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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희일비
작가 : 하늘새25
작품등록일 : 2019.8.17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말을 비웃듯, 소수의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모든 인간에게는 마력이란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바깥으로 나와서 뭐 하냐, 총 맞고 뒈지기나 하지.”

무슨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과,

“Y 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판단 기준에, 가치란 말을 달고 사는 사람 간에 일희일비하는 이야기.

 
6화
작성일 : 19-10-01 18:37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4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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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도를 걷는다.

 반 토막이 난 시체가 보인다. 가로, 세로, 모두 이등분 이상 되었다.

 

 보기만 해도 저절로 욕지기가 난다. 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렸는데 그 옆에도 똑같이 처리된 시체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슈트를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속은 그랬나.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앞장서서 걷는 B를 보며 그들끼리 대화를 나눈다.

 

 B가 돌아선다. 그들이 움찔한다. B가 칼을 들어 올리고 달려든다.

 

 “조심하십시오.”

 

 쥐고 있던 칼을 그대로 휘두른다. 일어났던 시체의 머리가 떨어진다.

 

 “5구역 출신 사람, 그중에서도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의 사체가, 좀비라는 것이 될 가능성은 백 퍼센트입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이렇게 주요 장기들을 파괴해놓지 않으면 다시 일어납니다.”

 

  B가 그 시체를 바로 세로로 가른다.

 

 “머리만 자르면, 척수와 배의 신경을 뇌처럼 사용합니다. 그러면 보지도 못하고 듣는 것조차 불가능하지만, 그것이 있는 공간에서는 마구 날뛰는 것이 생깁니다. 그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주변에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시체가 있으면 똑같이 하거나, 못하겠으면 깨어나도 움직이지 못하게 몸의 주요 운동 부위를 부숴 놓으라고 B가 충고한다.

 

 “예상보다 1분 늦었습니다. 올라가는 것을 권유합니다.”

  “이야, 여유 넘치네? 전장인데 설명까지 하고.”

 

 Y가 계단에서 내려온다. 바닥에서 둥둥 뜬 채로, 그가 주변에 돌아다니는 못들을 집어서 보여준다.

 

 “AZ, 대박이야, 못이 한가득!”

 

 이걸 X에게 가져다주면 뭘 만들까? 이런 전혀 상황에 어울리지 않은 말을 싸질러댄다. 무언가가 올라옴을 느낀 AZ는, 그것 그대로 말을 뱉어냈다.

 

 “제발 닥쳐주면 안 될까?”

 “진지하면 재미없잖아.”

 

 공중으로 떠올라 헤엄치는 시늉을 하던 Y는, B를 제외한 모두가 저거 드디어 돌았구나 하는 눈빛으로 쳐다볼 때쯤에야 바닥에 내려왔다.

 

 “이, 일단 위로 올라가자고. 아래는 난리도 아니거든.”

 

 올라가면서, Y가 상황을 설명한다. 현재 5구역 마법사들이 그들의 특수부대를 전이 마법으로 2구역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 그들이 내부에서 직접 침투를 담당했고, 나머지는 몇 km 밖에서 마법만 쏴대고 있다는 것.

 

 “여길 막자니, 방어막에 막히고, 저길 공격하자니, 닿지도 않고. 오늘 2구역 끝장나겠는걸?”

  “5구역에 거주하고 있는 집단이 행한 전쟁 중 5%가 Y님께서 말씀하신 양상을 띠었습니다. 그리고 95%가 작전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망하는 건가, 누군가가 생각할 때, 말이 들려온다.

 

  “해결책이라면, 그들이 막을 수 없는 고화력으로 압살하거나,”

 “방어막으로 막지 못하게 직접 가서 베어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가능하냐고!

 글쎄, 어떻게 하면 되지 않을까?

 이런 말들을 하는 사이, 옥상으로 올라왔다.

 

  “언제 오나 했는데, 죽은 줄 알았잖아.”

 박격포를 쏘고 있는 사람이 맞이한다. 망원경으로 탄착 지점을 보더니, 역시 안 된다며 중얼거린다.

 

 “언제 옮겼어?”

 “밑이 작살났어.”

  “내 눈엔 너희가 시체로 보이는걸?”

 “벌써 둘 갔다.”

 “저런.”

 

 이런 말들이나 하고 있을 때, 커다란 고드름이 날아와서 B를 맞춘다. B가 뒤로 넘어가더니 벽에 부딪힌다. 다른 사람들이 잘 싸워줬는데, 가는 데엔 순서 없구나, 이런 말을 하면서 몸을 낮춘다.

 Y가 다가간다. 후속타를 막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B를 본다. 이거, 꾀병 부리고 있잖아?

 

 “일어나.”

 “연산 완료. 앞으로 스무 번 더 막을 수 있습니다.”

 

  B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어나면서 배를 툭툭 턴다. 얼음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상처는 없었다.

 

 “끝나면 어떻게 되는데?”

 “전력을 모두 소모합니다. 슈트의 은폐가 불가능해집니다. 가방은 다른 전력을 사용해서 사용 가능합니다만, 이것과 호환되지는 않습니다.”

 

 계속 날아오는 공격에, Y가 거대한 막을 친다. 이것으로 잠깐은 안심, 그렇게 말하다가 AZ에게 묻는다.

 

  “계속 궁금했는데, 명색이 요새라면서, 못해도 포 하나씩은 달고 있지 않아?”

 “몇 개 있긴 한데, 며칠 전에 탄약이 다 떨어졌어.”

 “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어쩐지 쾅쾅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놈들도 그걸 노리고 왔겠지. 지금 유일한 수급처가 6구역이어서, 조금만 조사하면 알 수 있을 거였어.”

