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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5. 괴수와 괴물(5)
작성일 : 19-08-14 22:45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7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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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알 세례에 정신이 없다. 아멜은 검을 최대한 휘둘러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알들을 최대한 요격했다. 그녀의 검 끝에서 뻗어 나간 푸른 검기가 알들을 집어삼키며 괴물을 타격해 나갔다.

 

 “키아아아아악!”

 

 녀석은 아멜의 공격에 조금 휘청거렸다. 그러나 그렇게 치명상을 입은 것 같아보이진 않았다. 반대로 녀석은 화를 내는 것 같이 더 많은 알을 내뱉을 뿐이었다.

 

 “젠장! 저 자식 왜 이리 많이 뱉는 거야?! X#$!@#!@$!!!”

 

 스피넬은 정신없이 녀석들을 상대하며 하늘에 대고 욕을 내뱉었다. 평소에 욕을 거의 안하는 그녀가 욕을 할 정도면 말을 다한 것이다. 생전 처음 보는 그녀의 모습에 아멜은 살짝 당황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스피넬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

 

 “아! 너무 했나?”

 

 “아... 아니... 괜찮아.....”

 

 다행이 괴수들은 아까 전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단단한 갑피는 없는 것 같았다. 다만, 크기가 커졌음에도 민첩한 것과 단단한 이빨과 발톱이 꽤나 위협적이기에 수적으로 몰리면 상당히 위험했다.

 

 “밀리지 마라! 모두 버텨!”

 

 뒤에서는 병사들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조를 짜서 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거기다 괴수들이 어느 순간에 달려들지도, 괴수들이 어디가 약한지도 금방 파악해서 약점을 공략하며 녀석들을 쓰러뜨려나갔다. 괴수들과의 싸움을 많이 거치다 보니 다들 익숙해진 것이었다.

 

 “우리도 힘내자.”

 

 아멜과 스피넬은 다시 집중하며 괴수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끝없이 몰려드는 괴수들을 보면 누구든 기절하기 마련이지만, 모두들 정신을 바짝 붙잡고 열심히 괴수들을 쳐내나갔다.

 

 “무기!”

 

 “기다려! 보급조!”

 

 순식간에 검 날들이 상하고 창들이 부러진다. 하지만 그만큼 괴수들 역시 쓰러져갔다. 바닥에 널브러진 차가운 철들과 나뒹구는 괴수들의 시체를 밟으며 한발 한발 모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저 괴물을 떨구지 못하면 이대로 계속 당하기만 할 텐데......”

 

 아멜은 눈살을 찌푸리며, 하늘 위에서 그 끔찍한 눈알을 굴리며 모두를 바라보는 괴물을 바라보았다. 녀석을 견제 할 수단이라고는 아마 대괴수용 쇠뇌겠지만, 그걸 가져오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검기와 창격 정도로는 계속해서 피해를 누적시킬 수는 있어도 제대로 피해를 주려면 검을 꽂아 넣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텐데. 무슨 방법이라도 없을까?

 

 “저 통통한 배를 맞추면 되지 않을까?”

 

 “우.. 우와악! 팅커씨!”

 

 어느새 아멜 옆에 팅커가 서 있었다. 괴수를 보았음에도 도망치지 않고 있는 그의 모습에 잠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스피넬 역시 그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 뭐야?! 팅커씨가 왜 여기 있어요?”

 

 “왜? 불만 있냐? 이런 좋은 취재거리가 있는데 도망치면 안 돼지!”

 

 라고는 말해도 다리가 달달 떨리다 못해 바닥을 뚫어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 그래도 그 나름 용기를 내어 여기에 있는 것 같은.... 아니지. 생각해보니 여기가 가장 안전할지도 모른다. 그녀들 곁에 있다면 적어도 괴수들이 자신에게 달려들 확률은 줄어들 테니까.

 

 “어쨌든, 저 통통한 배를 보면서 생각했는데...... 저게 일종의 주머니 아닐까 생각하거든? 하늘을 날 수 있게 가스 덩어리를 묶어두는 역할을 하는.... 그런 거.”

 

 그가 가리킨 방향의, 녀석의 모습을 보니 살덩이 중 일부가 조금 부풀어 있는 것이 보였다. 정확히는 얇은 살덩어리에 밀려 초록색 무엇인가로 가득 차있는 그런 모양새였다.

 

 “하지만, 저길 노리긴 조금 힘든 걸요? 검기를 저기까지 보내려면 크게 휘둘러야 하는데, 그러면 앞의 살덩이에 막혀서 말이에요.”

 

 작게 보내면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그대로 떨어진다. 아니면 큰 피해를 못 준다거나. 스피넬의 창격 역시 무리가 있다. 거기다 이미 녀석은 그녀들의 공격을 학습했는지, 그녀들이 자신을 향해 움직이면 몸을 움직여 피해 다녔다. 무엇인가 눈에 안 보이는 공격이 필요한데.......

