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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17. 혹, 당장 두 번째 수업이 급하신 것 아니겠는지요?
작성일 : 19-10-01 15:04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3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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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예, 마마. 마음가짐.”

 

  ‘……허.’

 

  그제까지도 미친 망아지 마냥 날뛰는(여옥은 진정 이와 같이 느끼고 있었다) 홍월을 제지하지 않았던 까닭은 저 뻔뻔함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녀가 정말로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작 그 입에서 나와선 안 되는 것이긴 하지만.

 

  여옥은 ‘그래, 어디까지 가나 한 번 들어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말없이 상황을 관망했다.

 

  “기생은 기방을 찾은 객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있는 이가 아닙니다. 대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받아들이기 위해 있는 것이지요. 물론 노래나 춤 따위로 즐거움을 드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들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환경을 구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곁에 앉아 눈을 맞추고, 그들이 하는 말과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고, 읊는 시 한 수 한 수를 칭찬해주는 것이죠. 설사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설사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예,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이 바로 기녀의 기본이니까요.”

 

  “기녀의 기본…….”

 

  좋아, 참을 만큼 참았다. 이제 한계다. 여옥은 자신이 나설 때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기생은 또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줄 알아야 하는 법이…….”

 

  “이제 되었다.”

 

  그러고 홍월의 말을 끊은 여옥이 천천히 그녀를 노려보았다. 적당히 뻔뻔해야지.

 

  홍월 역시 여옥의 눈길에 담긴 의미를 눈치 챘는지, 별다른 대꾸 없이 살포시 눈을 내리깔았다.

 

  “아니 왜…… 지금 굉장히 좋은 말씀을 해주시고 있었는데…….”

 

  “아닙니다, 마마. 마마께서는 일반 기생들과 같지 않사옵니다. 그리 행동하실 필요도, 그런 마음을 먹을 필요도 없으시지요.”

 

  “……허면?”

 

  “마마께서는 닷새에 한 번, 이상환 서리와 그 패들이 기방을 방문했을 경우에만 기녀행세를 하시면 됩니다. 그들을 맞이한 다음에도 그저 노래만 몇 곡 부른 뒤, 자연스레 퇴장하시면 되는 것이고요. 만약 그들이 방문하지 않는다면? 당연지사 아무것도 하실 필요가 없겠지요. 굳이 기녀의 기본이니 뭐니 하는 것들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옵니다.”

 

  그때였다.

 

  “허나…….”

 

  가만 듣고 있던 홍월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옥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하지 못한 것 아닙니까, 방주님?

 

  “……그 무슨?”

 

  “노래만 몇 곡 부른 뒤 자연스레 빠지면 된다고요? 허 참, 생각하는 거 하곤…….”

 

  그러고 피식 웃는 것이었다.

 

  ‘요, 요년이?!’

 

  여옥이 있는 힘껏 눈을 부라렸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번엔 아랑곳조차 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들이 방주님 바람처럼 잘도 그러겠습니다.”

 

  “그럼 작은 스승께서는 그들이 어찌 나오리라 생각하시는지요?”

 

  이안이 홍월의 말에 흥미를 느꼈는지 얼른 물어왔다.

 

  “애당초 노래 몇 곡 들으려고 기생을 부르는 이들이 어디 있습니까? 이야기도 좀 하고, 술도 좀 따르게 하고…… 다 그런 것이지요. 그리고 술 들어간 남정네들이 어디 가겠다는 여편네 ‘오냐’ 하며 곱게 보내주려 하겠습니까? 백날 상악어른을 팔아본다 한들, 팔 한쪽도 놔주지 않으려 들 텐데요.”

 

  “그, 그거야 내가 다……!”

 

  “정말로 방주님께서 다 처리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정말로? 진짜?”

 

  더듬거리며 끼어든 여옥의 말을 재빨리 쳐낸 홍월이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쉽지 않은 일이지요, 쉽지 않아. 오히려 문제를 더 크게 만들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렇지 않을까요? 응, 방주님?”

 

  어디 대답해보시지. 그렇게 말하는 듯했다.

 

  “그, 그렇다기보다는…….”

 

  당황한 여옥이 쉽게 말을 잇지 못하자, 그 틈에 홍월이 재빨리 말을 굳혔다.

 

  “하여 결국 세자마마의 말과 행동에 모든 게 달려있다…… 이 말인 것입니다.”

 

  “호오, 내 행동에 달려있다 함은?”

 

  “객실에 들어간 이상엔 온전히 기생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해내셔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당연지사 사달이 날 수밖에 없지요. 그들의 화를 돋아 자리를 망치게 된다거나, 혹 정체를 들킨다거나…….”

 

  홍월의 으스스한 말이 제대로 먹혀들었는지, 이안은 다소 주춤거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화를 돋우고, 자리를 망친다라…….’

 

  어쩌면 ‘그쪽’ 방면으로 차고 넘치는 경험이 홍월의 말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었을까. 여옥은 차라리 경험담을 풀어보라고 얘기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정체를 들키는 건 정말이지 사양하고 싶은데…….”

 

  “그럼요! 그러면 큰일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러면 안 되지요.”

 

  “그럼 어떻게 하셔야 할까요?”

 

  “그렇다면 역시나…….”

 

  잠시간 고민하던 이안이 이내 슬그머니 웃으며 대답했다.

 

  “기본을 열심히 숙지하는 것일까요?”

 

  “그렇지요! 기녀의 기본!”

 

  홍월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었다.

 

  “휴…….”

 

  그리고 그즈음 여옥은 확실히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저 년을 데려온 건 자신의 실수가 틀림없다.

 

  *

 

  “슬슬 시간이…….”

 

  어느덧 미시(未時:13~15시)의 끝 무렵이었다.

 

  여옥은 그제까지 세자에게 목표로 한 곡의 전수를 조금도 이행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조급함보다는 후련함을 더욱 크게 느꼈다. 마침내 홍월의 저 뻔뻔하기 그지없는 기생지론(妓生至論)을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정말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방주님, 그리고 작은 스승 역시도.”

 

  “그래봤자 고작 기초 중의 기초만 아주 조금, 그것도 겉핥기로만 알게 된 것에 불과하십니다. 결코 자만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알겠지요?”

 

  언젠가부터 마치 어린 아이 대하듯 세자를 대하고 있는 홍월이었다.

 

  “그럼요! 항상 작은 스승의 말씀 유념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무척이나 잘 따르는 세자의 모습…….

 

  “휴…….”

 

  여옥은 이를 방관한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본래 목표로 하던 곡(哭)의 전수는 결국 실시하지 못했으나,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마께서 기존에 익혀두고 계신 곡들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니까요, 어차피 저도 내일 함께 자리할 것이니 음률에 대한 걱정 없이 평소 익숙하신 곡을 택하시면 될 듯하옵니다.”

 

  “내일이라…… 그렇지, 벌써 그렇게 되었군요. 이거 살짝 긴장되는 걸?”

 

  약간의 흥분과 긴장이 섞인 듯, 이안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나왔다.

 

  ‘제아무리 대범한 분이라도 완전히 태연할 수는 없겠지…….’

 

  이에 여옥이 그를 안심시킬 말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긴장되시옵니까?”

 

  또 다시 저 요망한 홍월이 선수를 치는 게 아닌가.

 

  “아니 뭐, 그리 심한 것은 아니고…….”

 

  “혹, 당장 두 번째 수업이 급하신 것 아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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