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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율의 법칙
작가 : 예다올
작품등록일 : 2019.9.4

평범한 소녀인 '율'이 자신의 수호천사라고 믿던 어린 날 환영의 정체 '미카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정통 판타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상 뉴드에서의 또 다른 삶.

 
- 수호천사 미카엘
작성일 : 19-09-16 15:36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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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밀회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약속한 대로 미카엘은 다음날 자정에 나를 보러왔다.

 

 “안녕.”

 “안녕.”

 

  그를 만나기 전까지 계속됐던 불안함의 불씨는 그의 미소 하나에 말끔히 꺼졌다. 우리는 마주보며 서로의 불안한 불시를 꺼트렸고, 나는 자연스레 그의 품에 안겼다.

 

 “이젠 아주 자연스럽구나?”

 

  그는 제 품에 안긴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마냥 자연스럽게 두어선 안 되겠어.”

 “무슨 뜻이야?”

 “그냥 하는 말이야. 뒷산으로 가자. 오늘은 밤안개가 껴서 소나무 향이 아주 좋을 거야.”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높이 뛰어올랐다. 그의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다. 우정이나 사랑으로 묶여진 감정보다 이 엄청나고, 끈끈한 유대감을 잃고 싶지 않았다. 확실히 우리가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 어떤 감정들보다 강력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마을을 감싼 밤안개가 싱그러운 소나무의 향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비가 오기 전이나, 습기가 많은 날이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지.”

 

  그러나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은 가지 덕에 나는 그 위에 올라서 나무 기둥에 몸을 기대고 있어야 했다. 더 높아진 시야는 그만큼의 높아진 풍경과 분위기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런 날에 겪어야 할 불편함을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다. 사실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게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은 숨기고 싶었다.

 

 “좋다.”

 

  우린 하나의 의식처럼 잠시 말없이 그 풍경에 젖기로 했다. 아주 잠깐의 시간으로 우리 둘의 시간이 더 낭만적으로 변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충분히 감수할 의향이 있었다.

 

 “자연은 참 신비로운 것 같아.”

 “맞아.”

 

  드디어 기다리던 우리 대화의 물고가 트였다. 그도 그렇게 느꼈는지 그 그윽하고, 깊은 눈으로 나를 보았다.

 

 “자연을 다룬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야. 나도 어렸을 땐 자연계 뉴지너들을 동경해왔거든.”

 “나라도 그랬을 거야.”

 

  난 고개를 돌려 그를 봤다. 그는 발아래 안개들이 내뿜는 그 신비한 기운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듯 했다. 마치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듯 그는 그 풍경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강렬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가지고 싶은 능력이 있다고 해도 가질 수 없는 거니?”

 “응. 자신에게 맞는 능력은 딱 하나있어. 간혹 두세 가지를 다루는 뉴지너들이 있는데 그들도 완벽히 컨트롤 되는 능력은 대게 하나야.”

 “노블러들처럼 숙명이구나?”

 

  그는 뿌듯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난 꽤 배움이 빠른 아이였다. 늘 주변에서 손이 빠르거나, 일을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어떠한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으로서 능력이라면 능력이었다.

 

 “자연을 다루는 능력은 엄청나겠다.”

 “우주의 만물을 다루는 것이니까.”

 “그들에 대해 이야기 해줄 수 있니?”

 

  내 질문은 그에게 꽤 흥미로운 질문이었나 보다 그의 미소가 한껏 기분을 표현하고 있었다.

 

 “내 전공이야.”

 “전공?”

 “학교에서 세부 수업이 있는데 시험 준비 수업들을 제외하고,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수업들이 많이 있어. 수업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서 다는 모르지만 나는 자연에 대한 수업을 들어. 유일하게 내 흥미를 끌었던 수업이거든.”

 “흥미롭네.”

 

  난 그의 이야기에 심취해 긴장을 놓쳐 나무에서 떨어질 일이 없도록 가지의 마른 부분을 찾아 자세를 낮췄다. 그런 나와는 달리 그는 아무데나 상관없단 듯 곧장 나를 따라 자세를 낮췄다.

 

 “우리 세계에도 능력 별로 대우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우러러보는 능력이 자연과 연관된 능력들이야. 자연에게 신임을 얻은 자들만이 자연의 배려로 능력을 가질 수 있거든. 티 없이 맑고 고운 마음을 가졌고, 성숙하고, 배려심과 이타심, 관용을 갖춘 이들만이 다룰 수 있는 능력인데. 그래서 자연계 능력을 다룬 이들은 그 능력만큼이나 늘 사회에 이로운 일들을 해. 그리고 간혹 인간 세상에 도움을 뻗치기도 하고, 뭐든 자연의 화를 부를 일은 하지 않아.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 항상 중심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지. 자연계 뉴지너들은 그 모든 것을 귀찮아하거나, 대충 넘기려는 것도 없어. 그래야만 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그런 모든 것을 온전한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자연의 신임을 얻을 수 있으니까.”

 “성인들이구나?”

 “그런 셈이지.”

 

  그는 이 대화의 주제에 굉장히 열성적이었다. 말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은 그가 얼마나 이 이야기를 위대한 일로 여기는지 그리고 그것을 내게 전해주려고 애쓰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노력과 더불어 나 또한 늘 자연을 우러러 보던 인간으로서 뉴드에서 자연계 뉴지너들이 높게 평가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자연은 모든 뉴지너들에게 그 힘을 열어놓았어. 다른 능력과는 다르게 수련을 통해 자격만 갖추면 언제든지 자연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거지.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야. 잠재능력으로 타고난 자연계 뉴지너들이 아닌 후천적으로 그 능력을 얻기 위해 수련을 해 성공한 이는 단 한 사람뿐이거든.”

 “누구?”

 “호핀.”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난 그를 만나보고 싶었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마음속에 이는 그 마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름진 얼굴에 백발의 수염이 가슴까지 내려오고, 산신령 같은 신비로운 지팡이를 휘두르는 인물일 거라고 추측했다.

 

 “궁금한 것이 생겼어.”

 “기다리고 있었어.”

 “뉴드에 한국인도 있니?”

 

  그는 당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생각 이상으로 많아. 한국엔 다섯 개의 홀이 있어. 인간 세상과 뉴드를 연결하는 홀은 단 한 명의 뉴지너라도 있다면 만들어져. 대게 각 나라 별로 두 세 개의 홀이 있는데 한국은 꽤 많은 뉴지너가 나오는 나라 중 하나야.”

 “그때 전 세계에 있다고 했잖아.”

 “그만큼 뉴지너의 수가 많다는 거지. 생각보다 우리는 너희 주변에 가까이 있어.”

 

  그는 농담 삼아 던진 말이었겠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계속 감시당하는 느낌에 무서웠다. 나를 감시한다면 그건 미카엘이겠지만, 그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시선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견습생으로 들어온 자연계 한국인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자신의 능력을 알아서 뉴드에 오자마자 등급 시험을 한 번에 합격했어.”

 “어떤 능력이 있는데?”

 

  그는 구름에 가려진 달을 가리켰다.

 

 “달을 다룰 수 있어. 다른 뉴지너와는 다르게 달의 크기와 밝기, 움직임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더라.”

 “대단하네.”

 “그렇지. 그 애가 뉴드에 와서 쓰는 이름이 뭔지 알아?”

 “뭔데?”

 

  미카엘은 짧은 정적을 두고 나직히 말했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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