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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나는 죽지 않는다
작가 : 자료창고
작품등록일 : 2019.9.10

사신도가 있었다.
왕과 화원의 손길만 허용하는 사신도.
그들은 그것이 나라와 생명을 영생케 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사신도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잃어버린 사신도를 찾아 600년 세월을 떠도는 자.
사신도를 손에 넣어 영생을 꿈꾸는 자.
그들의 싸움은 계속된다.

 
19. 권오형의 비애
작성일 : 19-09-29 19:57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6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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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권오형의 비애

 

 목공소에서 만들어온 나무상자는 상태가 엉망이었다.

 

 아얏!

 

 권오형은 상자 안쪽을 살피다가 튀어나온 못에 손등을 찔렸다.

 

 “못은 사용하지 말고 만들라고 했잖아요. 이게 뭡니까? 다시 하세요.”

 

 권오형이 작은 상자를 내던졌다.

 멀찌감치 서있는 일꾼들은 미동도 않고 있다.

 뒤이어 확인하는 상자들도 모두 형편없었다.

 뚜껑에 손바닥만 한 옹이가 박힌게 있나하면 수평이 맞지 않아 고개를 삐딱하게 하고 봐야하는 것도 있었다. 소장품과 크기가 맞지 않거나 뚜껑과 본체가 다른 것까지 있었다.

 

 “뭡니까, 이게 다! 시간 없는데 어떻게 할 거예요?”

 

 일꾼들은 하나같이 고개만 푹 숙이고 있을 뿐 말이 없다.

 

 “당장 장례식이 내일인데 이런 걸로 어떻게 일을 치르냐고요. 좀 봐요, 보라고요!”

 

 권오형 혼자 흥분해서 말까지 더듬고 있지만 사위는 되려 더 조용해지고 있다.

 화가 난 권오형이 곁에 있던 제일 큰 상자를 내던졌다.

 빈상자인줄 알았는데 그 안에서 백자 달항아리가 튕겨나와 산산조각이 났다.

 

 아!!

 

 권오형 입에서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이미 바닥은 도자기 파편으로 가득하고 어떤 것들은 다시 튀어 올라 권오형의 몸 여기저기에 박혔다.

 

 아얏!

 

 일꾼들이 상자 하나씩을 들고 권오형에게로 다가온다. 그 상자에서 검은 연기가 새나오며 방안 공기를 흐리기 시작한다. 어떤 상자에서는 붉은 액체가 흘러나와 권오형의 손과 발을 적시고 상자 여기저기서 굵은 넝쿨이 자라나면서 권오형을 휘감는다.

 

 안돼! 살려줘!!

 

 일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들이 저승사자들임이 드러난다.

 권오형이 몸을 비틀며 경악한다.

 

 으아아악...살려줘...살려줘...

 

 “손님...손님...”

 

 권오형이 눈을 떴다. 꿈이다. 등이 축축하다.

 

 마사지사가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아준다.

 

 “안 좋은 꿈을 꾸셨나봅니다.”

 

 권오형이 반쯤 몸을 일으켜 옆 침대를 본다. 비어있다.

 

 “청장님은 좀 전에 나가셨습니다. 깨우지 마시라고. 레스토랑에서 뵙자시는데요.”

 

 아침일찍 신청장과 라운딩을 하고 잠깐 사우나에서 눈 좀 붙인다는게 악몽을 꾼 것이다.

 본인이 생각해도 지난 3박4일 동안의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나보다.

 살면서 이렇게 지독한 꿈은 처음이다.

 

 골프클럽 레스토랑.

 신청장은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신문을 보고 있다.

 

 “형님. 많이 기다리셨지요?”

 “아니. 권대표 많이 힘든가봐. 잠이 깊이 들었든데?”

 “그랬어요? 말도 마세요. 약환시모 행사준비하는거 보다 몇 배는 힘드네요.”

 “그렇겠지. 그래도 우리 중에 그거 해낼 사람이 권대표밖에 없으니까 회장님이 믿고 맡기신거 아니겠어. 능력자야 능력자.”

 “아유 아닙니다. 근데 뭐 하실 말씀이라도..”

 

 신청장이 신문을 내려놓고 소리나게 의자를 끌면서 다가앉았다.

 학자출신에 바른 말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 하는 행동치곤 좀 경박해보였다.

 

 “어제 우리가 장례식장 갔을 때 말야.”

 “예.”

 “비서가 권대표 불러서 중간에 나갔잖아.”

