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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5. 괴수와 괴물(4)
작성일 : 19-08-13 22:55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8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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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진기지, 6군단 숙영지 토벌 부대 막사 -

 

 

 잠옷 차림으로 있는 아멜과 스피넬은 대충 아침밥을 해결하고, 오랜만에 푹 쉬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뭐, 아멜은 다른 걱정뿐이었지만 말이다.

 

 “아저씨는 괜찮으려나.”

 

 그녀는 아침밥도 안 먹고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내심 걱정이 되는 듯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스피넬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괜찮겠지. 그나저나 너도 조금은 중증 같아. 매일같이 아저씨 얘기만 하니까 말이야.”

 

 “그래도! 아픈 환자를 그냥 두고 볼 수는......”

 

 그렇게 말은 해도, 자신도 아델에게만은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남들이 오해할 만하다는 것도. 하지만 그러기에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몸도 몸이지만, 그의 마음이 더 아픈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대로 내버려두기에는........’

 

 자신의 잃었던 웃음을 되찾아주는 것과 반대로, 그는 자신의 웃음을 잃고 있으니까 말이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늘 신경 써주는 그였으니까.

 

 “어쨌든, 적당히 하라는 얘기야.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잖아. 오히려 한 것보다 못 할 수도 있어.”

 

 스피넬의 말에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래 과하게 신경을 쓰면 그것도 그에게 나쁘게 작용할 테니까. 갈팡질팡하는 마음에 그녀는 어찌 할 줄 몰랐다.

 

 “자자, 그럼 일단 리엔 언니한테 가자고. 언니가 무슨 일로 불렀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스피넬의 말에 그녀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리엔이 아침부터 왜 찾는 건지는 몰라도, 조금 급한 일인 것 같아보였다.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은 뒤, 리엔이 있는 막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으... 으....... 어제 분명 확인 했었는데........”

 

 “언니? 무슨 일이에요?”

 

 머리를 감싸 쥐고 있는 그녀를 보며 아멜과 스피넬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리엔은 두 사람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어, 왔구나. 아멜, 스피넬. 조금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 말이야.”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요?”

 

 “그게........”

 

 리엔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벌집에서 돌아온 이후, 아델이 자신한테 그때 가져온 돌을 맡겨뒀었는데, 오늘 아침 그것을 확인하려고 찾으니 없어졌다는 것이다. 분명 근처에,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놔뒀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돌에 발이 달린 것도 아닌데, 사라졌다고. 이게 말이 되니……. 흑......”

 

 안 그래도 아델이 신신당부를 하며 맡겼는데, 맡긴지 하루조금 안 되서 잃어버렸다. 그녀로서는 이 상황이 그저 꿈이길 바랄 뿐이었다. 나름 부관으로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근데, 왜 우리들만 불렀나요? 다른 사람들도 불러서.......”

 

 “아니! 그건 안 돼!”

 

 리엔은 스피넬의 말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을 했다. 스피넬은 그런 그녀의 태도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사람이 많으면 좋은 게 아닌가요?”

 

 “그게.... 다... 다른 사람들까지 움직이기에는 조금 그렇잖아..... 안 그래?”

 

 리엔은 애써 에둘러 말을 하며, 그날 돌을 넘겨받으며 했던, 그의 말을 떠올렸다. 혹시나 녀석들 중에 변장을 하는 녀석들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무엇보다 지금 돌을 뺏겨 있으니 무슨 수를 써서든 찾으러 올 거라고 말이다.

 

 “흠, 알았어요. 일단 찾아보도록 할게요.”

 

 “고마워! 스피넬, 아멜.”

 

 리엔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것 마냥 기뻐했다. 덩달아 그녀의 안테나 같은 머리카락이 통통 튀는 것을 보고는 두 사람은 피식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녀의 감정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그대로 머리카락에 드러난다는 사실을 그녀가 알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근데 돌을 어떻게 찾죠?”

 

 아멜의 말에 모두 순간 멈칫 거리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사실 장치에 달려 있을 때는 반짝거리고 있어서 눈에 금방 띄었지만, 가져왔을 때는 빛을 잃은 그저 하나의 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도시에 있던 비석들도... 솔직히 그냥 비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죠.....”

