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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장미와 달 그리고 황제를 위해
작가 : 크한
작품등록일 : 2019.9.17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공작 영애 로즈. 운명의 사랑을 믿는 저주 받은 마법사 크리센트. 소설에 빙의해 최애님을 행복하게 하겠다 말하는 황녀 프리지아.
각기 다른 이유와 목표를 가진, '사랑'이라는 것으로 묶인 이들의 이야기. 어쩌면 애달프고, 때로는 귀여운 이들의 사랑으로 가기 위한 복잡한 이야기. 모든 이야기가 얽힌 가벼운 소설입니다.:)
[연하 남주/똑똑한 여주/삽질 많이/조금의 수위?/짜증은 가끔/아가씨/주인님/최애님/빙의/황좌 다툼]
가볍게 쓰는 습작입니다./작가 메일-bori_0415@naver.com

 
3장
작성일 : 19-09-18 19:08     조회 : 245     추천 : 1     분량 : 3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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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장 - 제안이요, 최애님

 

 

 

 

 “너무 아름다워요, 아가씨!”

 

 제니가 나를 바라보며 꺅꺅 소리를 질렀다.

 

 “이게 다 제니 덕분인걸.”

 

 나는 적당히 제니의 호들갑에 반응해주며 거울로 시선을 돌렸다.

 

 윤기가 흐르는 검은색 머리카락은 허리 부근에서 흔들렸고, 조그마한 얼굴에 꽉 차듯 들어찬 이목구비는 조화를 이루었다. 생기를 주듯 붉게 물들인 양 볼과 입술은 누구든 한눈에 시선을 빼앗길 만큼 아름다웠다.

 

 내 푸른색 눈동자와 대비되는 붉은 색 원피스는 예상을 깨버리고 완벽하리만치 나와 어울렸다.

 

 적당히 드러난 어깨선과 풍성한 치맛자락은 적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냈는데, 그 형태는 마치 붉은색 장미를 떠올리게 했다.

 

 “근데, 왜 전하께서는 이리 오시지 않으실까요.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연회에 늦을 것 같은데….”

 

 제니가 초조하게 시간을 확인했다.

 

 나는 괜찮을 거라고 웃어 보였지만, 그래도 불안 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가 나를 선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불안하게 머릿속을 스쳤다.

 

 똑똑.

 

 불안한 생각을 방해하듯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로즈.”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

 

 아버지였다.

 

 제니가 빠르게 문을 열었다. 내 예상대로 아버지가 문 앞에 서 계셨다.

 

 그 얼굴은 속상함을 숨기듯 조금 일그러져있었다.

 

 “아버지.”

 

 그 표정에 마음이 아팠다.

 

 하나뿐인 딸을 황궁으로 들여보내는 것을 반기지 않았던 아버지셨다. 내가 레이먼드에게 푹 빠지지 않았더라면 아버지의 반대로 약혼 따위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무리하게 그와의 약혼을 추진하는 것 이외에 이제 더 이상 아버지를 속상하게 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고, 그리 다짐했는데. 아버지에게도 레이먼드와 나의 사이에 대한 소문이 들린 것이 분명했다.

 

 “로즈, 오늘은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가지 않겠느냐?”

 

 아버지께서 조금은 어색한 듯 손을 내밀어 보이셨다.

 

 어렸을 때가 생각났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연회장을 참석했던 기억이 말이다.

 

 “영광이에요, 아버지.”

 

 난 맑게 웃어 보였다. 최대한 활짝 웃어 보여서 아버지의 걱정이 줄어들 수 있도록.

 

 난 오랜만에 아버지와 함께 마차에 올랐다.

 

 디아니아 공작가의 문양이 새겨진 마차는 공작가의 재력과 위상을 보여주듯 무척이나 크고 화려했다.

 

 마차에 아버지와 마주 앉아서 나는 저물어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붉게 물든 하늘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말의 발굽이 일정하게 바닥을 딛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침묵만이 남은 마차 안에서 나는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나와 같은 검은 머리카락, 나이가 들었음에도 빛나는 아버지의 외모는 내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기도 했다. 아버지를 마주 본 것이 얼마만 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내 기억 속 아버지의 모습에 비해 지금의 아버지께선 많이 노쇠해 버리셨다는 것뿐이었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사랑이 넘쳤고, 아직 어린 딸을 바라보는 걱정과 불안이 담겨있었다.

 

 나와 눈을 맞춘 아버지께서 작게 웃어 보이셨다.

 

 아버지께서도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계시는 걸까.

 

 때마침 마차가 연회장에 멈췄다.

 

 나는 다시금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렸다.

 

 이미 연회에 참석할 이들 대부분은 전부 들어가고 난 것인지 연회장 앞은 한산했다.

 

 나와 아버지가 커다란 문 앞에 섰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종이 나와 아버지를 보더니 큰 목소리로 우리의 입장을 알렸다.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화려한 연회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따뜻해진 날씨에 얇아진 옷의 두께만큼 연회장 안에 있는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껏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이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걸음을 옮기면서 황가의 사람들이 자리한 단상으로 시선을 던졌다.

