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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희일비
작가 : 하늘새25
작품등록일 : 2019.8.17

우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말을 비웃듯, 소수의 인간에게는 초능력이, 모든 인간에게는 마력이란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전쟁이 벌어졌었다.

“바깥으로 나와서 뭐 하냐, 총 맞고 뒈지기나 하지.”

무슨 일이 없는 한 절대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과,

“Y 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신의 판단 기준에, 가치란 말을 달고 사는 사람 간에 일희일비하는 이야기.

 
5화
작성일 : 19-09-27 18:07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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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지금 하는 전쟁은, 성지를 되찾는, 성전이다!

 믿으라!

 

 저들이 허황한 말에 현혹되어 신을 등질 때,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기다렸다는 듯이,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불덩어리를 만들어내고, 합친다. 주먹만 했던 것은 커져서, 농구공만 한 크기가 된다.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흰색이 되어 시리게 타오른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댄다.

 

 “성화를 올려서, 이단자를 처벌하라!”

 

 

 벽에 올라오는 것은 오랜만이다. 옛날에, 7구역에서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 모두와 함께 여기서 5구역 사람들의 침공을 막았던 적이 있었다. 모두와. 그래, 지금은 없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괜히 울적해지려 하니까 그만 생각하자.

 

 여러 기관총과 포들이 설치되어 있다. 그렇지만 지금 상대하려는 집단은, 이들 중 70%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들이다.

 

 “전부 대구경으로 바꿔서, 그럴 걱정 없어.”

 

 예전과 많이 달라졌구나. 새삼 그렇게 생각하면서 저쪽에 있는 포탑을 가리킨다.

 

 “저거, 본 적이 없는 건데?”

 “맞아. 새로 지었어. 오늘 기관포를 설치하려고.”

 “내일 침공이라며, 너무 늦지 않을까.”

 “상관없어. 있으면 더 좋고, 없어도 그만이니까.”

 

 맨 위로 올라가면 바깥을 더 잘 볼 수 있으리라. 그리 생각해서 계단을 밟았는데, 갑자기 몸이 떨려왔다.

 

 “대량의 마력이 움직였습니다.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1미터 두께의 콘크리트를 녹일 수 있습니다.”

 “나도 알아!”

 

 오싹하다 못해, 마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공포감마저 느껴질, 에너지의 집합.

 

 “오는 데 하루는 걸린다고 했는데?”

 

 멍청아, 대량 순간이동 정도는 생각해 두었어야지!

 

 “그것들을 뭐로 본 거야, 빨리 경고 울려!”

 

 B에게 이곳을 지키라는 명령을 내리고, 위로 뛰어 올라간다. 계단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마지막 단을 디뎠을 때, 내려오려는 사람들과 부딪힐 뻔했다. 아는 2구역 사람이다.

 

 “Y 아냐! 빨리 내려가, 불바다가 될 거야!”

 

 그 말에 맞춰서, 경고 소리가 퍼져나간다. 온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버럭 소리 지르듯이 말을 토해냈다.

 

  “무슨 소리야, 저 불덩이, 저기서 이글거리는 정성과 에너지를 봐, 아름답지 않아? 저걸 무시하고 지나가라고? 너무 가혹하지 않아?”

 

 그래, 저게 그대로 벽에 맞으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나는 그것을 막기 위해, 저것을 먹어치울 뿐이다.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라. 저렇게 빛나는, 아름다운 것을 탐내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또 병 도졌다. 네 맘대로 해라, 죽어도 뭐라 안 할 거니까.”

 

 그들은 자신의 무기를 들고 밑으로 내려갔다.

 

 품에서 금괴를 꺼낸다. 아깝다고? 지금 이것을 사용해서 얻어낼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금에서 실을 뽑는다. 이것을 매개체로 써서, 마법진을 3차원으로 작성해야 한다. 그전까지 저게 멈춰있었으면 좋겠다.

 

 “온다!”

