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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정체불명연애
작가 : 옛날통닭
작품등록일 : 2019.9.23

수녀원에서 행복하게 지냈던 서우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쌍둥이 동생 때문에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데... "언니 미안한데 나대신 내 행세좀 해줄래?" 외모는 똑같으나 성격은 180도 다른 쌍둥이 자매의 꼬이고 꼬이는 위장 연애담.

 
06.만나기 힘든 그녀
작성일 : 19-09-27 07:33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3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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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민우는 지금 서란을 만나러 가는 중이었다. 사실 만나러 가는 것도 민우 혼자만의 결정이었다. 서란은 도통 자기와 만나려고 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피하는 것 같았다.

 

 

 

 

 ‘ 철벽도 이런 철벽이 없군..‘

 

 

 

 

 이제까지 민우가 만났던 여자 중에 민우를 거절하는 여자는 없었다. 민우는 여자 문제로 이렇게 고민해본 적도 없었다.

 

 

 

 

 지난 회의에서 민우는 어떻게든 자기가 남자친구라고 믿게 만들었다. 사실은 기억 못하는 척하는 게 아니냐며 다그치고 싶었지만 막상 서란과 제대로 마주해보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분위기가 확실히 풍겼다. 연기를 잘하는지는 몰라도 그런 분위기는 분명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와 달리 조용해 보이는 서란의 모습에 사족을 붙이다 되려 눈을 반짝이며 자세히 묻는 서란의 모습에 당황했지만 기억상실증 인격인 또 다른 서란은 민우 말에 의심을 갖지 않은 눈치였다. 오히려 의심보다는 내가 왜 몰랐지? 하는 반응이었다.

 

 

 

 

 ‘원래 저렇게 사람을 잘 믿는 편이던가’

 

 

 

 

 민우는 지난날 서란의 모습과 지금 자신 앞에 있는 서란의 차이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 기억상실증이든 아니든 모른 체를 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할 생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쇼핑몰 제재도 해제해주었다. 사실 아무리 열이 받았어도 개인적인 오기를 일로 연결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 일보다는 자신이 나서서 제대로 책임지는 태도에 대해서 알려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럴 거면 진짜 기억 상실증인 상황이 더 좋았다. 일단은 오기로 시작된 일이니만큼 자기가 철저하게 조사(?) 하여 확실히 진실을 밝혀내리라. 민우는 자신이 왜 이렇게 공을 들이는지 살짝 의문이 들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실제로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미팅 후에 터졌다. 지난 미팅 이후, 민우는 서란과 줄곧 약속을 잡으려 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소득이 없었다. 서란은 약속을 잡기엔 너무 많이 먹고 많이 잤다. 연락할 때마다 서란이 자거나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민우는 문득 이때까지 굴욕을 당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1주 전, 민우는 서란에게 오후 3시쯤 커피 한잔하자고 메시지를 했다.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칼 답을 보낼 거라 예상했는데 서란은 반나절이 넘게 답이 없었다. 나중에 온 답변에는 그때 자는 중이었다는 짤막한 설명이 전부였다.

 

 

 

 

 ‘오후 3시까지 잔다고?’

 

 

 

 

 민우는 그걸 믿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반응도 신선해서 어쩐지 모르게 도전욕을 불러일으켰다.

 

 

 

 

 ‘좋아.. 거절할 수 없게 계속 연락해주지..’

 

 

 

 

 그 뒤부터 민우는 하루에 한 번씩 적당한 시간에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의 답변은 항상 반나절 뒤에 왔다. 어느 정도 그러다 보니 패턴이 느껴졌다.

 

 

 

 

 1. 오후 중반 이전이나 저녁 시간 이후에는 무조건 자고 있다.

 

 2. 하지만 자는 중간에 밥을 먹는 건지 깨어있는 동안에는 밥만 먹고 있는 건지 항상 밥을 먹었거나 먹고 있다.

 

 3. 휴대폰 알람은 절대 확인을 안 한다.

 

 4. 전화는 100% 받지 않는다.

 

 5. 가장 싸늘한 반응은 찾아간다고 했을 때다.

 

 

 

 

 만나는 것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먼가 대화를 이어가려고만 하면 서란은 일단 졸렸다. 또한 진지한 얘기를 꺼내면 그냥 답이 없다가 다음날에 잠이 들었다는 연락만 왔다. 민우는 서란에게 기면증이 있는 건지 아님 정말 타이밍이 최악인 건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어쨌든 연락으로는 서란을 만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은 민우였다.

 

 

 

 

 ‘조금 더 대접받기를 원하는 건가?’

