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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잭 앤 블랑 Jack & Blanc
작가 : 힛쥐
작품등록일 : 2019.9.6

갈수록 부패해져만 가는 귀족사회. 상류층은 하류층을 억압하고 그들을 그저 자신들의 재산이라고만 생각한다.
이런 세상속에서 태어난 두 명의 살인귀. 그들의 이름은 잭과 블랑이라고 한다.

 
3. 달빛의 도시의 하루
작성일 : 19-09-09 19:22     조회 : 304     추천 : 0     분량 : 7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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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는 다른 도시와 별반 다를게 없는 도시이지만 밤이 되면 내려오는 달빛을 받아 아름다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도시. '달빛의 도시, 문 라이트(Moon Light)'.

  도시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조명과 달빛을 받으면서 어느정도 밝아지는 건물들을 밤에 바라보면 그야말로 절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극한의 화려함으로 물들인 왕국의 수도에도 견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문 라이트는 데일리 레인에 비하면 제법 치한도 좋고 사는 사람도 많은 편이다.

  문 라이트는 밤에도 그 아름다움 덕분인지, 조명이 밝은 탓인지 밖에 나와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야경을 즐기는 사람들, 지인끼리 모여 술잔치를 벌이는 사람들, 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는 사람들 아니면 그와는 정반대로 출장때문에 일찍 준비하는 사람들 등등 다양하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사이를 조심스럽게, 그와 동시에 조용히 스쳐 지나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보자면 깔끔하게 정리된 검은색의 머리, 다르게 말하면 별 특색없는 스타일의 머리. 차가운 인상을 남겨주는 눈을 한 남자. '잭'이었다.

  사람이 많아 혼잡한 문 라이트의 밤의 거리를 능숙하게 지나가던 잭은 어디선가 나는 맛있는 냄새쪽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늦은 밤일텐데도 문 라이트의 특색때문인지 빵가게에서는 노릇노릇하게 갓 구워진 빵냄새가 거리에 내려앉고 있었다.

  반사적으로 그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잭은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자신의 지갑을 꺼내 돈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지갑과 빵가게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잭. 그런 잭을 아무말 없이 지켜보던 빵가게의 주인은 환하게 웃으며 잭에게 말을 건네었다.

  "아름다운 밤에 찾아온 첫 손님에게는 특별히 저렴한 가격에 빵을 내어주고 있다네."

  그런 말을 들으면 쉽게 포기하고 돌아갈 수 없다. 장사를 잘 하는 아저씨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인심이 넉넉한 사람이라고, 잭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잭은 일하는 날이면 대부분 비슷한 시간에 퇴근을 하게 되고, 매번 같은 거리를 걸어가는데 그때마다 보았던 이 빵가게에 그런 이벤트는 본 적이 없었다.

  뭐,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그 기회를 놓쳤던거겠지. 계속해서 밀려오는 빵 냄새에 잭은 생각을 대충 마무리 짓고 종종걸음으로 재빠르게 빵집으로 향하였다.

  두개의 바게트와 크로아상을 고른 잭은 빵가게 주인에게 감사를 표하고, 비록 손에 들것이 생겼지만 아까보다는 조금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

 

  "나 왔어, 블랑."

  집에 도착한 잭은 불을 켜며 블랑에게 인사를 하였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신발을 천천히 벗으며 생각을 하던 잭은 블랑이 잠시 집을 비웠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생각해보니…… 오늘 잠깐 '길버트'에게 다녀온다고 했었지.'

  길버트는, 잭과 블랑과 같이 문 라이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 정보상인의 이름이다. 사는곳은 도시 거리에 살고있는 잭과 블랑과는 다르게 으슥한 뒷골목길에서 살고있다. 또한 낮에는 손님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상한 가치관이 있기 때문에 보통 길버트를 만날 일이 있을때는 밤에 찾아가고는 한다.

  자신이 들고온 빵봉투를 거실의 탁자 위에 올려놓은 잭은 곧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편한 옷으로 환복을 하였다.

  잭은 탁자쪽에 놓여있는 소파 위에 대충 걸터앉고는 블랑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을 때, 블랑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바로 반응한 잭은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 들어온 사람이 블랑인것을 확인하자 얼굴에 화색을 띄웠다.