 

 그럴 리가 없지 뭐.

 나는 마법진을 쓸 테니, 쳐들어온 5구역 사람들께서는 저 불덩이를 부디 천천히 움직여주세요.

 

 금이 복잡한 문양과 식을 이루며 구 모양을 이뤄나간다. 그 광경을 보고, 조정해나가며 생각한다. 어차피, 지금도 다가오는 저 불덩이가 금방 오지는 못할 것이다.

 

 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크기는 주먹만 한 정도로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여럿이서 해야 한단 소린데, 그렇게 하면 막상 만들어낸 것을 조정하기가 힘들어진다. 봐라. 이쪽으로 다가올수록 느려지는 것이 보이는가.

 

 

 “방어 준비! 충격에 대비하라!”

 

 그렇지만 저런 말이 들려오면, 이쪽은 다급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안 돼, 저건 내 거야!

 

 마법진이 다 짜이기도 전에 잡고 뛰어가서, 요새의 끝자락까지 갔다. 어디선가 “저 미친놈이!”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래, 나 돌았다, 어쩔래?

 

 어느덧 불덩이가 지척까지 다가왔다. 자세히 보려고 했는데, 작은 하얀색 별을 눈앞에 들이댄 것 같아서, 고개를 돌렸다. 그것의 열기가 온몸에 느껴진다. 밤하늘에 뜬 별이 예쁘다더니, 실체는 이런 것이다. 다들 배워서 알지?

 

 금으로 만든 실이 전부 쓰일 때쯤, 구가 완성되었다. 그 가운데에 조심스레 받아온 수정을 놓고 마력을 살짝 불어넣는다.

 

 에너지 수집 장치, 가동.

 

 마력으로 실을 뽑아내 다시 가져올 수 있게 끝을 묶고, 그 장치를 불덩이로 던진다. 누군가가 걱정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녹을 거라면 애초에 금으로 하지 않았다.

 

 불덩어리가 잠깐 멈칫하더니, 가운데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작은 블랙홀에 잡아먹히는 별이 되어서, 종래에는 깨끗하게 사라진다.

 

 “진짜 하냐…….”

 

 이런 말이 밑에서 들려오기에, 대꾸해줬다.

 

 “내가 한다면 하는 거야!”

 

 채집기를 다시 가져온다. 임무를 마친 마법진은 서서히 노란 연기가 되어 날아간다. 이렇게 보니 살짝 아깝기도 하다.

 

 공중에서 빛나는 수정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는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커다란 마법을 쓸 때마다 5구역 시절이 떠오른다.

 전쟁 때문에 부모님을 잃고 나서, 5구역으로 끌려가서 했던 고생들, 그리고 위협들이 잠깐 떠올랐다가 저편으로 사라져간다. 나도 진짜 험하게 살았구나.

 

 바닥이 흔들린다. 아마 폭발이 일어났을 것이다. 장소는 아래층. 인원은 스물. 당연하지만 전부 마력 존재.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인원이 다섯.

 

 이대로라면, 열다섯이 전멸하겠지?

 아래로 내려가려고 계단을 디뎠는데, 총알이 미리 쳐둔 막을 툭, 하고 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래. 침입자가 있어야 재밌어지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총알이 귓가를 스쳐 지나간다. 엄폐를 더 잘했어야지, AZ가 생각한다.

 

 여기까지 온 인원이 얼마 없어서, 자신도 총을 들고 싸워야 했다. 빈 포탑 거의 앞까지, 적들이 밀려 들어왔다.

 

 이쪽에서 펼치는 탄막 덕분에 방어막이 얇아져서, 그것을 유지하느라 더 들어오지는 못하는 것 같아도, 이쪽의 총알의 수는 한정되어있고, 저들의 피해는 전무. 결국, 장기전으로 가면 여기가 죽는다.

 

 본디 중앙에 달려있어야 할 기관포는, 아직 오지 못한 상황. 아니 이 전투가 끝나기 전까지는 무리일 것이다.

