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잭 앤 블랑 Jack & Blanc
작가 : 힛쥐
작품등록일 : 2019.9.6

갈수록 부패해져만 가는 귀족사회. 상류층은 하류층을 억압하고 그들을 그저 자신들의 재산이라고만 생각한다.
이런 세상속에서 태어난 두 명의 살인귀. 그들의 이름은 잭과 블랑이라고 한다.

 
7. 엘렌의 정원 (4)
작성일 : 19-09-18 20:02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706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응?"

 

  모두가 경기장 내부의 상황에 열광하고, 주목하고 있을 때. 베일 웨리노가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려 뒷쪽을 보았다.

 

  뒤에서 베일의 신변보호와 시중을 들고있는 경호원, 집사들이 베일의 행동에 의아해하며 그에게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웨리노님?"

  "아니…. 아무것도 아닐세."

 

  베일은 다시 고개를 돌려 경기장쪽의 상황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갑자기 그의 몸에 흐르기 시작한 날이 선듯한 감각.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고 무언가 불안한 느낌이 엄습해온다.

 

  "집사장."

  "예, 웨리노님."

  "지금 당장 모든 경호원을 위로 올려보내게. 느낌이 안좋아."

  "알겠습니다."

 

  집사장은 긴장한 얼굴로, 뒤로 물러나더니 경호원들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가문을 물려받은 베일 웨리노는 어릴 때부터 무언가 일을 할 때마다 찾아오는 기묘한 감각이 있었다. 그 감각에 따라 행동을 해서 손해를 본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그 덕분에 약소가문이었던 웨리노 가문이 이렇게까지 성장하게 된 것이다.

 

  "기분탓이면 좋겠는데…."

 

 

 

 * * *

 

 

  베일의 명령에 따라 저택의 1층으로 올라온 경호원들이 곧바로 저택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집사장은 천천히 저택을 둘러보며 무언가 바뀐것이나, 침입자의 흔적을 살펴보았지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집사장은 자신의 앞을 지나가는 경호원 한 명을 붙잡고는 명령을 내렸다.

 

  "자네는 밖으로 나가서 상황을 한 번 살펴보게."

  "알겠습니다."

 

  경호원은 곧바로 대문쪽으로 향하였다. 베일의 저택은 코너가 꽤나 많은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몇개의 코너를 돌고 나서야 저택의 대문이 눈에 들어왔다.

 

  살짝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대문의 문고리를 잡은 그는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려 하였으나─

 

  "─어?"

 

  문고리를 잡고있던 자신의 손이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그의 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멍청한 소리만 낼 뿐.

 

  어느새 그의 뒤에 나타난 잭이 몸을 돌리더니 회전력을 이용해 그의 목에 나이프를 깊숙이 꽂아넣었다.

 

  나이프를 뽑아내자 경호원이 문에 몸을 박은 채 바닥으로 쓰러졌다. 잭은 피가 묻은 나이프를 경호원의 옷을 이용해 닦아내고는 경호원이 뛰어온 쪽으로 걸어갔다.

 

  저택 곳곳에서 여러 사람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잭은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 채 조심스럽게 저택을 나아갔다.

 

  조금 더 걸어가자 누군가 소리를 지르며 명령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잭은 몸을 낮추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자신쪽으로 발소리가 다가오자 잭은 자신의 '이능력'을 사용했다.

 

  마치 총알이 나가듯이 엄청난 속도와 폭발력으로 뛰쳐나간 잭은 자신쪽으로 오고있던 경호원을 빠르게 지나쳐가며 그의 목을 오른손의 나이프로 그었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한 잭은 복도에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두명의 경호원들에게 각각 왼손의 칼, 오른손의 나이프를 그들의 급소를 향해 휘둘러 가볍게 제압해냈다.

 

  방금 잭의 행동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것이 잭의 이능력으로, 몸을 엄청난 속도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이다.

 

  집사장이 오른쪽을 보았을 때 총 세명의 경호원이 피를 울컥 뿜어내며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집사장이 놀라 소리를 지르려고 했지만 뒤쪽에서 누군가의 손이 자신의 입을 틀어막아 버렸다.

