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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정체불명연애
작가 : 옛날통닭
작품등록일 : 2019.9.23

수녀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쌍둥이 동생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언니 미안한데 나대신 내 행세좀 해줄래?" 외모는 똑같으나 성격은 180도 다른 쌍둥이 자매의 꼬이고 꼬이는 위장 연애담.

 
07.첫데이트
작성일 : 19-09-30 09:45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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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서우는 지금 난감한 얼굴로 화장대 앞에 앉아있었다. 오늘은 민우와의 첫 데이트 날이다. 아니지. 원래부터 커플 사이였다고 하니 몇 번째 데이트인지는 서우는 모를 일이다.

 

 

 서란에게 처음 설명을 들었을 때, 서우는 조금 더 정보를 알아내볼까 하고 서란에게 민우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매사에 덜렁대 보이던 서란은 역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이쯤 되면 한번 의심해 볼 만도 한데 서우는 어째선지 서란의 모든 말을 믿고 싶었다. 서우 눈에는 서란이 한없이 안쓰러워 보였다.

 

 

 

 만약 서란의 부탁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남의 행세를 하는 일은 절대 거절했을 서우였다. 어렸을 때부터 서우는 강직하고 꼿꼿한 면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비밀을 일찌감치 눈치로 깨달은 서우는 그 사실에 혼란스러웠던 것도 잠시, 결국엔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마음을 추슬렀다. 그리고 준비했다. 언젠가 만날 동생을 위해서. 동생의 상처까지 끌어안을 준비를. 다행히 수녀원은 그런 면에서는 최적의 장소였다. 이런 환경에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언젠가 서란과 만날 기회를 서우는 손꼽아 기다려왔었다. 나의 상처를 똑바로 바라보고 남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서우는 서란에게만은 그런 존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서란의 갑작스러운 제의에도 단지 하나의 조건만 내세우며 이 제안에 응했던 것이다.

 

 

 

 

 

 ‘역시 서란이를 생각하면 감성적이 되는구나’

 

 

 

 

 

 서우는 화장을 해보려고 시도했으나 평생 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이 갑자기 잘 될 리가 없었다. 괜한 시도를 하다 더 늦기만 할 것 같았던 서우는 그냥 깨끗이 세수를 한 뒤 간단한 기초화장만 마치고 집을 나섰다.

 

 

 

 민우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은 예상보다 훨씬 무거웠다. 사실 서우는 민우가 조금 무섭기도 했다. 민우가 왜 그렇게 서우에게 관심이 많은지 아니, 한 사람에게 저렇게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지 서우는 놀라웠다. 서우는 남한테 내 감정을 표현하고 기대본 적이 없었다. 그것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서우는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상황들이 이 이벤트가 끝난 후에도 변하지 않길 기도했다.

 

 

 

 서우는 어느새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약속 장소는 서란의 원래 사무실 앞이었다. 노출된 사무실 위치를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다 갔다 거리면 쉽게 정체가 드러날 거라는 판단에 서란은 자신의 새 옥탑방으로 사무실을 옮겼었다. 어두워진 사무실 외벽엔 서란의 쇼핑몰인 ‘Kiwi Girls’의 글자 간판만이 빛을 잃을 채 붙어있었다.

 

 

 

 

 

 

 ‘빵빵’

 

 

 

 

 

 

 그 앞에 주차된 차들 중, 한 차에게서 작게 클랙슨 소리가 들렸다. 서우는 민우의 차를 확인하고 천천히 문을 열어 옆자리에 앉았다.

 

 

 

 

 

 

 “반가워요”

 

 

 

 

 

 

 “아…. 안녕하세요”

 

 

 

 

 

 

 화를 낼 줄 알았던 민우의 밝은 인사에 서우의 맘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지난 몇 주간 서우는 너무 노골적으로 민우를 피했다.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었지만 서우는 적어도 서란을 위한 일에는 실패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일과는 관계없다 해도 서우는 민우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자기 의지가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자신에게 연락해오고 같이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사람에게 무관심으로만 반응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우는 사실 민우를 쳐다볼 때마다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잘생기고 자기 일에 성공을 거둔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을 쏟아 주는데 안 설렐 사람은 없었다. 서우는 그래서 더욱더 민우를 피하고 싶었다. 민우를 대면하고 그의 눈빛을 쳐다보면 알 수 없는 감정에 숨이 막혔다.

 

 

 

 

 

 

 “어떤 걸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일단은 제가 좋아하는 곳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민우는 서우를 부드럽게 쳐다보았다. 이상하게 민우의 분위기가 평소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았다.

 

 

 

 

 

 

 ‘ 아.. 이런 게 데이트인 건가 ‘

 

 

 

 

 

 

 서우는 차 안에서 단둘이 대화를 하는 그 상황이 이상하게도 너무 낯설고 부끄러웠다. 그때문에 창밖을 본 채로 네 그렇게 해주세요라는 소리만 조금 낼 수 있었다.

 

 

 

 그 때 불현듯 민우가 서우의 앞쪽을 감쌌다. 서우는 깜짝 놀라 민우를 쳐다보았다. 민우는 숨결이 닿을락 말락 하는 위치에서 서우에게 속삭였다.

 

 

 

 

 

 “안전벨트는 매셔야죠”

 

 

 

 

 

 그 말과 동시에 민우는 서우의 오른쪽에서 안전벨트를 팽팽하게 댕겨 서우의 왼편에 꽂아주었다. 서우는 놀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진정되지 않는 심장소리에 더욱더 놀랬다. 착각이겠지만 자신의 심장소리가 온 동네에 방송되는 것 같았다. 서우는 자신이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자리로 돌아간 민우는 곧 운전을 시작했다. 차는 미끄러지듯 출발했다.

