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6. 전야제
작성일 : 19-08-21 22:43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815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알 포트 메인, 토벌 부대 막사 -

 

 

 “후.... 벌써 날씨가 쌀쌀해지다니.......”

 

 원정대가 떠난 지도 벌써 3개월이 넘게 흘렀다. 푸르른 잎들도 점점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냐는 화단에 떨어지는 낙엽들을 바라보며 하얀 입김을 뱉어냈다. 슬슬 겨울이 찾아오는지 날씨가 쌀쌀하게 느껴졌다.

 

 밖에 있는 간이 의자에 앉아서 신문을 펼쳐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신문을 읽어보라고 해서 건네받은 거였는데, 매번 놀라울 정도의 활약을 하고 있는 그들의 내용이 담긴 신문에 아냐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참, 고생이 많네.”

 

 특히 이번에 있던 작전에서 괴물과 괴수들을 한 번에 소탕한 것이 큰 여파를 나은 것 같았다. 이젠 신문에 그들의 이름이 나올 정도로, 그리고 주변의 바뀐 시선들이 느껴질 정도로 모든 것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거기다 이번에 내려온 공문은 그녀가 생각하지도 못한 엄청난 것이었다. 분명 아델네에게도 갔겠지만,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한 정규부대로 바뀌게 된다는 것은 나름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매번 다른 곳에 끌려 다니면서, 무시를 당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부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움직이지 말라고 하니, 어떻게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아직까지 도시를 지켜달라고만 하고 있는 아델이 조금은 답답하기만 했다. 무엇을 걱정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료들이 싸우고 있는데 혼자 이렇게 편안하게 지내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예전에, 한번으로 족했을 일을 두 번이나 겪는 것도 말이지........

 

 “언니!” / “누나!”

 

 뒤쪽에서 쌍둥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참 혼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면 어디선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이 망할 쌍둥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다니까.

 

 “왜? 또 무슨 일인데?”

 

 “급한 일!” / “급한 일이에요!”

 

 아냐는 읽던 신문을 접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유와 세유는 추운 날씨에도 얇은 반팔만 입고 쌩쌩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냐는 자신이 두르고 있던 담요를 벗어 둘에게 씌우며 말했다.

 

 “그래. 급한 일이라고? 근데 너희들 춥지도 않니? 그러다 감기 걸리면 어쩌려고.”

 

 “괜찮아요! 세유가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죠!” / “누나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래도 날씨가 확 추워지니까 조심하라고. 안 그러면 스티네아처럼 감기 걸려서 숙소에 박혀 있는 수가 있다고.”

 

 날씨가 확 변하는 탓에 스티네아는 지금 숙소에서 골골대며 침대 안에 누워있었다. 물론 스피넬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열심히 부대에서 지내고 있다고 했지만, 워낙 독하게 걸린 탓에 바깥활동을 아예 금지 시켜놓은 상황이었다.

 

 ‘참, 그 요상한 수련 법 같은 거 진즉에 하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추운 날씨에 폭포수로 수행을 한다고.’

 

 바보가 왜 감기를 잘 걸리는지 알겠다만, 그걸 부추긴 예네프를 혼냈어야 했는데 그게 조금 아쉽긴 했다. 이 기왕 다른 바보들도 단속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고.

 

 “뭐, 그래서 급한 일이 뭐니?”

 

 아냐의 말에 쌍둥이는 양쪽 팔을 하나씩 잡고 그녀를 끌며 말했다.

 

 “그건 지금 말할 순 없고!” / “빨리 가면 알아요!”

 

 그들의 미소에,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모양이다. 아냐는 쌍둥이들을 보며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뭐야. 그럼 급한 일이 아니네. 급한 일이면 말을 해야지.”

 

 “아니에요! 급한 일이라고요!” / “정말! 급한 일이라고요!”

 

 “그래서 그 급한 일이 뭐냐고 묻고 있잖...... 우와악!”

 

 쌍둥이들은 그대로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한 쪽으로 끌고 갔다. 무슨 일을 꾸밀 때 마다, 녀석들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힘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 힘은 날이 갈수록 세지는 것 같았다.

 

 ‘으..... 갑자기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

 

 그래도 모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긴 했지만 말이다. 그녀는 못이기는 척 하면서 아이들의 힘에 몸을 맡긴 채(?)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응? 아냐 부대장, 아니야?”

 

 “그러게? 또 저 말썽꾸러기들한테 잡혀가고 있어.”

