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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리콜렉션 (re-collection)
작가 : 레드펀치
작품등록일 : 2019.8.31

뭐야!? 세계가 끝났다고!?
인간 강한경
그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여신의 말에 경악했다.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그녀의 이어진 말에 그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인간의 완성을 꿈꾸는 「최초의 존재」의 죽음 이후 99개로 나누어진 세계.
창조신 가이아에 의해 무한히 반복되는 정화와 재생.
존재의 유지라는 거창한 의미도 필요 없는 없다!
가족, 친구를 지키기 위한 구도자들의 반격이 곧 시작 됩니다.

 
8화 : 튜토리얼 (7)
작성일 : 19-09-19 13:19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6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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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한경은 퀘스트 클리어를 위해 아침일찍 에-크랏취를 찾아 나섰고, 그는 숲을 한참 헤매다 밤도깨비가 나타나기 직전 사슴고기 따위를 먹고 있는 에-크랏취를 발견했다.

 원래 후각이 예민한 에-크랏취였지만 주변에 널린 사슴의 사체와 피 덕분이 그는 한경의 냄새를 포착하지 못했다.

 

 ‘우욱! 새끼, 더럽게도 처먹네!’

 

 이리저리 널린 수십 마리의 사슴 사체와 그 사이에서 한 마리를 통째로 잡아 머리부터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에-크랏취.

 잔인한 장면에 한경은 넘어오는 구역질을 억지로 참으며, 속으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겨우 속을 진정시킨 그는 어떻게 에-크랏취에게 한방 먹일까 고심했다.

 어차피 의미 있는 타격을 주지는 못하는 상황.

 여태까지 습격만 당한 한경은 처음 해보는 선공을 그냥 끝내고 싶지 않았다.

 이왕이면 최대한 열받게 하고 싶었던 그는 고민 끝에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허리춤에 있던 새총을 은밀하게 꺼냈다.

 목표는 뒤통수 정중앙.

 혹여라도 새총에 연결된 줄이 내지르는 비명소리에 에-크랏취가 눈치챌까 최대한 조심스레 조준했다.

 탄성의 임계점까지 잡아당긴 그는 조준이 완료되자 손을 놓았다.

 빠르게 발사된 돌덩이는 따라오는 바람 소리를 뒤로한 채 에-크랏취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갈겼다.

 

 [쉬익~! 딱~!]

 

 ‘오케이! 그렇지!’

 

 “크윽! 어떤 놈이냐?!”

 

 에-크랏취의 뒤통수에서 들리는 시원한 타격 음에 뼛속까지 울리는 통쾌함을 즐기며 그는 몸을 급히 숨겼다.

 반대로, 한참 사슴 뒷다리를 맛있게 뜯어먹던 에-크랏취는 뒤통수에 느껴지는 충격에 황당한 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깨달음의 숲에서 돌덩이를 던질만한 지능을 가진 생명체는 없거니와, 혹시 있다손 치더라도 이곳에 제왕처럼 군림하는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뒤통수를 문지르며 멍청한 표정을 짓는 그를 감상하며 키득거린 한경이 한쪽 구석에서 나타났다.

 

 “키킥! 야! 돼지 새끼야! 뭐 하냐?”

 “응? 너냐? 이 새끼가 밥을 잘 못 쳐 먹었나”

 “밥이야, 네놈 때문에 잘 못 쳐 먹고 있다. 그러는 네놈은 밥까지 잘 처먹고 있나 보다?”

 “이... 익! 하찮은 인간 새끼가!”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인 식사시간.

 장난감처럼 여기던 인간에게 갑작스레 뒤통수를 얻어맞은 데다가 묘하게 기분 나쁜 말장난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에-크랏취는 빨개진 얼굴로 그를 향해 뛰어갔다.

 

 “오냐오냐 봐줬더니, 기어오르는구나! 오늘은 그냥 안 끝난다! 네놈 사지를 분질러 주마!”

