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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7. 마지막 이야기(3)
작성일 : 19-09-18 23:04     조회 : 318     추천 : 0     분량 : 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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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모래 먼지 폭풍이 황무지를 뒤덮는다. 바람에 의해서 일어나는 게 아닌, 거대한 두 물결이 일으키는 폭풍이.

 

 “전부! 대기 하라!”

 

 “대기!”

 

 병사장들과 기사단장들의 외침에, 모두들 제자리에 멈춰 섰다. 맨 앞에는 언제나 그렇듯 5군단의 정예기사들과 군단장 에락이 있었다. 모두들 도퍄(샤미드족이 말 대신 타고다니는 큰 꼬리 도마뱀)를 타고 있었는데, 덕분에 뒤에 있던 하만 병사들에게는 그의 모습이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거의 15자(4.5m)를 넘는 거인과도 같아보였으니까.

 

 “군단장님. 괴수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옆에서는 많이 긴장한 르뮘이 뺨을 타고 흐르는 땀을 닦아 내리며 그에게 말을 건넸다. 그 모습에 에락은 피식 웃으며 그 앞의 괴수물결을 보면서 말했다.

 

 “안다. 나도 보이니까.”

 

 새카만 물결과 끔찍한 비명소리. 지옥에서 온 악마의 군대도 저것보다는 덜 무서울 지도 모른다. 저번에 상대했던, 빈약했던 녀석들과 차원이 다른 활력이 넘치는 괴수들의 모습에 다른 기사들도 손에 쥔 검을 떨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니, 그 물결에 의해 동요가 사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데 말이야.’

 

 전사로서 엄청난 욕구가 차오르지만, 반대로 엄청난 공포가 그를 억누르는 게 느껴진다. 그나마 그였기에 멀쩡히 서 있는 거지, 다른 이들이 느끼기에는 아마 충분히 동요할 거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여기서 무너지면 안 된다. 아직 시작도 안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정신을 번쩍 들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쾅!

 

 “우오오오오!!”

 

 에락은 그런 그들을 보며 바닥에 창을 내리 꽂으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의 외침에 순식간에 동요가 사그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는 그는 잠시 호흡을 고르고 기수를 돌렸다. 동요하던 병사들은 모두 그를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는 다시 창을 집어 들고 말하기 시작했다.

 

 “모두 조용! 너희들이 누구냐! 자랑스러운 인류의 마지막 수호대다. 우리가 여기에 온 이유는 뭔가?! 저 망할 괴수들을 잡기 위해 온 것이다. 근데, 너희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뭘 해야 할지도 잊은 것이냐!”

 

 그의 말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에락은 그 모습을 보며 기수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낮으면서도 근엄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을 해나갔다.

 

 “지금 무서운 자는 돌아가도 좋다. 하지만, 너희들이 돌아가면, 저 망할 것들이 너희들을 안 쫓아 올 것 같나? 우리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을 녀석들에게 안 빼앗길 것 같으냐? 지금부터 난 제일 선봉에 서서 나갈 거다. 그리고 당당히,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것이다. 저 망할 괴수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우리가 당당히 이 땅을 걸어 다닐 수 있게 할 것이다!”

 

 그가 창을 높게 들며 고삐를 세게 쥐었다. 그러자 도퍄가 크게 울부짖으며 괴성을 내뱉었다.

 

 “제군들, 지금부터 작전대로 움직인다! 인류를 위해! 세계를 위해! 나와 선봉대에 설자들은 나를 따르라! 모두 나아가라!”

 

 에락의 외침과 함께 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옆에 서 있던 르뮘이 검을 뽑아들고는 뒤에 있는 병사들에게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무기를 들어라! 군단장님을 따라라!”

 

 “모두! 전진하라!”

 

 “와아아아! 전진하라!”

 

 모두들 그의 말에 고삐를 잡고는 검을 들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뒤를 따라 수백, 수천의 기수대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함성은 괴수들의 괴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크게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병사들 역시 그 모습에 함성을 지르며 각자 맡은 위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흠, 움직이기 시작했나 보네.”

 

 뒤에 있던 데미아는 선발대의 함성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가 맡은 위치에서 무엇인가를 준비해 나갔다. 무수히 많은 바위와 통나무들. 그리고 외벽 보수용 보존재들을 잔뜩. 한순간에 거대한 벽을 만들 계획으로 지금까지 엄청난 물자들을 한꺼번에 모아두었다. 다만........

 

 “리즌의 작전이 성공한다면 좋을 텐데.”

