에 다가와 가까이에 있던 홍설의 어깨를 잡는가 싶더니 그대로 주먹을 들어 그의 관자놀이를 후려쳤다.

 홍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혼절하고 말았다.

 “이 녀석은 또 뭐야!”

 옆에 있던 송지후와 유자광이 뒤늦게 무기를 휘두르려 했지만, 청년은 번개같이 빠른 몸놀림으로 한발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 복부에 각각 주먹을 날렸다.

 두 사람은 동시에 배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스님을 감시하고 있게.”

 순식간에 동료들이 쓰러지는 것을 본 조명환이 이정운에게 스님을 맡기고는 청년을 향해 나섰다.

 그는 칠성검을 품속에 집어넣더니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들었다.

 “내가 상대해주지!”

 조명환이 칼을 휘두르자 마치 바람마저 갈라버릴 듯한 날카로운 기세가 일었다.

 청년은 급히 몸을 날려 칼의 범위를 벗어났다.

 “당신은 제법 실력이 있군.”

 청년은 진지한 표정으로 조명환을 바라보더니 발아래 떨어져 있던 홍설의 칼을 집어 들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명선은 꿈을 꾸고 있었다.

 문득 죽은 사람도 꿈을 꿀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는 지금 큰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꿈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음에도 충격은 심했다.

 ‘그럴 리 없어! 오라버니가…’

 비록 어머니는 달랐지만, 그녀가 부모님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혈육이었다.

 방안에만 누워있던 그녀를 위해 항상 맛있는 간식이며 재미난 이야기책을 구해다 주던 오라버니였다.

 ‘그런데 왜…’

 그런데 그런 오라버니가 자신의 목을 힘껏 조르고 있었다.

 그의 광기 어린 두 눈이 번들거리며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지 마요, 오라버니! 살려줘! 살려줘요, 도련님!’

 갑자기 왜 박윤이 떠올랐는지 그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목이 졸려 숨이 막히는 순간에 그가 떠올랐다. 왠지 모르지만 그만이 자신을 구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낭자…”

 “도련님…?”

 “낭자, 정신 차리시오! 낭자!”

 어디선가 아득히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목소리를 더 잘 듣고 싶어 온 정신을 귀에 집중했다.

 “낭자, 괜찮소? 어서 일어나시오!”

 “도련님, 저 괜찮아요!”

 박윤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려오면서 꿈은 사라졌다.

 목을 조르던 이정운도 한순간에 없어져 버렸다.

 명선은 상쾌함을 느끼며 슬며시 눈을 떴다.

 “이럴 수가!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는 자신이, 정확히는 박윤이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옆구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스님과 그를 잡고 있는 이정운이 보였다.

 이정운의 얼굴은 평소 그녀가 알고 있던 오라버니의 얼굴이 아니었다.

 마치 피를 뒤집어쓴 야차 같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악!”

 “낭자!”

 박윤은 명선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받는 고통만큼 자신의 마음 또한 찢어지는 것 같았다.

 “슬퍼하지 마시오. 낭자가 울고 있으니 나도… 죽을 것처럼 괴롭소.”

 어느새 박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함께 울었다.

 

 “저 녀석, 상태가 이상하군.”

 “문제가 생길지도 모르니 빨리 제압해 놓는 게 좋겠네.”

 송지후와 유자광은 조명환이 청년을 막고 있는 틈을 타 무기를 다시 움켜쥐고 박윤을 향해 다가갔다.

 박윤은 어느새 정신을 차린 듯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놈아! 얌전히 있거라!”

 송지후가 박윤의 어깨를 노리고 칼을 찔러냈다.

 상처를 입혀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속셈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박윤이 고개를 들어 그를 쏘아보았다.

 그의 두 눈이 반짝 빛나는가 싶더니 곧 새파란 청광이 줄기줄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무, 무슨…”

 당황한 송지후가 움찔하는 순간 박윤이 그의 칼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칼이 그대로 얼어붙으며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변하고 말았다.

 “으악!”

 깜짝 놀란 송지후가 칼을 떨어뜨렸다.

 박윤의 두 눈이 흡사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그것처럼 송지후를 쏘아보고 있었다.

 송지후는 오금이 저려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조심해!”

 옆에 있던 유자광이 몽둥이를 휘두르며 박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일반 사람들보다 곱절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들고 있는 몽둥이에는 소도 때려잡을 수 있는 거력이 담겨 있었다.

 부우웅!

 몽둥이가 위협적인 바람 소리를 내며 박윤의 머리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그 순간, 박윤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청광이 더욱 진해졌다.

 “저리 비켜!”

 갑자기 박윤이 고함을 내지르더니 몽둥이를 향해 오른 주먹을 마주 휘둘렀다.

 어느새 그의 주먹은 마치 철퇴와도 같이 두껍고 단단한 얼음덩어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퍽!

 “이, 이건 말도 안 돼!”

 몽둥이와 주먹이 서로 맞부딫히자 유자광의 두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그는 눈앞에 벌어진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박윤의 주먹이 그의 몽둥이를 두 동강으로 부러뜨린 것이다.

 부러진 몽둥이 조각이 힘없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박달나무로 만든 몽둥이를 맨손으로 부러뜨리다니!”

 유자광이 놀라 멍하니 박윤을 바라보았지만 박윤의 시선은 이미 그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이정운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저리 가! 다가오지 마라!”

 이정운이 스님의 뒤로 몸을 숨긴 채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박윤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오라버니…”

 갑자기 박윤의 입에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눈에서는 어느새 다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라버니.”

 “며, 명선이냐?”

 이정운은 그 목소리가 명선의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명선아, 네, 네가 오해하고 있다! 난 널 구하려 했다!”

 이정운은 겁에 질려 스님마저 내팽개친 채 박윤을 피해 뒷걸음질 쳤다.

 “정말이죠? 날 해치려 한 거 아니죠?”

 “믿어다오! 난, 난…”

 이정운은 몸이 부들부들 떨려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네!”

 송지후와 유자광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곧바로 그들은 각각 쓰러진 홍설과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이정운을 부축하고는 골목 밖으로 몸을 날렸다.

 “명환이, 아무래도 이번에는 물러서야 할 것 같네! 어서 몸을 피하세!”

 “이런…”

 청년과 대치하고 있던 조명환이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이미 그는 청년과 몇십 차례나 칼을 맞댄 후였다.

 하지만 청년의 칼솜씨가 범상치 않아 여러 차례 공격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

 게다가 청년에게는 아직 여유가 있어 보였다.

 ‘어디서 이런 고수가 나타난 거지?’

 조명환은 청년을 한 번 노려보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동료들을 따라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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