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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미궁황제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10.1

본문 발췌-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 하였다.
그러나 한 나라에 황제 된 이가 황제로서의 제 몫을 다하지 아니한다면 그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또한 그리 된다면 누군가 대신 책임을 질 사람이 나와야 할 터인데, 그 때는 또 어찌한단 말이던가.
나는 그런 연유로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안 된다는 말을 믿지 아니한다.
아니,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또 어떠한가.
각자의 장단점을 나눠 한 나라를 제대로 통치 할 수 있다면 한 나라의 왕이 둘이던 셋이던
그 또한 복이지 않겠는가.
한 나라에 태양이 둘이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하였다. 그것은 일견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태양만의 문제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태양이 태양으로서의 몫을 다하고 태양을 바라는 이들이 태양을 바로 알아보며 그 태양이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이끌어만 준다면 두 개의 태양 역시 기대에 배신치 아니할 것이다.
또한 세상에 이롭지 않은 황제가 난다면 그를 대신할 태양이 하늘을 덮는 것이 오히려 복일 것이란 예지도 가능하다.
그러니 세상에 불필요한 태양이 두 개가 떴다면 그 태양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쓰임이 다른 것이다.

 
2. 여의주. 용의 나라로 소환 되다.
작성일 : 16-10-04 10:25     조회 : 717     추천 : 2     분량 : 6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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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문경 야외 세트장.

 새로 촬영 중인 음지의 태양이라는 판타지 사극 드라마이고 황제가 둘이래. 그리고 야외에 지은 궁궐에 돈을 많이 쏟아서 드라마 대부분에 나오는 궁궐 신은 거기서 다 찍는다잖아. 문경의 숲길을 하염없이 걷다보면 잘생긴 황제 역할의 배우들이 둘이나 딱, 나타나서 너를 맞이하는 거야.

 초선은 한층 꿈에 부풀어 말했다.

 아름다운 숲길을 나란히 걷는 황제와 여자. 그리고 또 다른 황제. 너무 좋지 않냐? 완벽한 삼각관계야!

 ‘삼각관계는 피곤하기나 하지.’

 그땐 한복을 입고 전국적으로 얼굴이 팔리게 됐다는 것이 민망했다. 사극의 등장인물이 되는 게 사극 덕후가 성공한 덕후가 되는 길이 아니겠냐는 말에는 시큰둥했었다.

 그런데 지나온 문경의 숲길이 너무나 아름답고 도착한 야외 세트장도 상상 이상으로 웅장해서

 모처럼만에 낸 월차가 별로 아깝지 않았다.

 ‘근데 홍팀장이란 사람은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야, 거기 줄 맞춰서 고개 숙여!”

 아름다운 촬영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하는 산만함으로 가득 찼다.

 “고개를 숙이라고, 고개를!”

 한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역 배우의 미미한 실수마저도 큰 일이 되는 촬영장에서 황제도 아닌 궁녀 역할을 하는 단역 배우들의 실수는 보통 큰 일이 아니었다. 벌써 내가 서 있은 지 한 시간이나 지났음에도 단역 배우 몇 명이 번갈아가며 실수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유독 키가 모델처럼 커다란 단역 배우는 궁녀 역할을 하는 단역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미모가 돋보였다. 그리고 실수의 빈도도 다른 배우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잦았다.

 “감독님. 저, 고개 숙인 건데요?”

 “그게 숙인 거야?”

 촬영 감독의 얼굴에 조금씩 새빨개졌다. 몹시 화가 났음에도 꾸역꾸역 참는 듯했다.

 “네. 제가 다리가 길어서요.”

 촬영 감독의 목소리가 까칠하게 울렸다.

 “다리가 길어서라고 하면 내가 ‘아~ 그러세요?’ 라고 할 줄 알았냐?”

 “감독님. 진짜 저, 다리가 길어서…….”

 “그럼 다른 배우들은 다리가 짧아서 카메라 앵글에 얼굴 맞추고 읍소 하냐? 임 양아. 아무리 짬밥이 없어도 이 바닥에서 일 년은 굴렀을 거 아냐. 그런데 아직까지도 몰라?”

 “…….”

 “울지 마! 뭐, 잘했다고 울어?”

 “아니, 감독님이 화를 내시니까.”

 “뚝 못 그쳐?”

 처음엔 촬영 감독만이 화를 내고, 화를 참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꾸만 촬영이 지연 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스텝들이 늘어났다.

 “촬영 안 해요?”