 

 데미아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잠시 언덕 위를 바라보았다. 유일하게 황무지에서 우뚝 솟은 언덕. 그 곳으로 들어오는 길은 여러 개가 연결이 되어있는 좁은 협곡 몇 개뿐이고, 언덕은 의외로 위쪽이 넓고 평탄해서 과거에는 보루나 순찰 막사가 세워져 있을 법했던 곳 같아보였다. 실제로도 아델 말로는 작은 목책성이 있었다는데, 어쨌든 괴수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어올지는 아직 알 수가 없으니.......

 

 “구... 군단장님! 군단장님!!”

 

 갑자기 급하게 임시 지휘막사로 뛰어 들어오는 병사의 모습에 데미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병사는 굉장히 놀라다 못해 두려움에 질린 표정으로, 가쁜 숨을 겨우 고르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군단장님! 하.. 하늘을 봐주세요! 하늘을!”

 

 “하늘? 갑자기 왜..... 에?”

 

 병사의 다급한 목소리에 그녀는 빠르게 밖으로 나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눈이, 병사의 놀란 눈과 같이 휘둥그레지며 앞에 펼쳐진 광경을 담기 시작했다.

 

 ‘이.. 이 자식 무슨 짓을 벌이는 거냐?!’

 

 붉은 색의 거대한 원, 그리고 거기에 무수히 적혀있는 어떤 이름 모를 글자들과 동물 그림들. 그것은 하늘을 덮다 못해 아예 세계를 덮어버릴 기세로 커져가고 있었다.

 

 “놀라지 마라, 저건 신호다. 전장이 넓으니 잘 보이도록 하는 거다.”

 

 갑자기 뒤에서 낯익은,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당황한 병사와 함께 뒤를 돌아보며 소리가 난 쪽에서 걸어오는 이를 바라보았다.

 

 “저건 2군단에서 만든 신호체계야. 근데 이 덜렁이 녀석, 미처 3군단에는 전해주지 못한 것 같네. 아... 아니면 네가 까먹었다거나.”

 

 여전히 그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걸어오는 그의 모습에 데미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아.. 아니거든! 병사! 지금 당장 각자 위치에서 대기하라, 그래!”

 

 “네? 그게 무슨.......”

 

 갑작스러운 그녀의 모습에 병사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데미아는 그런 병사를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작전이 시작되었다는 거다! 병사, 놀라지 말고 위치로 움직여라! 그리고 모든 전령들에게 전해! 저 신호를..... 아, 이 메모장에 적힌 신호를 보고 작전대로 움직이라고!”

 

 “아.. 아앗! 넵! 알겠습니다! 전령들! 작전이 시작되었다!”

 

 병사는 허겁지겁 다른 곳을 향해 뛰어갔다. 그 사이에 데미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하늘의 그것을 바라보며 작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게 어떻게 독수리로 보이냐.”

 

 갑자기 뜬금없이 동물 몇 마리를 말해주고 떠난 녀석. 그리고는 지금 하늘에는 거대한 새 한 마리가 날개 짓을 하며 열심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정교하진 않아서 새로 보이는 것도 어찌저찌 해야 그렇게 보이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러게. 저게 어떻게 독수리로 보이냐?”

 

 아델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매번 그림 그리기를 하면 항상 꼴찌였던 녀석이었으니, 변함없어도 너무 없어서 탈이다. 차라리 자기가 그걸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그나저나 저기 원에 그려지는 문자들. 어디서 많이 봤었던 것 같아 보이는데......... 어디서 봤더라........

 

 “그나저나 저 일부 글자들....... 저거 잊혀진 문자들 아니야?”

 

 “맞아. 잊혀진 문자지. 힘을 가진 문자들 말이야.”

 

 “음.. 힘을 가진 문자... 응? 잠깐! 힘을 가진 문자라고?”

 

 그의 말에 화들짝 놀란 그녀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힘을 가진 문자’. 말 뜻 그대로, 세계의 원리를 꿰뚫고 그것을 부리는 말.

 

 “그리고 난 저걸 ‘마법’이라고 불러. 내 친구가 그렇게 불렀으니까.”

 

 “친구? 아, 설마 그 예전에 다른 곳에서 만났다는?”

 

 “다른 곳이 아니라 다른 세계. 아마 녀석이 여기에 있다면 진즉에 저 녀석들을 쓸어버렸을 텐데 말이야.”

 

 아델은 그 말을 끝으로 하늘에 그려진 원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저건 물론 허상이겠지만, 만약 저 힘을 쓸 수 있다면..... 그건 아마........

 

 ‘이래서 제대로 던져놨다고 말한 건가.’

 

 말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그는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 사이에 주변에서는 함성소리와 분주히 뛰어다니는 사람들의 발소리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전투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모양이다. 엄청난 비명소리와 괴수들의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니 말이다.

 

 

 

 한편 협곡 내부.

 

 “괴수들이다! 어서 이쪽으로!”

