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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5. 괴수와 괴물
작성일 : 19-07-31 23:12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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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아아아!!!!

 

 동굴을 울리는 거대한 절규가 울려 퍼졌다. 또 털리고, 또 놓치고, 또 당하고. 계속해서 당하는 일이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게 조종당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것 같았다.

 

 “흐.... 쫓으라고 보내놨던 녀석들은 또 어딜 간 거... 아악?”

 

 그의 앞에 놓여있는 괴수들의 시체들. 그리고 거기서 열심히 시체를 물어뜯고 있는 개미들이 보였다. 물론 개미들이 정상적으로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보니, 개미 녀석들에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었다. 근데...... 왜 저 개미들이 여기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이 무... 무 쓸모 자식들.......”

 

 그의 이빨이 부서질 것 같이 갈리며, 빠드득 소리가 들려왔다. 그 자리에서 시체를 갉고 있던 개미 녀석 하나를 그대로 짓뭉개버렸다. 파직. 개미는 그대로 검붉은 액체를 쏟아내며 그대로 으깨져버렸다.

 

 그나저나, 이곳에서 강렬한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게 조금 수상했다. 이것으로 이 녀석들의 추적을 따돌린 것 싶기도 하고, 이 망할 개미들의 발목을 묶어둔 것 같아보였다. 아, 자세히 보니 개미들의 눈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분명 무엇인가에 당해 눈을 잃어버린 듯싶어보였다. 그래서 앞에 있는 것이면 그냥 막 물어뜯고 있던 모양 이었다.

 

 “흐...... 그나저나 그 변태 녀석은 또 어딜 간다는 거야?”

 

 중간에 내려오는 도중에 만났던 녀석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보였다. 깊게 베인 상처를 보아하니, 분명 녀석들에게 당한 듯 싶어보였다. 물론,

 

 「어머? 귀염둥이 막내가 여기 있었네요? 제가 조금 몸 상태가 안 좋은데......... 같이 있어주실래요?」

 

 라는 끔찍한 소리를 하면서 다가오기에 급하게 자리를 떴었던 그였다. 언제나 봐도 저 변태 같은 손길은 너무 싫으니까. 분명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말이다.

 

 ‘아, 근데 녀석한테 물어볼 걸 그랬나? 그러면 떠 빨리 내려올 수 있었을 텐데.......’

 

 이 생각이 떠오른 게 방금 개미들과 만난 직후였다. 땅을 치며 후회해봤자, 이미 늦은 거니 어쩔 수 없다. 그렇다면 일단 녀석들을 찾는 거나 다시 집중해야지 뭐.

 

 ‘어디로 도망갔을 까? 그 많은 것들을 상대하면서도, 이 개미들에게 쫓기고 있었을 텐데........’

 

 여기서 좁은 곳이 어디였더라?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문득 끔찍한 생각이 떠올랐다. 분명 이곳에서 좁은 곳이라고는.........

 

 “망할...... 녀석들이 실험실로 간다면....!!!!”

 

 분명 그 저주받은 곳을 지나갔다면 실험실로 도착할게 분명했다. 그렇게 된다면 성과들의 일부가 송두리째 날아갈지도 몰랐다. 그의 발걸음이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 벌집, 요람의 비밀 통로 -

 

 

 “아델, 진짜 여기에 나가는 길이 있어?”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에 눈살을 찌푸리며 데미아가 말을 했다. 요람에서 찾은 비밀 통로로 들어온 지 벌써 1시간이 넘었다. 리엔들이 들어올 때가 해가 져가고 있었다고 했으니, 지금쯤이면 아마 밤이 깊은 새벽일 것이다. 지금 나가지 않는다면 최적의 시간을 놓칠게 뻔했다.

 

 “걱정 마, 이곳은 제국의 신전으로 이어지는 곳이니까. 그 탑에만 간다면 내 전용 통로도 이용할 수 있고.”

 

 아델은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하지만 그를 업고 가고 있는 리즌의 표정은 그리 썩 좋지 않아보였다. 뭐, 이 지옥 같은 계단에 사람을 업고 가고 있으니 힘들만도 하니까. 그런 그를 보며 아바르는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냥 네 그.... ‘마녀의 힘’인지, ‘비전’인지 하는 힘을 쓰면 되지 않아?”

 

 “마... 맞아요! 그 이상한 힘!”