 

 세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선....... 일단, 그녀의 막사에 들렀던 사람들을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 암! 그래야지! 일단 수사는 탐문부터 진행 해야지.......

 

 일이 점점 귀찮아 질 것 같지만 말이다.

 

 

 

 

 - 전진 기지, 제 1전투 지역 지휘 사령부 -

 

 

 “그럼 앞으로 한 번에서 두 번의 총공세만 막으면 된다는 것이겠군.”

 

 “그렇지. 그 다음에는 몰이사냥 준비했던 것으로 몰기만 하면 그만이야.”

 

 순조롭게 진행되는 회의를 보며 아델은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지켜보았다. 딱히 그가 의견을 낼 필요도 없이, 모든 게 잘 굴러가고 있었으니까.

 

 ‘정확히는 귀찮아서 그렇지만.’

 

 “자, 그럼 오늘 회의는 여기서 끝. 다들 방어선 정비하고 괴수들 동향파악이나 하자고.”

 

 “그래. 다들 수고했어.”

 

 다들 오래 앉아있어서 그런지, 기지개를 펴며 일어섰다. 알레르와 아이엘은 빠르게 회의록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에락은 곧장 전선 시찰을 위해 무기를 집어 들고 밖으로 나갔다. 아델은 회의장을 나가려던 리즌의 어깨를 붙잡으며 말을 걸었다.

 

 “리즌, 할 말이 있는데.”

 

 “응? 뭔데?”

 

 “잠시 둘이서만.”

 

 아델은 있는 힘껏 그를 막사 한쪽으로 끌고 들어갔다. 당황한 리즌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말했다.

 

 “무... 무슨 짓이야?”

 

 “무슨 짓은. 그냥 옛날부터 궁금한 게 있더라고.”

 

 아델은 그를 벽 한쪽으로 몰아넣고는 잠시 숨을 골랐다. 아직 상처가 완전히 낫지 않았기에 힘을 주면 그만큼 통증이 왔다. 뭐, 그래도 그때의 상처들보다는 덜 하니 참을 만했다. 오히려 끌어 오르는 분노가 그를 더 아프게 할 정도였으니까.

 

 “그 돌말이야. 솔직히 제국에서도 나와 스승님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은 없었어. 심지어 난 그 돌이 있는 곳도 갔다 왔었고.”

 

 “그.. 그건 왜 말하는 거야?”

 

 아델의 사나운 표정에 리즌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아델은 당황하다 못해 완전히 겁을 먹은 리즌을 노려보며 말을 계속해서 이었다.

 

 “이 세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너는 잘 알다시피 말하더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내가 묻혀있는 곳까지 알아냈지.”

 

 지난 세월동안, 아무리 생각해도 맞지 않는 퍼즐이 있었다. 벌집 속의 요람. 그 곳에 대해 녀석이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그는 이곳의 존재를 찾지 못했었다. 다른 제국의 유적들도 같이.

 

 “그... 그거야 네 파장은 알기 쉬우니까........”

 

 “아니, 지난 세월동안 너는 날 찾지 못했었어. 파장을 알기 쉽다면, 내가 봉인 당하고 난 직후에 바로 찾아왔을 거 아니야. 안 그래?”

 

 그의 말에 리즌은 입을 다물고 그를 바라보았다. 굳게 닫힌 입술과 천 너머로 보이는 흔들리는 눈동자가 그의 눈으로 들어왔다. 아델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자신이 어제 밤에 생각했던 이야기들을 입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거의 500년. 제국력으로만 500년이야.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나를 묶어둔 이유가 뭐지? 그리고 무엇보다........ 아멜이 그 돌에 대해 알고 있었어. 그건 또 무슨 상황인거고. 똑바로 대답해야 할 거야. 리즌.”

 

 “자... 잠깐만, 아멜이 알고 있다는 건 금시초문인데?”