 

 어느새 다들 그녀를 부대장으로 불렀다. 아델을 대신해서 부대의 일을 처리하는 것도 있었고, 그녀의 성격이 대장이기보다는 그 밑에 있는 부대장 같은 모습이었으니까.

 

 화단의 낙엽을 치우고 있는 대원들이나 가지치기를 하던 대원들은 쌍둥이들에게 끌려가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또 이 녀석들이 무엇인가를 만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마지못해 아냐가 끌려가고 있는 것 같아보였고.

 

 “왠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러게. 한번 따라가 볼까?”

 

 다들 하던 일을 내팽겨 치고, 그들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그걸 노렸는지 따라오는 사람들을 보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뭐, 아냐는 그 모습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말이다.

 

 “이봐! 다들 할 일은 다 끝낸 거냐?!”

 

 “어차피 오늘 휴일이지 않습니까! 벌 청소하는 것 빼고는 없는 날인데요, 뭐. 그나저나 아냐 부대장님은 어딜 가고 계십니까?!”

 

 “알거 없어! 급한 일 때문에 얘들 따라가는 것뿐이야!”

 

 말은 이렇게 하지만 딱히 녀석들이 따라오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 어차피 막아봤자 말을 안 듣는 녀석들뿐이니까. 대신 나중에 훈련 강도나 조금 더 올려놔야지.

 

 결국 모두가 다 같이 쌍둥이들에게 이끌려 움직이게 되었다. 그 와중에 아프다는 스티네아도 모포를 둘둘 만 채로 나와 걷고 있었다.

 

 “스티네아! 아픈 녀석이 왜 돌아다니고 있어?!”

 

 “누나, 거의 다 나았으니까 걱정 마세요. 그리고 쌍둥이들이 부탁하는데 안 나올 수 없잖아요.”

 

 “으이구.... 이 망할 꼬맹이들이 정말.”

 

 “히히! 그럼 다 모인 거죠?” / “다 모였네요!”

 

 연무장 안쪽으로 모락모락 김이 나는 게 보였다. 아냐는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분명 연무장에 불을 붙일 만한 것들은 가져다 놓지 않았는데 말이다.

 

 “예네프 형! 모두 데리고 왔어!” / “예네프 오빠! 모두 데리고 왔어!”

 

 연무장 문 앞에 선 쌍둥이들은 문 너머에 있는 인물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안쪽에 있던 예네프는 쌍둥이들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급히 뛰어와, 문을 살짝 열고 머리를 내밀며 말했다.

 

 “얘들아! 아직 준비가 덜 됐어! 덜 됐다고!”

 

 “응? 형이 지금쯤 부르면 딱 맞는다면서?” / “맞다고 했잖아요.”

 

 쌍둥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쌍둥이들의 모습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예네프를 보며 아냐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어머,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야? 예네프?”

 

 “이.. 이런! 그...... 주... 자.. 잠깐만! 기다려줄래?!”

 

 “이미 늦었는걸. 아픈 스티네아까지 이렇게 기어 나왔다고.”

 

 “맞아! 스티네아도 나왔는걸! 그러니 문 너머에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보여 달라고!”

 

 역시 이럴 때 만큼은 행동력하나는 죽여주는 레프레아들이 단체로 문을 향해 뛰어들었다. 당황한 예네프가 그들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혼자서 그 많은 레프레아들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끼... 끼얏호!”

 

 “뚫었다!”

 

 결국 레프레아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우르르 모두 안쪽으로 쏟아져 들어가며 예네프는 그대로 레프레아들에게 깔릴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연무장에 펼쳐진 광경에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 우와와!”

 

 “저게 다 뭐야!”

 

 “이... 이아아아! 비켜! 무.. 무겁다고!”

 

 연회장처럼 꾸며놓은 연무장을 보며 아냐는 놀란 눈으로 예네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예네프는 기쁘다는 듯이 그녀를 향해 말했다.

 

 “오늘부터 새해맞이 전야제잖아. 그러니까 준비했어.”

 

 “참..... 너답다. 너다워.”

 

 그래........ 새해가 다가오는 구나. 그쪽도 잘 지내고 있으려나.......

 

 ‘잘 지내고 있겠지?’

 

 푸른 하늘을 잠시 바라보며 그녀는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래, 아직 별일 없으니까....... 별일 없으니까 말이다.

 

 

 

 

 - 전진기지, 6군단 숙영지 -

 

 

 한바탕 큰 소동이 있고 난 다음, 모두들 숙영지를 정리하며 마음을 추슬렀다.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지켜보는 아바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사기를 끌어올렸는데, 다시 내려 가버리다니.”