 “언제 할 거야.”

 그러다 나중엔 본 촬영을 끝내고 j 방송국으로 넘어가야 하는 주연 배우 진후까지도 화를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화를 잘 내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배우였음에도 단역배우가 촬영을 지연시키고 쫑알쫑알 따지고 드는 것엔 부아가 치미는 모양이었다.

 “이봐요. 그쪽. 주연 배우예요?”

 “네? 지, 진후 오빠.”

 “나 그쪽 오빠 아니니까. 그렇게 부르지 말고 묻는 말에나 대답해요. 주연 배우예요?”

 “저는 오빠에게 승은을 받는 궁녀 역할인데요.”

 궁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승은궁녀? 그건 난데.’

 네가 맡은 역할이 뭔지 알아? 놀라지 마. 그 유명한 진후가 극중에서 첫눈에 반해 승은을 내리는 승은 궁녀 예 씨라고. 물론, 이 여자는 소국에서 공녀로 오게 된 왕족이라서 황제에게 마음은 없지만 말이다. 사랑하게 되는 남자도 나중에 황제가 된단다. 용의 싸움을 일으키는 여자가 되는 거지.

 분명히 승은 궁녀라고 듣고서 왔다. 황제에게 승은을 입는 궁녀라는 극 초반 설정이 두 번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이 신에서의 승은궁녀는 나여야 맞는 거였다.

 아니면 원래 저 여자가 승은 궁녀인 건가?

 “승은 궁녀든 뭐든, 촬영은 똑바로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오빠…….”

 “감독님. 한 번만 더 가 보고, 계속 촬영 지연되면 저 분은 빼고 가죠?”

 촬영감독도 화가 단단히 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OK 신호를 주었다.

 “오, 오빠? 절 뺀다고요? 왜요? 왜~에?”

 “갑시다!”

 “읍소~”

 30분 후.

 “쟤, 빼!”

 “아, 안 돼! 난 승은 궁녀 역할인데 이렇게 빼는 게 어디 있어요? 제가 중요한 역할이라면서요.”

 궁녀 역할에서 밀려난 여자가 쫓겨나지 않겠다고 발악하고 있었다.

 “내가 이 역할 받으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빨리 안 나가?”

 이젠 촬영장 누구도 쫓겨나는 그녀를 안쓰러워하지 않는데, 혼자서만 바락바락 소리치고 있었다.

 “내가 인터넷에 올릴 거야. 딱 기다려! 진짜 올릴 거야? 여기 촬영장 개판이라고! 드라마 재미 없을 거라고. 내가 다 올릴 거야~”

 진후가 이죽거렸다.

 “그러시던지. 인터넷에 올렸는데 드라마가 대박치면 그것만한 노이즈 마케팅도 없겠네. 그쵸?”

 진후의 이죽거림에 감독이 맞장구를 치며 더욱 강하게 이죽거렸다.

 “그래. 어차피 마케팅이 필요했었는데, 손 안 대고 코 풀 수도 있는 일이니 오히려 고맙다고 해야 하나? 거기, 승은 궁녀. 한 번 해 봐! 그 글을 올려서 우리가 죽는지. 아니면 그 글을 올린 당신이 죽는지. 졸지에 미친년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이지. 어이, 거기 걸리적거리지 말고 얼른 나가지? 촬영도 촉박한데 관계자도 아닌 사람이 너무 거슬리네.”

 “아악-!”

 승은궁녀가 점점 멀어지자 이죽거림으로 화기가 쏙 빠진 개운한 표정던 감독의 얼굴에 일순 수심이 가득 차 올랐다.

 “감독님. 왜 그러세요?”

 “조금 걱정 되는 게 있어서.”

 “무슨…….”

 “황제가 될 남자를 살리는 역할이라 배역의 비중은 작아도 극의 흐름을 좌지우지 할 텐데, 배우를 다시 섭외 하지 못하면 꼼짝 없이 촬영이 캔슬 될 거야.”

 “예? 그럼 안 되죠.”

 “사전 제작이라도 되면 어거지로 버티겠는데…….”

 감독의 표정을 본 다른 스텝들도 덩달아 걱정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저기요.”

 “당신 누구지?”

 “혹시, 괜찮으시면 승은 궁녀 역할. 제가 하면 안 될까요?”

 “당신이?”

 “네. 일이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도 승은 궁녀 역할이라고 듣고 왔거든요.”

 “뭐?”

