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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오늘도 우리는 사망플래그!
작가 : 여우라떼
작품등록일 : 2019.6.10

평생 불운에 시달렸던 불운을 타고난 주인공의 이세계 슬로우 라이프!

 
감옥에서 있었던 일!
작성일 : 19-07-30 15:18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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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옥에서의 1일 차

 

 난동을 피우는 플레아를 막기 위해 경찰 두 명이 감옥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 둘은 플레아보다 힘이 약했는지 플레아의 팔에 매달려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나는 항상 플레아가 마법사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아니면 이세계 마법사는 전부 힘이 센 걸까?

 그러고 보니 예전에 루나가 나를 끌고 간 적이 있었지…….

 그런데 왜 경관들이 아직도 플레아의 팔에 매달려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지 모르겠다.

 저 녀석 지금 배고파서 밥을 달라고 저러는 건데 경찰 두 명은 밥을 주지 않고 플레아를 말리기 바빴다.

 그냥 밥을 주면 해결될 일인데.

 그나저나 밥은 언제 주려나?

 나도 슬슬 배고픈 참인데.

 나는 밥이 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렸지만, 밥은 오지 않았다.

 배가 고프면 항상 사람이 예민해지는 법.

 나는 플레아와 함께 감옥에서 밥을 달라고 난동을 피웠다.

 

 감옥에서의 2일 차

 

 이곳은 생각보다 지낼만한 것 같다. 침대도 있고 밥도 계속 나오고 하루종일 빈둥거려도 되는 집에만 박혀 있는걸 좋아하는 나에게 딱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딱 하나, 전망이 좋지 않은 걸 제외하고 말이다.

 나는 앞을 지키던 경찰에게 창문이 있는 방으로 옮겨주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아마 어제 난동을 피워서 한마디도 안 하는 거겠지.

 어제보다 근육이 우락부락한 경찰이 앞을 지키고 있었다.

 플레아는 오늘도 옆에서 밥이 맛없다며 난동을 피웠다.

 하아, 그냥 대충 먹으면 되지 정말 입맛이 까다로운 여신이다.

 야채를 싫어하는 애들 입맛의 소유자인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침대에 느긋하게 누워있었지만, 플레아가 앞에서 난동을 피우는 탓에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용히 경찰에게 다가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나만 방을 바꿔 달라며 슬며시 쥐여주었지만, 돈만 받고 경찰이 사라져 버렸다.

 뭐 이런 부패 경찰이 다 있어!

 열 받은 나는 오늘도 플레아와 함께 감옥에서 난동을 피웠다.

 

 감옥에서의 3일 차

 

 지친다.

 플레아의 체력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일어나서 난동.

 밥을 먹고 나서 맛이 없다고 난동.

 그렇게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서 잠잠해지다가 먹고 나서 다시 맛이 없다고 난동.

 그렇게 똑같은 패턴이 저녁까지 이어진다.

 물론 나도 살짝 난동을 부리긴 했지만, 저 정도까지는 아니다.

 플레아가 감옥에서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자 주변에 있던 수감자들이 모두 다른 방으로 이동되었다.

 그리고 우리를 지키던 경찰들도 지쳤는지 이제는 아무도 우리를 감시하지 않는다.

 어째서인지 감옥에 나랑 플레아밖에 없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플레아가 난동을 부리면 경찰이 플레아를 진정시키러 왔는데 오늘은 아무도 오질 않았다.

 그래서인지 플레아는 화를 내며 양손으로 쇠창살을 녹여 감옥을 탈출하였다.

 후우, 이제야 조금 조용하네.

 나는 낮잠을 자기 위에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탈출했던 플레아가 경찰들에게 붙잡혀서 다시 돌아왔다.

 그 뒤에는 귀신같은 표정을 지은 레이나가 함께 돌아왔다.

 플레아는 양손에 고기를 들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돌아왔으며 감옥에 얌전히 붙잡혀 있던 나는 어째서인지 레이나에게 자기 전까지 꾸중을 들었다.

 

 감옥에서의 4일 차

 플레아가 난동을 부리는 원인을 찾아낸 경찰들은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거 막 줘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다.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음식들이 한가득하였는데 왕도는 이런 음식들이 비싸지 않은 건가?

 그건 그렇고 우리가 잡혔는데 포포와 리아와 프리파는 면회를 한 번도 오지를 않았다.

 이세계에 처음으로 도착했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이런 허름한 곳에서 플레아와 한침대를 쓰며 지냈던 추억이 떠올랐다.

 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플레아와 한침대를 쓰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빌어먹을 여신-

 “미니 뭐하는 거야?”

 “일기 쓰는 중이니까 방해하지 마.”

 은 절대로 여자로 보이지 않기 때문-

 “나도 볼래!”

 플레아가 일기장 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방해하지 말라니까?”

 “그치만 무척 한가하단 말이야.”