 그것만 있었다면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쯤은 매우 쉬웠을 텐데, 생각하지만 그저 망상일 뿐이다.

 

 검문도 철저했고, 아무런 예보도 없었는데 어떻게 들어왔지? 5구역 사람들은 도저히 모르겠다.

 

 지금 앞에서 방어막을 내세운 채 총을 쏴대는 저들도 – 솔직히 말해서 놀랐다, 5구역이어서 다들 마법만 쓰는 줄 알았다 – , 그리고 어딘가에서 싸우고 있을 Y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잠깐 틈이 났다. 주변을 돌아본다. 자신을 B라고 소개한 소녀는, 묵묵히 총을 쏘고 있다. 방식이 특이했다. 하나의 총으로 계속 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실패, 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점점 화력이 강한 총으로 바꿔 쏘고 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강한 것으로 쏘면 되지 않을까? 거기 있던 사람 대부분이 든 생각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확고한 철학이나 법칙이라도 있는 것인지, 그 행동을 반복하던 소녀는, 갑작스레 사격을 멈추고 옆에 있는 AZ에게 말한다.

 

 “.50 BMG로 방어막 너머 사람의 생명 활동이 정지한 것을 확인. 비슷한 위력을 갖춘 것으로 사격할 것을 권고합니다.”

 

 저들의 방어막은 12.7mm가 아니면 뚫을 수 없다고 Y가 말했었는데, 정말이었나, AZ가 손톱을 깨문다.

 

 “지금 당장 그런 대구경은 없는데.”

 “그렇습니까?”

 

 B가 뒤로 물러난다. 무엇을 하나 잠시 쳐다보는데,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보고 있는 눈이 틀린 게 아니라면, 저것은 방금 소녀가 쏜 탄약을 사용하는 유명한 중기관총이다.

 

 저게 왜 저 가방에서 나올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할 때, 그것이 불을 뿜는다. 무식한 총알에 맞은 사람들이 픽픽 쓰러져간다.

 

 지나칠 정도로 빨리 발사되어서 설치는 하고 하는 걸까, 하면서 소녀를 봤는데, 삼각대조차 없이, 대충 방호벽 위에 두고는, 서서 그것의 끝자락을 잡은 채 쏘고 있었다.

 

 숨을 돌린 사람들 사이에서 인간인데 저게 가능한가, 이것을 주제로 일말의 토론이 벌어지려고 한다.

 

 “그만, 아직 위험해. 출구가 저거 하나밖에 없는 거, 알고 있지?”

 

 그렇지만 가만히 있어도, 사격을 멈추어도 반응이 없자, 성급했던지 사람 한 명이 나가려고 발을 디뎠다.

 

 그러자마자 눈앞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어깨에 총을 맞았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중상이라면 중상. 응급처치라도 하지 않으면 과다출혈로 죽을 것이다.

 

 그것을 본 B가 근처에 있던 사람에게 응급처치를 부탁하고는, 웬 리본을 꺼내 머리를 묶는다. 빛이 다 바래고 이곳저곳 찢어진 푸른 리본.

 

 지금 이런 상황에 치장이라니, 할 거면 진작 했어야지!

 

 “명령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이 정도면 될 거라고 착각했습니다.”

 

 두 손에 단검을 쥐면서, 이렇게 혼잣말한다.

 

 “사람들은, 이런 저를 물러터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라진다.

 

 바람이 인다.

 

 거기에 이끌려서 멍하니 앞을 봤을 때는, 어디선가 몸을 숨기고 있었다가 다가오고 있었을, 총으로도 걸음을 멈추기만 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쪼개져 나가고 있었다.

 

 너머에서 우지끈하는 소리가 나고, 총소리가 나다가 사라진다.

 

 B가 돌아온다. 전신을 시뻘겋게 물들이고 있다.

 

 “여기는 처리했습니다. 이동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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