 

 “마치 헬라오스님과 같은 따뜻한 빛이었지”

 

 그것을 본 사람들의 반응에 리엔 일행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순간 헬라오스라는 말에 흠칫 놀라는 리즌을 보며, 아델은 문득 발령이 나서 알 포트 메인에 가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도 놀라는 리즌의 표정이 재미있었는데.......

 

 ‘풉.’

 

 데미아도 옆에서 몰래 웃음을 참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리즌은 그런 둘을 보며 한 대 쥐어박고 싶었지만, 아델을 등에 메고 있으니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감정을 추스르며 아바르의 말에 천천히 대답을 했다.

 

 “아... 그게....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함부로 못써. 원래는 비상 탈출용으로 쓸려고 했지만, 그때 너무 급해서 쓸 수밖에 없었거든.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많은 인원을 다 옮기는 데에 무리라고. 자칫 잘못하면 몇 명은 신체 일부가 잘려나갈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사실 아까 전에 한 전이도 운이 따라줬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3명 이상 옮겨본 적이 없는데, 모두가 온전한 몸 그대로 날아갔으니 말이다. 실패였으면 반 토막이라니...... 아니지 반 토막은 운이 좋은 거고, 그 이상도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의 말을 들은 병사들은 순간 온몸을 떨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 결과적으로 다 멀쩡하니 좋은 게 아닌가? 하하하!”

 

 “퍽이나 좋았겠다. 정말.”

 

 아바르 역시 병사들과 같은 생각을 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며 그를 바라보았다. 뭐, 그래도 성공했으니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델과 합류를 못해서 모두가 죽었을지도 몰랐으니까 말이다.

 

 아멜은 지나오는 계단을 바라보며 그저 감탄만 내뱉었다. 이렇게 높은 계단을 왕복하는 것은 일반인들은 엄두를 못 낼 테니까. 어쩌면 이 비밀통로를 아는 사람이 생긴다 해도, 어디로 통하는지는 찾으러 가볼 생각은 안할 것 같았다.

 

 “아저씨는 그럼 이 길을 수십 번 왕복하셨다는 거겠네요?”

 

 “그렇지. 운동도 겸해서 이곳을 지나다녔지. 뭐, 그래봤자 그곳에 비하면 별것 아니지만 말이야.”

 

 예전에 갔었던 그 웅장한 탑에 비하면 이곳은 아무것도 아니지. 문득 옛날 생각이 든 그는 과거에 자신이 갔었던, 이곳과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해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이 무구도 그곳에서 왔었지. 여기에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곳에서 말이야.”

 

 “다른 곳이요?”

 

 “그래. 다른 곳에서 말이야.”

 

 그 친구들은 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일이 끝나면, 술이라도 한잔 하러 가겠다고 했는데 말이다. 너무 나도 오랜 시간 동안, 쭉 잊고 있었다. 500년이 지난 시간이, 그쪽 시간으로는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오랜 시간이 흘렀겠지.

 

 『하하하, 언젠가 너도 그 녀석에게 데려갔으면 좋겠구나. 녀석에게 훌륭한 조수가 하나 있는데, 그 녀석이 정말이지 요리를 잘하거든. 바다 생선은 먹어본 적 없을 테니 꼭 해달라고 해야겠어.』

 

 “아저씨. 또 혼잣말 하지 마세요. 그리고 바다 생선이라니....... 그런 게 있나요?”

 

 “응? 방금 나 제국어로 얘기했는데 알아들은 거니?”

 

 “틈틈이 공부했죠. 아저씨가 가지고 있던 책이랑 허트 게인씨가 빌려준 고대 언어 책이랑 해서요.”

 

 “역시 아멜이야! 빨리빨리 느네!”

 

 아멜의 말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그와 그런 그녀를 보며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리엔. 아, 어쩌면 리엔이 그녀를 시켰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를 습득하는 걸 잘하는 아멜이니, 그녀를 이용해 아델에 대한 것을 캐내... 아니 정보를 모으려고 했던 그녀였으니까. 덕분에 그녀가 만들고 있는 그 책(?)도 완성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설마 아직도 그 책 만들고 있니?”

 

 “그럼요! 관리관님의 모든 것을 담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고요!”

 

 그 말에 아이엘과 데미아의 귀가 쫑긋 그들 쪽으로 향했다. 아델의 모든 것이라고 하니 조금 관심이 생긴 모양이었다. 리즌도 조금 흥미가 있는지 피식 웃으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델은 그런 시선들을 보며 조금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언젠가 한번 그녀에게 호되게 한번 잔소리를 해야겠다. 그렇지 않다면 분명 또 이상한 내용을 적을게 분명하니까 말이다.