 

 “그러게 말이다. 거기다 아델 녀석 몸 상태도 안 좋아졌고.”

 

 “우왁! 언제 온 거야! 데미아!”

 

 갑자기 나타난 데미아의 모습에 아바르는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난 오면 안 되냐?”

 

 “그... 그건 아니지만.......”

 

 평소에 자신의 숙영지에만 있고, 찾아오더라도 연락은 하고 왔었는데 이번에는 몰래 찾아왔던 것이었다. 거기다 대충 차려입고 있어서 그녀가 군단장으로 보이지는 않았기에 다른 병사들도 딱히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에 아바르는 화를 내며 앞에다 고함을 치려고 했다.

 

 “이 자식들! 지금 데미아가 쳐들어왔는데 보고도 안하.. 읍읍!”

 

 “조용히 해.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고.”

 

 데미아는 바로 아바르를 끌어당겨 그대로 입을 막아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는 손 한번 쓰지도 못한 채, 그대로 데미아에게 입을 틀어 막힌 채로 들어 올려졌다. 그 모습에 다들 깜짝 놀라 그를 도우려고 했지만, 데미아의 얼굴을 보더니 말문이 막힌 채 그냥 그녀를 쳐다볼 뿐이었다.

 

 “3군단장님?”

 

 “쉿. 내가 온 거 비밀이야, 다들 알겠지?”

 

 “네... 넵! 알겠습니다.”

 

 “으.. 으브으브브읍, 읍읍읍!(니들이 내 부하지, 얘 부하냐!)”

 

 저번에도 같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어쨌든 병사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의 일을 하러 갔다. 아바르는 그런 그들을 보며 계속해서 몸부림 쳤지만, 결국 그녀의 힘에 눌려 그대로 몸을 축 늘어뜨렸다. 기운이 빠진 강아지 마냥 있는 모습에 마침 지나가던 리즌이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하! 저게 뭐야! 저게!”

 

 “으..... 으......”

 

 저것만은 싫었는데. 참 제대로 걸린 모양이다. 뭐, 어쨌든 지금 왜 그녀가 왔는지 궁금했다. 아바르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을 안고 있는 데미아에게 말을 걸었다.

 

 “근데 무슨 일로 온 거야?”

 

 “응? 아, 병문안.”

 

 “응? 병문... 아! 아델 만나러 왔구나.”

 

 괴물과의 전투 이후, 그는 결국 그대로 쓰러져 누워있는 상태였다. 가스 중독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리즌 역시 3일은 넘게 누워 있었을 정도였는데 그의 몸 상태로는 어땠을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꾸역꾸역 버티다가 결국 터져버리다니.”

 

 “그러게 말이야. 이번에는 정말 죽을지도 몰랐다는데?”

 

 의사들은 이제 그가 죽을 테니 준비를 하라고 했지만, 리즌은 그들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즉사하지 않는 이상, 그가 죽을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몸을 일으켜 간단한 사인정도를 할 수 있을 정도까지와 있으니, 조금만 더 있으면 회복 될 것이었다.

 

 “참, 신기하네. 어제는 에락이 왔었는데....... 군단장들이 모두 돌아가며 만나다니.”

 

 “응? 정말? 진짜로?”

 

 요즘 에락의 행동에 모두들 고개를 갸웃거렸다. 매번 툴툴거리고 짜증을 내기만 했는데, 뭔가 모르게 태도가 많이 바뀐 것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흐...... 소름 끼쳤어. 정말.”

 

 “어쩌면 그를 인정한 게 아닐지 모르겠네. 샤미드족은 위대한 전사에게 항상 존경을 표시하니까 말이야.”

 

 “그렇게 생각도 해볼 수 있긴 한데....... 그래도 난 마음에 안 드는걸.”

 

 데미아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을 했다. 진즉에 그럴 거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좀 마음을 열어보든가. 하여튼 꽉 막힌 도마뱀이라니까 정말.

 

 어쨌든 세 사람은 함께 숙영지의 막사들을 지나쳐 천천히 토벌부대원들이 있는 숙영지로 들어왔다. 토벌부대 대원들은 마침 다 같이 체조를 하고 있던 참이었다. 모두의 표정이 아주 울상을 넘어서 죽을 것 같다는 표정이었는데, 그들이 오자 마침 잘 왔다는 듯이 급히 그들 곁으로 달려왔다.

