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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꿈 속의 고요
작가 : ReaDY
작품등록일 : 2019.9.2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두명의 죄수들. 나는 교도소에 있다. 내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할 경우 출소할 수 있는 월텀 교도소! 죄수 번호 1번으로 시작하여 50번을 지나 출소로 가는 '나'의 출소 이야기. 그리고 밝혀지는 교도소의 목적. 나는 죄수 번호 1번이다.

 
죄수 번호 3번. 몽외지사(夢外之事)-1
작성일 : 19-09-05 23:09     조회 : 274     추천 : 2     분량 : 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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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1번의 말이 나의 머리를 때린 것 같았다. 여긴 교도소였다. 나도 모르게 며칠간 이곳이 편해진 것일까. 아니면 육체적인 명령을 다뤄진 적이 없어서 이러는 걸까. 나는 내가 교도소 안의 죄수라는 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11번은 좋겠어요.”

 

 넋 놓고 있는 나를 향해 비아냥거리며 11번이 말했다.

 

 “왜요?”

 

 “저렇게 든든한 17번이 있잖아요. 방금 보니 꽤 귀염받는 것 같던데.”

 

 “11번도 정보 많은 윗 번호 있잖아요.”

 

 나 또한 비꼬는 듯 받아쳤다. 물론 11번의 앞에서 17번이 나의 기를 세워준 것은 맞지만 나는 17번을 딱히 좋은 사람, 존경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11번의 말에 공감할 수 없었다. 또한, 11번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러긴 하죠. 뭐.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11번은 팔짱을 끼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나는 11번을 따라가려다 발길을 돌려 광장을 거닐었다. 광장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아주 잘해주었다. 물론 자신과 같은 번호의 사람들에게만 잘해주었다. 나는 광장의 벤치에 앉아 처음으로 교도소 내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 방에서 잘 나오지 않던 나에겐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람들은 대개 같은 숫자의 사람들과 함께였고 혹은 정말 많아 봤자 세 번호 정도 차이 나는 사람과 함께 있었다. 가만히 앉아 사람들을 보던 도중 내 옆에 한 사람이 앉았다. 그 사람의 얼굴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얼굴이었다. 기억에는 없지만 낯이 익은 사람이었다.

 

 “안녕하세요.”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질문해도 됩니다.”

 

 여기에서는 편하게 말하자는 이야기가 ‘질문해도 괜찮다.’라는 말인가보다. 나는 별로 말을 하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으나 겉으로 티를 내진 않았다.

 

 “감사합니다. 실례지만 몇 번이세요?”

 

 그 사람이 앞을 보고 앉아있었기에 내 시야에 번호는 보이지 않았다.

 

 “저는 35번이요. 그쪽은 몇 번이에요?”

 

 35번이라면…. 내 기억 속 살인마였다. 자신의 승급을 위해 같은 번호의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는 살인마. 자신의 승급을 위해

 

 “저는 11번이에요.”

 

 “혹시 저 기억 안 나세요? 전 11번 아는데. 우리 전에 봤잖아요. 나한테 11번은 되게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었는데.”

 

 맞다. 낯이 익은 이 35번은 내가 교도관에게 애원하던 그때 내 바로 앞에 있던 사람이었다. 살인마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던 그 사람.

 

 “아! 그 36번 승급심사!”

 

 나는 말하고 흠칫 놀랐다. 혹 그 순간이 이 35번에게 좋지 않은 기억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맞아요. 다행히 기억하네요.”

 

 35번은 활짝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제가 왜…. 기억에 남았다는 거죠?”

 

 나는 그때 그 순간 내 앞에 있던 34번들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기에 의문이 들었다.

 

 “그냥. 처음 봤어요. 사람의 죽음에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

 

 “아…. 여기 얼마나 계셨는 데요?”

 

 “저는 19일 정도 있었어요. 실력 좋은 동기들을 만나서 운 좋게 빨리 올라온 거죠.”

 

 “동기요…?”

 

 나는 ‘동기’란 말의 뜻이 무엇인 줄 몰랐기에 35번을 향해 몸을 돌렸다.

 

 “아. 아직 모르시려나. 동기는 12번 승급심사에 통과한 번호가 같은 사람을 뜻해요. 그때부터는 서로에게는 번호로 불리지 않고 동기 1,2,3 이렇게 부르는 거죠. 동기가 되면 아주 애틋해져요. 12번부터는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하거든요. 물론 그 애틋함도 33번까지지만요.”

 

 동기란 단어는 12번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구나. 나는 함께 12번에 올라오지 못한 11번에게 동기란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까웠다.

 

 “33번…? 왜 33번이에요? 34번이라면 이해가 가는데.”

 

 “33번부터는 35번의 마음에 들기 위해 경쟁하는 거죠. 36번 승급심사에 합격한 35번에게 선택되면 심사를 거치지 않고 36번이 될 수 있으니까요.”

 

 “35번이 된다는 건 정말 상상이 안 가요.”

 

 나는 다시 눈을 바닥으로 돌리며 말했다. 왠지 모르게 36번이 슬퍼 보였기 때문이다.

 

 “저는 정말 힘든데 다른 35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워낙 준비가 철저한 동기라.”

 

 35번은 이미 마음을 놓은 듯 허탈하게 웃었다. 나는 교도소에 와서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은 있었다는 것에 안심하였다. 이 안심은 오랜만에 느낀 공유의 감정인지 내가 비정상이 아니라는 것에 안심한 것인지 헷갈렸다.

 

 “저는 이만 가봐야겠어요. 36번 승급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요. 되도록 며칠 동안 광장에 오지 마세요. 저번에 보니 견디기 힘들어하시던데.”

 

 “승급이 얼마 남지 않았다니요…?”

 

 내가 지금까지 한 미션들은 거의 기간이 정해져 있기에 이상하여 35번에게 질문하였다.

 

 “35번 미션은 자신이 준비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되는 거에요. 양측 모두가 준비가 됬다면 그 이후부터는 언제 자신이 죽을지 모르는 거죠. 다른 35번은 35번이 된 첫날 준비를 했고 저는 이제 하려고요.”

 

 35번은 마지막 내 질문에 답하고는 벤치에서 일어나 광장을 나갔다.

 
작가의 말
 

 몽외지사 : 천만 뜻밖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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