  "왔어? 블랑?"

  "다녀왔구나, 잭. 고생했어. 그나저나 이 맛있는 냄새는 뭐야?"

  곧바로 블랑의 배에서 꼬르륵하고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잭은 아랑곳 하지 않고 봉투에서 기다란 바게트를 하나 꺼내 블랑에게 건네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맛있는 냄새가 나길래. 블랑이 좋아하는 크로아상도 사왔어."

  "크으~. 역시, 잭밖에 없다. 마침 엄청 배가 고팠었거든."

  신발을 대충 벗어던지고 잭이 건네준 바게트를 받자마자 곧바로 소파에 뛰어드는 블랑. 그 행동을 보며 잭은 블랑과 부딪치지 않기 위해 자리를 오른쪽으로 조금 옮겼다.

  무언가가 떠오른 듯 "아, 잠깐만." 이라는 말과 함께 잭은 몸을 일으키더니 주방으로 달려가더니 커다란 접시와 칼을 하나 꺼내왔다. 접시와 칼을 들고 거실로 돌아가던 잭은 곧바로 눈에 들어온 블랑의 행동에 허탈한 웃음을 보였다.

  잭의 눈에 본인의 이능력, '그림자 칼날'을 이용해 기다란 바게트 빵을 썰어 먹고있는 블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런곳에 능력을 쓰면 어떡해."

  "뭐 어때? 더러운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사람 죽이던 그림자로 그렇게……."

  자신과는 다르게 이능력을 사용할 때 별다른 패널티가 없는 블랑을 보며 잭은 블랑이 들을 수 없을만큼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잭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딸려오는 패널티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남발하지 못하는 반면, 블랑은 이렇게 일상생활속에서도 편하게 능력을 사용하고는 한다. 물론 사람들이 있는 상황에서는 쓰지 못하지만.

  이 세계에는 아주 다양한 이능력이 존재하는데 별 볼일 없는 이능력이 있는 한편, 블랑의 능력처럼 살상력이 강하거나 위험을 불러오는 능력들이 많기 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이 꽤나 많은 편이다.

  탁자로 돌아온 잭은 블랑의 곁에 조심스럽게 앉은 후 봉투에서 자신의 바게트빵을 꺼내 얇게 썰어 가져온 접시에 올려놓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기는 했지만 빵은 완전히 식은 정도는 아니었다. 썰어놓은 바게트들에서 생크림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하나를 집어 입에 넣자 촉촉한 식감과 달달한 맛이 순식간에 입안으로 퍼졌다.

  퇴근할 때 지나가면서 보기만 했던 빵가게였지만 맛을 보고나니 이제야 그 가게의 가치를 알게 된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 잭이었다.

  잭이 바게트를 몇 개 정도 집어먹었을 때, 봉투에서 크로아상을 꺼내던 블랑이 입을 열었다.

  "나 내일 데일리 레인에 좀 갔다올게."

  "데일리 레인? 거기는 왜?"

  블랑을 슥 쳐다보며 질문을 한 잭이었지만, 사실 이유는 어느정도 알고있다. 오늘 길버트에게서 정보를 듣고왔으니.

  데일리 레인과 문 라이트는 서로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는 도시는 아니다. 하루만에 왕복을 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잭은 자신의 입에 있던 빵을 삼키고는 블랑의 대답을 기다렸다.

  "데일리 레인에 '작업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최근에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마약'을 만들어 내는 곳이야. 그 마약은 주입 시 미친 사람처럼 싸우는 광전사가 되어버리는데 그것을 자신들의 노예에게 주입시켜 싸움을 붙인다고 하더라."

  말을 잠시 마친 블랑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크로아상을 크게 베어물어 천천히 씹다가 삼킨 후, 다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그곳에 판매기록을 남긴 '서류'가 있는데 그걸 얻으면 어떤 귀족놈이 마약을 사갔는지 알 수 있겠지. 안 그래도 노예를 부린다는것도 마음에 안 드는데 그런 식으로 강제로 싸움을 붙이고는 그걸로 '내기'를 한다니."