 “이중 캐스팅이 된 건지, 아니면 저 분이 먼저 캐스팅 된 것인데 제게 역할을 준다고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해 볼게요. 그 역할.”

 내 말이 끝나자 감독의 눈가에 약간의 물기가 번졌다.

 “정말 당신이 승은 궁녀 역할을 할 건가?”

 “할 수 있으면요.”

 “대사는 어느 정도 치나.”

 “연기는 배우지 않았지만 사극을 좋아해서 짧은 대사는 조금 따라 갈 수 있어요.”

 감독과 배우가 흡족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된 건가?’

 “촬영 구도는?”

 “그것도 어느 정도 따라 갈 수 있어요. 불 켜진 카메라 앵글에 맞춰서 서있어야 하죠?”

 “응.”

 “대충 어디쯤에 서 있으라고 하시면 따라 갈게요.”

 “좋아, 그럼 일단 궁녀 복장으로 빨리 갈아입고 나오라고.”

 촬영은 다시 시작 되었고 장장 1시간이 더 지난 후에야 끝이 날 수 있었다.

 승은 궁녀 캐스팅 건은 나중에 나타난 홍팀장이 감독에게 깨지면서 어이 없이 밝혀졌다.

 “동생?”

 “네. 동생이 연극영화과를 다니는데, 이 드라마에 진후 씨가 주연 배우로 캐스팅 된 걸 알고 며칠 전부터 촬영장에 오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제가 갑자기 배탈만 나지 않았어도 동생을 촬영장에 혼자 보내진 않았을 텐데……. 동생에겐 촬영장 견학만 허락 했거든요. 그런데 동생이 어디서부터 오해하고 승은 궁녀 역을 맡게 된 건지 모르겠네요.”

 “연극영화과를 다니는 학생이 그 정도 기본도 없다니. 홍팀장이 동생 교육을 단단히 시켜야겠어.”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홍팀장은 늦게 나타나고 혼란만 가중시켜서 미안하다며 내게도 몇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나는 첫 만남부터 홍팀장이란 사람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준 것 같아서 미안했다.

 진후는 촬영해야 할 신이 모두 끝나자 짜증을 부린 것을 사과한다며 전체 스텝과 배우들에게 음료수를 돌리고 J방송국에서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출발했다.

 잠시 후,

 나는 30분의 휴식 시간을 알리는 에이전시 팀장들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으며 배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지는 광경을 지켜봤다.

 

  휴식이 끝나기 전에 발길을 돌려 문경 세트장으로 오면서 보았던 아름다운 숲길을 되돌아 걷기 시작했다. 천천히, 사뿐 사뿐 걸으며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풀꽃을 내려다 봤다.

 은은한 향기가 바람결에 묻어나며 촬영으로 긴장해 있던 심신을 안정시켜 주고 있었다.

 푸른 숲의 촉촉하고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은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장난질을 치고, 어딘가에서 애타게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보고 싶어.

 네가 보고 싶다. 미치게 보고 싶어.

 ‘이게 뭐야?’

 보고 싶어.

 네가 보고 싶다. 미치게 보고 싶어.

 보고 싶어.

 네가 보고 싶다. 미치게 보고 싶어.

 목소리가 아프게 울리고 있었다.

 처량하게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낼 수 없다는 듯 절박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잘못 들은 걸 거야. 여긴 인적도 드문 곳인데, 갑자기 왜 남자 목소리가…….’

 아무도 없는 숲길에서 남자의 거친 목소리를 들으면 무서워야 정상이었지만 이상하게도 무서운 기분은 하나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애타고 서글픈 느낌만 하염없이 느끼며 사랑하는 연인을 보고 싶다고 울부짖는 남자의 목소리에 답하고 싶었고, 남자의 연인을 어떻게든 찾아주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만이 끓어올랐다. 그러나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도 이미 30분은 훌쩍 넘었을 것이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나는 내가 맡은 씬을 촬영 하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어차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숲을 지나야 하니까.

 “금방 올게요.”

 나는 대답 할 사람이 없음에도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듯 조용히 말했다.

  잠시 후.

 꼭, 돌아 와야 한다. 약속 했느니라.

 보내기 싫은데 보내는 듯 애처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어요. 꼭, 꼭, 돌아올게요.”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방에게 대답 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죽어버리고 말게야.

 남자의 목소리가 이번에는 음산하게 들려왔다. 정말 죽어버릴 것처럼.

 “아, 알았어요. 꼭 돌아온다니까? 돌아와서, 당신 연인과 만나게 해 줄게요.”