 

 권오형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 같아서 멈칫한다.

 

 “예에...”

 “무슨 일 있었지?”

 “무슨 일이라니요?”

 

 권오형이 시치미를 뗀다.

 

 “밤에 문자를 하나 받았는데 말이지. 분향소에서 정회장님이 나오고 난 다음에 국화가 다 시들어버렸다고. 그래서 영정사진까지 다 바꿨다던데.”

 “누가 그런. 요즘같은 세상에 그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요. 청장님도 참.”

 

 신청장은 그래도 못 믿겠다는 듯 권오형을 뚫어져라 본다.

 권오형은 낯이 뜨거워지는걸 애써 참느라 다리를 덜덜 떨다가 재빨리 말을 돌렸다.

 

 “내일 장례식에 오실거지요?”

 “가 봐야지. 우리 권대표와 이회장이 준비한 축젠데. 구경해야지.”

 “다른 분들은요?”

 “글쎄, 아무도 얘기 없던데? 정회장님은 안가실테고.”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10년 가까이 같이 밥 먹으러 다니며 친분을 다진 사람들인데 어쩜 이렇게 남 얘기하듯 하는지 모르겠다. 어제도 정회장만 아니었다면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을 사람들. 사실 그건 이필만과 친분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회장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

 

 “에구구구...절하다 도가니 나가는줄 알았네.”

 

 어제 밤 장례식장 vip 접견실에 앉으며 박혁준이 너스레를 떨었다

 

 “저도 그렇습니다. 나이 드니까 상가집 가는거 무서워요. 절하다가 우두둑, 절름발이 돼서 나오는 거 아닌지. 하하하.”

 

 김무섭이 정회장 보란 듯 흉내까지 내가며 아부를 떨었다.

 허지윤이 검은 베일과 장갑을 벗어 놓으면서 끼어들었다.

 

 “두 분 벌써 그러시면 안 되죠. 운동 좀 하세요. 필드도 매번 정회장님과 나 둘뿐이에요. 내기하면 내가 맨날 이기니까 재미없어요. 하하하하.”

 

 난데없는 웃음소리에 이애리가 눈치를 줬다.

 

 “어머 참 여기 장례식장이지.”

 

 허지윤의 철없는 말이며 행동에는 다들 익숙해진 터라 거기에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장례식장 직원인 듯 한 여자가 차를 준비해서 들어왔다. 문앞에 앉은 이애리가 쟁반을 받아들고 나가도 된다는 눈짓을 건넸다. 이애리가 주전자를 열어보고 향을 맡더니 눈이 휘둥그래졌다.

 

 “오~ 좋은 차다. 드실 분?”

 

 다들 차에는 관심없는 듯 핸드폰을 살피거나 옆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정순호가 이애리 쪽으로 잔을 내밀었다.

 

 “이런데 와서 빈속으로 가는 것도 망자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요.”

 

 정회장 말에 다른 사람들도 슬쩍 눈치를 보며 잔을 밀어놓았다.

 

 “뭐예요, 내말엔 반응도 없더니. 차 모자라겠는데?”

 

 이애리가 마음에도 없는 퉁명을 떨며 여기저기 차를 따랐다.

 

 “그럼 난 나중에 마실게요.”

 

 권오형이 잔을 거두어갔다.

 허지윤이 우아한 몸짓으로 차를 마셨다. 향을 맡고 입술로 음미하고 깊게 마시는 폼이 교양있는 티를 내는 사모님 같아 보였다.

 

 “이회장님은 차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으시다더니 가실 때도 이렇게 감동을 주시네요.”

 “차만 좋아하시나. 미식가죠. 대식가기도 하고, 하하.”

 “와인은 또 얼마나 해박하신대요. 나비넥타이 매고 와인 테스팅 하실 때면 배우예요, 배우. 완전 반한다니까요. 깔깔깔.”

 

 허지윤은 역시 배우다. 이필만과의 추억담이라도 생각났는지 그새 눈가가 촉촉해져 찻잔을 꼭 감싼 채로 고인을 추모하는 듯 하다.

 8인회원들이 저마다 이필만회장에 대해 한마디씩을 건넬 때 권오형은 문자한통을 받고 얼굴이 굳어졌다. 이현민이 보낸 것이었다.

