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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5. 괴수와 괴물(3)
작성일 : 19-08-07 22:44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7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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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업 도시 도엘라 선착장 -

 

 

 활기가 넘치는 도시. 많은 사람들이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수많은 짐꾼들이 새벽부터 물건들을 나르고 있었으며, 다른 도시로 가기 위해, 도시로 들어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쫑긋 귀를 세우고 열심히 짐꾼들을 지휘하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자자, 어서들 이동하라고! 이건 이쪽으로……. 이봐! 거기! 목재는 반대쪽으로 가져가라고!”

 

 “허트 게인님! 이 물건은 어디로 옮길까요?”

 

 짐꾼들 중 하나가 열심히 지시를 내리고 있는 허트 게인에게 말을 했다. 허트 게인은 그런 그에게 다가와 물건을 보며 말했다.

 

 “이봐! 군용품은 저쪽으로 옮겨야지! 왜 상회로 가져왔나?!”

 

 “군용품이라고요? 이 목탄 가루들이 말이에요?”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허트 게인을 바라보았다. 그냥 평범한 포대에 담겨있는 검정색의 가루는 그저 아미테리아의 공장에나 쓸법한 목탄 가루처럼 보였으니까.

 

 “그리고 그거 목탄 가루 아니니까 함부로 하지 마. 그거에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번지니까.”

 

 허트 게인은 그의 입에 물고 있는 담배 파이프를 뺏어 얼른 파이프 집에 집어넣었다. 아무리 부주의하게 일을 하고 다니는 녀석들이긴 하지만, 목탄 가루였어도 불을 근처에 들고 다니는 녀석이 있을 줄이야........

 

 그의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본 인부는 그대로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그의 심기가 나빠진다면 자신은 여기서 더 이상 일 할 수 없게 될 테니까 말이다.

 

 “알아들었으면 이거 가지고 가고, 조심해서 일하라고.”

 

 “아... 알겠습니다!”

 

 후다닥 그대로 뛰어가는 인부의 뒷모습을 보며 그는 그저 한숨을 내쉬었다. 나중에 인부 명단에서 제외하든 지 해야지.......

 

 그나저나 점점 전투가 장기화 되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수많은 물자들이 그곳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니 물가가 올라가고 있다. 거기다 사람들이 괴수들에게 당해 실려 오는 것을 매일 보고 있으니 시민들의 불안도 커져만 가는 게 보였다.

 

 ‘잘 되고 있는 거 맞아?’

 

 “신문 보세요! 신문! 신문 보세요!”

 

 조간신문이 나온 것 같았다. 소년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람들에게 신문을 권유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하나 둘 그 신문을 집어 들며 소년에게 동전을 건넸다. 허트 게인 역시 신문을 보기 위해 소년에게 다가와 동전을 건네며 말했다.

 

 “나도 한 장 줬으면 한다, 꼬마야.”

 

 “핫! 허트 게인씨! 마... 만나서 반갑습니다!”

 

 소년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평소에 그를 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니까. 허트 게인은 놀라서 어버버 거리는 소년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나도 만나서 반갑다. 그건 그렇고. 뭐, 오늘 신문에는 특별한 내용 같은 건 없니?”

 

 “아! 네! 있어요! 엄청난 소식이 있어요!”

 

 소년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신문 한 장을 뽑아들어 그에게 보여줬다. 그것은 신문의 1면. 세상의 가장 중요한 소식은 모두 1면에 대문짝만하게 나온다고 봐도 무방하니, 1면을 보여준다는 것은 사실상 신문을 사지 않아도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꼬마야. 1면을 선뜻 보여줘도 되니?”

 

 “괜찮아요! 허트 게인씨를 만난 것만으로도 영광인 걸요! 그건 그렇고 이번에 군에서 엄청난 일이 있었나 봐요! 이거 보세요!”

 

 소년이 짚은 신문의 면을 허트 게인은 유심히 바라보았다. 군에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이........ 어라?

 

 “뭐... 뭐야?! 이거!”

 

 휘둥그레진 허트 게인을 보며 소년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엄청나죠! 군이 괴수를 상대로 연전연승을 하고 있데요! 거기다 이번에는 소수의 정예부대가 괴수들 수십 마리를 그대로 땅 밑에 묻어버리고 왔다고 하더라고요!”

 

 저번 신문 내용은 조금 터무니없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내용은 증언과 자료들이 모두 잘 나와 있는 기사였다.