 

 구불구불하고 바위덩이들이 곳곳에 튀어나와있는 협곡. 사람이야 쉽게 통과할 수는 있지만, 덩치가 큰 괴수들은 어지간히 통과하는 게 힘들었다. 지난번 벌집 때도 그렇고, 녀석들에게 지능이라는 게 정말 있는 가 싶기는 했다. 물론 그 망할 인간 같은 기괴한 녀석들은 조금 문제였지만.

 

 “젠장! 말하는 녀석들이다!”

 

 “저 녀석들에게는 절대 접근하지마라! 오히려 녀석들이 달려들도록 끌어당기라고!”

 

 토벌부대원들이 가르쳐준 녀석들의 상대방법. 그것은 정말 단순하고 쉽지만, 하는 게 힘든 방법이었다.

 

 “주... 죽인....”

 

 “좋아! 하나, 둘, 셋!”

 

 준비된 그물망을 수십 개를 던진다. 녀석들은 그대로 그물에 갇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당황한 녀석들이 그물망을 벗어나려고 허우적거렸지만,

 

 “아미테리아 특제 쇠 그물망이다! 하나는 걷어낼 수 있어도 3개 이상은 걷어내지 못할걸?”

 

 녀석들의 움직임이 봉쇄되자, 병사들은 일제히 달려들어 창과 검을 이용해 녀석들을 찔러댔다. 단단한 갑주형 녀석들일 경우에는 거대한 망치와 곡괭이를 이용했고, 그게 안 된다면 석궁을 일제히 발사해 벌집으로 만들어두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녀석들을 다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건 다음 작전을 위한 준비단계일 뿐이니까.

 

 “좋아. 녀석들이 순조롭게 끌려 들어온다. 계속해서 유인하도록!”

 

 “넵! 제 1 기사단장님!”

 

 울프강은 열심히 병사들을 지휘하며, 괴수와 괴물들을 상대해 나갔다. 물론 중간 중간,

 

 “키아아아악!”

 

 “젠장 저건 또 뭐야?!”

 

 “젠장 지아렛이다! 모두 3등급 이상의 개체잖아?!”

 

 망할 괴물들이 흉측한 발톱과 이빨을 내밀며 들어와 위기의 순간이 몇 번은 있었다. 예전의 그였다면 저 괴물들을 보는 순간 그대로 굳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녀석들이 온 것이 반갑다는 듯 검을 뽑아들고 큰소리로 외쳤다.

 

 “와하하하! 모두 겁먹지 마라! 우리에게는 그들이 있다!”

 

 “맞아! 우리에게는 그들이 있어!”

 

 “모두 녀석들의 특성에 맞춰 대응하라!”

 

 괴수와 괴물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집단. 그리고 그 흉측한 녀석들을 단칼에 베어버릴 수 있는 존재들.

 

 “하아압!”

 

 누군가의 기합소리가 들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보였다. 동시에 병사들은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일제히 길을 열면서, 달려드는 괴물의 다리를 향해 집중적으로 창과 석궁을 날렸다.

 

 “키.. 키아악!”

 

 “죽어라!”

 

 콰지직!

 

 단단하고 거대한 무엇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괴물의 머리는 그대로 커다란 장검에 짓이겨 그대로 박살나버렸다.

 

 척.

 

 “다들 괜찮나요?”

 

 깔끔하게 녀석을 박살내고 검을 뽑아드는 푸른 머리의 소녀의 모습에 다들 환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괜찮아! 오히려 녀석들이 큰일 난 것 같은데?!”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괴물을 단번에 짓이겨버린 것도 대단하지만, 일제히 다가오던 괴물들이 그녀의 모습에 그대로 고꾸라지며 멈추는 모습에 모두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면 괴물들은 그녀에게서 내뿜어지는 어떤 살기보다 더한 무엇인가에 그대로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정말이지 상황이 반대가 되어버리다니........

 

 “아하하하! 녀석들이 도망가려고 한다!”

 

 “녀석들 지들끼리 엉켜서 못 도망가고 있어!”

 

 “지금이다! 모두들 준비했던 걸 녀석들에게 먹여라!”

 

 울프강이 병사들에게 신호를 내렸다. 그러자 병사들은 일제히 불화살을 들고 녀석들에게 화살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녀석들의 근처에서 무엇인가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대피!”

 

 “대피!”

 

 “키.. 키아아악?!”

 

 쾅! 콰과광!

 

 귀를 찢을 것 같은 폭발음 함께, 거대한 화마가 녀석들을 집어삼켰다. 동시에 절벽 위에서는 무수히 많은 바위와 통나무들이 떨어져 내렸다. 하필 서로 엉켜버리다 보니 녀석들은 이 좁은 협곡에서 빠져 나갈 수가 없었다.

 

 “이야! 한 번에 몇 마리를 해치운 거냐?”