 

 “그래? 그럼 나한테 맡겨!”

 

 엄청나게 무엇인가를 잔뜩 뒤집어쓴 리엔이 그녀들을 향해 걸어오며 말을 했다. 체액 범벅이 된 그녀는 굉장히 기분 나쁜지 눈살을 찌푸리며 그것들을 닦아내고 있었다.

 

 “어.. 언니! 괜찮아요?”

 

 “괜찮아. 아까 녀석한테 뒤집어 쓴 게 조금 크지만 말이야. 뭐, 일단 저걸 노리면 된다는 거니 꼬꼬마야?”

 

 “뭐? 나보고 지금 꼬꼬마라고 했냐? 너야 말로 꼬꼬마잖아!”

 

 리엔의 말에 순간 팅커는 발끈하며 그녀에게 소리를 쳤다. 그러자 리엔 역시 꼬꼬마라는 말에 반응하여 말했다.

 

 “뭐? 이 꼬꼬마가 나보고 꼬꼬마라고?!”

 

 “그래! 꼬꼬마라고 했다! 네가 먼저 했으니, 나도 할 거다 흥!”

 

 사실 두 사람의 키가 비슷하기 때문에, 싸우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단지...... 그저 그 두 사람에게 키라는 것이 조금 중요했을 뿐. 아니, 자존심의 정체일지도 모르겠다. 것보다 일단 저 괴물을 떨구는 게 먼저니 커지는 것은 막아야 했다.

 

 “두... 두 사람 다 그만해요! 지금 싸울 땐가요?! 일단 저 녀석을 떨구고 싸우든 하세요!”

 

 “그래! 바로 떨궈줄게!”

 

 탕! 탕! 탕!

 

 눈에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빠르게 그녀의 손에 있던 권총에서 흰색 연기만 뿜어지는 것만 보였다. 동시에 하늘 위에 있는 괴물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는 게 보였다. 초록색 가스가 새어나오는 모습은 덤이고.

 

 “쿠에에에엑!”

 

 “어라?”

 

 조준도 하지 않았는데 맞춘 거에, 본인도 조금 놀란 것 같아보였다. 신기한 것은 그녀가 쏜 6발 모두 녀석의 주머니에 정확히 맞춘 것이다. 전탄 모두를 말이다. 덕분에 녀석은 중심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바둥 대고 있었다.

 

 “이.... 이게 뭐죠?”

 

 “나... 난 아무 짓도 안했어! 그냥 쐈을 뿐이라고! 그냥!”

 

 당황한 리엔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리는 게 보였다. 팅커는 그런 그녀를 보며 키득키득 웃으며 열심히 메모장에 그녀의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오호! 이거 아주 큰 건수 하나 건진 것 같은데?!”

 

 “근데 여기서 떨어지면..... 우리 위로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아멜의 말에 순간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떨구는 것까지는 생각했어도, 녀석이 바로 위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생각을 안했다. 이대로 녀석이 추락해버린다면.........

 

 “으아아아! 모두 피해!”

 

 “모두 피해요! 모두!”

 

 갑자기 그녀들의 외침에, 바쁘게 괴수들을 상대하던 병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보았다. 그리곤 하늘 위에서 떨어지고 있는 거대한 몸뚱이를 보며, 점점 얼굴이 사색으로 변해갔다.

 

 “으... 으아아악!”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키아아아에에에엑!”

 

 쿠아아아아!

 

 균형을 잃고 그대로 떨어지는 거대한 몸체가, 그대로 대형 천막 10동을 깔아뭉갰다. 동시에 녀석의 몸에 차있던 가스가 맹렬하게 밖으로 터져 나왔다. 엄청난 압력으로 분출된, 가스의 파도에 사람들과 괴수들은 그대로 수십 보를 날아가며 쓰러져갔다.

 

 “쿠... 쿨럭... 쿨럭.”

 

 아멜과 스피넬은 빠르게 창과 검을 땅에 꽂고 버텨서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리엔과 팅커는 그대로 날아가 저 뒤에 누워있었다.

 

 “이... 이런.... 언니! 팅커씨!”

 

 썩은 냄새가 사방으로 진동했다. 그 냄새에 팅커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모양인지, 밀려나간 채로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리엔 역시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무엇보다 이 썩은 냄새가 견디기 힘들었으니까.

 

 “언니! 팅커씨?!”

 

 당황한 두 사람은 급히 그 둘을 향해 뛰어갔다. 바로 그 순간, 그녀들 쪽을 향해 거대한 무엇인가가 맹렬한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다.

 

 “제.. 젠장!”

 

 “이... 이 자식이!”

 

 아멜과 스피넬은 급히 몸을 틀어 검과 창으로 괴물의 팔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대로는 두 사람은 영영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런....... 그렇게 잘 간수해두라고 했는데.......”