 

 이 자식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긴 있었나 보다. 아델은 더 추궁하기 위해 그의 멱살을 끌어올리며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니까 그때 그 돌말이야. 아멜이 낯익다........”

 

 “비상! 비상!”

 

 아니 이제는 조금 쉬자. 뭐만하면 또 쳐들어오는 거야? 그리고 그 정도는 얼마든지.........

 

 “숙영지 내에 괴물이 쳐들어왔다! 어서 방어 준비해!”

 

 순간 두 사람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숙영지 내라고?

 

 ‘아멜!’

 

 그는 즉시 리즌을 내려두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려두면서 그를 바라보는 아델의 시선에는 작게나마 살기가 묻어있었다.

 

 ‘이것도 다 업보지, 뭐.’

 

 리즌은 뛰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머지않아 진실을 얘기할 때가 온 것 같다. 감당하기 힘든 진실을 말이다.

 

 

 

 

 - 전진기지, 6군단 숙영지 토벌 부대 막사 -

 

 

 쾅!

 

 키아아아아악!

 

 “뭐... 뭐야 갑자기!”

 

 “저... 저건?!”

 

 병사들은 당황한 눈으로 앞에 있는 끔찍한 살덩어리를 바라보았다. 살덩어리는 마치 지옥에서 온 벌레처럼 꿈틀대며 병사들을 노려보았다.

 

 “키.... 크........”

 

 “괴수다! 비상종을 울려라!”

 

 병사들의 외침과 함께 타종이 마구 울려댔다. 아멜과 스피넬은 열심히 돌을 찾다가, 그 소리에 놀라 급히 장구류를 차고 뛰어왔다.

 

 “무.. 무슨 일이야?!”

 

 “괴수라고?”

 

 괴물이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고, 갑자기 튀어나오다니....... 급히 현장에 도착한 아멜과 스피넬의 앞에는 이미 괴수가 벌인 처참한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그나마 기사들과 토벌부대 대원들이 괴수들의 전진을 늦추고 있었지만, 녀석들 중심에 있는 살덩어리는......

 

 “저거... 하이브 아니야?”

 

 “키... ㅋ.... 키......”

 

 녀석 주변에서 시체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동시에 녀석의 입에서 무엇인가 튀어나와 땅에 떨어졌다. 그것의 모습은 마치 둥근 알 같이 보였......

 

 “... 가 아니라 진짜 알이잖아!”

 

 콰지직 소리와 함께 알껍데기가 갈라지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은 괴수들이 튀어나와 병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 이런! 일단 조그만 녀석들부터 해치워!”

 

 병사들은 급히 무기를 휘둘러 달려드는 괴수들을 해치우려고 했다. 하지만 녀석들의 크기가 생각보다 작고 민첩한 움직임으로 인해, 검을 휘둘러도 녀석들은 족족 피하며 병사들을 물어뜯으며 피해를 늘려갔다.

 

 “으... 으아악!”

 

 “모두 무턱대고 달려들지 마! 달려 들어오는 놈들만 쳐내!”

 

 기사들과 토벌대원들이 병사들에게 외치며, 최대한 녀석들의 이빨에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리보다도 작은 녀석들이라서 어지간히 귀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단단한 갑피를 두른 녀석들은 아니라서 충분히 녀석들을 해치울 수는 있었다. 병사들은 기사들과 힘을 합쳐서, 2인 1조로 착실하게 녀석들을 쳐내며 녀석들을 상대해 나갔다.

 

 “근데, 이 자식들이 왜 여기 있는 거야?!”

 

 아멜과 스피넬도 무기를 뽑아들고 병사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그녀들의 등장에 병사들은 순식간에 사기가 올랐다.

 

 “우리의 영웅이 왔다!”

 

 “좋아! 이제 적합자들까지 왔으니 녀석을 금방 해치울 수 있을 거야!”

 

 ‘이런.....’ / ‘과한 기대는 좋지 않은데......’

 

 아멜과 스피넬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앞의 괴물을 노려보았다. 언제나 봐도 끔찍하고 역겨운 녀석이다. 벌레라고하기 그렇고, 그렇다고 살점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녀석. 지아렛이나 에디터처럼 단단한 갑피 같은 게 없으니 상대하기는 쉬울 거라고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꺼려진단 말이야.”