 “닥치고~ 나도 오늘은 그냥 안 끝난다!”

 

 달려오는 에-크랏취의 모습에 한경은 마른침을 삼키며 인벤토리에서 검을 빼들었다.

 

 ‘먼저 왼손 펀치!’

 

 굳이 바람 위의 깃털이 아니더라도 에-크랏취의 공격 패턴을 파악한 한경은 자세를 잡았다.

 

 [서걱!]

 

 ‘그렇지!’

 

 예상대로 흘러가는 공격.

 허리를 한껏 웅크려 묵직한 에-크랏취의 주먹을 피한 한경은 스쳐 지나가는 그에게 검을 휘둘렀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역시나 한경의 눈엔 작은 생채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 같았으면 두터운 가죽에 뚫지 못할 공격이었으므로 기뻐할만 했지만, 한경의 눈은 깊이 가라앉았다.

 

 ‘아직도 겨우 이 정도... 하지만, 목표는 이게 아니지!’

 

 살짝 긁힌 정도의 타격에 에-크랏취는 신경도 쓰지 않고 몸을 최대한 틀었다.

 관성의 힘을 기이한 발 놀림으로 차단한 그는 놀랄 정도의 빠르기로 몸을 돌렸다.

 

 ‘확실해!’

 

 바로 저것이었다. 한경이 그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는 몸놀림.

 겉으로 드러난 무식하게 힘 사이로 언뜻 보이는 몸놀림은 자신이 익히 아는 동작이었다.

 그것도 그가 사는 세계에서 유명한 무술 중 하나였다.

 왜 그가 ‘그 무술’ 동작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경은 일단 살아야 했기에 생각을 접었다.

 

 급히 검을 가슴 끝까지 올린 그는 검면을 최대한 몸 쪽으로 붙인 채 방어 자세를 취했다.

 

 [쾅!]

 

 빠르게 날아오는 오른손 펀치를 검면으로 막은 그는 충격을 이용해 몸을 뒤로 날렸다.

 그렇게 몇 십 미터를 날아간 한경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후... 이제 시작해 볼까.’

 “하하하! 역시 주둥이만 살았구나!”

 

 조용히 일어나 검을 인벤토리에 돌려보낸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에-크랏취에게 조심스럽게 주먹을 쥔 양손에서 가운뎃손가락을 올렸다.

 

 “돼지 새끼야! 닥치고, 네 똥 굵다 이거나 처먹어라!"

 [... 창피하군... 그런다고 저놈이...]

 “크아악! 공포 따위 필요 없다!

 [...]

 “봤지? 진짜 단순하다니까. 키키”

 

 한경의 목적은 에-크랏취의 흥분과 도발.

 단순무식한 그는 한경의 욕 한 번에 안 그래도 흥분해 있던 정신줄을 놓고 이성을 잃었다.

 그 모습에 말문이 막힌 모르를 뒤로 한채 그는 에-크랏취의 반대 방향으로 힘을 다해 뛰었다.

 

 그렇게 술래잡기는 시작되었다.

 

 땅 위로 올라온 커다란 나무뿌리들을 익숙하게 뛰어넘으며 한경은 발 빠르게 도망갔다.

 주변에 환경은 충분히 익혔다. 이미지트레이닝과 실제 연습도 해보면서 최상의 루트도 이미 몸에 익숙한 상황.

 도망가는 도중에 새총으로 에-크랏취 얼굴에 돌덩이 퍼부어주는 여유까지.

 덕분에 이곳저곳 퍼렇게 멍이든 그의 커다란 얼굴은 점점 험악해져갔다.

 

 “야야! 쳐 먹지만 말고 살 좀 빼라 넌 어째 점점 둔해지냐?”

 “잡히면 대가리부터 씹어먹어주마!”

