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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꿈 속의 고요
작가 : ReaDY
작품등록일 : 2019.9.2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두명의 죄수들. 나는 교도소에 있다. 내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할 경우 출소할 수 있는 월텀 교도소! 죄수 번호 1번으로 시작하여 50번을 지나 출소로 가는 '나'의 출소 이야기. 그리고 밝혀지는 교도소의 목적. 나는 죄수 번호 1번이다.

 
죄수 번호 11번. 몽중몽설(夢中夢說)-2
작성일 : 19-09-19 23:37     조회 : 259     추천 : 1     분량 : 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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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승급심사는 방에서인가? 방송으로 전하는 건 처음 보네.”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11번 미션은 원래 공개적인 장소에서 하는 게 대부분인데.?”

 

 소란스러워진진 주변에 휩쓸려 나는 달려가야 한다는 생각도 잊어버리고 가만히 서 있었다.

 

 “뭐해요? 가요. 얼른!”

 

 11번과 나의 어깨를 치며 말했다.

 

 “아…. 가야죠. 네.”

 

 나는 달릴 준비를 하고 11번을 바라봤다. 11번은 이미 저 앞에서 달리고 있었다. 다행히 나의 방은 가까워 오래 뛰지 않고 거의 도착하였다.

 

 “ 11번은 잘할 수 있어요. 제 말은 틀린 적이 없으니까 한 번 믿어보세요.”

 

 앞에서 달려가던 11번은 나와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쳤으나 다시 돌아와 나를 보며 소리쳤다.

 

 “그…11번도 살아요. 꼭 살아서 저 ‘동기’라고 불러줘야 해요! 그리고 다시 밥 먹자고 와줘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나 또한 11번을 향해 소리쳤고 재빨리 방으로 들어왔다.

 

 “2번째….”

 

 내가 숨을 고르고 있던 그때 내 방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 교도관님?”

 

 교도관은 내 침대에 앉아서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나는 교도관 옆에 앉을 순 없었기에 바닥에 앉아서 추가 미션이 무엇일지 생각했다.

 

 “11번 미션을 시작하기 전부터 나는 너를 지켜봤다.”

 

 “네.”

 

 내가 들어오고 1분 정도 지났을까 가만히 앉아있던 교도관이 입을 뗐다.

 

 “11번 너는 자신감은 없지만 자존감은 있고 연민은 없지만 동정은 한다. 또한,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하고 눈물도 흘린다. 이 점은 교도소에 제대로 적응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

 

 교도관은 말을 멈췄다. 내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교도관은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처분되는 걸까.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일에 뛰어나고 어떻게 하면 돋보이지 않을지 알고 있다. 자신의 미션을 수행하려는 의지가 강하지 않으나 미션이 주어지면 거부하진 않는다. 이 점은 너의 강점이나 쓸데없이 감정을 소비하는 너는 이 교도소 내의 오류라고 판명 났다.”

 

 오류… 11번의 말이 맞았다. 11번이 지나치게 이성적인 것이 아닌 내가 감성적이라는 것.

 교도소라는 시스템에서 나는 어긋난 오류다.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

 

 “그렇다면 저는 처분되는 것인가요?”

 

 교도관에게 질문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몰랐으나 이미 내가 오류로 판명된 상황이라면 이 순간 어떤 행동을 하든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 오류라고 판명됐으나 그 오류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자는 지시가 내려졌다. ”

 

 “지켜보자는 지시라니요?”

 

 “너는 11번의 미션을 수행하여도 되고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너는 미션을 수행하겠는가.”

 

 “수행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나요?”

 

 오류인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이 의심스러운 나는 한 번 더 물어봤다.

 

 “수행하지 않아도 12번이 된다.”

 

 감정을 느끼고 죽음에 슬퍼하는 감성적인 나는 부적응자.

 이성적인 척하는 겉과 속으로 하는 말이 다른 나는 적응자.

 오류인 나는 사라져야 할 존재.

 오류란 이름 덕분에 승급한 존재.

 

 모든 수식어가 나를 가리키고 있고 이는 한 곳에 뭉쳐지지 않는 모순이다.

 이곳에서 나의 존재는 모순이다.

 

 “수행한다면 어떻게 됩니까…?”

 

 “수행 성공 시 승급하나 성공하지 못할 시 처분된다.”

 

 가장 공정한 방법이나 굳이 가지 않아도 될 길이다.

 

 “수행하겠습니다. 추가 미션을 주세요.”

 

 먼 길을 돌아가는 건 좋아하지 않는 일이나 불공정한 길을 가는 것은 싫어하는 일이었기에 나는 고민하지 않았다.

 

 “굳이 수행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되는가.”

 

 교도관이 다시 펜을 들고 무언갈 적기 시작했다.

 

 “안됩니다. 묻지 마세요. 대답할 기분이 아니니까”

 

 나의 존재를 거부하는 사람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무표정인 교도관이 마치 처음 보는 생명체에 호기심을 가지는 듯한 얼굴 또한 보기 싫었다.

 

 “12번 승급 미션은 내가 이 방에서 나가면 옷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네가 탈락했으면 좋겠군. 이 교도소 내에 내가 관리하는 곳에 오류가 있다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

 

 교도관은 나에게 저주를 퍼붓고 나갔다. 마치 관찰을 실패한 사람 같은 목소리였으나 얼굴에 미동은 보이지 않았다.

 

 “화낼 거면 질문하질 말든가…”

 

 나는 심호흡을 하고 옷장 문을 열었다.

 

 
작가의 말
 

 몽중몽설 : 꿈 속에 꿈이야기를 하듯이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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