 

 두 명의 그림자가 쓰러진 두 사람을 가리고 있다. 그 둘의 모습에 아멜과 스피넬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아픈 거 나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러게 말이다.”

 

 투덜거리는 두 사람은 곧장 팅커와 리엔에게 무엇인가를 먹여뒀다. 그러자 두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그대로 몸을 일으켜 마구 기침을 내뱉기 시작했다.

 

 “쿠.. 쿠에에엑!” / “사.. 살려줘!”

 

 아멜은 괴물의 팔을 막아내며 그에게 말했다.

 

 “아... 아저씨!! 괜찮아요?!”

 

 “어. 괜찮아. 그나저나 여긴 안 괜찮아 보이는데?”

 

 눈살을 찌푸리는 아델과 그 옆에서 말없이 서있는 리즌. 그래도 두 사람이 왔으니 전세는 다시 역전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빨리 끝내자. 할 얘기가 많으니까.”

 

 아델의 말에 리즌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동시에, 그 둘의 몸이 마치 화살처럼 앞으로 쏘아지듯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괴물을 잡아먹을 것처럼. 아주 빠르게 말이다.

 

 

 

 - 전진기지, 제 5 전투지역 외곽 -

 

 

 한참 격렬하게 괴물들과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사이, 저 멀리서는 괴수무리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녀석들의 움직임에 병사들의 눈과 귀 역시 바쁘게 움직였다. 공격을 하려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장비들 역시 최대한 녀석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하아암.”

 

 괴수들의 중심에는 갈색 로브와 검은 로브가 녀석들을 이끌며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그런데 둘의 상태가 좀 이상해보였다. 아니, 정확히 검은 로브의 상태가 말이다.

 

 “크.. 크으윽....”

 

 검은 로브는 신음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엎드려 있는 모습. 녀석은 입에 이상한 재갈과 안대를 쓴 채로 낑낑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위에는 갈색 로브는 하품을 하며 팔짱을 낀 채 앉아있었다.

 

 “크.....읍읍.....”

 

 고통스러워하는 그가 무어라 말을 하려는지 끙끙대자, 그에게 갈색 로브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후아암. 왜 당신의 실수를 제가 만회해야 하는 걸까요?”

 

 “으... 읍읍...으브읍....(이것 좀 풀어주고 얘기하면......)”

 

 “뭐, 물론 저랑 당신이 같은 페어라서 그럴지도 몰라요. 당신이 신입이라서 최고참인 제가 붙는 것도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자꾸만 저에게 엿을 먹이려고 하시면 큰일 난다고 하지 않았나요?”

 

 “으... 읍읍.. 읍읍으으읍!”

 

 “안돼요! 그건 당신이 관리를 못한 벌이에요!”

 

 점점 조여 오는 재갈에 고통스러워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 거기다 움직이려고 하면 자신의 손을 밟고 있는 녀석의 발에 더욱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녀석 나름 굉장히 화가나 있다는 얘기였다.

 

 “제 종자가 안에 있어서 다행일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어떻게 했겠어요?”

 

 지금 그들이 하고 있는 것은 시선 끌기. 뭐, 여기서 주 전선의 장비들이 빠지게 된다면 쳐들어가는 것도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심어둔 괴물의 지능이 그렇게 좋지는 않기에 잘 빠져나올 수 있을지 문제지만.

 

 ‘돌을 회수하지 않는다면, 불완전한 상태로 녀석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길길이 날뛰고 있는 바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돌이었는데, 검은 로브가 급하게 연구에 필요하다해서 잠깐 빌려줬었다. 근데, 그걸 그새 빼앗겨버려서 이 사단이 벌어진 것이었다.

 

 “후.... 그나저나 인간 녀석들도 꽤나 머리를 굴리고 있네요. 이정도 쯤 되면 저 흉측한 장비들을 뒤로 물리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죠.”

 

 그녀.... 아니 그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녀석의 말 따라 촘촘하게 방책마다 설치된 석궁과 간간히 보이는 대포를 보며 검은 로브역시 눈살을 찌푸렸다. 안대를 쓰고 있어서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콰직.

 

 “으...으브읍읍읍!”

 

 갑자기 녀석이 일어나면서, 또 한 번 검은 로브의 손을 그대로 내리찍었다. 덕분에 녀석은 크게 울부짖으며 신음을 내뱉었다. 갈색 로브는 그런 그의 모습에 아랑곳 하지 않고 손을 모아 한쪽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오호? 저 여자는 왜 또 여기 있는 거죠? 격하게 움직였으니 쉴 줄 알았는데......... 하기야 군단장은 군단장이라 이건가요?”

 

 녀석이 보는 방향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데미아. 그녀 역시 괴수들 사이에 있는 그들을 유심히 노려보며 가만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쪽도 전력으로 부딪혀 주겠다는 무언의 압박이나 마찬가지였다.