 

 말을 하다 보니, 어느새 계단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다 도착했다. 이제 이곳을 빠져나갈 일만 남았다.

 

 “물론 구조상으로는 아직 벌집 안인 것 같지만, 분명 이 길로 통하면 금방 외부로 나갈 수 있을 거야.”

 

 꽤나 깊은 지하에 묻혀있었긴 했어도, 이정도 계단을 오른 게 망루 2개를 합친 거리보다 더 높았으니까 말이다. 모두들 기대에 부푼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갔다. 하루 내내 괴수들과 싸우고, 쫓기고 죽을 고비를 넘겼다. 살아서 돌아가게 된 것에 병사 한명이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두고두고 얘기할 만한 것도 생겼다. 나, 그 수백의 괴수를 뚫고 살아 돌아왔다. 군단장들과 정예 기사 단장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해서 싸웠다. 그것은 명예를 넘어서 영웅으로 치부될 수 있는 얘기니까 말이다.

 

 “자, 그럼 문을 연다.”

 

 아델이 능숙하게 문의 잠금 장치를 풀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몸이 기억하는 것을 보면 신기했다.

 

 딸각. 쿠르르르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산뜻한 밤공기가 밀려드는 게 느껴졌다. 드디어 빠져나왔구나. 모두가 기뻐하며 서둘러 그 문을 통과하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앞에 있던 아델이 멈춰 서서 무엇인가를 보고 놀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다들 그런 그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지나가 앞으로 가려고 했다.

 

 “무... 무슨 일인데, 그..... 이... 이게 뭐야?”

 

 선두로 나섰던 데미아를 필두로, 모두가 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게.... 앞에 있는 것들을 본다면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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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델. 녀석들이 공장을 차린 것 같다.’

 

 “리즌, 그토록 찾던 게 여기 있던 것 같은데?”

 

 아델의 말에 리즌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스피넬과 아멜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저번에 만나긴 했었지만, 이렇게 ‘만들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말이다.

 

 “이.... 이게 다 뭐에요? 아델씨?”

 

 아이엘도 전에, 아델이 했던 말이 떠올라서 말을 했다. 괴수는 만들어진 것이다. 전혀 막 튀어나오거나 한 것이 아니라고. 그것은 ‘아카레니의 사제’라는 녀석들이 만든 것이라고.

 

 “괴수..... 지. 괴물이기도 하고.”

 

 앞에 수많은 사람들과 짐승들의 시체가 섞여 있는 관들이 보였다. 어떤 것은 살점 덩어리, 어떤 것은 늑대의 모습과 비슷한 괴수의 모습이, 또 어떤 것들은 사람.... 이었던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보였다.

 

 꿰어진 시체들의 모습이나 불길하게 꿈틀거리는 살점 덩어리들의 모습에 병사들과 울프강, 르뮘은 고개를 돌려 헛구역질을 했다. 이렇게 끔찍한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많은 충격을 받은 그들이었다.

 

 “여기는 연구 시설인 것 같네.”

 

 아바르는 눈살을 찌푸리며 책상에 뿌려진 종이들을 보며 말을 했다. 알 수 없는 단어들로 적혀있었지만, 뭐, 그건 리즌이 금방 해독해 주겠지. 그는 급히 종이들을 집어 들어 가방 속에 집어넣었다. 남들과는 달리 조금은 침착하게 움직이는 그들을 보며, 데미아는 살짝 소외감을 느꼈다. 그녀는 팔짱을 끼며 툴툴대며 말했다.

 

 “너희들은 이걸 알고 있었던 거야?”

 

 “응. 알고 있었어.”

 

 “왜 알려주지 않은 거야? 설마 내가 쳐들어 갈까봐?”

 

 “뭐, 그것도 있고. 무엇보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로 군단 하나를 잃을 수는 없으니까.”

 

 리즌의 말에 데미아는 그냥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이 그저 틀린 말은 아니니까 말이다. 거기다, 아델이 다시 세상에 나오고서야, 그냥 소문으로 들리던 이야기들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던 그였으니 섣불리 다른 이들에게 말하기도 어려웠기도 했고. 그래서 남부를 꽉 잡고 있는 아바르나 정보력이 높은 다이에스터한테만 알려둔 것이니까 말이다.