 

 아멜은 곧장 검을 움켜쥐고, 빠르게 네 번 발을 앞으로 디뎠다. 그녀의 발에 맞추어 검이 곡선을 그리듯 휘둘러졌다. 주변에는 깔끔하게 베인 괴수들이 차례로 쓰러져나갔다. 바닥에 쓰러진 괴수들은 곧 온몸을 떨다 그대로 축 늘어져나갔다.

 

 “키... 크.... 아.......”

 

 괴물 녀석이 온몸을 부르르 떨며 괴수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무슨 모성애라도 느끼는 것도 아니고, 괴수 녀석들이 쓰러지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키.. 키아아아악!”

 

 “저.. 저게 뭐야!”

 

 녀석의 팔이 거대하게 부풀어 오르며, 병사들을 향해 날아왔다. 그 모습에 스피넬이 움직여 창으로 녀석의 팔을 쳐냈다.

 

 “크흐.... 이거 너무 아픈데?”

 

 팔이 저린지 스피넬은 손을 툭툭 털며 앞의 괴물을 노려보았다. 반면, 괴물은 부풀어 오른 자신의 팔에 무게를 못 이기고 그대로 뒤로 나자빠져버렸다.

 

 “크... 키이......”

 

 그나저나 왜 여기에 괴물이 나타난 거지? 녀석들이 여길 습격하려면, 적어도 앞의 방어선 5개는 뚫고 들어와야 한다. 그게 아니면 다른 수단이 있어야 할 텐데....... 아니지. 일단, 괴수들을 정리하는 게 먼저다. 그거에 집중하자.

 

 “스피넬! 도와줘!”

 

 “알았어!”

 

 아멜의 말에 스피넬이 빠르게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동시에 스피넬의 창이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간다! 아멜!”

 

 스피넬의 몸 주변으로 거대한 힘이 압축되는 게 느껴졌다. 병사들은 그 모습에 잠시 놀라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창에서 흘러나오는 주황빛 물결이 그녀의 전신을 감싸, 마치 주홍빛 기사로 보이게 했으니까 말이다.

 

 ‘목표 설정! 일점, 점사!’

 

 그녀는 어느 정도 힘이 모였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창을 내지르며 모은 힘을 방출했다. 동시에 아멜이 그 힘을 향해 뛰어들어 검을 크게 휘둘렀다.

 

 “십자섬!”

 

 마치 거대한 화살이 날아가는 것처럼, 스피넬의 창격에 아멜의 검기가 더해져 빠르게 괴물을 향해 날아갔다. 괴물은 그 모습에 불길한 눈알을 굴리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키... 키아악? 쿠.. 쿠에에엑!”

 

 줄어드는 팔과 동시에 늘어나는 녀석의 몸. 하지만 녀석이 균형을 잡기 전에, 그녀들의 공격이 먼저 닿았다. 살점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몸이 그대로 꿰뚫어졌다. 병사들은 그 모습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역시.... 적합자야.”

 

 “군단장님들이랑 비교해도 될 것 같아.”

 

 후드드득. 녀석의 몸체가 잡동사니 창고로 그대로 박혀버렸다. 그리곤 그대로 모래 산이 뭉개져내려 앉듯, 녀석의 몸체가 흘러내렸다. 녀석은 입을 다문 채,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너무 싱겁게 끝난 것이 다행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찜찜했다.

 

 “자자, 그럼 일단 남은 괴수들을 처리 하자..... 고?”

 

 잡동사니 창고에 누군가가 있던 모양이었다. 아마 창고를 정리하고 있던 모양인.... 게 아니라 리엔이 돌을 찾으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던 모양이었다.

 

 “아야야야...... 으.. 이게 뭐야?”

 

 리엔이 투덜거리며 괴물의 살점과 타액이 뒤엉킨 잡동사니들 사이에서 기어 나왔다. 스피넬은 즉시 리엔에게로 다가가며 말했다.

