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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더 문(The Moon) - 차원의 비밀
작가 : 하이커
작품등록일 : 2016.8.24

전직 경찰이었던 장태식은 서도대교에서 연쇄추돌 사고를 당한다.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지만 낯선 마을에 격리되고, 이내 자신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마을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자신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10화. 이방인
작성일 : 16-10-03 03:55     조회 : 716     추천 : 0     분량 : 6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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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상 들어서니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

 주방은 넓었다. 몇 명의 직원들이 분주히 오가며 일을 하고 있었다.

 사내는 주방 입구에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태식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앞치마를 휙 던졌다. 살집이 두둑한 자였다. 그를 향해 셰프, 어쩌고 하는 걸 보니 메인 요리사인 모양이었다.

 

 얼떨결에 앞치마를 받아든 태식이 여전히 쳐다보고만 있자 그에게 다가온 중년 여자가 답답하다는 듯이 “일 안해요?”하고 소리쳤다. 인상이 험악해 보이는 여자를 보며 태식은 ‘성질깨나 더럽겠군.’하고 생각했다.

 “제가 뭘 해야 합니까?”

 태식이 묻자 여자가 양파가 가득 담긴 바구니를 신경질적으로 건넸다.

 “이거 다 깐 다음 저쪽에 대파 보이죠?”

 무거운 바구니를 겨우 받쳐 든 태식이 여자가 가리킨 곳으로 눈을 돌렸다. 작업대 위에는 대파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저것도 다 다듬어 놔요.”

 “저것두요?”

 “쓰레기는 아무 데나 버리지 말고 한 곳에 모아둬요.”

 여자가 퉁명스레 대꾸했다.

 

 여자가 왜 그렇게 자신에게 뾰로퉁하게 굴었는지 태식은 그 이유를 곧 알았다. 자신을 바라보는 주방 사람들의 시선은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곱지 않았다. 이방인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이거 신수 편하긴 글렀구만.’

 

 양파와 파를 다듬고 난 후에도 식재료 손질은 계속 이어졌다. 마늘을 까고 당근과 호박을 씻고 난 다음에는 중년 여자의 지시에 따라 세척한 채소들을 칼로 썰어야 했다. 여자는 말끝마다 “장씨, 장씨!”하고 불렀는데, <씨>자 붙인 호명이 은근히 거슬렸지만 남의 동네에 얹혀 사는 꼴이니 뭐라 싫은 내색을 할 수도 없었다.

 

 태식은 도마 위에 채소들을 올려놓고 손에 힘을 주며 칼질을 했다.

 “그렇게 느려터져서 어느 세월에 재료 준비를 마칠 거요?”

 메인 셰프였다. 어느 새 태식의 뒤에 다가와 있던 사내는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해하는 눈길로 태식을 쏘아보고 있었다.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칼질은 태어나서 처음이란 말입니다.”

 ‘젠장,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지? 팔자에도 없는 칼질을 해야 하는 것도 기가 막혀 죽을 지경인데 생전 처음 보는 인간한테 훈계까지 들어야 하다니.’

 태식은 칼자루을 쥔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계속 거기 그렇게 지켜서서 보고 있을 겁니까? 좀 비켜주시죠?”

 태식이 틱틱 거리자 메인 셰프가 ‘어쭈?’하는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해 놓아야 할 거요.”

 “예예 여부가 있겠습니까.”

 태식이 도마 위를 칼로 쾅, 내리치자 셰프라는 작자가 두 손가락으로 자신의 눈과 태식을 가리키며 히죽 입귀를 비틀었다. 지켜보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든가 말든가.

 

 칼질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칼을 좀 줘 볼래요?”

 불쑥 나타난 여자를, 태식은 물끄러미 쳐다봤다.

 태식으로부터 칼을 건네받은 여자가 천천히 도마 위의 야채를 썰기 시작했다.

 “잘 보세요, 칼손잡이는 보이지 않도록 바짝 잡아야 해요. 그래야 손에 무리가 안 가요. 손가락을 살짝 오므려서 채소를 잡고 손톱 끝이 손바닥을 향해 약간 들어가도록 해야 손을 다치지 않아요. 칼을 제대로 잡았으면 이렇게 부드럽게 앞으로 밀어주듯이 칼질을 하면 돼요.”

 태식은 여자의 설명을 건성으로 들었다. 칼 잡는 법 따위에는 손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태식이 신경쓰인 건 여자의 목소리였다. 낯이 익었다. 차분하면서도 유리처럼 투명한 음성.

 누구였더라?

 

 ‘숙소의 전화는 외부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을 밖으로는 전화를 걸 수 없지만…….’

 

 아, 맞다! 그 여자!

 

 “혹시… 저한테 전화 거셨던 분인가요?”

 여자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태식은 놓치지 않았다.

 “맞죠? 교환원!”

 여자는 대답 대신 딴소리를 늘어놓았다.

 “가르쳐드린 대로 해보세요. 며칠만 지나면 훨씬 쉬워질 거예요.”

 “맞아, 맞아. 그때 제 숙소로 전화 걸었던 분!”

