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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16. 기생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작성일 : 19-09-26 22:54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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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작은 스승께서 내게 따로 궁금한 게 있으셨군!”

 

  이안이 즐겁다는 듯 질문을 받았다.

 

  “무언지 말씀해 보시지요.”

 

  그러자 홍월이 당차게도,

 

  “기생에 대하여 얼마나 아십니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너, 너……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부들대는 여옥과는 달리, 세자는 자못 흥미로워하는 기색이었다.

 

  “호오, 나를 시험해보시겠다?”

 

  “그저 확인 차 질문을 드린 것뿐이옵니다.”

 

  “솔직히 말할게요. 기방은 여러 번 가본 게 맞습니다. 그러나 함께 한 기녀라고는 방주님이 전부입니다. 방주님께 예악(禮樂)에 대해 배웠지요”

 

  “아…… 그렇다면…….”

 

  “다만!”

 

  순간 이안이 홍월의 말을 자르고 들어왔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만한 수준은 아닐걸요?”

 

  이안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이번엔 홍월 쪽에서 흥미롭다는 듯,

 

  “호오, 어째서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재차 도발하듯 물었다.

 

  “기녀들의 기예에 정통한 것은 아니나, 나 역시 연습해온 곡조와 무(舞)가 제법 되거든요.”

 

  “곡조와 무라…… 어떤 것들이 있지요?”

 

  “가르쳐주신 스승님 앞에서 이를 읊으려니 약간 망설이게 되긴 합니다만…… 매화가(梅花歌)와, 서경별곡(西京別曲), 처사가(處士歌), 상사별곡(相思別曲)등은 어렵지 않게 부를 수 있습니다. 또한 방주님의 금(琴)에 맞춰 오랜 시간 무용을 연습하기도 했지요.”

 

  이에 홍월이 진정 놀랍다는 듯 나지막이 탄성을 뱉었다.

 

  “정말로 견문이 상당하시군요!

 

  이에 조금 우쭐해진 듯 이안이 기분 좋게 웃었다.

 

  “실력도 제법 된다고 자부한답니다. 그렇지 않나요, 방주님?”

 

  “……예, 마마의 곡조는 제가 보증할 수 있지요.”

 

  “아, 물론 악기 연주는 아직 기초에 머물러 있긴 하지만…….”

 

  “과연, 대단하시군요! 방주님께서 인정하실 정도면 굳이 겪지 않더라도 신뢰할 수 있을 정도지요. 허나…….”

 

  지금부터 본론이라는 듯, 홍월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기생의 기본은 사실 삼기와 같은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보다 숙련된 기녀들을 가르는데 필요한 척도인 것이지요.”

 

  발칙하게도, ‘기본은 되고 하는 소리냐’ 하고 묻는 것이었다.

 

  “……기본이라 함은?”

 

  이안이 약간은 가라앉은 듯한 음성으로 물었다.

 

  “혹, 객이 든 방에 처음으로 들어가는 기생이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앉는 곳?”

 

  “이를테면, 객들에게 마마께서 부름을 받게 된 겁니다. 자, 문을 열었습니다. 네 명이 빙 둘러앉아 마마를 보고 있습니다. 시선을 마주쳤습니다. 이제 뭘 하시겠습니까?”

 

  “……시선을 마주친 다음에?”

 

  “예, 다음에.”

 

  “그야…… 앉겠지요?”

 

  “예, 맞습니다. 앉아야 합니다. 그럼 어디에 앉으시겠습니까?”

 

  “그야…… 가장 높은 이의…….”

 

  “가장 높은?”

 

  “아무래도…… 음, 그렇지 않나?”

 

  대답을 하면서도 이안은 왠지 모르게 조금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다. 답을 확신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 가림막 뒤의 여인이 풍기는 기세가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고려해야할 요건이 여럿 있지요. 우선 마마 혼자 들어가시게 되고 뒤따라 들어오는 기녀가 없을 경우, 물론 그럴 일은 없겠습니다만, 상하고하(上下高下)에 따라 가장 높은 직위를 가진 이의 좌측에 앉아야 합니다. 이때 물론, 굳이 누가 말해주지 않더라도 객들의 서열을 구분할 수 있어야겠지요.”