 

 “아이쿠! 군단장님들! 정말 잘 오셨어요!”

 

 “대장 만나러 오신 거죠! 바로 모셔다 드릴게요!”

 

 갑작스러운 환대에 놀란 리즌일행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침 그들 뒤에서 눈에 아주 불을 붉히며, 리엔이 씩씩대며 걸어왔다.

 

 “다들 어딜 도망가려고! 당장 자리로 돌아가!”

 

 “리엔씨! 군단장님들 오셨다고요!”

 

 “맞아요! 군단장님들 모셔야 하잖아요! 부관님!”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앞으로 남은 5세트나 더 하고 가라고!”

 

 무슨 일인지 몰라도 그녀가 단단히 화가나 있는 것을 보니, 또 이 사고뭉치들이 무슨 사고를 친 모양이었다. 레프레아들은 그녀의 호통에, 그대로 군단장들의 뒤로 숨어서 그들을 향해 불쌍한 눈빛을 반짝여댔다. 데미아는 그런 그들을 보며 리엔을 보며 천천히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꽤나 화가나 있구나. 무슨 일 있었니?”

 

 “군단장님! 걔들 봐줄 생각 하시면 안돼요! 그 녀석들이 얼마나 머리 꼭대기까지 기려고 하는 녀석들인 데요! 쟤가 자고 있는 틈을 타서 이 머리카락을 뽑으려고 했다니까요!”

 

 그녀의 한 가닥 솟아있는 머리카락이 마치 아프다는 듯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 한 가닥........ 따로 계속해서 움직이는 원리는 뭘까?

 

 “뭐, 그렇다면야 혼낼 수 있지. 머리카락이 얼마나 소중한데.”

 

 데미아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대원들은 지레 겁을 먹고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그도 그럴게 그녀의 눈빛은 절대 용서치 않는 다는 눈빛이었으니까 말이다.

 

 “쟤 또 왜 저러냐?”

 

 아바르는 그런 그녀의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몰래 리즌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리즌은 온몸을 파르르 떨며 천천히 그의 말에 대답했다.

 

 “그게.... 예전에 잠시 화가 많이 났을 때 탈모가 온 적이 있었거든.”

 

 “아...! 탈모.”

 

 “머리카락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녀석들이네. 머리카락을 다 뽑히는 게 좋겠니? 아니면 체조를 하는 게 좋겠니?”

 

 조금(?) 분노에 찬 그녀의 모습에 그들은 그대로 다시 뛰어가 체조하기 시작했다. 녀석들도 머리 뽑히는 것은 싫었던 모양이었다. 정확히 그녀의 손에 뽑히면 왠지 그게 더 끔찍할 것 같아서 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럼 오늘도 대장을 보러 오신 건가요?”

 

 “그렇지, 뭐. 솔직히 지금은 좀 조용하잖아. 기껏해야 괴수 한두 마리 나타났다 마는 정도니까.”

 

 조용한 게 좋기는 하지만, 그건 마치 하나의 불안함을 품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폭풍이 불기 전의 상황이나 마찬가지니까. 거기다 양측 다 큰 피해를 봤으니까, 만약 다음번에 부딪히게 된다면 그것은 아마 이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판로를 결정하는 싸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을 알기에 녀석이 그 이상한 괴물을 보여준 것 같았지만 말이다.

 

 “흠, 그럼 알았어요. 그럼 절 따라오세요!”

 

 딱히 그녀의 안내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녀의 호의를 받아드리며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덤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토벌부대의 현 상황을 눈으로 보기 위해서기도 했다. 아직도 괴물의 시체를 다 정리하지 못해 가져다 버리고 있는 처지라 한쪽 구역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날 정도니........

 

 자박자박. 자박자박. 펄럭.

 

 천막의 입구가 들어지는 소리가 들리자, 안에 있던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세 사람.... 아니 한 명은 안아져 있으니 네 사람이 들어오는 게 눈에 들어왔다.

 

 “여어! 아델! 괜찮냐?!”

 

 “괜찮아 보이면 이러고 있겠냐?”

 

 리즌의 말에 그는 손을 들면서 말을 했다. 옆에 있던 사람은 급히 일어나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 안녕하세요!”

 

 “오늘도 있네. 역시 아델 바라기라니까.”

 

 아멜은 리즌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아델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런 그의 행동에 아멜은 더 당황했는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데미아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왔어? 다들?”

 

 “항상 그렇듯 병문안이지 뭐.”

 

 “맞아. 네가 아프다니까 다들 이렇게 몰려오는 것 좀 보라고.”