 

  그리고는 피로 젖은 날카로운 금속이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들어왔고 집사장의 목숨은 그렇게 끝이 났다.

 

  잭은 다시 집사장의 옷을 이용하여 자신의 나이프와 칼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가면때문에 잭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 자신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전혀 없는듯한 표정일것이다.

 

  위층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잦아들고 있었다.

 

  다만 이 저택의 귀찮은 점 때문에 잭이 이 저택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이 저택은 여러 건물들이 통로를 통해 서로 이어져있기 때문에 다른 경호원들이 그곳에 갔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부 찾아내서 죽여버릴까. 잭의 이능력이라면 빠른 시간에 그들을 찾아내어 처리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능력에는 한가지 패널티가 존재했다.

 

  "후우…."

 

  잭이 짧게 숨을 토해냈다. 살짝 어지럼증이 왔지만 몸에 크게 지장이 온 것은 아닌 듯 하였다.

 

  잭은 이능력을 사용하고 나면 피로감이 급속하게 쌓이게 된다. 이러한 패널티 때문에 잭은 이능력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으며, 정 어쩔 수 없는 경우에만 사용하고있다.

 

  그 뒤로 잭은 저택 1층을 조용히 돌아다니며 뛰어다니는 경호원들을 발견하면 즉시 빠르게 달려들어 하나씩 경호원들의 수를 줄여나갔다. 중간에 다른 경호원이 복도에 쓰러져있는 시체를 보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때에는 어쩔 수 없이 이능력을 사용해 재빠르게 적을 처치하였다.

 

  쓰러져있는 경호원의 옷을 이용해 무기를 닦은 게 다섯번이 되었을 무렵, 계단쪽에서 사람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잭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계단쪽을 보았다.

 

  "흐음. 여기에도 꽤나 경호원들이 많았구나."

  "블랑…."

 

  잭이 힘없이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는 인물의 이름을 부르자 블랑은 조금 빨라진 걸음걸이로 계단을 내려와 잭에게 다가갔다.

 

  "이능력을 사용한거야?"

  "응…. 괜히 일이 귀찮아지면 안되잖아."

  "에구, 고생했어."

 

  블랑은 그렇게 말하며 잭의 머리를 사정없이 쓰다듬어 주었다.

 

  "자, 그럼 문제의 그 투기장이 어딘지 한번 찾아볼까?"

  "그거라면 이미 찾았어."

  "어? 벌써?"

 

  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투기장이 있는 곳으로 블랑을 안내했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집사장과 경호원들이 나온 방이었다. 방의 안쪽에는 원형탁상과 화장대, 침대 그리고 여러개의 책장이었다. 방을 보자마자 눈에 띈 것은 책장이 마치 여닫이문처럼 열려있었고 그 뒤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는 것이었다.

 

  블랑은 팔짱을 낀 채 방을 가로질러 곧바로 계단쪽으로 향하였고, 잭도 그녀의 뒤를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뒤를 돌아봐 잭의 위치와 상태를 살펴본 블랑은 잭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계단을 보았고 거침없이 발을 내뻗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사람들의 환성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있었다. 블랑은 얼굴을 살짝 찡그려 불쾌감을 나타냈다.

 

  "더럽게 시끄럽네."

 

  블랑은 작게 중얼거리며 주먹을 세게 쥐었다. 잭도 마찬가지로 무기를 쥐고있는 양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둘은 계속해서 커져가는 쓰레기들의 환성소리를 듣자니 금방이라도 이곳에 있는 모든 귀족들을 몰살시키고 싶었지만 자신들의 '계획'때문에 최대한 마음을 추스렸다.

 

  어느덧 계단을 다 내려오자 잭과 블랑의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원형 계단식 의자와 중앙에 자리잡은 경기장이었다.

 

  경기장에서는 여전히 두 명의 노예가 광기에 물든 채 서로의 얼굴과 몸을 향해 주먹을 내뻗고 있었다.