 

 잡힐 듯 잡히니 않는 한경에 약이 잔뜩 오른 데다가 왠지 모르게 열받는 그의 말에 더욱 광분한 그는 있는 힘을 다해 한경을 쫓았다.

 ‘저 괴물 새끼 여태까지 날 가지고 놀았구나. 이러다 진짜 잡히겠는걸!’

 

 사실 한경은 태연한 모습과 달리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였다.

 여태껏 그가 알던 에-크랏취가 아니었다. 평소에 2배에 달하는 속도에 그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가고 있었다.

 그렇게 약 삼 십여 분간 거친 숨을 참으며 뛰던 그의 눈에 첫 번째 목표지점이 들아왔다.

 

 ‘헉, 헉, 이제야 한숨 돌리겠군.’

 

 혹여 에-크랏취가 눈치챌까 속도를 조금씩 줄이며 아슬아슬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만이 알 수 있는 표식의 위치에서 약 다섯 걸음 정도 떨어져 있던 지점에 도착했을 때 한경의 눈이 번뜩였다.

 

 ‘지금!’

 

 그는 어느샌가 손에 들려진 정글도를 힘껏 휘둘러, 수출에 숨겨져 있던 밧줄을 끊어 버렸나.

 

 [쉬~익! 쾅!]

 

 “커헉!”

 "조... 존나 아프겠다..."

 

 한경은 박살 난 나무 파편을 보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다 줄은 약 3미터 높이로 잘린 대나무와 연결되어 있던 것이다.

 최고의 대나무를 찾기 위해 꼬박 하루를 허비했다. 때문에 그 시간만큼 밤낮 구분 없이 노동으로 채워야 했지만, 고생했던 지난 이틀을 보상하듯 대나무의 탄성에너지는 최고였다.

 그 결과, 잡고 있던 힘이 풀리자 대나무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갔고, 에-크랏취 대나무에 정확히 이마를 타격 당하곤 듣기만 해도 시원한 뚝배기 소리와 함께 육중한 몸이 십여 미터를 날아갔다.

 

 [주... 죽었나?]

 “아니, 이 정도면 그 개고생 하지도 않았어.”

 [그건 알지만, 움직임이 없다.]

 “기절했겠지. 무조건 일어나야 돼."

 [... 무서운 놈.]

 

 왠지 모를 광기까지 느껴지는 한경의 말에 모르는 속으로 치를 떨었다.

 

 “크큭, 그렇지! 일어나는군!”

 

 [끄응~! 하아~!]

 

 “야!”

 “응?”

 “이게 다냐?”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린 에-크랏취의 질문에 한경은 입꼬리를 살짝 올린 채 대답했다.

 

 “그럴 리가”

 “그렇지? 그럴 줄 알았다. 이게 다였다면 넌 당장 죽었을 거야”

 “크큭, 그나저나 너 코에서 피 난다.”

 “닥쳐”

 

 손등으로 코피를 훔친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경을 노려보더니 빠르게 그에게 달려들었고, 잠깐의 휴식으로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한 한경 또한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번째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꼬박 두 시간, 뉘엿뉘엿 넘어가던 해는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고 그 사이발동된 함정들에 에-크랏취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여전히 흉흉한 기세로 쫓아오는 그와 지친 표정으로 겨우겨우 도망치고 있는 한경.

 

 ‘하아, 하아, 아 엿 됐다. 저놈 왜 저렇게 빠른 거야! 아직 안 되는데!’

 [조금만 더 힘내라 한경. 잡히면 끝이다.]

 

 ‘알고 있다고!’

 

 한경은 정말 죽을힘을 다해 뛰었지만, 점차 거리가 좁혀졌다.

 얼마 후 한경의 귀에 에-크랏취의 살기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끝이다. 인간.”

 ‘아... 안돼! 조금만 더!’

 

 목덜미로 다가오는 그의 손길에 등에서 소름이 끼칠 찰나, 암울한 그의 마음에 한줄기 희망이 내렸다.