 

 옆에서 공기를 찢는 소리가 들린다. B가 탄피를 뽑아내며 말한다.

 

  “20mm, 도탄 되었습니다. 30mm로 시도하겠습니다.”

 “총알 낭비 그만하고.”

 

 그 정도면 포탄이지만, 어쨌거나. Y가 생각하는데, 자신의 방어막을 뚫고 푸른 불꽃이 자신에게 날아왔다. 다급히 새로운 막을 쳐서 막았다.

 

 “어이쿠 뜨거워라. 불이 가장 원시적이고 쉽고, 그에 비해 강하다지만, 단조로워.”

 “물이라도 끼얹게?”

 “그래 볼까?”

 

 Y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계속 빛을 발하는 수정을 꺼낸다.

 

 “방어막 안쪽에 구름을 만들어서 뿌리면, 좋다고 하겠지?”

 

 그의 주변이 빛이 펼쳐진다. 규칙적으로 나열된 그것은, 그 자리에서 맴돌다가 사라진다. 사람들이 저게 뭔가 하고 쳐다볼 때, 저편이 하얗게 안개가 낀 것처럼 흐려진다.

 

 “하늘에서 왕수가 내린다면!”

 “미친 새끼.”

 “저놈, 누가 안 죽이나 몰라.”

 “왜 욕해? 성가신 벌레들 다 녹여 줬더니만.”

 

 잠깐만, 금속 다 녹슬잖아. 안 돼, 내 재료! 암모니아, 아니 불산으로 해야 했는데!

 Y의 절규를 들은 AZ가 한심하단 표정으로 그에게 대꾸한다.

 

 “농사짓지 말라고?”

 “아, 모르겠다, 뒤처리나 하자.”

 Y가 빠르게 밑으로 내려간다. B가 그를 따라간다.

 “어쨌든 한 시름 놓았나?”

 “아뇨, Y의 말대로 남은 적을 처리해야죠.”

 

 

 땅이 질퍽거린다. 그렇지만 물이라 예상하고 섣불리 디디면 밑부터 녹아 들어갈 것이다. 이곳에는 왕수로 된 비가 내렸던 곳이니까.

 그 만행을 저지른 장본인은 진작에 날아가고 있었다.

 

 “발 조심해, 녹을라.”

 “공기가 문제입니다. 유독성 가스로 차 있습니다.”

 

 헬멧을 쓴 B가 대답한다.

 그 말에, Y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한다.

 

 “난 몰라. 알아서 정리해야지.”

 “권유합니다. 결자해지라고 아십니까?”

 “그래, 그래. 알겠어.”

 

 그런 건 또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투덜거리면서, Y가 허공에 글씨를 써나간다.

 

 “자, 됐지?”

 

 그가 글쓰기를 마치고, 팔짱을 낀 채로 말한다. B가 헬멧을 벗고 말한다.

 

 “네. 공기가 정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닥은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아, 진짜! 모르겠다니까.”

 

 그렇게 대충대충 말하면서, 시선은 주변, 그리고 저 멀찍이 향하고 있다. 무언가 건질 게 없나, 둘러보고 있는 것인데, 자신이 뿌린 것에 시체조차 남지 않았는데, 잔해 말고는 무언가 나올 리가 없었다.

 

 그래도, 마력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어느 거리까지는 탈것을 타고 왔을 텐데?

 Y는 상대적으로 녹지 않았을 이동수단을 찾고 있었고, 그것에 부응하듯 B가 말한다.

 

 “제가 가리키는 쪽에, 장갑차가 있습니다.”

 

 B가 가리킨 쪽으로 가니, 정말로 그것이 있었다. 커다란 차량 이곳저곳이 부식되어서 겉은 흉측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니 호화스러운 방이 펼쳐졌다.

 

 “장갑차이긴 한데, 전투용이 아니라 고위 사제들을 호송하는 차량이었나 보네.”

 

 그러면 장갑차가 아니라 보통 방탄 차량이나 뭐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아니, 겉보기에는 그렇게 생겼으니 생략하자.

 생각을 주체하지 못해, 그것을 진정시키기 위해 앞에 앉아 시동을 걸었는데,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원인은 간단했다.

 

 “기름이 다 떨어졌네.”

 

 편도로 올 생각만 했다니, 어지간히 목숨 걸었군.

 호화 차량에서 순식간에 애물단지가 된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었다.

 

 “두고 가자.”

 

 아쉬움을 머금고 돌아서려는데, B가 불쑥 끼어들었다.

 

 “권유합니다. Y 님이라면 가지고 갈 수 있다고 예상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할 건데. 들고 갈까?”

 “삼 톤까지는 들 수 있습니다.”

 “수십 톤은 나가겠다. 어휴.”

 

 Y가 버리고 가자고, 다시 말하며 걸음을 옮긴다. 옆에 B가 따라붙어서 이야기한다.

 

 “Y 님께서 지금까지 하신 행동을 취합한 결과, 이 차량의 외, 내부구조를 변형하는 행위가 가능하다고 예상합니다.”

 

 Y가 걸음을 멈춘다. 잠깐 허공에 글자를 띄우며 무언가 계산을 하는가 싶더니, 그것을 저쪽으로 치운다.

 

 “그래서 이걸, 기름 말고 다른 걸 쓰는 기관으로 바꾸자? 말이나 쉽지. 여기서는 죽어도 못 해. 그 녀석 공방에 가서 틀어박혀야 가능한데.”

 “AZ라는 분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Y가 돌아본다.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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