 

  서로의 주먹이, 서로의 얼굴을 때리자 귀족들의 환호성이 한층 더 커졌다. 그런 반응을 본 블랑은 잭이 알아듣지 못할만큼 작은 소리로 욕설을 내뱉었다.

 

  "못봐주겠네, 진짜. 여기 주인은 어디있는거야?"

  "……저기 있지 않을까."

 

  잭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자 눈에 들어온 것은 살짝 위쪽에서 투기장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조그마한 방이었다.

 

 

 * * *

 

 

  "자, 이번 경기도 마무리 되었군요. 예상치 못한 홍색의 카운터펀치! 화끈했습니다!"

 

  투기장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른바 중계실에서 베일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경기장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베일은 경기를 마무리 하는 멘트를 하고는 자신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베일은 땀을 닦으며 계속해서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을 의식했다.

 

  '…경호원들이 간지 좀 됐을텐데…. 왜 이렇게 소식이 없는거지?"

 

  베일은 마이크의 스위치를 내리고는 쉬는시간동안 잠깐 바깥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중계실의 문이 열리고─

 

  "─!!"

 

  느닷없이 우는 얼굴의 가면이 중계실에 들이닥쳤다.

 

  잭은 곧바로 베일에게 달려들어 왼손으로 그의 입을 막고는 그대로 밀어 넘어트려 베일을 제압했다.

 

  "으읍! 으으읍─!!"

 

  베일은 발버둥치며 잭을 뿌리치려고 하였으나 마치 무거운 돌이라도 되는 듯 꿈쩍할 생각을 안하였다. 잭은 마치 베일에게 일부러 보여주려는 듯 오른손의 나이프를 들어올렸다.

 

  "가만히 있는게 좋을텐데."

 

  잭의 손에 들려있는 나이프를 본 베일은 발버둥을 멈추고는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려고 하였다.

 

  '뭐지? 이녀석은? 암살자? 어떻게 들어온거야? 경호원들은? 경호원들은 대체 뭘하고 있었길래 이렇게 침입자를…!'

 

  그리고 또다른 발자국 소리. 그 소리를 들은 베일은 한순간 경호원들이 자신을 구하러 왔나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여유로운 걸음걸이 소리였다. 그리고 그것을 확정짓듯, 들려온 목소리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흐음. 이 방, 방음은 잘 되려나 모르겠네?"

 

  이번에 들어온 것은 웃는 얼굴의 가면에 흰색의 양갈래머리를 한 여자, 블랑이었다. 블랑은 천천히 중계실의 문을 닫고는 자신의 이능력, 그림자 칼날을 이용하여 방금 전까지 베일이 열심히 사용하던 마이크를 단숨에 잘라냈다.

 

  블랑의 이능력을 본 베일이 놀랐는지 큰 소리를 내었지만 곧바로 잭의 나이프 쪽으로 눈을 돌리더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잭은 베일의 입을 막고있던 왼손을 잠시 떼어냈다. 그러자 베일이 불규칙하게 호흡을 내쉬었다.

 

  "다… 당신들은?"

  "몰라도 돼. 우리가 묻는 거에만 대답해라."

 

  잭의 말에 베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선, 너가 이 투기장의 주인이지?"

  "예, 예! 그렇습니…"

 

  베일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잭이 오른손을 휘둘러 그의 허벅지에 나이프를 깊이 쑤셔넣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통에 베일이 소리를 지르려고 하였으나 곧바로 잭이 다시 왼손을 뻗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입이 막힌 베일이 알아듣기 힘들게 뭐라고 말을 하였다.

 

  "우리가 묻는 거에만 대답하라고 했을텐데?"

 

  잭이 다시 나이프를 내려꽂았다. 이번에는 반대쪽 허벅지. 다시 베일이 고통을 호소하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이 투기장은 언제부터 운영한거지?"

 

  잭이 대답을 듣기 위해 손을 떼어내자 베일이 걸쭉한 침을 질질 흘리며, 잭의 물음에 대답을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숨을 골랐다.

 

  "얼… 얼마 안 됐습니다…. 한 1~2년 정…도…."