 

 [띠링! 축하합니다! 스태미나 1이 올랐습니다.]

 

 ‘오! 적절한 타이밍!’

 

 상승된 스태미나 덕분에 폐에 가득 찬 공기로 힘들어하던 그는 조금의 여유를 되찾았고, 얼마 안가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 생각보다 빨라서 예상보다 일찍 도착... 아직 아닌데...’

 

 한경은 뛰는 도중 슬쩍 태양의 위치와 바람의 세기를 가늠한 후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뭐 어쩔 수 없지.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시간으로 치면 대략 10분 정도 남았군.’

 

 적당한 거리를 남겨 둔 후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천천히 에-크랏취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에 맞춰 에-크랏취 또한 멈춰 섰다.

 

 “재롱은 끝났나. 인간?”

 “하아, 하아,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지.”

 

 숨을 어느 정도 고른 한경은 갑작스레 다리를 뻗어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난 말이야. 어려서부터 게을러서 주먹 쓰는 일이 거의 없었어. 귀찮아서 피했거든. 그래도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다시는 그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악착같이 싸웠다.”

 “그게 뭐 어떻다는 거지?”

 “그러니까 이제부터 나는 악착같이 싸울 테니까 이해하라고”

 “하! 정말 애송이군. 네놈은 바본가?! 악착같이 싸울 힘이 있으면 처음부터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을 만큼 독하게 찍어 누르면 된다! 네놈은 진정한 약자가 뭔지...”

 “아~~ 됐고! 아무튼 내가 먼저 간다!”

 

 에-크랏취의 말을 끊으며 더 이상 대화의 의지가 없음을 밝힌 한경은 그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팡!]

 

 “큭”

 

 한경의 오른쪽 주먹이 에-크랏취의 옆구리를 뚫고 지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순간, 피식 웃던 에-크랏취는 오른손으로 그의 주먹을 막는 동시에 왼손으로 한경의 머리를 가볍게 때렸다.

 한 번의 동작으로 공, 방의 일체를 이뤄낸 에-크랏취는 여태껏 한경이 상대했던 그와 달랐다.

 

 ‘냉정을 되찾았어. 점점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어.’

 가볍게 내지른 왼손이었지만, 파괴력 만큼은 가볍지 않았다.

 생각보다 강한 타격에 십여 미터를 뒷걸음질 치며 물러난 그의 턱 아래로 식은땀 한 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독기... 가 활성화됐어...’

 

 사실 생각보다 강하긴 했지만, 한경 역시 시스템의 보호 아래 있는 구도자의 신체. 게다가 그간 성장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그가 생각한 10분 정도는 버틸 거라 자신했다.

 그러나 그는 눈앞에 떠있는 메시지를 보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한경의 망막에는 독기가 활성화됐다는 시스템 문구가 박혀있었다.

 독기가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 ‘생명의 위협을 받을 시’ 가 번뜩 생각난 그였다.

 

 ‘이놈 진짜 나를 죽일 생각이구나’

 

 게다가, 여태 장난치듯 힘으로만 찍어누르던 그가 사용하기 시작한 ‘절권도’.

 어떻게 그가 절권도를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절권도가 확실했고, 다른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10분을 버티기 위해 한경은 방어 자세를 취했다.

 잠깐의 정적 후 성큼성큼 다가온 에-크랏취는 어느덧 한경의 앞에 섰다.

 그리곤, 그의 가드가 가소로운 듯 오른손을 강하게 뻗었다.

 

 “쿨럭!”

 

 한경의 입에선 붉은색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한경이 올린 가드의 빈틈을 커다란 손으로 교묘하게 비집고 들어간 그는 한경의 가슴을 강하게 때렸다.

 그리곤, 그가 날아가지 못하게 멱살을 잽싸게 잡아 그 충격이 고스란히 한경에게 전달된 상황.