  탁자에 놓여있는 물컵에 물을 따른 후 단숨에 들이킨 블랑은 컵을 깨트릴 기세로 강하게 탁자 위에 내리쳤다. 그런 블랑을 잭은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블랑이 귀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악감정은 잘 알고있으며, 자신 또한 블랑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블랑이 그렇게 하기로 결심을 한 이상, 잭은 블랑을 말릴 수가 없다. 블랑이 혼자 간다는 것이 좀 걸리기는 했지만.

  "혼자서 괜찮겠어?"

  "당연하지. 나 너 만나기 전에도 혼자서 살인귀 하던 사람이야. 잊었어?"

  "……잊었을리가."

  조그마한 헛웃음과 함께 대답을 한 잭은 자신도 빵봉투에 손을 뻗어 혼자 남아있던 크로아상을 집어들고는 한입 베어물었다.

 

 * * *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눈을 뜬 잭은 부스스한 머리를 만지며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 집안의 분위기를 살핀다. 블랑은 아침 일찍 데일리 레인으로 출발했는지 모습이라던지 기척이란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탁자 위에 놓여있는 빈 접시를 대충 치우고, 빵봉투는 작게 구겨서 쓰레기통으로 던진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빵봉투는 그대로 완벽하게 쓰레기통 안으로 들어갔다.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니 8시 24분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출근 시간은 9시 30분까지. 일하는 장소까지 가는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으니 나름 여유있게 준비 할 수 있다.

  간단하게 씻고나서 머리를 정돈한다. 바깥의 날씨는 적당히 시원하다는 것을 생각하며 잭은 옷장에서 흰색 셔츠 하나와 회색 니트조끼, 검은색 바지를 꺼내입었다.

  잭은 조금 일찍 나가서 여유롭게 문 라이트의 아침의 거리를 걸어보기로 결심했다. 크로스백을 맨 후 힘차게 문을 열은 후 집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잭처럼 출근때문에 아침의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밤의 거리처럼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잭은 그런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 함께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참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내리쬐는 햇살을 받으며 거리를 걷고있자니 어쩐지 조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한 5분정도 걸었을 때, 직진, 좌회전, 우회전, 세갈래길에 도착했다. 평소 일하는 곳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꺾어야하지만 아직 출근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 잭은 왼쪽으로 가지 않고 그대로 직진해 다른 길로 가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걸어가자 넓은 공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원의 바닥은 잔디로 되어있으며 곳곳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있었다.

  잭은 천천히 의자쪽으로 걸어가서는 그곳에 걸터앉았다.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바쁘게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급하게 뛰어가는 사람들, 가게의 오픈 준비를 하는 사람들, 오늘은 쉬는날인지 자신의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등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잭은 이런 모습들을 좋아한다. 비록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의 표정에 부정적인 느낌따위 찾아볼 수 없었다.

  공원의 중앙에 놓여있는 거대한 시계를 통해 시간을 확인하니 시침과 분침이 9시 10분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잭은 슬슬 출근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일하는 곳, '커피숍'을 향해 걸어갔다.

 

  9시 20분이 조금 넘었을 때 잭이 일하는 커피숍, '플래버'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조그마한 벨소리가 가게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를 듣고 문쪽을 쳐다본 점장은 잭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꾸벅이며 가볍게 인사를 보냈다. 인사를 받은 잭도 고개를 살짝 꾸벅여 인사를 받아주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잭 씨."

  "안녕하세요, 점장님."

  플래버는 문 라이트의 중앙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조그마한 커피숍이다. 가게의 분위기는 최대한 빈티지를 살린 듯한 분위기였는데 이 분위기 덕분에 단골이 된 손님들도 꽤나 많은편이다.

  잭은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주5일동안 일한다. 그의 하루 업무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주고, 커피를 만드는 역할을 맡고있는데 사실상 가장 중요한 업무를 맡고있다고 할 수 있다.

  잭은 곧바로 탈의실로 들어가 니트조끼를 벗은 후 검은색 앞치마를 둘러맸다. 가게에서 정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잭은 탈의실에서 나가자마자 자신의 지정석인 카운터쪽으로 갔다.

  아침에는 사람들이 출근하느라 바빠 손님이 그렇게 많이오는 편은 아니다. 점심시간, 오후 5시부터 6시30분쯤에 손님이 좀 오긴하는데 그렇게 많은 수가 오는것은 아니라서 딱히 바쁘게 일하지는 않는다.