 

 아직 황제와 황후의 자리는 공석이었다.

 

 그 외에 황비와 황녀, 황자들은 대부분 자리에 착석해있었다. 레이먼드를 제외하고는.

 

 일이 바빠서 오늘은 못 오는 걸지도 몰랐다. 그래서 나를 데리러 올 생각도 못 했던 거겠지. 어쩌면 아버지와 내가 저택을 벗어난 뒤, 그가 보낸 시종이 그 소식을 전했을지도 몰랐다.

 

 애써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자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레이든과 똑같은 금발을 길게 늘어뜨린 아름다운 미인이었다.

 

 나를 보며 나른하게 눈을 휘며 웃어 보인 그분은 분명 프리지아 황녀였다.

 

 레이먼드 다음으로 황좌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었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나 또한 황녀님을 향해 웃어 보이며 먼저 고개를 돌렸다. 계속해서 시선을 맞추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으니까.

 

 아버지께선 연이 있는 다른 귀족분들을 만나기 위해 먼저 자리를 옮기셨다. 난 별로 연회를 즐기고 싶은 기분도 아니었기에 가만히 서서 연회장 안을 바라보았다.

 

 아직 황제 폐하나 황후 폐하께서 도착하지 않은 연회장 안은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빠른 박자의 곡들이 연이어 연주되었고, 영애와 영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맞잡고 나가서 음악에 맞춰 발을 놀렸다.

 

 영애들의 치맛자락이 그들의 움직임에 맞춰 흔들렸다.

 

 나도 연회장 안의 분위기에 휩쓸려 가라앉았던 기분을 제법 끌어올렸을 즘, 나와 아버지가 들어온 후 잠잠했던 문이 부드럽게 열렸다.

 

 “제 1 황자 전하와 스탈리온 백작가의 영애께서 드십니다!”

 

 나와 아버지의 입장을 알렸던 시종의 목소리가 연회장 안에 울려 퍼지는 것과 동시에 잔뜩 들떠있던 연회장 안의 분위기가 조금 술렁였다.

 

 정작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루니아 영애와 손을 맞잡은 레이먼드는 자신의 자리로 가지 않고 연회장의 중심으로 향했다.

 

 이미 여러 명의 이들이 춤을 추기 위해 몰려있었음에도, 그가 발걸음을 옮기자 그의 주위에 있던 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리를 비켜주었다.

 

 순식간에 사람들에 둘러싸인 두 사람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빠르게 연주되었던 곡은 어느새 느린 곡으로 바뀌었고, 그 곡은 같이 춤을 추는 두 사람의 진득한 신체접촉이 많은 곡이었다.

 

 다시금 저번의 연회가 떠올랐다.

 

 그때와 똑같이 두 사람을 향해 쏟아지는 샹들리에의 빛.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두 사람의 행복해 보이는 얼굴.

 

 그 두 사람을 바라보며 각자 감상을 내뱉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른 것이라고는 그때와 달리 혼자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뿐이었다.

 

 파란색의 드레스를 입은 루니아 영애는 마치 요정같이 아름다웠고, 레이먼드는 내 기억 속 그 어떤 모습보다 행복해 보였다.

 

 황태자가 되기 위해, 황제가 되기 위해 살아온 그였다.

 

 내가 아닌 루니아 영애를 선택한 일은 지금까지의 그가 절대 하지 않을 일이었다.

 

 그러니 더욱 가슴이 아팠다.

 

 그가 그렇게 바라던 꿈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루니아 영애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지금까지 애써 부정했던 사실이 다시금 나를 짓눌러왔다.

 

 그에게 더 이상 내가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면?

 

 그가 황제가 되기 위해 필요했던 내 가치가 이젠 필요 없어진 것이라면?

 

 그 둘의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로워졌다.

 

 나는 연회장 안의 모습을 눈에 담지 않기 위해서 발코니로 발걸음을 옮겼다.

 

 

 -

 

 

 로즈가 발코니로 간 후에도 연회장 안은 잔뜩 달아올라 있었다.

 

 연속으로 연주되는 곡들과 플로어의 한가운데에서 즐겁게 춤을 추는 레이먼드와 루니아.

 

 사람들은 두 사람의 주위를 둘러싸고 자신들도 같이 춤을 추며 어울렸다.

 

 그중 한 사람, 연회장 안의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고 재미있다는 듯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연회장의 단상에 자리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이 모든 것을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바라보는 그녀는 마치 천장화의 여신이 내려온 듯 한 모습이었다.

 

 로멘 프리지아 황녀.

 

 아름다운 금발을 자랑스럽게 늘어뜨려 놓고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 모습은 마치 신화 속 전설로 내려오는 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네.”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 웃어 보이기까지 한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의 시선이 중앙으로 쏠린 순간을 이용해서 그녀는 조용히 발코니로 향했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그녀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호선을 그렸다. 예쁜 곡선을 그리는 그녀의 입이 작게 움직였다.

 

 “곧 만나요, 최애님.”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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