 

 모두들 아델의 말에 한마디씩 던지며 그의 주변으로 쭉 둘러앉기 시작했다. 물론 병문안도 병문안이지만, 다른 이야기 때문에 온 것이니까.

 

 “우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어느 것부터 들을래?”

 

 데미아의 말에 아델은 잠시 고개를 들어 올리고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곤 해맑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음? 좋은 소식은 나중에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우선 나쁜 소식부터.”

 

 아델의 말에 데미아는 작은 편지를 건네주었다. 아델은 그 편지를 받아들이고는 천천히 봉투를 뜯어 열기 시작했다. 편지에는 빼곡히 많은 글자들이 들어차있었는데, 그 내용을 읽어내려 갈수록 그의 표정이 살짝 씩 굳어져 갔다.

 

 “흐음, 젠장. 좋은 소식부터 들을걸.”

 

 그는 천천히 편지를 내려두고 데미아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데미아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도 그럴게, 편지의 내용에는 이렇게 안 좋은 소식이 적혀 있었으니까.

 

 「......... 그럼 이 알마지오, 세상과 작별을 고합니다. 부디, 제 딸아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작가의 말
 

 개인적으로 글을 쓰면서 제일 좋아하던 캐릭터 중에 하나가 영감님이었습니다.

 

 원래 작중에서 나오지 않은 설정들도 많이 있었고,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했지만, 이야기 전개에 있어 너무 퍼져버리기 때문에 과감하게 포기해버렸습니다.(덕분에 중간 과정이 조금 생략 된 것 같아 아쉽습니다.)

 

 ...... 영감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잠시... 긴급 공지입니다..... 2019 / 6 / 21 699 0 -
공지 연재 주기에 관한 공지( 주 2회 수, 목 … 2018 / 9 / 3 776 0 -
공지 안녕하세요! 새로 연재하게 된 초보 … 2018 / 9 / 3 821 1 -
101 #1부 에필로그 -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2019 / 10 / 3 362 0 10240   
100 #17. 마지막 이야기(7) 2019 / 10 / 2 276 0 7867   
99 #17. 마지막 이야기(6) 2019 / 10 / 1 287 0 8007   
98 #17. 마지막 이야기(5) 2019 / 9 / 25 332 0 8422   
97 #17. 마지막 이야기(4) 2019 / 9 / 24 306 0 7531   
96 #17. 마지막 이야기(3) 2019 / 9 / 18 319 0 7890   
95 #17. 마지막 이야기(2) 2019 / 9 / 17 305 0 7519   
94 #17. 마지막 이야기 2019 / 9 / 12 330 0 7743   
93 #16. 전야제(6) 2019 / 9 / 10 288 0 7528   
92 #16. 전야제(5) 2019 / 9 / 4 306 0 8206   
91 #16. 전야제(4) 2019 / 9 / 3 325 0 7894   
90 #16. 전야제(3) 2019 / 8 / 28 299 0 8187   
89 #16. 전야제(2) 2019 / 8 / 27 301 0 7973   
88 #16. 전야제 2019 / 8 / 21 310 0 8151   
87 #15. 괴수와 괴물(6) 2019 / 8 / 20 307 0 7620   
86 #15. 괴수와 괴물(5) 2019 / 8 / 14 300 0 7857   
85 #15. 괴수와 괴물(4) 2019 / 8 / 13 293 0 8042   
84 #15. 괴수와 괴물(3) 2019 / 8 / 7 327 0 7921   
83 #15. 괴수와 괴물(2) 2019 / 8 / 6 305 0 8204   
82 #15. 괴수와 괴물 2019 / 7 / 31 303 0 8819   
81 #14. 요람(6) 2019 / 7 / 30 323 0 8514   
80 #14. 요람(5) 2019 / 7 / 24 301 0 8164   
79 #14. 요람(4) 2019 / 7 / 23 305 0 7956   
78 #14. 요람(3) 2019 / 7 / 17 306 0 8381   
77 #14. 요람(2) 2019 / 7 / 17 314 0 8230   
76 #14. 요람 2019 / 7 / 10 288 0 7634   
75 #13. 벌집(6) 2019 / 7 / 9 305 0 8245   
74 #13. 벌집(5) 2019 / 7 / 3 288 0 8192   
73 #13. 벌집(4) 2019 / 7 / 2 313 0 7817   
72 #13. 벌집(3) 2019 / 6 / 19 273 0 8084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검의 연대기 - 마
크네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