  "그때부터 수많은 노예가 원치않은 싸움을 해온거고?"

  "그렇습니다…."

 

  베일의 대답을 들은 잭은 빙그르르 돌리고 있던 나이프를 바로잡더니 다시 베일을 찌르기 위해 나이프를 들어올렸다. 그것을 본 베일이 다시 소리를 지르려 하였고, 잭은 그것을 막기위해 왼손을 뻗는다.

 

  "잠깐잠깐, 잠깐만요!! 정보, 정보를 드리겠─"

  "─정보?"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입을 틀어막았지만 마지막에 외친 '정보'라는 단어에 잭이 호기심을 가졌다. 잭이 뒤를 돌아봐 블랑을 쳐다보자 블랑은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블랑의 대답을 본 잭은 베일의 입을 잡고있던 왼손을 풀었다.

 

  "대…대신, 제 목숨을 보장해주실 수 있으신지…."

  "뭐야, 지금 우리랑 협상을 하자는거야? 건방지네."

  "아아아아닙니다. 그런 의도는!"

  "뭐, 생각해볼게."

 

  뒤에서 팔짱을 끼고있는 그녀는 키득키득 웃으며 울상을 짓는 베일을 내려다보았다. 베일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만 하였다.

 

  "투…투기장은 제가 만들고싶어서 만든 게 아닙니다. 전부 '그 분'의 뜻이죠."

  "그 분?"

  "……."

 

  베일은 말을 하려고 입을 떼었지만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듯 하였다.

 

  "빨리 말 해."

 

  잭은 다시 나이프를 들어올려 베일을 재촉하였다. 양쪽 허벅지의 통증이 기억났는지 베일은 똑같은 고통이 또다시 생기는 것을 피하기위해 곧바로 말을 이어나갔다.

 

  "에… '엘렌'님입니다!"

  "엘렌?"

  "무, 문 라이트 인근에 영지를 가지고 계신 '대귀족'입니다. 이 투기장은 그 분의 '사업'중 하나이고요…."

 

  베일의 마지막 말에 잭과 블랑의 가면 안에 있는 얼굴이 순간 굳었다. 잭은 몸을 들이대며 베일에게 더 많은 정보를 요구했다.

 

  "그, 그 분의 풀네임은 '해리엇 엘렌'…. 가문을 물려받은지 얼마 안돼서 대귀족으로 성장한 사람입니다. 엘렌님은 가문을 키우기 위해 여러 사업에 손을 대셨는데 이 투기장은 그 중 하나입니다…."

 

  말은 마친 베일은 주인에게 혼난 강아지처럼 잭과 블랑의 반응을 살폈다. 잭은 한동안 고개를 떨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을 보던 블랑은 자신이 끼고있던 팔짱을 풀고는 앞으로 조금 나와 베일에게 질문을 던졌다.

 

  "다른 사업에는 어떤게 있지?"

  "그… '노예시장'과 '마약시장'이 있습니…"

  "노예, 마약……."

 

  작게 중얼거린 블랑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을 때, 잭이 고개를 들어 베일을 응시했다. 분위기 때문인지 섬뜩한 느낌을 자아내는 잭의 가면때문에 베일은 몸을 크게 떨었다.

 

  그리고, 잭과 블랑의 입에서 동시에 똑같은 말이 나왔다.

 

  "─모두 연결돼있구나?"

 

  노예시장과 마약시장. 그리고 투기장. 이 모든것이 하나로 합쳐지면─

 

  노예시장에서 노예를 사들이고, 마약시장에서 사람을 광전사로 만들어버리는 마약을 구입. 그렇게 되면 모든 준비가 갖춰진다. 모든 준비를 하고 향하는 곳은 바로 이 곳, '투기장'이다.

 

  일전에 블랑이 갔던 '작업장'은 마약시장에 낼 상품을 만드는 곳이었고 그곳에 적혀있는 명단은 보다 빠르게 마약을 구매하기 위해 예약을 해놓은 사람들이었다.

 

  어쩐지 뭔가 바뀐듯한 분위기 속에서 베일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기묘한 감각에 맹신한 채.