 

 “귀찮게 됐네요. 이게. 다. 당신. 때문이라고요!”

 

 “크으읍! 으으읍!”

 

 이번에는 뼈까지 부러진 듯싶다. 그래봐야 갈색 로브의 치유능력으로 다시 살리면 그만이지만 말이다.

 

 “후우....... 이렇게 되면 돌은 회수할 수 없겠네요.”

 

 자리에서 일어선 갈색 로브는 곧장 두 손을 검은 로브의 얼굴에 가져다댔다. 공포에 몸을 떠는 그의 모습에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안대를 벗겨주었다. 자신과 마주치고 있는 저 맑고 투명한 눈동자. 마치 바닥이 없는 순수한 눈동자에서 나오는 공포감에 그는 제정신으로 녀석과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그의 눈동자를 보며 갈색로브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 마지막 부탁(?) 하나 들어주실래요?”

 

 “크... 크으브브브브.....”

 

 “아! 참, 재갈 때문에 말을 못하시는구나?! 금방 벗겨드릴게요. 금방~.”

 

 그의 입에 손을 천천히 가져다 대고, 갈색 로브는 재갈을 있는 힘껏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재갈....... 이 아니라 이상하게 생긴 끔찍한 생명체가 줄줄이, 재갈에 딸려서 나오기 시작했다. 음... 그러니까 지금까지 녀석의 입에 물려있던 것은 저 날카롭고 긴 발톱을 가진 괴수라고 해야 맞을지도 모른다.

 

 다소 조금.... 역겨운 모습으로 그의 입에서 나온 괴수를 갈색 로브는 그대로 집어 들더니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그것을 그대로 입안에 넣기 시작했다. 그와 반대로 검은 로브는 엄청나게 인상을 찌푸리며 바닥에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쿠.. 쿠에에에엑.......”

 

 “에이... 그 정도 가지고 엄살은.”

 

 “어.. 엄살은..... 무슨... 죽을 뻔했는데......”

 

 “그러고도 자신을 사도라고 칭할 수 있나요? 참나. 이래서 본토에서 우리를 소꿉놀이하는 바보들로 취급하지.”

 

 “본토라..... 너는 좋겠다..... 자유롭게 그곳이랑 왕래 할 수 있어서.......”

 

 “그럼 보내드릴까요? 어차피 거기가면 실험관 신세 일 텐데.”

 

 오싹한 그/그녀의 말투에 그는 다시 한 번 온몸에 소름이 돌았다. 여태 말을 꺼냈던 것 중에 가장 진심으로 말하는 것 같아보였으니까 말이다.

 

 “뭐, 어쨌든 이제는 좀 공을 세워야겠죠? 안 그래요?”

 

 “다... 당연히 세우고 싶지! 근데, 지....지금 나한테 뭘 하려는 거야?”

 

 웃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는 녀석의 모습에, 그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녀석은 그런 그에게 천천히 걸어오며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뭐하긴요? 제 능력이 뭔 줄 잘 아시면서.........”

 

 “하... 하지마! 나한테! 그.. 그것만은!”

 

 “하아아~! 싫다고 해도 소용없다고요.”

 

 순식간에 녀석의 등 뒤에서 수십 개의 촉수들이 꺼내졌다. 그리고 그 수많은 촉수들은 일제히 녀석을 향해 날아갔다. 그림자 속에 숨기도 전에, 녀석의 촉수는 그대로 검은 로브의 몸에 꽂히더니, 그대로 무엇인가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짓.... 크아아아아!”

 

 “어머?! 거칠기도 하셔라. 뭐, 전 이런 게 좋긴 하지만요~.”

 

 갈색 로브는 몸을 부르르 떨며 서 있는 그를 다시 한 번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것처럼, 그녀의 눈의 초점마저 잃어버린 채로. 그리고 동시에 검은 로브의 모습이 점차 기괴하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꺄아아아! 역시! 걸작이 나올 줄 알았어! 역시 내 능력은 그 년보다도 대단하단 말이야!”

 

 흉측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검은 로브를 보며 갈색 로브는 박수를 치며, 촉수를 하나하나씩 떼어냈다.

 

 “자, 그럼 이제 그 녀석이랑, 이 멍청한 녀석의 멋진(?) 몸을 합쳐볼까요? 하하하하!”

 

 “크아아아아아아!”

 

 거대하면서도 단단한 외피를 두른 거대한 괴물이 크게 포효하며 주변에 자신의 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갈색 로브의 손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반대편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데미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 둘을 바라보았다. 이건 마치, 그녀에게 도발을 하면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젠장......... 이 년이......’

 

 데미아는 이빨을 갈며 두 사람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녀석들이 모래바람 너머로 사라질 때까지..... 계속.....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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