 

 <가기 전에 잠깐 만납시다. 중간브리핑 부탁합니다.>

 

 정순호의 시선이 느껴지자 권오형은 얼른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회장님, 그리고 회원님들. 우리 고미술아카데미는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김무섭이 걱정스런 얼굴로 좌중을 훑었다. 고미술 아카데미는 우리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인사동 골동품거리를 활성화시킨다는 명목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사실상 김무섭이 감투하나 더 써보려고 8인회 멤버들의 후원을 받아 시작한 문화재 강의인데 그 분야의 강좌로는 인기가 꽤 높은 편이다.

 

 그는 지방의 한 골동품상으로 출발해서 TV감정프로그램에 출연한 뒤로 스타가 됐다. 하지만 산도적 같은 외모에다 교양없는 말투 때문에 장사꾼 이미지를 벗지 못하자 전문가 타이틀이 필요했다. 그 속내를 읽은 정순호가 김무섭을 제 편으로 만들 요량으로 아카데미를 제안했고 김무섭은 기다렸다는 듯 일을 진행시켰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이필만이 초대학장으로 임명되면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모았고 벌써 4년째 수업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김무섭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점이다. 아카데미 출발에 필요한 투자는 정회장한테 받았는데 운영하면서 실질적인 도움은 이필만과 성진재단 측에서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필만이 죽었으니 이제 운영비를 비롯한 여러 문제가 발생할게 뻔하다. 한쪽 날개가 꺾였으니 아카데미가 길을 잃는게 아닌가 두려워진 김무섭.

 

 “당장 이번 주말에 공주부여 답사도 예정되어있는데 이걸 연기해야할지 강행할지. 하~ 이거 참.”

 

 정회장이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신청장이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뭘 연기를 합니까? 수강생들은 답사 기대하고 있을텐데 연기한다고 하면 김빠져서 수업 안 나와요. 두고 보세요.”

 “신청장님 말씀이 맞아요.”

 

 이애리가 맞장구쳤다.

 

 “저도 예술의 전당이나 백화점 문화센터 같은데서 한국무용 강습 많이 해봤는데 휴강하면 확실히 분위기 다운돼요. 강사 신뢰도 떨어지고. 절대 휴강은 안 됩니다.”

 “이교수님 말 들으니 강행하는게 낫겠네요. 회장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김무섭이 정회장의 기색을 살피며 물었다.

 

 “우리야 이필만회장의 지인들이니까 여기 와 있는거지만 수강생들한테까지 이회장 애도기간을 강요할 필요는 없잖아요?”

 

 일동 모두가 끄덕이며 동의했다.

 

 “취미생활 하러 온 사람들인데 즐거워야지요. 아카데미는 계속 될 겁니다. 걱정 마세요.”

 

 정순호의 말 한마디에 김무섭의 표정이 밝아졌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그럼 이번학기도 예정대로 진행 하겠습니다.”

 “참, 권대표!”

 

 박혁준이 자신을 부르자 권오형은 일단 경계했다. 자기 입지를 위해서라면 남을 밟는 것 쯤이야 대수롭지 않게, 아니 그런 줄도 모르고 나불대는 사람이 박혁준이니 이번에는 무슨 소리로 사람을 궁지로 몰아넣을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상대로 박혁준은 권오형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거만을 떨었다.

 

 “기사 보니까 권대표가 장례준비위원장으로 나와 있던데 좀 의외네요. 권대표는 청림박물관 자문위원이잖아.”

 “아. 예 그게.”

 

 권오형은 박혁준의 질문에 답변을 못하고 허둥댔다.

 그사이 정순호가 먼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권오형의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습니다. 우리 박물관 자문위원이긴 하시지만 명예직인걸요 뭐.”

 

 명예직.

 

 정순호다운 표현이다. 고용관계가 아니고 피차 이름만 빌려 쓰는 거니 상관없다는 뜻.

 허지윤이 입을 삐죽이며 나섰다.

 

 “그래도요. 우리 정회장님하고 이회장님이 다른건 몰라도 고미술품 수집만큼은 대한민국 양대 산맥이신데”

 “이젠 우리 정회장님이 탑 오브 탑이십니다.”

 

 김무섭이 허지윤의 말까지 잘라가며 아부를 떨었다.

 

 “여튼 양다리를 걸치고 활동하는건 대외적으로도 그렇고 좀 그렇지 않나? 안 그래요, 애리언니?”

 

 허지윤이 옆에 앉은 이애리에게 동의라도 구하려는 듯 팔짱을 끼자 이애리는 대답없이 차를 홀짝거렸다.