 기어이 대답을 듣고야 말겠다는 듯이 태식이 되묻자 여자는 칼질을 멈추고 돌아섰다.

 “가봐야겠군요.”

 태식은 여자의 앞을 막아섰다. 그러고는 주위를 힐끔 살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혹시, 게이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게이트란 말에 여자가 멈칫했다.

 “감독관한테 들었습니다.게이트가 존재한다고…….”

 “전 잘 모릅니다.”

 태식의 말을 중간에 자른 여자는 서둘러 어딘가로 가버렸다.

 

 * * *

 

 설거지까지 마친 태식은 광장으로 나갔다. 광장에 설치된 농구대에선 몇 명의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한켠에선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이 보였다.

 햇볕 아래 펼쳐진 광장의 모습은 더없이 평온해 보였는데, 다른 차원의 지구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익숙한 풍경이었다.

 “새로운 일은 어땠나?”

 “아, 깜짝이야.”

 돌아보니 감독관이 서 있었다.

 “뭘 그렇게 놀라나? 혹시 무슨 죄라도 저질렀나?”

 “죄는 무슨… 아니, 혹시 스토컵니까? 나한테 관심있어요? ”

 “관심이라… 뭐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오… 왜 이러십니까? 전 사양하겠습니다.”

 태식이 너스레를 떨며 손을 내젓자 감독관의 얼굴에 미소가 스쳤다.

 “요리사 보조 일은 어떤가, 할만한가?”

 “뭘 물어요? 죽을 맛이지.”

 태식이 시큰둥하게 대꾸하자 감독관이 태식의 어깨를 두드렸다.

 “적응하면 괜찮아질 거네.”

 “그런데요, 마을 주민들은 알고 있습니까? 우리들이 다른 차원의 지구에서 왔다는 걸?”

 “알고 있지.”

 “게이트가 존재한다는 것도요?”

 “그것도 알고 있지. 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르네. 자, 그 얘긴 그만하고, 나랑 좀 갈 데가 있는데.”

 “갈 데라뇨?”

 “마을에 적응하려면 마을에 대해 좀더 알아야 하지 않겠나?”

 “관심없습니다. 게이트만 열리면 난 여기서 떠날 테니까요.”

 “관심없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던데…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살피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어.”

 감독관의 말에 태식이 발끈했다.

 “역시 나를 감시하고 있었군요!”

 “감시라니 그렇게 생각한다면 여간 섭섭한 일이 아니지. 우린 그저 이주민들의 안전을 걱정해서 적절한 관리를 하고 있을 뿐인데 말야.”

 감독관의 대답에 태식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곳에 온 사람들한테는 언제 사실을 말할 겁니까? 그들에게도 이곳이 다른 차원의 지구라는 걸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주민들도 곧 알게 될 거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참, 내가 제안한 것은 생각해 봤나?”

 이주민들의 대표자….

 “글쎄요.”

 “오래 생각할 게 뭐 있나? 어차피 이주민들은 구심점이 필요하네. 이곳이 다른 차원의 지구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사람들을 다독이고 안정시킬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까 사람들을 구스르고 설득할 대리자가 필요하단 말씀이군요.”

 “하하 그게 그런 말이 되나? 대리자보다는 대표자라는 말이 훨씬 어감이 좋지.”

 “당신의 끄나풀 노릇은 하지 않을 겁니다.”

 “끄나풀이라… 뭔가 오해를 하는 것 같군. 내가 끄나풀 따위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나?”

 감독관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솔직히 말해서 나에게 이주민들은 골칫거리일 뿐이야.”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는 거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군. 내가 골칫거리를 처리하는 방식은 단 하나네. 저번에 봤을텐데?”

 너무나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감독관을 보며 태식은 오싹한 한기를 느꼈다. 감독관의 방식이 무엇일지는 굳이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건… 협박입니까?”

 “오, 이런. 그렇게 알아들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급기야 태식은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야. 마을 원주민들과 이주민들이 이 마을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 그러니 잘 생각하길 바라네. ”

 “왜 하필 접니까.”

 “글쎄, 왜 하필 자네여야 하는 걸까. 뭐 심오한 뜻이 있는 건 아니고, 그저 내가 아직 이주민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해두지. 그래도 몇 마디라도 더 나눠본 사람이 이주민들 대표자가 되는 게 낫지 않겠나? 참, 한 가지 충고를 하자면, 이곳에선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게.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건 아니니까.”

 태식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감독관은 호탕하게 웃었다. 태식은 그런 감독관이 새삼 낯설었다.

 

 * * *

 

 술집 안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빈자리가 있나 둘러보는데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마을 원주민들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주민들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할까… 그냥 나갈까…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이왕에 왔으니 맥주라도 한 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요리사 보조로, 또 뜬금없이 나타난 감독관을 따라 다니느라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다. 맥주의 알싸한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자 목이 더욱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침 빈자리를 발견한 태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뭐 드시겠어요?”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든 태식은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여자를 보고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숙소에 전화를 걸고, 칼질 하는 법을 가르쳐 준 여자였다.