 

 “언니, 괜찮아요?”

 

 “응! 괜찮아. 참! 돌은 아직 찾고 있지?”

 

 “아.. 아, 네! 아직 찾고 있어..... 요?”

 

 스피넬이 말끝을 흐리며 놀란 눈으로 리엔의 뒤를 바라보았다. 아멜 역시 눈을 크게 뜨며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모두의 표정에 리엔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얘들아? 갑자기 말을 끊고 그러면..... 어라?”

 

 꿈틀대는 살점들이, 살덩이들이 다시 하나로 뭉쳐간다. 정확히 어떤 것을 중심으로 말이다.

 

 “저... 저게 뭐야?”

 

 “부.. 분명 터져 죽었잖아!”

 

 병사들 역시 당황한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안에는 붉은 색 돌이 매우 밝게 빛나고 있다. 불길한 살덩이는 그 돌을 중심으로, 열심히 증식하듯 불어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녀석의 주둥이가 살덩어리에서 갈라져 튀어나와 자신이 살아났음을 증명하듯 소리를 질렀다.

 

 “키.... 키아아아아악!”

 

 거대한 외침에, 점점 거대해지는 몸에 모두들 놀라 그대로 나자빠져버렸다. 저렇게 거대한 녀석은 트린다미어 이후로는 처음인데 말이다.

 

 푸흐흐.... 푸흐흐....

 

 거친 숨이 지상까지 내려오면서 엄청난 악취를 풍겼다. 안 그래도 녀석의 크기에 압도당해 다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녀석이 뿜어내는 악취에 모두가 고통에 몸부림을 치며 쓰러져갔다. 그 모습에 스피넬은 빠르게 창을 돌려, 바람으로 악취를 밀어내며 말했다.

 

 “귀.. 귀찮은 녀석이네.”

 

 “귀찮고 자시고. 녀석이 어떻게 왔는지 알 것 같은데?”

 

 아멜은 녀석의 몸에 파여 있는 구멍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뭐, 일단 돌은 찾긴 했는데........

 

 “이거 조금 일이 커진 것 같은데?”

 

 만들어진 병기. 특별한 힘으로 강제로 육체를 바꾼 것이라고 했었던가? 마녀의 힘인지, 마력인지 비전인지.... 어쨌든 그 힘이 있다면, 아마 죽은 시체도 되살릴 수 있는 모양인가보다.

 

 “하.. 하늘을 날고 있어?”

 

 “저건... 말도 안 돼.”

 

 가끔 날개를 달고 날아다니는 녀석들을 보긴 했지만, 저건 차원이 달랐다. 압도적인 크기와 함께 녀석의 몸에서 나오는 가스로 날고 있는 것이다. 괜히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키... 키아아악!”

 

 거대해진 녀석은 매우 기분이 좋은 듯, 자신의 살집을 열어 아까의 자신과 같은 크기의 알들을 사람들을 향해 비처럼 쏟아냈다. 이 모습은 마치, 이틀 전에 벌집에 대포격을 퍼부었던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쾅! 쾅!

 

 “으.. 으아악!”

 

 땅이 파이면서 알집들에서 괴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다친 사람과 괴수들을 막기 위해 뛰어가는 사람. 그리고 뛰어드는 괴수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으. 이런.......”

 

 “가자. 별 수 있겠어?”

 

 “그래. 가야지, 뭐.”

 

 아멜과 스피넬은 눈살을 찌푸리며 검과 창을 붙잡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숨을 내쉰 뒤, 그대로 앞으로 달려들었다.

 

 아직 피로가 덜 풀렸는데....... 잠깐도 쉬지 못하게 하는 거냐고. 잠깐도!!!!

 
작가의 말
 

 흐.. 다시 오는 무릎 통증... 아프네요... 많이...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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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3. 벌집(6) 2019 / 7 / 9 302 0 8245   
74 #13. 벌집(5) 2019 / 7 / 3 285 0 8192   
73 #13. 벌집(4) 2019 / 7 / 2 310 0 7817   
72 #13. 벌집(3) 2019 / 6 / 19 269 0 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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