 “그럼 어제처럼 난동이라도 부리라고!”

 “그런데 이거 뭐라고 쓴 거야? 빌어먹을 여신……? 이거 리리스를 말하는 거지?”

 “아니, 너 말하는 건데?”

 “너는 하루라도 시비를 걸지 않으면 죽는 성격인 거니?”

 “시비라니, 이건 나만 볼 수 있게 쓰는 일기거든? 그러게 누가 훔쳐보래?”

 “너 여기에 내 욕만 써놓은 거지? 이리 내놔! 전부 태워버릴 거야!”

 플레아가 붙잡은 일기장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황급히 뺏어서 발로 밟아 불을 껐지만 이미 절반 정도가 타버렸다.

 “내 일기장이…… 다시 써야겠다.”

 “너 또 나 욕하려고 그런 거지? 그런 거 쓰지 말란 말이야!”

 “내가 뭘 쓰던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된 게 전부 너 때문이거든?”

 “죄수 번호 26751, 26752번 밖으로 나와.”

 레이나가 열쇠로 감옥 문을 열고 말했다.

 “미니가 변호를 못 해서 잡혀 온 거잖아!”

 “난 너를 변호한다고 한 적이 없거든?”

 “그럼 나를 따라오지 말았어야지. 미니 때문에 좋은 변호사를 선임할 기회를 날린 거잖아!”

 “걱정돼서 따라왔더니 그게 할 소리냐? 다음부터 어디에 잡혀가면 절대로 안 따라갈 거다.”

 “26751, 26752번 밖으로 나와!”

 “하, 따라가겠다고 애원해도 따라오지 말라고 할거거든?”

 “그것참 잘됐네. 나는 돌아가면 당분간 집에서 푹 쉴래. 이 정도 돈이면 몇 달은 놀고먹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플레아, 미니 당장 그 감옥 안에서 나와!!!”

 누군가 고함을 치는 소리에 나와 플레아는 바깥쪽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귀신같이 무서운 표정을 지은 레이나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 벌써 점심시간인 거야? 그래서 오늘은 뭘 가지고 왔어?”

 “아침으로 고기를 먹었으니 낮에는 조금 상큼한 걸 먹고 싶은데.”

 “……잔말 말고 당장 나와!”

 “뭐야, 맛있는 걸 가지고 온 게 아니면 돌아가.”

 플레아는 레이나에게 이곳에서 사라지고 손을 휘휘 저었다.“하아, 말싸움했더니 벌써 배고프네.”

 “먹을 거면 여기에서 나가서 먹어.”

 “나가서라…… 그것참 좋은 생각인데. 그런데 방금 뭐라고 했어?”

 “감옥에서 나가.”

 “응? 나가도 되는 거야?”

 “나가서 뭘 먹든 신경 안 쓸 테니까 당장 나가. 너희 때문에 내가 얼마나 한소리를 들었는지 알아? 주변의 수감자들도 그렇고 위에 계신 분들에게도 너희 때문에 매일매일 불려가서 얼마나 끔찍한 생활을 보냈는데……아란 마을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때로는 화를 냈다가 때로는 슬픈 모습을 보여주고 갑자기 힘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레이나였다.

 정말 힘들었나 보네…….

 “그러니 지금 당장 나가!”

 저번에도 느낀 거지만 이렇게 쉽게 풀어줘도 되는 건가?

 “어…… 그럼 안녕?”

 “나가자 미니. 나 먹고 싶은 거 엄청 많이 생각했거든.”

 나는 플레아와 함께 감옥 문을 열고 레이나를 따라나섰다.

 좁은 통로를 지나 기나긴 복도를 건너 문이 열리자 따사로운 태양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어서 오거라 플레아.”

 “흥, 플레아가 없다고 딱히 쓸쓸해 한 것은 아니야.”

 “기다렸어요, 플레아.”

 태양 아래에서 리아와 포포와 프리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한테는 한마디도 없는 거야?”

 “왜 나온 것이냐?”

 “플레아를 빼는데 덤으로 같이 나온 것이야.”

 “플레아 교단에 입교하실 생각으로 나오신 건가요?”“어이, 같은 파티원인데 환영 인사도 없는 거냐! 적어도 위로나 격려의 말이라도 해주라고. 나도 상처받거든? 그리고 다시 말하겠지만 그딴 교단에 입교 따윈 절대 안 해!”

 “그럼 플레아의 출소 기념으로 고기를 먹으러 가는 게 좋겠구나.”

 “좋은 생각이야.”

 “가자! 고깃집으로!”

 “기분이 좋아 보여서 다행이에요 플레아.”

 “하아, 말을 말자. 언제나 그랬듯이 그러려니 해야겠어.”

 나는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걸어가려고 했으나 다들 나를 버리고 금방 사라져 버릴 것 같았기에 최대한 빠른 보폭으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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