 

  "호… 혹시 더 궁금한게 있으신지…."

  "아니, 없어."

 

  블랑이 대답하자 베일의 표정에 살짝 화색이 돌았다.

 

  "그, 그럼 제 목숨은 살려─"

  "뭔 소리야? 생각해본다고 했지 살려준다고는 안했잖아?"

 

  돌아온 블랑의 말에 베일은 자기도 모르게 멍청한 소리를 내었다. 잠시 후 웃는 가면의 안쪽에서 나온 말을 이해한 베일은 반사적으로 소리를 지르려고 하였을 때─

 

  그의 목이 날라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귀족 녀석들은 다를게 없네. 자신의 목숨을 위해 남을 팔아넘기지."

 

  어느새 능력을 사용했는지 블랑의 그림자가 날카로운 칼날 모양으로 변하여 베일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공중에서 몇바퀴 돌던 베일의 머리는 고기 때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피를 내뿜던 베일의 몸도 그에 맞춰 바닥으로 쓰러졌다.

 

  "블랑."

  "응?"

 

  한동안 말이 없던 잭이 천천히 일어나며 블랑의 이름을 불렀다.

 

  "다음 타겟은─"

  "말 안해도 알아."

 

  『해리엇 엘렌』.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1 30. 겨울밤의 비 (1) 2019 / 11 / 24 324 0 5442   
30 29. 움직임 2019 / 11 / 16 312 0 5205   
29 28. 살인귀와 기사단 (2) 2019 / 11 / 8 315 0 5207   
28 27. 살인귀와 기사단 (1) 2019 / 11 / 6 309 0 6258   
27 26. 로얄 가드 2019 / 11 / 2 316 0 5858   
26 25. 겨울을 맞이하는 밤 (5) 2019 / 11 / 1 306 0 6688   
25 24. 겨울을 맞이하는 밤 (4) 2019 / 10 / 31 321 0 4429   
24 23. 겨울을 맞이하는 밤 (3) 2019 / 10 / 30 323 0 5324   
23 22. 겨울을 맞이하는 밤 (2) 2019 / 10 / 29 319 0 6197   
22 21. 겨울을 맞이하는 밤 (1) 2019 / 10 / 28 306 0 5035   
21 20. 레 미제라블 (7) 2019 / 10 / 27 314 0 5614   
20 19. 레 미제라블 (6) 2019 / 10 / 26 314 0 5051   
19 18. 레 미제라블 (5) 2019 / 10 / 24 315 0 5395   
18 17. 레 미제라블 (4) 2019 / 10 / 16 319 0 5295   
17 16. 레 미제라블 (3) 2019 / 10 / 13 313 0 4742   
16 15. 레 미제라블 (2) 2019 / 10 / 12 331 0 5709   
15 14. 레 미제라블 (1) 2019 / 10 / 9 304 0 6041   
14 13. 황금과 선혈의 도박장 (下) 2019 / 10 / 1 294 0 6675   
13 12. 황금과 선혈의 도박장 (中) 2019 / 9 / 29 326 0 6756   
12 11. 황금과 선혈의 도박장 (上) 2019 / 9 / 27 316 0 5006   
11 10. 휴일 2019 / 9 / 26 301 0 4680   
10 9. 엘렌의 정원 (6) 2019 / 9 / 22 313 0 10344   
9 8. 엘렌의 정원 (5) 2019 / 9 / 21 310 0 4682   
8 7. 엘렌의 정원 (4) 2019 / 9 / 18 307 0 7061   
7 6. 엘렌의 정원 (3) 2019 / 9 / 13 317 0 4693   
6 5. 엘렌의 정원 (2) 2019 / 9 / 12 305 0 5075   
5 4. 엘렌의 정원 (1) 2019 / 9 / 11 319 0 5745   
4 3. 달빛의 도시의 하루 2019 / 9 / 9 304 0 7448   
3 2. 두 명의 살인귀 (下) 2019 / 9 / 7 288 0 7968   
2 1. 두 명의 살인귀(上) 2019 / 9 / 6 331 0 9856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