 

 

 

 

 민우는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바뀐 작전은 선물 공세였다. 민우가 적극적으로 영화 표나 콘서트 표를 보내면 평소에 보기 힘든 이벤트니만큼 서란이 응답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서를 시켜 좋은 자리의 콘서트 표를 구하면서 민우는 이건 진짜 데이트 준비하는 기분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진짜 데이트도 이 정도는 공을 들이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이 방법도 통하지 않았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표를 보내면 그와 똑같은 표를 다시 돌려주었다. 예의 바른 감사 인사도 덧붙이면서 말이다. 한 장을 보내도 두 장을 보내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민우가 나랑 보러 갔어야지!! 하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민우의 자존심은 아직 그 정도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힘들게 구한 콘서트 표까지 똑같이 보내오는 것을 보며 민우는 이 작전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인정할 때가 되었다고 민우는 생각했다. 서란은 자신을 정말 노골적으로 피하고 있었다. 이 사실은 인정하자 민우는 서란의 그 앙큼한 미소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환한 미소는 나름의 꿍꿍이가 있었던 것이었다.

 

 

 

 

 ‘내가 이서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너무 만만하게 봤군.. 천상 여우인데 말이야‘

 

 

 

 

 그래도 자신을 잠시라도 속인 서란을 높이 샀다. 그래 솔직히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이일은 누군가 포기하기 전까지 끝이 나지 않겠는데…’

 

 

 

 

 생각에 잠겼던 민우의 시야에 어느새 서란의 사무실 건물이 보였다. 서란의 사무실은 민우의 회사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민우가 이제서야 오게 된 건 솔직히 자존심상, 서란은 찾아가는 일만은 합의가 된 채 찾아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 동네나 집 앞에서 기다리는 남자를 민우는 평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사람들은 스토커 기질이 많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일을 자기가 지금 하고 있다니… 서란의 등장을 기다리는 차 안에서 민우는 약간 자조적인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바로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민우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그런데 서란은 몇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민우는 점점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쇼핑몰의 특성상 드나드는 사람이라도 몇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너무 조용했다. 그제서야 민우는 차 문을 열고 나와 천천히 건물의 계단을 올라갔다. 이상하게도 건물은 너무 조용했다. 초저녁의 옅은 어둠마저 번지는 그곳에서 민우는 서란의 사무실이 굳게 잠겨있는 것을 확인했다. 민우는 확실히 혼란스러웠다.

 

 

 

 

 ‘분명 영업은 정상적으로 하는 듯싶었는데.. 설마 나 때문에 잠적한 건가? 아니.. 그럴 리가… 무엇보다도 왜 사무실을 옮긴 거지?’

 

 

 

 

 그러나 이런 혼란들은 민우 혼자서는 풀 수 없는 퍼즐 같았다. 민우는 자신의 인내심이 점점 한계치에 다다르는 것을 느끼며 서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지금 전화 거는데 안 받으면 계약이고 뭐고 다 파기입니다. ‘

 

 

 

 

 지금까지 민우는 페어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기존 계약사항을 교묘하게 피해 간 건 서란이였다. 민우는 앞으로는 정공법만 쓰기로 한 자신의 원칙을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우는 차 안으로 돌아와서 전화를 걸었다.

 

 

 

 

 “ 뚜루루루루… 찰칵. 네 서우입니다”

 

 

 

 

 서우는 웬일로 이번엔 잠들어 있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민우는 자신이 정말 바보같이 느껴졌다.

 

 

 

 

 “오늘은 안 자네요? 어떤 급한 일이 있었나 봐요?”

 

 

 

 

 “네 지금 주문 건으로 좀 정신이 없어서요. 죄송합니다. 할 말이 있으신가요?”

 

 

 

 

 민우는 조용한 사무실을 쳐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도대체 이 아가씨는 뭘 얻기 위해 이렇게까지 다 거짓말투성이지. 다만 확실히 원하는 것 중 자신의 관심은 없는 듯했다. 민우는 의식하진 못했지만 그 점을 가장 인정할 수 없었다.

 

 

 

 

 “제가 지금 사무실 앞인데요, 말씀하신 것보단 조용해서요. 정신이 없다 해도 그리 큰일은 아닌듯싶은데…”

 

 

 

 

 “…”

 

 

 

 

 서우는 침묵을 지켰다. 민우는 도무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쨌건 저희 데이트할 시간은 있으시겠죠? 사람이 기억은 잊어도 경험은 몸에 남는다던데.. 만약 이번에도 안된다 하시면 전 서란씨가 제가 알던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어서요”

 

 

 

 

 민우는 협박을 가장한 부탁을 던지면서 서란의 반응을 기다렸다. 정말 이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서란을 만나야 풀릴 일이었다.

 

 

 

 

 “…. 네. 알겠습니다. 그럼 만날 장소와 시간 보내주시면 제가 거기로 가겠습니다.”

 

 
작가의 말
 

 본격 열받은 민우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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