 

 《........... 괴수들이 턱밑까지 진을 치고 있었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군은 특수부대를 만들어 괴수들의 소굴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소굴로 뛰어들기 전에 무자비한 괴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위기에 몰렸었지만, 군단장과 그들의 기지로 괴수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물리쳤습니다. 이후, 괴수들이 드글거리는 소굴로 들어간 군단장과 최정예 기사들은 괴수들을 유린하며 소굴을 박살냈고, 녀석들의 혼을 빼놓으며 유유히 탈출 했습니다. 이들의 기지와 용기 덕분에 괴수들의 전력은 반 토막이 났을 것으로 추측되며, 지난번 교전에 대한 복수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거기다 중요한 자료들을 수집해...........》

 

 녀석들은 화려하다 못해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것 같았다. 덕분에 수십에서 수백의 괴수들을 해치울 수 있었고, 병사들 역시 덜 다치게 되었으니 그것이야말로 좋은 일 아닌가 싶었다.

 

 《........ 이상, 에테렐 타임즈의 기자 ‘라프토’였습니다.》

 

 신문 밑에는 작게 ‘라프토’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전부터 기사를 봐왔지만, 녀석은 군에 대한 기사를 전문으로 써내는 것 같았다. 아마, 종군기자로 발탁이 되어 제일 먼저 정보를 받는 가싶었다. 그리고 이번 특종을 잡게 되어서, 아마 기사 덕분에 엄청 이름을 날리게 될 것임이 분명했다.

 

 “녀석들 꽤나 하잖아.”

 

 허트 게인은 신문에 그려진 사람들을 보며 피식 웃음 지었다. 다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구나. 모두를 위해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열심히 말이다.

 

 “아는 사람들인가요?”

 

 소년은 그런 그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도 그럴게 허트 게인의 시선이 인물 쪽으로 옮겨가자 자동으로 미소가 그려졌으니까 말이다. 신문에 그려진 사람들인, 아델과 아이들, 그리고 군단장들과 주요 인사들을 보면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아델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아는 사람 정도가 아니지. 여기에 싸우는 사람들은 내 동료들이란다.”

 

 허트 게인은 자신의 턱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은 그런 그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요? 역시 허트 게인 씨네요. 높은 사람들도 많이 알고 있으시군요!”

 

 “아하하하. 원래 장사를 하려면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단다. 도엘라 제일의 상단을 운영한다면 당연히 저런 사람들도 알고 있어야지. 그래야 나중에 무슨 일이 있을 때 대비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들릴 수 있는 얘기지만,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저 법만 잘 지키면서, 혹시나 모를 정세 변화에 따른 불똥을 막을 수 있다면 사람들을 많이 아는 것은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어쨌든 그는 곧장 소년에게 신문 한 부를 달라고 말했다. 소년은 그런 그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신문 한 부를 꺼내주었다. 그리고 소년은 그대로 허트 게인에게 인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신문을 팔기 위해 움직이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허트 게인은 그런 소년의 어깨를 붙잡으며 잠시 멈춰 세우고 말했다.

 

 “그리고 꼬마야. 난 어느 물건이든 공짜로 보거나 받는 것을 싫어한단다. 그러니 이 돈 받으려무나.”

 

 그는 주머니에서 동화 10장을 꺼내 소년의 손에 쥐어줬다. 그것에 당황한 소년은 그런 그에게 한사코 사양하며 돈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허트 게인은 그런 소년의 손을 꽉 쥐게 하며 말을 이었다.

 

 “신뢰라는 것은 한순간이다. 네가 여기서 돈을 안 받겠다고 말해도, 누군가가 오해를 하면 그것은 그것대로 곤란해질 거란다. 그러니 이럴 때는 당당하게 받아두려무나. 그게 너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거란다.”

 

 허트 게인의 말에 소년은 돈을 받아들고는 말없이 그것을 바라만 보았다. 그런 소년을 보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보에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거든. 장사꾼들은 원래 정보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 말이야. 너도 엄연히 신문을 남에게 팔고 있는 장사꾼이잖니? 안 그래?”

 

 그 말을 하고 난 뒤, 그는 다시 일하기 위해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덩그러니 남겨진 소년은 그런 그의 뒷모습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누구보다도 가장 일찍 일을 시작하고, 누구보다도 가장 늦게까지 일하는, 성실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그런 인물. 괜히 그가 도엘라의 거대한 상회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 역시 대단해! 나도 나중에 저런 사람이 될 거야!”

 

 소년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신문을 팔기 시작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하기 위해. 더 넓은 세상의 이야기들을 전달하기 위해서 말이다.