 “여기서도 일합니까?”

 “네.”

 “그럼 세 가지 일을 하는 겁니까? 아까 주방에서도…….”

 “거긴 잠깐 들른 것이었요.”

 “아, 그렇군요.”

 “뭘 하시겠어요?”

 여자가 재차 물었다.

 “맥주 주세요.”

 주문을 끝낸 태식은 술집을 둘러보았다. 대학교 근처나 회사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프집처럼 보였다.

 

 술집 문이 열리면서 낯익은 얼굴들이 나타났다. 이주민들이었다. 말을 섞은 적은 없었지만 오가며 몇 번인가 마주쳤던 기억이 났다.

 태식이 눈인사를 하며 아는 체를 하자 사람들은 빈자리가 없다는 걸 알고 태식의 자리에 합석을 했다. 남자 셋이었다.

 태식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내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김한영이라고 합니다.”

 “장태식입니다.”

 나머지 두 명 중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남자는 ‘이민상’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로 대기업 부장이었고, 가장 나이가 어린 채태민은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이었다.

 “경찰이라고 들었습니다.”

 김한영이 아는 체를 하자 태식은 속으로 뜨끔했다. 벌써 그가 경찰이라고 이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쫙 돈 모양이었다. 태식은 전직 경찰이네 어쩌네 설명을 붙이기도 귀찮아서 대답 대신 모호한 미소를 지었다.

 

 몇 잔의 술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취기가 오르면서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직장 동료들끼리 회식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김형은 여기서 무슨 일을 하게 되었습니까?”

 장태식이 물었다.

 “아, 나요? 나는 여기 무슨 식량 연구소인가 하는 곳에 배정받았습니다.”

 “식량 연구소요?”

 의외였다. 식량 연구소라면 마을의 핵심 시설이 아닌가. 감독관이 그를 가장 먼저 데리고 갔던 곳도 식량연구소였다.

 

 이 곳은 우리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요. 심장이라고도 할 수 있지. 마을에서 재배되고 있는 식량은 모두 이곳에서 연구된 종자들로부터 수확된 것들이오.

 

 “어떻게 그런 곳에…….”

 “이분이 기업의 농화학연구소 연구원이었답니다.”

 채태민이 대신 대답을 했다.

 “농화학연구소요?”

 “뭐 이름은 거창하지만 별 거 아닙니다. 화학 비료나 사료 같은 걸 연구하는 연구소죠.”

 김한영이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럼 뭐 딱 맞는 곳으로 배정된 거네요. 저는 라면이나 겨우 끓일 줄 아는 사람인데 주방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아, 요리사요?”

 “아뇨, 요리사 보조요. 양파 까고 마늘 까고 호박 썰고… 뭐 그런 일을 하죠.”

 네 사람은 새로 배정 받은 일에 대해 한동안 떠들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김한영이 목소리의 볼륨을 줄였다.

 “이 마을 말입니다.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런 마을이 있다는 걸 저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여기 공산품들도 좀 보세요. 상표가 없어요, 상표가. 마을에 공장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러면 어디 다른 지역의 공장에서 물건이 들어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상표가 없단 말입니다. 장형은 이런 마을에 대해 들어본 적 있습니까?”

 태식은 뜨끔했지만 시치미를 떼고 맥주를 들이켰다.

 

 한 시간이 훌쩍 흘렀다. 이민상과 채태민은 여전히 차분했지만 김한영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 솔직히… 이상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에요. 우리를 이런 마을에 격리시킨 것부터가 이해가 안 됩니다. 감염 위험이 없다면 바로 집으로 돌려보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더군다나 격리된지는 열흘이나 되었는데 휴대폰은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이 마을 주민들 중 단 한 사람도 휴대폰을 들고 있는 걸 못 봤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순간 태식은 다른 차원의 지구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김한영의 목소리가 좀더 낮아졌다.

 “제가 아까 얼핏 보니까 여기서 자라는 모든 곡물에 대해서 방사능 검사가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방사능 검사요?”

 “네, 방사능 검사요. 그게 뭘 뜻하는 것이겠습니까? 이 마을 근처 어딘가에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안 그렇고서야 이 대한민국 땅에서 농산물을 일일이 검사할 까닭이 뭐겠습니까?”

 “그럼 이곳이 경상도 쪽이라는 거예요? 고리나 울진 같은?”

 채태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행정시설도 없으니까… 그것도 이상합니다. 무슨 마을에 동사무소도 없고 경찰서도 없어요. 어쨌든 확실한 건, 이 마을이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겁니다.”

 여자 종업원이 그들 옆을 지나가자 김한영이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자세를 바로 했다.

 그때였다. 옆 자리에 있던 마을주민들 중 하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거 되게 떠드네. 술맛 떨어지게.”

 태식 일행은 그 소리가 자기들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아챘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애써 모른 척했다.

 “남의 동네에 기어들어와서 식량이나 축내는 놈들.”

 “뭐요?”

 도발하듯 이어진 한 마디 말에 김한영이 기어이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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