 

  “아…… 좌측…….”

 

  “그리고 마마에 이어 뒤따라오는 기녀가 있을 때. 이 역시 두 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본인보다 하급의, 이는 기방에서 미리 정해놓을 것입니다, 하급의 기녀가 따라올 경우엔 마마께서 바로 최고직위의 인물 옆에 앉으시면 됩니다. 그러나 본인보다 상급의 기녀가 뒤따라 들어올 예정이라면, 그러니까 이후 수기께서 들어오실 예정이라거나, 다른 상급의 기녀의 차례가 예정되어 있다면…….”

 

  “예정되어 있다면?”

 

  “가장 최고직위 인물의 옆자리는 비워놓습니다. 대신 상급자 바로 옆에 앉은 이들 중 방문과 먼 쪽에 앉은 이의 좌측에 앉는 것입니다.”

 

  “아하…… 방문과 먼 쪽에 앉은 이의 좌측…….”

 

  “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조금은 얕보는 듯한 질문에, 이안이 지기 싫어 곧장 대답했다.

 

  “그럼요, 이 정도야 뭐.”

 

  “그럼 이와 같은 경우는 어떻겠습니까. 도저히 인물들의 서열이 구분이 가질 않을 때. 그땐 어찌하시겠습니까?”

 

  “어…… 구분이 가지 않을 때……?”

 

  “용모로도, 복장으로도, 말투나 지칭으로도 말입니다.”

 

  “글쎄…… 아마도…….”

 

  우물쭈물 하던 이안이 결국엔 패배를 인정했다.

 

  “잘 모르겠네요. 어찌해야 하나요?”

 

  이안의 물음에 홍월이 기다렸다는 듯 씩 하고 웃었다.

 

  “그야 물론, 눈치로 판단하셔야지요.”

 

  “어허…… 눈치라?”

 

  이안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기방은 알게 모르게 사내들 간 경합이 무수히도 많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기녀가 앉은 자리에서부터 웃음의 방향, 주(酒)를 따르는 순서, 따라주는 횟수…… 사소한 모든 것들이 여러 난감한 상황의 이유가 되곤 하지요.”

 

  상황이라 표현했으나 실은 ‘문제’ 내지는 ‘다툼’을 말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순간적으로 주위의 기류를 읽어낼 수 있는 눈치와 설사 위기상황이 닥치더라도 이를 슬기롭게 타개할 기지가 필수인 자리라는 것이지요.”

 

  “호오…… 눈치와 기지라…… 과연! 기본을 언급하신 이유가 있었군요!”

 

  어느새 홍월의 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거리는 이안이었다. 그리고 이를 가만 지켜보고 있던 여옥은,

 

  ‘나 참, 어이가 없으려니…….’

 

  자꾸만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려는 코웃음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위기상황을 타개할 기지가 필요하다고? 허구한 날 객들과 못 싸워 안달이었던 년이?’

 

  얼굴 붉힌 채 양반에게 삿대질 하는 건 예사에다, 욕하고, 주먹질하고…… 심지어는 객이 방주인 자신을 찾아와 저 년 좀 제발 내쫓아 달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옆에서 기막혀 하고 있는 여옥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홍월은 거침없이 말을 이어나갈 뿐이었다.

 

  “앉는 자리 이외에도 술상머리에서 기생이 지켜야할 관례는 부지기수입니다. 객의 취향에 따라 주종(酒種)을 달리 준비해야 하는 것에서부터, 술을 따르는 자세, 적절한 안줏거리의 비치, 분위기 조율…… 그리고 그 외 옷차림과 화법(話法), 심지어는 몸가짐에 이르기까지!”

 

  “오…….”

 

  놀라워하는 이안의 반응에 홍월이 가볍게 덧붙였다.

 

  “고작 기본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고작해야 기본…….”

 

  “뿐만 아니라!”

 

  홍월이 이어 정점을 찍으려는 듯 소리를 높였다.

 

  “기생에게 있어 기본이라 함은 실상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지요.”

 

  “……마음가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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