 

 

 

  - 전진 기지, 제 1전투 지역 지휘 사령부 -

 

 

 그제의 일은 꿈만 같았다. 분명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그때의 기억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었다. 그 동굴에서 정신없이 싸우고 또 싸우고를 반복하며 지나왔었던, 그리고 그 끔찍한 괴수들의 소굴에서 살아나오게 된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았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떨리는 기분이 떠나지 않은 채, 아바르는 아침 회의를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아침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리즌이 보였다.

 

 “여어! 아바르! 잘 잤냐?”

 

 활기차 보이는 그의 움직임. 그렇게 격하게 움직이고, 사람을 업고 다니느라 온몸이 쑤실 법도 할 텐데 그는 아주 상쾌한 아침이라는 듯이 팔을 흔들며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며 아바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뭐야? 너는 지치지도 않냐?”

 

 “지치긴 무슨. 황무지에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쉬워서 좋았는걸.”

 

 “이건..... 네가 이상한 건지, 네가 미친 건지 모르겠다만.”

 

 “뭐야, 그건....... 결국 둘 다 내가 이상하다는 거잖아.”

 

 “아니지. 이상한 거랑 미친 건 전혀 다른 거라고.”

 

 두 사람이 티격태격 거리며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옆쪽에서 붉은 머리를 묶으며 천천히 걸어오는 여자가 보였다. 어제의 검댕이를 뒤집어 쓴 바보 같은 모습과 다른 깔끔한 복장에, 그녀에게서 나오는 어떤 신비로운 느낌이 둘의 시선을 끌었…….

 

 “끌긴 무슨. 검댕이를 뒤집어쓴 바보에서 그냥 바보가 오는 건데.”

 

 “야!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데미아가 리즌의 말에 발끈하며 빠르게 발을 찍으며 다가왔다. 그녀의 눈 밑에 검은 그림자가 있는 게 보였는데, 아마 온몸이 쑤셔서 잠을 제대로 못 잔 듯 해보였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나저나 너도 꽤 피곤해 보이네?”

 

 “당연하지. 그렇게 움직이고도 피곤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라고.”

 

 데미아는 아직도 쑤신 어깨와 허리를 부여잡고 말을 했다. 그 모습에 아바르는 이때다 싶어 리즌에게 쏘아붙이듯 말을 꺼냈다.

 

 “거봐! 네가 이상한 거 맞대니까! 솔직히 이번 전투가 가장 힘들었다고. 우리가 상대한 괴수만 해도 백여 마리는 족히 더 넘을 거야. 거기다 괴물들까지 섞여 있었으니 무리를 해도 한참은 했을걸.”

 

 아바르는 이때다 싶어 리즌에게 쏘아붙이듯 말을 했다. 하지만 그는 피식 웃으며 한쪽을 가리켰다.

 

 “그렇게 된다면 저 녀석은 뭘까?”

 

 “저 녀석? 누굴 말하는 건……. 엉?”

 

 아바르의 눈이 휘둥그레진 채, 당당하게 걸어오고 있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야? 다들 무슨 구경이라도 하고 있는 거야? 내 뒤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델은 자신을 쳐다보는 세 사람의 모습에 말을 하며, 고개를 돌려 잠시 뒤를 보았다. 뭐, 그래봤자 뒤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본 의미는 없었지만 말이다.

 

 “저 녀석은 논외로 해. 쟤는 솔직히 인간이라기보다는 병기에 가깝잖아.”

 

 “하하하. 그것도 사실 좀 맞는 말이긴 하지.”

 

 데미아와 리즌은 키득키득 웃으며 말을 했다. 아바르 역시 그런 그들의 말에 납득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델은 이들의 모습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봐, 혹시 너희들 내 뒷담화라도 했니?”

 

 “아니, 그건 아닌데.......”

 

 “뭐... 뒷담화까지는 아니고.”

 

 “뒷담화라기보다는 네 칭찬? 이지. 암. 칭찬이고말고.”

 

 세 사람의 말에 아델은 못미덥다는 듯이 그들을 쳐다보았다. 역시 뒷담화를 한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뭐야? 내가 제일 늦은 건가?”

 

 에락의 목소리에 모두들 화들짝 놀라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평소에 툴툴대거나 그르렁거리는 것과 다른 그의 모습에 말이다. 그런 그들의 태도에 에락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야? 나는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거야?”

 

 “그렇다기보다는..... 너도 의외인 면이 있어서.”

 

 “샤미드족이 아무리 인상이 좋지 않고 호전적이어도, 나름 상냥한 마음은 있다고. 그리고 빨리 들어가는 게 좋지 않겠나? 이렇게 다 모였는데 입구에만 있는 것은 조금 그렇잖아? 안 그래?”