  잭은 손님이 오지 않는 타이밍에는 가게의 내부를 청소하거나 카운터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을 유리창 너머로 구경하거나 독서를 한다.

  "아, 잭 씨. 그 소식 들으셨나요? '영원한 봄의 숲'에서 일어난 일."

  점장이 건넨 말에 잭이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점장의 얼굴을 보았다.

  잭은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어 모른다는 의미를 나타내었다. 그의 반응을 이해한 점장은 얼굴을 살짝 찡그린 채 말을 이어나갔다.

  "영원한 봄의 숲에 있던 '아람가의 저택'에서 가주를 포함해 63명의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모두 목을 베여 곧바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거라고 하던데……."

  시체의 모습을 상상한 점장은 말을 하며 몸을 살짝 떨었다. 점장은 잭의 표정을 살펴보았지만 큰 변화가 없어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잭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 누구한테 밉이라도 보였나보죠."

  "흠…. 아람가의 가주인 '요하네 아람'은 대외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아서 딱히 밉보이는 행동은 하지 않았을텐데…. 아니면 계속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을 안알려주니 홧김에 살해했다던가……. 그러고나서 모든 경비병을 죽인 후 모습을 감춘거면 엄청난 실력자인건가……."

  점장이 고개에 손가락을 대고 혼자 중얼거리고 있자니 문이 열림과 동시에 벨소리가 들려왔다. 잭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손님의 주문을 받기 위한 직원의 자세로 들어갔다.

 

 * * *

 

  어느새 시간은 밤이 되었고, 문 라이트의 거리는 달빛을 받아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럼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점장님."

  "아, 그래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잭 씨. 내일은 주말이니까 푹 쉬세요."

  말 대신에 간단하게 고개를 꾸벅인 잭은 가게를 나와 거리에 나와있는 사람들의 파도속으로 들어갔다. 잭은 오늘 플래버에서 일하면서 들었던 사람들의 말을 잠시 골똘히 생각했다.

  영원한 봄의 숲에서 일어난 아람가 저택 학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이 들려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건을 보고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딱하기도 하지." , "이제 아람가문은 누가 이끌어가나." 등등 아람가를 동정하는 의견이 많았고 그와 더불어 범인은 대체 뭐하는 사람이며 추적할만한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얘기도 있었다.

  잭은 아람가의 가주였던 요하네 아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잭과 블랑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요하네 아람의 실체를 잘 모른다. 그래서 그를 동정하는 의견이 많은 것이다.

  그래도 자신들이 요하네 아람이라는 쓰레기를 처리한 것에 대해 후회같은 감정은 없었다. 오히려 이것은 큰 산에서 흙 한 줌을 판 것이나 다름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걸었더니 어느새 잭은 집 앞에 도착해있었다.

  집의 불이 켜져있는것으로 보아 블랑은 벌써 데일리 레인에서 돌아온 모양이었다. 블랑이 혼자 데일리 레인에 간 것에 대해 약간의 불안감이 있기는 했지만 무사히 도착한 것을 보니 불안감은 대체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져있었다.

  "다녀왔어, 블랑."

  "그래~. 수고했어, 잭."

  신발을 벗으며 거실을 보니 블랑이 소파에 누운 채 종이 한 장을 보고있었다. 탁자에도 여러장의 종이가 올려져 있었는데 그것을 본 잭은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무슨 종이야?"

  "오늘 데일리 레인에서 가져온 것들. 마약을 거래한 사람들의 명단이야."

  그 말을 들은 잭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니, 굳어졌다기 보다는 진지한 얼굴이 된 것이 적절한 표현이리라.

  블랑쪽으로 다가가 탁자에 놓여진 종이 한 장을 들어올려 그곳에 적힌 이름들을 훑어보았다. 대부분이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는 가문의 이름을 달고있었다.

  "──언제 시작할거야?"

  잭이 종이를 살며시 내려놓으며 블랑에게 질문했다. 잭과 마찬가지로 탁자에 종이를 올려놓은 블랑이 고개를 돌려 잭의 얼굴을 살피더니 씨익 웃으며 말하였다.

  "내일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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