 

 정순호가 일어서려는지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권대표, 혹시 우리 박물관 자문위원 맡으신 것 때문에 꺼려지시거든 그럴 필요없습니다. 이회장님 유지가 그렇다면 오랜 지인으로써 당연히 받드셔야지.”

 “예, 회장님 감사합니다.”

 “어차피 박물관 재개관하면 조직개편까지 다시 할 거니까 괘념치 마세요.”

 

 한마디로 해고다.

 정회장말대로 자신이 청림박물관 자문위원이라고는 하지만 전시회 개관행사에 몇 번 참석해본것 외에는 한일이 없다. 대신 권오형의 이력에는 자문위원이라는 타이틀이 꼭 들어갔고 그건 권오형이 대외활동을 하는 동안 상당한 메리트가 됐다.

 

 뿐만 아니라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을 할 때 정순호가 후원해준 것도 자문위원이라는 감투 때문이다. 그러니 이필만회장의 장례준비위원장으로 발탁된 것에 정순호가 불쾌해 할 수도 있다. 아니 정순호 입장에서는 불쾌할 것도 없는 것이 김세원 실장만 해도 권오형보다 전문지식이 더 해박한 사람이고 그 외 학예사며 연구원들 중에 권오형 보다 인정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권오형은 그야말로 말뿐인 자문위원이고 그를 후원했다기 보다는 약탈문화재 환수위원회를 후원했다고 보는 편이 맞는데 권오형이 착각을 해도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권오형도 얼굴이 붉어진 채 몸둘바를 몰라 하는데 정순호가 먼저 일어섰다.

 

 “백호도 전시회도 준비 되는대로 따로 모시겠습니다. 그럼 다음 모임은..”

 

 똑똑똑똑똑!!!!

 

 다급한 노크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성진그룹 비서가 들어오더니 권대표에게 귓속말을 했다.

 권오형이 벌떡 일어났다.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 생겨서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권오형이 비서를 따라 황급히 나가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감히 정회장의 말을 자르고, 정회장 앞길을 방해하다니. 저러다 제명 당하지.’

 

 정회장이 먼저 자리를 뜨자 회원들도 하나둘 뒤를 따랐다.

 

 *****

 

 장례식장을 발칵 뒤집었던 국화꽃 처리를 끝내고 주차장에서 담배를 막 피우려는데 누가 담배를 뺏었다. 이애리다.

 

 “끊기로 했잖아요.”

 “알았어.”

 

 얼마나 피곤한지 권오형의 목소리가 잔뜩 갈라져있다.

 

 “나 같으면 도망갔다. 우리 권대표 고생했네. 토닥토닥”

 

 이애리가 권대표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자 권대표가 화들짝 놀라 사방을 살폈다. 이애리가 장난스레 웃었다.

 

 “왜 그랬을까?”

 “뭐, 꽃?”

 “응.”

 “날이 더워 그런가?”

 “그럼 다행이고.”

 “권대표는 왜 그런거 같은데?”

 “아까 누가 그러더라구. 이회장님이 노하셨다고. 라이벌이라 마음에 안들어 그렇다나.”

 “누가?”

 “화장실에서.”

 “다른 상가집도 가봐. 요만한 좋은일 나쁜일 모두 꼭 의미부여 하는거 한국사람들 특징이지. 이번 일도 그냥 그렇게 흘리고 말어. 막말로 내 식구 일도 아닌데.”

 

 띠리리링~

 

 이현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접니다. 아니요, 잠깐 커피마시고 있습니다. 네. 기다리겠습니다.”

 “이현민?”

 “응. 사우나 갔다 온다고 잠깐 기다리래.”

 “갑질 아냐??”

 “아냐. 약속했었어. 근데 이대표도 아까 망연자실한거 보니 짠하더라.”

 “어느 자식이 덤덤하겠어.”

 “전 재산이 걸렸으니 이런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아마 죽겠을거다.”

 “당신은? 당신은 좋아서 하는거고?”

 “아니지! 이건 미친 짓이야. 산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

 

 권오형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난 재밌을거 같은데? 이런 서프라이즈한 장례식에 참여시켜줘서 고마워요 오형씨.”

 

 이애리가 손가락하트를 날리며 떠났다.

 

 내실에 도착한 권오형은 시계를 봤다. 새벽 1시가 되간다. 바로 오겠다던 이현민은 아직 오지 않고 금방이라도 잠이 올 듯 몸이 노곤해지는데 노크소리가 들렸다. 권오형이 얼결에 일어나 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곽노수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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