 

 “뭐, 이제는 그 실체를 알았으니 다행이야. 그나저나 이렇게 많은 녀석들이 있는 줄도 몰랐네.”

 

 “적어도 여기 있는 것들은 2등급이상의 개체들이네요.”

 

 아이엘은 관에 있는 괴수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여기 있는 전력으로 이 녀석들을 상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지만, 날개를 단 녀석이라던가, 벌레도 뱀도 아닌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거나 하는 모습을 더 눈 뜨고 보기 힘들었으니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 여기를 날려버릴까?”

 

 “폭약이 없어서 불가능 해. 일일이 관을 부순다는 것도 미친 짓이긴 하지만 말이야.”

 

 아바르의 말처럼 지금 가방에는 폭약이 하나도 없었다. 개미들에게 썼던 마지막 폭약이 너무나도 아까웠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써야했던 순간이었다. 안 그러면 모두가 개미의 밥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럼 그냥 정보들만 캐갈까?”

 

 “그것도 나쁘지 않지.”

 

 이미 울프강이 르뮘과 함께 글이 적혀있는 것들은 모두 쓸어다가 담고 있는 상태였다. 좋아 이렇게 정보를 많이 수집하는 거고.

 

 모두가 정신없이 주변의 물건들을 아멜과 스피넬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쪽에 어떤 장치에 꽂혀있는 빛나는 돌을 발견했다. 아니, 돌이라고 하기 보다는 수정과도 같아보였는데, 그것은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그녀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어라? 아저씨.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어라? 그러게. 아저씨! 이거 봐요, 이거!”

 

 그녀들의 말에 아델은 고개를 돌려 그것을 바라보았다. 순간 그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것을 향해 달려왔다.

 

 “뭐.. 뭐야?! 이게 왜 여기 있어?”

 

 “아델, 무슨 일인데 호들갑이... 어... 어라?”

 

 리즌 역시 놀란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데미아와 아바르는 그들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뭐야? 무슨 일인데?”

 

 “응? 저 돌에 뭐라도 있어?”

 

 “당연하지! 아주 중요하다고.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델은 마냥 신났다는 표정으로 그 돌을 집어 들려고 했다. 하지만 몸이 성치 않은 그여서 그는 그대로 돌과 함께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아바르는 그런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아델, 진정하라고. 일단 네 몸 상태가 말이 아니잖아. 안 그래? 그래서 이게 뭔지 좀 얘기 좀 해 줘.”

 

 “아하하..... 저 관들을 유지 시켜주는 장치의 하나라고 해야 할까? 설마 하고 있었는데, 이 자식들 이걸 사용하고 있었을 줄이야.”

 

 “이게 저것들을 유지 시켜준다고? 그게 가능해?”

 

 “하하하.... 뭐라고 해야 하나? 우리 기지들이나 도시를 유지시켜주는 그 거대한 비석 말이야. 실은 그것과 관련 있는 거거든.”

 

 그의 말에 아바르와 일행들은 모두 의아해하며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마녀의 힘? 뭐,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지만, 사실은 특별한 힘이지. 이 돌은 신의 선물이라고 불리는 현자의 돌이라고 불리는 것인데.”

 

 탁. 돌에 손을 댄 채, 그가 손가락을 튕기며 한쪽을 검지로 가리켰다. 그러자 작은 번개가 검지에서 뻗어나갔다. 그 모습에 병사들은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고, 몇 명은 그대로 자빠질 뻔했다. 뒤이어 그가 손가락을 한 번 더 튕기자 불꽃이 일어나거나, 물방울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돌이지. 힘을 저장해두는 일종의 저장 장치란 말이야.”

 

 “마... 말도 안 돼. 그럼 우린 그동안 그 힘에 보호를 받고 산거야?”

 

 “정확히는 마녀의 힘이 그 힘과 비슷한 것이긴 하지만. 편하게 설명하려면 그게 더 나으려나?”

 

 병사들이 동요하고 있는 사이 리즌과 데미아는 곧장 그 돌에 다가와 힘껏 그 자리에서 뽑아들었다. 콰지직. 돌이 장치와 분리되면서 그대로 부서져버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주변에서 엄청난 비명소리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키.. 키아아아악!”

 

 “크아아아아악!”

 

 “키에에엑!”

 

 수십 개의 관에서 마구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녀석들이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비명소리에 놀란 병사들이 급히 주변으로 몰려들어 급히 방어 자세를 취했다. 혹여나 관이 부서져 괴수들이 튀어나온다면 귀찮은 상황이 펼쳐질게 뻔했다.