 피를 왈칵 토한 한경의 목을 잡고 자신의 얼굴까지 끌어올린 에-크랏취는 승리의 쾌감을 만끽했다.

 

 “네깟 놈한테 절권도까지 사용한 내가 쪽팔리군.”

 

 "퉤!"

 

 입안에 피를 모아 에-크랏취의 얼굴에 뱉어낸 한경은 주먹을 갑작스럽게 날렸다.

 

 [탁!]

 

 공중에 매달린 채 있는 힘껏 날린 주먹이었지만, 그와 무색하게 에-크랏취는 가볍게 그의 주먹을 받아냈다. 그리곤 비릿하게 입을 열었다.

 

 “하! 역시 입만 산 놈이군!”

 “커~커컥!”

 “이제야 주둥이가 조용해졌군. 그럼 내 얘기를 하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뭔지 아나?”

 

 말을 끝내곤 천천히 뒤로 젖혀지는 주먹이 한경의 복부로 뻗어나갔다.

 

 [쾅!]

 “커~헉!”

 “약한 주제에!”

 [쾅!]

 “똥! 오줌! 가리지 못하는 놈이다!”

 [쾅!]

 “나는 포식자! 네놈은 나의 먹이다!”

 [쾅!]

 “먹이면 먹이답게! 공포에 몸을 맡기란 말이다!”

 [쾅!]

 “그런데! 왜! 아직도 네놈 눈빛은!”

 [쾅!]

 “어서! 나에게 굴복해라!”

 [쾅!]

 “네놈은! 내 인생을 부정..!”

 

 [쉬~익~! 탑!]

 

 한껏 피거품을 물던 한경은 사력을 다해 날아오는 에-크랏취의 주먹을 잡았다. 그리곤 여전히 살아있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쿨럭! 사람이...! 피식자가 되었다고 해서!”

 

 그 말을 시작으로 한경의 주먹이 천천히 그의 턱에 박혔다.

 

 [퍽!]

 “똥, 오줌 지리면서!”

 [퍽!]

 “언제 먹힐까! 하루하루를 두려움에 떨면!”

 [퍽!]

 “그건 사람이 아니다!... 쿨럭!”

 [퍽!]

 “개, 돼지다! 아니!”

 [퍽!]

 “개, 돼지보다 못한 존재다!”

 “의 이익! 네놈이 뭘 아느냐! 그럼! 사람답게 갈가리 찢겨 죽어라!”

 “끄자 아아악!”

 

 퀘스트 내용 중 ‘노예’라는 단어와 그간의 정황상 개, 돼지가 키워드인 것을 눈치챈 한경은 그를 계속 자극했고, 그의 말에 과도하게 흥분한 에-크랏취는 한경의 다리를 잡고 몸을 반으로 쪼갤 듯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 순간, 땅의 기운을 한껏 머금은 하늘이 굵은 물방울이 한, 두 방울을 내뱉기 시작했다.

 얼마간의 비가 한경의 얼굴을 적실 때쯤, 물방울은 물줄기가 되었고 그는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예의 비릿한 미소를 잊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조... 좆까... 개새끼야... 나 7대 맞았다... 아직 2대 더 남았어... 그런데, 설마... 네놈 개, 돼지보다 못한 존재는 아니었지?”

 

 한경의 말을 끝으로 에-크랏취는 이성의 끈을 끊어저렸다.

 그는 한경을 힘껏 던져 버리고는 개미 죽이듯 짓밟아 죽이기 위해 빠르게 따라붙었다.

 그 순간 입을 열 힘도 없던 한경이 간신히 입을 열더니 말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지... 이젠 진짜 끄... 끝났어... 개새끼야... 이젠 뒤져라... 여의보주!”

 

 어둠이 짙게 깔린 숲과 대조적으로 한경의 몸에서 새하얗게 빛이 뿜어져 나온 동시에 무언인가 물속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풍~덩!]

 

 그리고 온몸이 짜릿해진 에-크랏취는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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