 꼭 그리 하여야 한다. 그리 해야만 해.

 “네~ 알겠습니다.”

 나는 궁녀들이 기거 하는 방에 앉아서 하염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을 찍고, 밤 산책을 하다가 궁궐 안 쪽에 있는 커다란 인공 동굴 안으로 도망가는 남자를 뒤쫓는 장면까지 한 번에 찍고서야 모든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 했어.”

 “연기 잘 하던데?”

 “대사도 별로 없었는걸요.”

 감독이 밝게 웃으며 다음 스케줄을 건네 줬다.

 “홍 팀장님이 스케줄 주시는 거, 아니었어요?”

 “홍 팀장은 오늘 일도 있고 해서, 에이전시 내근으로 돌아갔다.”

 “내근이요?”

 “한동안 못 나올 것 같다고. 스케줄은 내게 알아서 잡아달라고 하는 통에, 이렇게 다음 촬영 스케줄을 적어 주는 것 아니겠냐?”

 다음 촬영은 한 달 뒤에나 있었고, 그 한 달 뒤의 촬영에서 나는 사랑하는 남자를 황제의 자리에 앉히고 죽음을 맞이하는 역할이라고 했다.

 ‘한 번만 더 촬영하면 되겠구나.’

 다음 주 수목요일에 드라마가 방영하고 나면 회사 직원들에게 조금 비웃음을 사겠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 하나를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이제 나도 성공한 덕후네. 사극 드라마에 출연까지 했으니…….”

 콧노래가 절로 나와서 사뿐사뿐 숲길을 걸으며 또다시 숲의 바람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 지점에까지 걸어갔을 무렵, 또다시 그때의 그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돌아왔느냐. 내게로 왔어?

 “네~ 돌아 왔습니다.”

 정말로 내게 돌아온 게 맞느냐.

  남자의 말투가 마치 사극에서 나오는 말투와 같아서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그러하옵니다. 페하.”

 마치 이렇게 덩달아 사극 톤으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아까 전, 수없이 읍소하던 대로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구부리며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어딘가 숨어 있을 남자를 향해 소리 쳤다.

 “어디 있어요? 당신 누구죠?”

 어디 있어요? 당신 누구죠?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애인 찾아 줄게요. 그러니까. 얼른 나와요.”

 애인 찾아 줄게요. 그러니까. 얼른 나와요.

 잠시 후.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드라마 촬영에 말 달리는 씬은 없었는데…….”

 누군가 뒤에서부터 말을 타고 맹렬히 쫓아오기 시작했다.

 “저년을 잡아라!!”

 “어? 왜, 왜, 날 보고 그래. 무섭게?”

 ‘촬영이 아직 안 끝난 건가? 왜 그러는 거지?’

 진즉에 궁녀 복장은 벗어 던졌고 입고 있는 옷이라고는 독약을 먹고 죽임 당할 때 입기로 했던 한복이었는데, 어느새 한복은 치렁치렁하고 넓은 의복으로 변해 있었고 위로는 커다란 똥머리가 세 개는 더 위로 올라간 머리 모양을 하고 있었다.

 ‘무거워.’

 목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머리는 무겁고 옷은 뛸 때마다 꽈배기처럼 틀어졌다. 발은 불이 날 것처럼 뜨거우면서 욱신거렸으며, 숨이 가빠서 더 이상은 뛰기 힘들 것만 같았다.

 어찌 된 일인지 뒤에서 맹렬히 쫓아오는 사람들에게 절대 잡혀선 안 될 것만 같은 위기감에 자꾸만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나는 아까 전 숲길에선 발견하지 못했던 커다란 동굴 하나를 발견 했다.

 ‘찾았다! 숨을 곳.’

 동굴 안에 숨어들자마자 말발굽 소리가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휴~”

 “너는 누구냐?”

 “예?”

 동굴 안이 갑자기 밝게 변했다. 그리고 밝은 동굴 안은 돌로 만들어진 작은 불상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빡빡머리를 하고 있는 서늘하게 잘생긴 미남의 얼굴이 보였다.

 ‘어? 저 사람은 진후?’

 빡빡머리이긴 하지만 분명 진후였다.

 “그 사람은 벌써 J방송국으로 갔을 텐데.”

 ‘이상하네.’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만우절재방송 16-11-21 21:13
 
다리 길어 좋다야~!!! 부럽소이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야광흑나비 16-11-21 21:36
 
저도 다리 긴 사람 너무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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