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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율의 법칙
작가 : 예다올
작품등록일 : 2019.9.4

평범한 소녀인 '율'이 자신의 수호천사라고 믿던 어린 날 환영의 정체 '미카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정통 판타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상 뉴드에서의 또 다른 삶.

 
- 수호천사 미카엘
작성일 : 19-09-13 14:25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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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전까지 내 발에 닿아있던 지면이 어느새 까마득히 멀어졌다. 나는 아래를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리고 가슴이 뛰어 반대로 고개를 들었다.

 

 “어딜 가는 거야?”

 

  내가 소리쳤지만 그는 말없이 방향을 틀어 산책로 옆의 숲으로 갔던 그 중 가장 큰 소나무의 튼튼한 가지에 나를 앉혔다.

 

 “너무 높아.”

 

  내 밑으로 낭떠러지가 보였다. 떨어지면 곧장 아스팔트에 떨어져 족히 전치 6주는 나올 것 같았다.

 

 “어제 우리가 갔던 나무보다 높지 않아.”

 “으... 안 그래 보이는데?”

 “날 믿어.”

 “만약에 내가 무거워서 가지가 끊어지거나.”

 “그럴 일 없어.”

 “들어봐. 그러거나 아니면 발을 헛디뎌 떨어지면 구해줄 수 있지?”

 “그럼. 네가 발을 헛디딜 틈도 없을 거야. 말했잖아. 나 빠르다니까.”

 

  그의 말에 안심이 되었다. 어제 농담으로라도 그의 능력이 시시하다고 했던 것이 후회되었다.

 

 “어제 농담으로라도 네 능력이 시시하다고 했던 거 사과할게.”

 “괜찮아.”

 

  그는 조심히 내 옆에 앉았다. 두 사람의 무게는 조금 버거웠는지 가지가 조금 쳐지며 기울어졌다.

 

 “끊어질 것 같아.”

 “안 그래.”

 “옆으로 가면 안돼?”

 “날 쫒아내는 거야?”

 “무섭단 말이야.”

 

  그는 어두워서 새하얗게 질린 내 얼굴을 보지 못해 장난을 치고 있었다. 그 순간 신비롭고, 낭만적으로 느껴지던 그와의 새벽 데이트가 안타깝기만 했다. 내 얼굴을 보았다면 그는 애초에 내 옆에 앉을 생각도 못했을 거다.

 

 “자, 이제 됐지?”

 “응.”

 

  그는 내 다리 쪽에 있는 한층 아래의 가지로 자리를 옮겼다. 이 상태라면 내가 앉은 가지가 끊어지더라도 그가 바로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생각에 아주 안정적인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건너 마을에 있어도 네가 아스팔트에 부딪히기 전에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니까.”

 “알았어. 그런데 여긴 왜? 저기 자작나무 숲이 멋진데.”

 “네 궁금증 중 하나를 해결할 수 있거든.”

 

  그는 댐에 가득찬 물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달빛을 받고 물에 비춰진 산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그 중 내 눈에 띤 것은 늘 산책할 때마다 신기하게 생각했던 물에 잠기기 직전의 연리지였다. 서로 이어진 하나의 연리지가 물에 비춰지면서 원형을 만들었다. 난 항상 그 신비로운 모습에 ‘저곳은 미지의 세계로 가는 문이다’라는 망상을 하기도 했다.

 

 “저 연리지 보이지?”

 “응.”

 

  그가 나와 같은 걸 보고 있었다는 게 조금 놀라웠다.

 

 “저곳이 뉴드로 가는 한국에 있는 홀들 중 하나야.”

 “홀?”

 “저곳으로 들어가면 뉴드로 갈 수 있지. 물론 상시 열려있고,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야.”

 

  나는 다시 그가 말한 나무 홀을 보았다.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거야?”

 “아니. 물에 비춰진 연리지 사이.”

 

  평소 예사롭지 않게 보이던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오늘도 저기서 나온 거야?”

 “응.”

 

  나는 그제야 그가 자신이 사는 곳이 내가 사는 곳으로부터 멀다 해야 할지, 가깝다 해야 할지 왜 망설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와 내 세상의 경계는 무척이나 가까웠지만 그의 세상과 내 세상은 다르다. 우리가 이웃이면서 이웃이 아닌 그런 상태라는 걸 알았다.

 

 “신기하다.”

 “맞아. 넌 종종 홀을 뚫어지게 보더라.”

 “신기했거든. 저런 홀이 한국에 많아?”

 “전 세계 국가에 각 서너 개 정도 있다고 보면 돼. 더 되는 곳도 있고.”

 “저게 가능한가?”

 

  달빛에 반짝이는 연리지 홀을 뚫어지게 봤다. 아무리 보아도 그 생김새의 아름다움 이상의 특이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나같이 평범하면 들어갈 수 없는 거지?”

 “견습생들은 가능해.”

 

  나는 그의 세상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사실 그와 같이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누구나 꿈꾸는 해리포터의 세계가 눈앞에 있으니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

 

 “나도 너처럼 될 수 있을까?”

 

  그의 얼굴이 굳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런 질문이 상처가 된다는 것은 심각한 그의 표정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우리 삶이 특별해 보이겠지만 동경할 필요는 없어. 그다지 다른 삶은 아니거든.”

 

 ‘하지만 하늘을 날 수 있잖아!’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그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의 표정이 여전히 심각했고, 그에게 초능력자가 되고 싶어 안달 난 인간 여자로 보이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너희 세상은 어때?”

 

  내 질문에 그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대답을 피하는 것보다 어떻게 설명해줄지 정리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난 그를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인간세상과 별반 다를 게 없어. 그냥 홀을 만들어 사람들 눈을 피했을 뿐이지. 똑같이 자연이 있고, 학교가 있고, 가정이 있어.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도 있고. 못된 짓을 한 사람에게는 죄를 물고. 별반 다르지 않아. 우리 세상에도 여전히 돈이 삶의 질을 차지하는 큰 부분이기도 해. 인간 세상과 뉴드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뉴드에도 정해진 최소한의 법칙들이 있고.”

 “어떤 것들?”

 “대부분은 우리 세상과 존재가 발각되지 않기 위해 조심할 것들이지. 인간과의 접촉 제한, 정체를 들키지 않는 것, 자신의 정체를 들킨 인간을 견습생으로 삼거나, 일이 복잡해지지 않게 처리해야 하는 것 정도는 뉴지너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칙이야. 우리도 법무부가 있어서 죄를 지었다면 재판을 받아. 그리고 마땅한 벌을 받지. 인간의 육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순간순간의 유혹에 넘어가는 이들이 있거든.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게 항상 공부해야지. 그래서 학교가 만들어진 거고.”

 “굉장히 체계적이구나?”

 “움직이는 생명체들에겐 다들 그들만의 체계가 있는 거니까.”

 

  나는 곰곰이 그의 말을 들으면서 생각했다. 뉴지너들의 규칙에는 잠재적인 큰 전재가 있었다. 바로 그들의 안위. 인간들에게 발각되지 않고 자신들의 세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안전에 위험이 가는 말과 행동은 당연히 죄가 될 것이다. 난 순간 무서워졌다. 미카엘의 안전이 아주 위험한 경계에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넌 가장 기본적인 규칙들을 어겼잖아.”

 “그런 셈이지.”

 “위험한 거 아니야?”

 

  답을 알고 있었지만 무슨 연유에서 그에게 질문을 던졌는지 모르겠다. 그에게 다른 대책 방안이나 우리의 만남은 안전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을까?

 

 “내가 빠르다는 게 천만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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