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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더 퀘스터 - 회귀한 자
작가 : 쯔눈
작품등록일 : 2019.9.17
더 퀘스터 - 회귀한 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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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귀]

Last Quest, 통칭 LQ.
레벨 100을 찍는 단 하나의 퀘스트로 이루어진 게임이며,
아무도 클리어하지 못할 만큼,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게임.
헌데, 평범한 20대 남성, 유정혁은 게임의 본질을 깨닫고 5년이란 시간 끝에 이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에 성공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말이 아니었다.

[튜토리얼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됩니다.]

새롭게 나타난 '창'이란 것과 함께, 유정혁은 LQ의 게임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렇게 가장 처절했던 99회차가 지나고도, 유정혁은 여전히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했다.

[세계가 리셋됩니다.]

"나는 돌아갈거다."

1회차에서 외쳤던 다짐을 되새기면서, 유정혁은 다시금 100번째 리셋을 받아들였다.

 
100회차(3)
작성일 : 19-09-17 23:53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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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케도 기억하고 있었네.”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그려졌다.

 50회차 쯤, 영웅 NPC들 중에서도 특히나 독특했던 도적 NPC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확실히 죽여야 할 NPC라고 여겼었던 NPC.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모든 영웅 NPC의 생존을 바래왔고, 그를 살려두었다.

 그리고 그와 호감도를 높여가던 중, 우연치 않게 들은 말이 있었다.

 

 -제도가 방비가 완벽하다니? 우습네, 큭큭.“

 

 그는 제도 출신 영웅 NPC가 제도의 방비에 대해서 자랑하자, 비웃으며 말했다.

 

 -제도는 내 안방이나 다름없었어. 근데 너희는 제도에 내 본거지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잖아? 거기서 방비는 이미 글러먹었다고 봐도 무방하지.

 

 그 말을 들은 내가 언젠가 그와 단 둘이 남았을 때 물어봤다.

 어떻게 철벽이라 불리는 제도의 내부로 마음대로 들어갈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 때, 그는 처음에는 대답하기를 꺼려했었다.

 허나, 이후 그가 죽기 직전에 내가 유일하게 곁을 지키는 사람이 되자, 그는 말해주었다.

 

 -제도의 방벽 중……, 유일하게 벽돌이 다른 곳이 있을 거다. 그곳에 마력을 흘리면 문이 열릴 거다.

 

 양팔이 괴물에게 뜯겨나간 채로, 임종을 앞둔 그가 남겼던 마지막 말.

 솔직히 듣고도 지금까지 확인하러 간 적도 없었고, 시도를 해보려는 염두도 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행동을 할 만큼, 내가 제도로 몰래 들어가야 할 이유도 없었을 뿐더러, 옷만 제대로 갖춰 입는다면, 문지기는 간단한 신분 조사 후에 나를 들여보내주었으니까.

 

 그러나 그 말을 듣고, 몇 십 회차가 지난 지금.

 나는 그의 말을 들은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 철통방비라고 믿고 있었던 제도에 무단으로 입성할 수 있었으니까.

 

 [마력회로 스킬이 발동됩니다.]

 

 색이 다른 벽돌에 손을 올리고 마력을 흘리자, 주변 벽돌들의 색이 하나 둘 변해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퍼져나가는 모양새로 변했다.

 그러나 이윽고, 내 키만큼 위치한 벽돌들의 색이 일제히 붉게 변했다.

 다시금 내가 눈을 깜빡여 정면을 응시했을 때, 붉은 벽돌들은 문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문을 손으로 밀었다.

 그러자, 절대 틈이 없을 것만 같던 제도의 성벽에, 내가 들어갈 만한 입구가 만들어졌다.

 

 “고마운걸.”

 

 나는 이번 회차에서는 아직 만나지 못한 도적NPC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어떤 회차에서는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던 NPC의 한 마디 덕에, 이렇게나 쉽게 제도로 시작할 방법이 만들어졌으니까 말이다.

 

 이내, 나는 담담히 입구를 향해 들어갔다.

 그러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 벽돌의 문은 곧장 닫혔다.

 연 사람이 제도로 들어가는 순간, 바로 모습을 감추도록 설계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꽤나, 영리한 문이지 않은가.

 나는 그리 생각하면서 앞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붉은 문을 통과하고 나온 곳은 으슥한 골목길이었다.

 좌우를 돌아보아도 벽으로 막혀있었고, 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정면밖에 없었다.

 허나, 그 정면도 다듬어진 길이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바닥으로 시선을 옮기자, 이리저리 버려진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보였다.

 

 더러운 길이라는 것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이란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애초에 한밤중이라 사람이 잘 다니지 않기는 하지만, 이런 길이라면 더더욱 사람이 다니지 않으리라.

 그리고 이런 길이기에 조금 더 좋은 점이 있었다.

 

 “…….”

 

 나는 몇 발자국 걸어간 후, 땅에 떨어진 걸레짝 비슷한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얼마나 주인이 함부로 썼는지, 원래 형태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천 옷이었다.

 그리고 시선을 조금 옮기자, 낡아서 곰팡이가 핀 무언가도 보였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서 곰팡이를 털어내고 펼쳤다.

 이건, 그나마 상태가 천 옷보다는 나았다.