 

 

 

 서우는 가는 내내 입을 뗄 수가 없었다. 일단 이 분위기가 서우에게 너무 어색했다. 아니 사실 서우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성과 단둘이 차 안이라니. 서우는 지금 남들에게는 흔하지만 자신에게는 흔하지 않았던 일에 정신이 없었다. 그 때문에 민우를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서우의 여유 없음이 곧 긴 침묵으로 나타났다.

 

 

 

 

 

 “ 서란씨. 갑작스러울 순 있지만 기억을 잃었다고는 해도 서란씨가 저보다 어린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제가 예전처럼 말을 놔도 될까요? 아무래도 서란씨가 절 너무 어색해 하는 것 같아서 그럽니다”

 

 

 

 

 

 민우의 안정감 있는 말소리가 긴 침묵을 깼다. 서우는 잠시 생각했지만 딱히 거절할 이유도 떠오르지 않아서 민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이제부터 말 놓을게. 서란아 “

 

 

 

 

 

 

 서우는 비록 동생의 이름이라 해도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주는 민우의 모습에 묘한 감정을 느꼈다. 어째서인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서우가 기억하는 민우의 날선 모습은 꿈을 꿨나 싶을 정도로 먼 느낌이었다. 서우는 문득 자신이 무시로 일관한 민우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저.. 민우 씨…”

 

 

 

 

 

 

 “음.. 서란아. 너도 나를 좀 다른 호칭으로 불러줄 수 없을까?”

 

 

 

 

 

 

 갑작스러운 말에 서우는 조금 당황했지만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호칭을 바꾸기로 생각했다.

 

 

 

 

 

 

 “저…민우 오빠..”

 

 

 

 

 

 

 “응?”

 

 

 

 

 

 

 “계속 연락에 답변을 못해서 정말 너무 죄송해요. 핑계 같아 보이지만 기억이 사람에 대한 것만 잊힌 게 아니라서 업무에 대한 적응을 하느라 고생을 좀 했어요. 그러던 와중에 제재건을 보고 달려가게 된건데… 어떤 이유가 있으셨을 텐데 그때 너무 제 사정만 늘어놓아서 죄송해요. 또 이렇게 저한테 시간을 내주신 것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민우는 서우의 갑작스러운 사과에 잠시 서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눈꼬리를 동그랗게 휘며 웃어 보였다.

 

 

 

 

 

 

 “ 지금 만나고 있으니 괜찮아 “

 

 

 

 

 

 

 서우는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민우의 담백함에 부끄러움이 배로 늘었다. 지금 서우의 눈앞에 있는 민우는 너무 멋있었다. 이런 감정에 면역이 없는 서우는 이런 자신의 모습이 티가 날까 봐 입을 다물고 말았다.

 

 

 

 차는 어느새 남산타워가 보이는 꼬불꼬불한 길로 접어들었다. 이런 곳에 와본 적이 손에 꼽는 서우는 조용히 눈부신 햇살이 초록색 나뭇잎에 부서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 풍경을 감상하던 것도 잠시, 어느 한 골목에 민우의 차가 들어섰다. 남산타워가 이젠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였다. 서우는 이런 높은 곳에도 건물이 많구나 하며 감탄했다. 그중 한 건물에 민우는 차를 주차하였다. 주차한 건물은 어느 한 식당이었는데 동네와 어울리는 빈티지한 분위기가 건물 전체에서 풍겼다.

 

 

 

 민우는 차를 주차시키고 서우가 편히 내릴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 식당 기억나?”

 

 

 

 

 

 

 민우는 건물 입구의 빨간 벽돌 계단에 갑자기 서서 서우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 아니요”

 

 

 

 

 

 

 민우는 싱긋 웃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리곤 곧 검은 철문을 열어 서우를 그 안으로 안내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시네요”

 

 

 

 

 

 “아.. 요새 바빠서 좀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아 저야 항상 잘 지내죠.”

 

 

 

 

 

 민우는 이곳에 여러 번 온 듯 세미 정장을 차려입은 직원과 익숙한 인사를 나누었다.

 

 

 

 

 

 “좀 더 늦게 오면 얼굴 까먹을 텐데 아쉽네”

 

 

 

 

 

 그때 가림막으로 덮인 주방 안쪽에서 민우를 아는 듯한 요리사가 등장했다.

 

 

 

 

 

 “아 미안 경호야. 그래도 네 요리가 자꾸 떠올라서 자주 오는 편인데..”

 

 

 

 

 

 “넌 예전이나 지금이나 아부는 최고야.”

 

 

 

 

 

 말을 마친 요리사는 서우를 잠시 쳐다보았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를 한 요리사는 민우를 향해 정체 모를 웃음을 짓더니 곧 주방으로 사라졌다. 민우는 그런 서우를 데리고 건물의 꼭대기로 올라갔다.

 

 

 

 

 

 건물은 내부는 좁지만 아늑했다. 밖에서 볼 땐 상상할 수 없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커다란 전면 창이 남산 아래 일대를 비추고 있었다. 서우는 이런 곳에서 밥을 먹는다면 밥보다 풍경을 보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이 건물에 서우와 민우, 요리사와 서빙 직원을 빼곤 아무도 없다는 것을…

 
작가의 말
 

 서우를 첫데이트라는 시험대에 올렸습니다...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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