 

 “이런. 갑자기 뽑아버리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아바르는 두 사람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했다. 그러자 리즌은 입을 내밀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괜찮아. 아델이 뽑아도 된다고 했어. 그리고 데미아가 힘들어 하기에 같이 뽑아준 것뿐이라고.”

 

 “이봐 리즌. 갑자기 나를 팔아먹는 거야?” / “같이 뽑자고 한건 너잖아?”

 

 데미아와 아델은 그의 말에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사이에 관 하나가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흐물흐물 거리는 형체의 살덩어리의 벌레의 모습을 가진 괴수여서, 매우 기분 나쁜 형상의 녀석이었다. 뭐,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저 그런 모습이겠지만 말이다.

 

 “키아아아악!”

 

 “시끄럽다! 아그니아의 축복을 두른 화살이여, 적을 꿰뚫어라!”

 

 순간 아델의 손에서 불이 뿜어져나갔다. 화살의 모습을 한 불은 그대로 괴수를 꿰뚫고, 그대로 녀석을 태우기 시작했다. 모두들 그 모습에 놀라 아델을 힐끔 쳐다보았다. 뭐, 이런 걸 봤었던 아멜들이나 아이엘은 신경 안 썼지만 말이다.

 

 “우... 우오오! 이거 굉장하잖아! 다른 것도 할 수 있어?”

 

 아바르는 그런 그의 모습에 눈을 반짝거리며 그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이 돌만 있다면 말이야. 하이드레아의 차가운 물결이여, 적들을 삼켜라!”

 

 이번에는 그의 손에서 물들이 뿜어져 나왔다. 동시에 그 물들은 날카로운 얼음 창으로 변해, 괴수의 숨통을 끊기 위해 맹렬하게 날아갔다. 그리고 마침, 자신을 태우던 불을 겨우 끈 괴수가 소리를 지르며 모두를 위협하려고 몸을 일으켰다.

 

 푹... 푹! 푹! 푹!

 

 “키아아아악! 키아아... 케에에엑!”

 

 9발의 얼음 창이 그대로 괴수의 몸통을 관통하며 지나갔다. 순식간에 몸에 벌집이 난 것처럼 구멍이 뚫린 채, 녀석은 그대로 뒤로 고꾸라졌다. 괴수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떨리는 게 보였지만, 녀석이 더 이상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키아아아악!”

 

 “키에에엑!”

 

 다른 녀석들은 관을 부수지 못한 채 그대로 관에서 픽픽 쓰러져나갔다. 생각보다 관이 튼튼했던 모양이었다. 뭐, 이정도 관이 있어야 괴수 녀석들을 집어넣어도 무리가 안 가겠지만 말이다.

 

 “자, 그럼 여기서 나가자고.”

 

 “그래! 나가자!”

 

 리즌과 아멜이 다시 아델을 부축하며 선두에 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모두들 빠르게 뒤에 붙으면서, 혹시나 모를 괴수들의 습격에 대비하며 움직였다. 덕분에 수많은 자료와 성과를 얻으며, 아델들은 유유히 벌집에서 빠져나갔다. 누군가의 머리를 지끈 아프다 못해 터뜨릴 성과를 얻으며 말이다.

 
작가의 말
 

 후아 드디어 8월 초가 되네요! 더위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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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5. 괴수와 괴물(3) 2019 / 8 / 7 324 0 7921   
83 #15. 괴수와 괴물(2) 2019 / 8 / 6 303 0 8204   
82 #15. 괴수와 괴물 2019 / 7 / 31 299 0 8819   
81 #14. 요람(6) 2019 / 7 / 30 321 0 8514   
80 #14. 요람(5) 2019 / 7 / 24 300 0 8164   
79 #14. 요람(4) 2019 / 7 / 23 300 0 7956   
78 #14. 요람(3) 2019 / 7 / 17 303 0 8381   
77 #14. 요람(2) 2019 / 7 / 17 311 0 8230   
76 #14. 요람 2019 / 7 / 10 284 0 7634   
75 #13. 벌집(6) 2019 / 7 / 9 302 0 8245   
74 #13. 벌집(5) 2019 / 7 / 3 285 0 8192   
73 #13. 벌집(4) 2019 / 7 / 2 310 0 7817   
72 #13. 벌집(3) 2019 / 6 / 19 269 0 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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