 가죽으로 이루어진 바지로 보였다.

 

 쓰레기가 득실거리는 골목길이다 보니, 이런 종류의 쓰레기도 있는 모양이었다.

 허나, 지금의 나에게는 쓰레기가 아닌,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원래 입고 있던 셔츠와 츄리닝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졌다.

 그리고 걸레짝과 다름없는 천 옷과 곰팡이가 전부 사라지지 않은 가죽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입는 내내, 악취가 코끝을 찔렀으나 상관없었다.

 

 [현실부정 스킬이 발동됩니다.]

 

 정말 내가 자괴감을 느낄 때쯤에는 스킬이 나를 지탱해주었다.

 그 덕에 나는 행동을 멈추는 일 없이, 옷을 다 입을 수 있었다.

 물론, 다 입은 후에도 몇 번이나 스킬 ‘창’이 활성화되긴 했지만, 금방 괜찮아졌다.

 

 이 주변에 거울이 없는 것이 다행이리라.

 만약 거울로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몇 번이나 더 ‘창’이 활성화되었으리라.

 아마 다른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본다면, 영락없이 거지라고 여기리라.

 하지만 그 편이 나에게는 더욱 수월했다.

 

 처음 보는 옷을 입은 수상한 자보다는, 일개 거지가 차라리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에 편할 테니까 말이다.

 

 “지독하긴 하네.”

 

 그렇더라도, 악취 때문에 인상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옷을 갖추어 입은 후, 빠르게 골목길에서 빠져나왔다.

 가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땅바닥을 보며, 더 나은 옷이 없는지 찾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전부 거기서 거기였다.

 갈아입으나 마나한 옷들 밖에 없었으니, 나는 몇 차례나 더 걸레인지 옷인지도 인식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집어든 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렇게 거지꼴로 대로변까지 나오자, 밝은 불빛이 나를 환영했다.

 눈살을 찌푸리면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자, 하나 둘 씩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대로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보통 밤중에는 대로에 사람들이 없어야 정상이기에, 나는 의아함을 느끼고 다시금 주변을 살펴보았고, 이내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거기 멋진 오빠!”

 

 “한 번 들르지 않을래요?”

 

 내가 들어온 골목길은 향락가에 있는 무수한 골목길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자, 나의 얼굴에 쓴웃음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내가 언젠가 구원을 위해서 해결해야만 했던 가장 큰 문제가 총 네 개가 있었다.

 

 첫 번째가 제국의 뿌리 깊숙이 박힌 문제의 해결.

 두 번째가 성국의 변절자들의 제거 및 교리 발표.

 세 번째가 인간과 아인들의 정전 및 협력.

 네 번째가 괴물들의 모체 제거.

 

 네 문제 전부 압도적인 난이도를 자랑했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저마다 죽음을 각오하고서 임해야 하는 문제들이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는, 처음부터 이걸 바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밑 작업부터 진행했다.

 헌데, 지금 내가 직면하고 있는 이 향락가가 첫 번째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였다.

 언젠가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는 문제.

 헌데, 지금 내가 그 문제와 바로 직면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첫 회차 같았으면, 입을 헤헤 벌리고 과감한 의상을 입은 저 여성들에게 다가갔을지도 모른다.

 내 행색이 거지꼴이더라도, 첫 회차 때의 나는 그만큼 어리석고, 어렸으니까 말이다.

 허나, 지금의 나는 알고 있기에 결코 그럴 수도 없었다.

 

 “여기 들어와 보세요!!”

 

 저렇게 홍보를 하는 여성들 전부가 제국 깊숙이 박혀있는 절대적인 문제, 노예 문화의 잔재였으니까 말이다.

 그들은 주인으로 임명된 사람들의 말을 거부할 수도 없고, 자기를 탐하려는 짐승과도 같은 남성들의 손길에 거부할 수도 없었다.

 저마다 그들은 강제적으로, 그리고 불합리하게 노예로 낙인 찍혔다.

 그녀들은 도망갈 수도, 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살을 택할 수도 없었다.

 그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아니면, 존재가치가 없어질 때까지 노예의 삶을 지낼 뿐.

 

 “……하.”

 

 이래서 문제를 바로 해결하기는 싫었던 것이다.

 밑 작업도 거치지 않은 채로, 저런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면 분개할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당장 상황을 해결할 방법도 없었고, 그녀들을 꺼내줄 수도 없는 내 현실을 또 다시 부정해야만 하니까 말이다.

 

 [현실부정 스킬이 발동됩니다.]

 

 그렇기에 나는 억지로 발길을 돌렸다.

 대로를 통해서 나가는 도중,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서 멀찍이 떨어져서 걷는 것이 느껴져도, 담담하게 목적지를 향해 걸어 나갔다.

 

 “윽!”

 

 가던 중 누군가와 부딪치자, 더럽다는 듯이 호들갑을 떨면서 지나가는 남성.

 허나, 그 남성에게 나는 조금도 시선을 주지 않고서 오로지 앞을 향해 걸었다.

 바로 뒤에 해결해야만 하는 첫 번째 문제가 있음에도 말이다.

 

 아주 조금, 정말 조금이지만 나는 걸어가면서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이번 100회차가, 99회차보다 훨씬 힘들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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