 

 참, 회의 시작 전에 지휘관이라는 녀석들이 죄다 회의장 밖에서 노닥거리기나 하다니. 거기다 그들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눈치 보는 참모들 몇몇도 보이지 않는가.

 

 “아하하하...... 빨리 들어가자.”

 

 “그래.”

 

 모두 그대로 지휘부 막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안에서는 오늘 브리핑할 자료들과 계속해서 바뀌는 전술지도의 모습을 참모들이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었다.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본 알레르와 아이엘, 르뮘은 들어오는 이들을 보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오셨습니까, 군단장님.”

 

 “좋아. 그럼 오늘 회의를 시작해보자고.”

 

 모두가 자리에 앉기 시작한다. 쭉 펼쳐진 자료들과 오늘 다룰 회의록에는 벌집 임무 이후의 여파와 최근 얻게 된 자료, 그리고 토벌 부대에 대한 자율 작전권한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자율작전? 갑자기?”

 

 리즌이 놀란 태도로 모두를 보며 말을 했다. 여태껏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토벌부대에 자율 작전을 주는 것은 연합정에서 가장 꺼려하는 사안이니까 말이다. 이전 전투들도 6군단과 협조를 한 상태에서 투입이 되는 형태여서, 절차가 매우 까다로운 상태였다. 그나마 그와 친한 아바르가 있으니 빨리 처리가 된 것이지만 말이다.

 

 “그건 여기의 결정이야? 아니면, 군부의 결정이야?”

 

 리즌의 말에 잠자코 가만히 있던 데미아는 피식 웃으며, 에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에락은 르뮘을 보며 눈짓을 했고, 르뮘은 곧장 서류가 담긴 문서를 가져왔다. 긴급 인장이 박힌 문서. 특별 지시나 위험한 일에만 사용되는 인장이 찍힌 특급 문서를 가져온 그는 곧장 그 문서를 리즌에게 건네며 말했다.

 

 “군부의 결정이다. 마음에 조금 안 들긴 하지만, 네가 물밑부터 노력한 결실이 맺어진 거나 다름이 없지. 안 그런가? 2군단장?”

 

 리즌은 떨리는 손으로 문서를 받아들며, 그것을 바라보았다. 토벌부대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연합정의 군 수뇌부 전원의 동의가 담긴 문서. 이는 반대로 더 이상 그들이 죄인 취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였다.

 

 “사실 우리 애들도 그 애들을 많이 마음에 들어 하거든. 소문은 역시 소문이라고 하더란 말이지.”

 

 “우리 하만 쪽도 동의를 했어. 아직 인식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바꿔가야지.”

 

 “내 쪽은 어차피 신경 쓰지 말라고. 다들 자유분방해서 그런 거 신경도 쓰지 않으니까 말이야.”

 

 모두가 한마디씩 던지며 그에게 미소를 지었다. 잠깐 데미아가 하만쪽이라고 할 때 입이 근질거리긴 했지만, 그는 그런 그들을 보다, 잠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을 감고 있던 천이 살짝 젖어가는 게 보였다.

 

 “어머? 군단장이나 되면서 우네?”

 

 “이 바보 자식이 울다니.”

 

 “.........”

 

 아델은 그를 바라보며, 잠시 말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아마, 그가 울고 있는 것은 그 녀석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하던 ‘그’를 도와주지 못한 책임과, ‘그’가 만든 부대에 오명이 쓰이는 걸 막지 못한 것. 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동료이자 친구들을 그렇게 버려둔 채로 계속해서 지켜만 봐야 했었을 테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을지도 말이다.

 

 ‘물론 이건 이거고....... 그건 그것이니......’

 

 모두가 울고 있는 리즌을 놀리며 웃고 있을 때, 그는 마냥 웃고 있을 수가 없었다. 리즌 역시 모두를 보는 와중에, 아델의 태도를 지켜보며 가만히 눈을 적실뿐이었다.

 

 “자자, 그럼 빨리 회의나 다시 하자고.”

 

 데미아가 새어나간 이야기를 다시 돌리기 위해 모두를 주목 시켰다. 그제야 다들 진지하게, 자리에 앉아 회의록을 보기 시작했다. 이 회의의 주제가, 이번에 얻은 중요한 정보로 인해 바뀔 전장의 판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그 어떤 때보다도 집중을 하며 회의를 할 준비를 했다.

 

 “그럼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가 집중을 하며 앉아있는 것을 본 아이엘은 고개를 잠시 끄덕이고는 회의록을 펼쳐들며 말을 했다. 슬슬 있을 다음 전투를 위한, 첫 발걸음이 그녀의 입을 통해 천천히 떼어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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