 

 “이거 나중에 대대손손 얘기해야지! 영웅과 같이 싸운 전사로 말이야!”

 

 괴물들을 무찔렀다는 것에 병사들은 환호하며 떠들어댔다. 물론 이게 정말 극히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할 테지만...... 괴수 한 마리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저렇게 수십 마리의 괴물이 날아가는 것이 특별한 경험일 테니 말이다.

 

 “그럼 저는 다른 곳을 가볼게요.”

 

 “알았다. 우리도 이곳을 마저 정리하고 도우러가마.”

 

 아멜은 순식간에 바닥을 박차고 다른 곳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울프강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한 번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이지 만약 그녀들이 없었다면 생각지도 못할 작전이다. 그녀들과 토벌대원들이 시간을 끌면, 일부 지역을 막아서 녀석들이 일렬로 들어오게끔 만드는 작전. 전에도 비슷하게 싸웠지만, 이렇게 사방에서 일사분란하게 작전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이것도 그동안 준비하면서 많이 연습해둔 보람이 있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어랏?! 아멜?! 언제 여기까지 왔어?!”

 

 “어라?! 스피넬도 여기 있었네?”

 

 반대편에서 반대편으로, 서로가 원을 그리듯이 돌며 계속해서 지원해주는 방식이다. 원을 그리면 서로가 서로의 꼬리를 물듯이 말이다. 근데, 어쩌다보니 아멜의 속도가 스피넬이 괴수들을 처리하는 속도를 넘어서 버렸다. 그 모습에 스피넬은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언제 따라잡은 거야? 분명 지금쯤 내 출발선에 있어야 하잖아. 것보다 너무 초반부터 힘 빼는 거 아니야?”

 

 “그러기엔, 녀석들이 너무 많잖아. 한 마리라도 더 베어 넘겨야 모두가 다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리고 그들 역시 그 지옥 같은 고통의 몸부림에서 벗어날 수 있을 테니까. 괴수가 되어 자신의 의지가 아닌 채로 고통 받는 영혼들이. 그 끔찍한 실험의 피해자들이 말이다.

 

 “에휴.... 그래도 관리관님이 조심하라고 했잖아. 그 관.리.관.님이 직접!”

 

 참, 이럴 때 선임자로서 위엄이 없어지는 것도 그렇지만, 반대로 시작도 안했는데 너무 혹사하는 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안타깝게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멈출 그녀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럴수록 자신을 채찍질 하는 게 그녀의 성격이니까.

 

 펑! 피용!

 

 갑자기 하늘 위로 솟구치는 거대한 폭죽하나가 보였다. 분명 저건 3군단의 신호탄. 동시에 그 신호탄과 함께 하늘의 그림 역시 천천히 바뀌어가는 게 보였다.

 

 “어라, 하늘에 있는 그림이 바뀌었어!”

 

 스피넬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을 했다. 아멜은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하늘 위를 쳐다보았다. 아니, 애초에 저런 게 있었다는 것을 전달 받지 못했.... 아, 잠깐 졸아서 못 들었나보다. 뭐, 다행이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스피넬을 만났으니 괜찮겠지.

 

 “음... 저건....”

 

 거대한 그림은 어느새 새에서 말..... 아마 말이 맞겠지. 다리가 네 개 달려 있으니까. 어쨌든 말로 바뀌어 있으니, 선발대가 뒤로 물러나고 있는 모양인 듯 해보였다. 어차피 녀석들의 시선을 끄는 게 그들의 목적이니까. 그 사이에 길을 만들고, 그들이 괴수와 괴물들을 이끌고 들어오는 것이 이 작전의 핵심이니까 말이다.

 

 “좋아. 그럼 다음 작전으로 가자고.......”

 

 “그래.”

 

 그녀들은 창과 검을 다시 고쳐 잡고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근데... 저 문자.... 신경 쓰이는데......’

 

 아멜은 그림보다 원안에 나열된 문자들을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저 문자들, 예전에 어디서 많이 봤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아마, 아델의 서재에서 봤었던 것 같기도 하고....... 트린다미어였나? 그 괴물을 잡을 때도 봤었던 것 같은데.......

 

 “뭐, 별일 있겠어?”

 

 “응? 뭐라고 말했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잠깐 혼잣말 했어.”

 

 스피넬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혼잣말을 할 수도 있는 거고, 무엇보다 앞에서 괴수들과 괴물들이 튀어나오는 게 보였으니까. 우선... 앞의 상황부터 정리해야 했으니 말이다. 괴수들을 완벽하게 몰아넣기 위해서. 사람들이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작가의 말
 

 오랜만에 이불 빨래를 했더니... 뽀송뽀송해서 잠이 너무 잘 오네요. 덕분에 오늘 아침 넘도록 늦잠을 자버렸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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